아미산-몽산-다불산 산행기
◈ 일시: 2014년 4월 12일 토요일
◈ 장소: 아미산 350.9m / 몽산 290m / 다불산 321m / 충남 당진군
◈ 코스: 아미산 주차장 → 제1봉 → 제2봉 → 아미산 → 몽산 → 구름다리 → 다불산 →
아미산 주차장
◈ 시간: 3시간 33분
◈ 회원: 백만사회원 4명
08:40 오늘은 백만사에서 당진에 있는 아미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아미산은 높이가 350m 정도에 불과하지만 당진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3만여 평의 진달래밭이 조성되어 있어 해마다 면천 진달래 민속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백만사 회원이 모두 14명인데 오늘은 개인 사정이 있는 회원들이 많아 4명이 산행에 참가하게 되었다. 아파트를 떠나 중부고속도로 서청주나들목 입구에서 박호준 형님 부부와 접속, 옥산을 경유하여 501번 지방도에 올라섰다. 당진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개가 있다.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고 국도를 이용할 수도 있다. 나는 주로 국도를 따라 천안과 아산을 경유해서 가는데, 4차로 도로가 계속 이어지고 교통량도 적어 빠르고 쉽게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합덕을 지나 면천면에 들어서자 면천 진달래 민속축제가 다음 주에 열린다는 현수막이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아미산 산행기점인 죽동리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이미 차량들로 가득 차 있어 빈 자리가 거의 없었다. 산행준비를 하고 도로를 건너 당진교육지원청 외국어교육센터로 올라가는 길, 왼쪽에 커다란 아미산 표지석이 있고 오른쪽에 작은 저수지인 죽동지가 있다. 도로를 따라 잠깐 걸어 외국어교육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 아미산 주차장에 주차 [10:13]
▲ 아미산 표지석 앞에서 [10:14]
▲ 도로 오른쪽에 있는 죽동지 [10:15]
▲ 당진교육지원청 외국어교육센터로 올라가는 길 [10:16]
▲ 어린 아이들이 아미산을 찾아 왔네 [10:16]
10:18 교육센터 오른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자 이정표가 있는데 아미산 정상까지 오른쪽 길은 790m, 왼쪽 길은 1,5km라고 적혀 있다. 왼쪽 임도로 들어서자 벚나무 꽃길이 시작되는데 꽃이 벌써 다 진 청주와는 달리 이곳은 지금 벚꽃이 한창이었다. 길 위에 떨어진, 눈처럼 하얀 꽃잎을 밟으며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진 길이 다시 임도와 만나는 지점, 왼쪽으로 뻗어나간 임도에 벚꽃 터널이 만들어졌고 오른쪽 정자 옆에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였다.
▲ 왼쪽은 먼 길, 오른쪽은 가까운 길 [10:18]
▲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길 [10:19]
▲ 벚꽃잎이 눈처럼 길에 떨어져 있다 [10:20]
▲ 개나리와 벚꽃이 피어 있는 임도 [10:21]
▲ 꽃이 정말 아름다워 걸음을 멈추고 다시 한 장 [10:22]
▲ 임도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24]
▲ 다시 만난 임도에 피어 있는 벚꽃이 절정이다 [10:25]
▲ 오른쪽이 제1봉, 제2봉을 거쳐 아미산 정상으로 가는 길 [10:26]
10:27 김소월의 '산유화'를 한 번 읽고 본격적인 산길에 올라섰다. 앙증맞은 별꽃들이 반겨주는 산길 양쪽에는 진달래밭이 죽 이어지는데 이미 대부분이 꽃잎을 떨구어 제대로 핀 꽃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제14회 면천 진달래 축제가 다음 주 19일(토)부터 열린다는데 꽃이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해가 갈수록 날씨가 잠점 하수상해지니 지자체에서 꽃축제 기간을 잡기도 보통 힘든 게 아니다. 바위와 소나무가 있는 아미산 제1봉에 오른 후 계단을 내려와 바로 옆에 있는 아미산 제2봉 작은배미산에 올랐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제2봉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숨을 돌렸다.
▲ 김소월의 '산유화'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 [10:27]
▲ 야생화 별꽃 [10:32]
▲ 진달래 축제가 다음 주인데 벌써 진달래꽃은 거의 다 졌다 [10:37]
▲ 아미산 제1봉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계단길 [10:38]
▲ 바위와 소나무가 있는 제1봉 [10:40]
▲ 제1봉에서 내려오는 계단 [10:41]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제2봉(작은배미산) [10:44]
▲ 아미산 제2봉 한쪽에서 간식을 먹는 중 [10:47]
10:54 제2봉을 떠나 성북2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났다. 다시 벚꽃이 활짝 피어 있는 사거리 안부를 지나 아미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새로 설치한 계단 옆으로 지금은 폐쇄된 금광 갱구가 보였다. 해발 349.5m의 아미산 정상에는 육각정자 아미정, 아미탑이란 이름의 돌탑 2개, 정상 표지석과 삼각점, 이정표 등이 각각 자리잡고 있었다. 날이 잔뜩 흐려 있어 조망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산행을 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라 그런지 오늘 아미산에 온 사람들이 꽤 많다.
▲ 성북2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54]
▲ 벚꽃이 피어 있는 사거리 안부 [10:56]
▲ 사거리 안부를 지나가는 중 [10:56]
▲ 아미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0:59]
▲ 예전 금광 갱도 [11:00]
▲ 아미산 정상에서 박호준-김해성 부부 [11:04]
▲ 아미산 정상에서 우리 부부 [11:05]
▲ 아미산 정상에서 회원 모두가 모여 [11:05]
▲ 아미탑과 아미정 [11:06]
▲ 아미산 안내문과 이정표 [11:06]
11:08 아미산 정상 옆에 있는 빈터에 앉아 사과를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아미산 정상을 떠나 정자 옆에 있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진달래밭이 양쪽으로 펼쳐지는데 역시 꽃은 거의 다 지고 없었다. 정자가 있는 임도 삼거리에서 임도 중간으로 나 있는 산길에 올라서 잠시 걷자 그 길은 다시 오른쪽 임도와 연결되었다. 임도를 따라 잠깐 걸은 후 다시 몽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섰다. 갈림길에서 몽산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20분 정도 걸렸다. 몽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막바지도 경사가 있는 계단길이었다.
▲ 아미산 정상 한쪽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 [11:08]
▲ 아미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계단에 서서 [11:16]
▲ 진달래밭 사이로 난 넓고 평탄한 길 [11:21]
▲ 가끔 지지 않은 진달래꽃이 보인다 [11:23]
▲ 삼거리에 있는 정자에서 잠시 휴식 [11:24]
▲ 임도 왼쪽으로 몽산 가는 길 [11:25]
▲ 다시 임도에 내려서서 몽산 쪽으로 [11:29]
▲ 임도에서 몽산으로 올라가는 길 [11:31]
▲ 몽산성으로 올라오는 계단길 [11:50]
11:50 해발 295m의 몽산에 올랐다. 몽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는 몽산 정상부 정자에서 간식을 먹고 출발, 조금 전에 올라왔던 길을 따라 다시 임도 쪽으로 내려갔다. 몽산 정상에서는 면천읍사무소 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임도에 도착해 오른쪽으로 계속 진행하자 아미산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왔다. 이정표에서 다불산으로 가는 길을 확인하고 임도를 따라 고갯마루를 넘었다. 다시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벚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 몽산성의 흔적 [11:50]
▲ 몽산성과 면천읍성 안내문 [11:51]
▲ 몽산에서 박호준-김해성 부부 [11:53]
▲ 몽산에서 우리 부부 [11:54]
▲ 몽산에서 다시 임도로 돌아가는 중 [12:16]
▲ 임도를 따라 걷고 있는 회원들 [12:23]
▲ 몽산과 다불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26]
▲ 임도 왼쪽에 있는 벤취에 앉아 잠시 휴식 [12:32]
▲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중 [12:34]
12:34 아미산 정상에서 곧장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을 지나자 오른쪽 사면이 온통 진달래밭인데 아직 지지 않은 꽃이 꽤 남아 있었다. 자작나무가 반겨주는 임도를 따라 걷다 다불산을 가기 위해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왼쪽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전망이 트이면서 멀리 다불산 정상이 보이는데 거리상으로 꽤 멀게 느껴졌다. 면천과 당진을 연결하는 도로 위에 놓인 구름다리를 건넜다. 요즘은 곳곳에 구름다리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유행이다.
▲ 아미산 정상에서 곧장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 [12:34]
▲ 어디로 가는 거지? [12:34]
▲ 진달래꽃이 많은 곳에서 한 장 [12:35]
▲ 여기는 자작나무가 반겨주는 길 [12:36]
▲ 임도에서 왼쪽으로 다불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37]
▲ 뒤에 보이는 것이 다불산 정상 [12:39]
▲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한 장 [12:42]
▲ 면천에서 당진으로 이어지는 차도 위에 놓인 구름다리 앞에서 [12:45]
▲ 구름다리 앞에서 [12:46]
▲ 구름다리를 건넌 후 박호준 회원 [12:47]
12:49 구름다리를 통과한 후 다불산을 향하여 걸어가는 길, 연록색의 신록이 반겨주고 보랏빛 각시붓꽃이 반겨준다. 다불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급한 계단길이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봉우리이니 남은 힘을 모두 쏟아 한 발 한 발 올라간다. 해발 321m의 정상에 오르자 아미산 제1봉과 제2봉을 거쳐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였다. 정상에 있는 정자에 잠시 머무른 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죽동리 쪽으로 내려갔다. 13분 정도 걸어 마을 도로에 도착했고 멀리 보이는 주차장을 향해 논둑길을 가로질렀다.
▲ 연록색의 신록이 반겨주는 곳 [12:49]
▲ 보랏빛 각시붓꽃도 피어 있고 [12:57]
▲ 다불산 정상으로 올라오는 경사가 급한 계단길 [13:01]
▲ 다불산 정상으로 가는 부드러운 길 [13:07]
▲ 다불산 정상에서 바라본 1봉, 2봉, 아미산 정상 [13:11]
▲ 해발 321m의 다불산 정상에서 [13:19]
▲ 다불산에서 내려가는 경사가 매우 급한 길 [13:21]
▲ 바위 지대도 지나고 [13:24]
▲ 하얀 민들레는 토종, 노란 민들레는 외래종 [13:36]
▲ 논둑길을 걸으며 바라본 1봉, 2봉, 그리고 아미산 정상 [13:42]
13:47 아미산 주차장에 다시 돌아왔는데 산을 3개나 올랐는데도 시간이 3시간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주차장을 떠나 면천면소재지에 있는 음식점에서 소머리국밥을 점심으로 먹었는데 음식이 깔끔하고 맛도 좋아 회원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86-2호인 면천두견주를 두 병 산 후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청주에 도착한 것이 5시 10분이었다. 6시 30분, 청주중학교 옆에 있는 '해천일식'에 8명의 회원이 모여 맛있는 음식과 술로 뒤풀이를 하는 동안 백만사 봄맞이 산행의 막은 서서히 내려갔다.
면천두견주
조선말기 문신 김윤식이 쓴 『운양집(雲養集)』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은 큰 병에 걸려 고향인 당진 면천에서 휴양하고 있었다. 그의 열일곱 된 딸 영랑이 날마다 아미산에 올라가 기도를 했더니 어느 날 꿈속에 신선이 나타났다. ‘아비의 병을 낫게 하려면, 아미산에 피어 있는 진달래꽃과 찹쌀로 술을 빚어 마시게 하라’고 했다. 신선의 말대로 하자 아버지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는 것이다. 이후 진달래꽃으로 빚은 두견주는 약술로 애용됐으며 기침을 멈추게 하고 신경통·류머티즘 등 성인병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면천두견주는 국가 중요무형유산 제86-2호로 지정되어 있다.
▲ 아미산 주차장에 다시 돌아왔다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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