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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4.03.09. [전남山行記 29] 전남 영암 월출산

by 사천거사 2014. 3. 9.

월출산 산행기

◈ 일시: 2014년 3월 9일 일요일 

 장소: 월출산  809m / 전남 영암  

 코스: 개신리 → 천황사 → 구름다리 → 사자봉 → 천황봉 → 구정봉 → 미왕재 → 도갑사 

 시간: 4시간 49분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청주 메아리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월출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월출산은 이미 여러 번 다녀왔는데 오늘처럼 개신리에서 시작해서 도갑사로 내려오는 것은 거의 23년만에 처음이다. 버스가 상당공원 옆을 출발했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주먹만한 눈송이들이 떨어졌는데 지금도 여전하다.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자 눈은 비로 변했고 정읍휴게소에 들렀을 때에는 조금씩 내리던 비마저 거의 그쳐 가고 있었다. 광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13번 국도를 따라 나주 쪽으로 달린다. 바깥 날씨를 보니, 비는 내리지 않는데 하늘은 잔뜩 흐려 있다. 날이 좋아야 전망도 좋을 텐데, 하느님이 도와주시려나 모르겠네.


▲ 호남고속도로 정읍휴게소 [08:41]

 

▲ 정읍휴게소에 있는 전시용 탱크 [08:47]


10:20   개신리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넓은 주차장에는 이미 여러 대의 버스와 많은 승용차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차에서 내린 산행객들이 속속 주차장을 떠나고 있었다. 월출산 조각공원을 지나고, 거북바위를 지나고, 천황탐방안내소를 지나 조금 올라가자 왼쪽으로 천황사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곧장 가면 바람폭포에 이르게 된다. 천황사는 2001년에 화재로 소실되었는데 복원공사가 이루어져 건물 몇 채가 들어서 있었다. 천황사를 지나면서 급경사의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철계단과 바윗길을 번갈아 올라가는데 사람들이 많아 빨리 걸을 수도 없다. 오늘 월출산을 찾은 사람들이 꽤 많은 모양이다.


▲ 월출산 개신리 주차장에 도착 [10:21]

 

▲ 월출산 조각공원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0:24]

 

▲ 월출산 거북바위 [10:28]

 

▲ 천황탐방안내소 옆을 지나면 [10:28]

 

▲ 이정표가 보인다 [10:29]

 

▲ 천황사와 바람폭포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34]

 

▲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천황사 [10:36]

 

▲ 구름다리로 올라가는 경사진 돌길 [10:41]

 

▲ 급경사에 설치된 철계단 [10:47]


10:49   구름다리가 400m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점을 지났다. 경사진 길이 계속 이어지더니 마침내 주황색의 구름다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월출산의 명물인 이 구름다리는 1978년에 처음 설치되었다가 2007년 5월에 다시 새롭게 설치되었는데 매봉과 사자봉을 연결시키고 있으며, 폭 60cm, 길이 54m의 규모로 지상 120m에 위치하고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장군봉 쪽 암릉과 암봉을 구경한 후 급경사의 철계단을 오르는데, 대둔산 삼선계단만은 못하지만 이 계단도 경사가 보통이 아니다. 게다가, 날씨가 맑기를 바랬는데 웬걸, 찬바람이 몰아치면서 싸락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재빨리 윈드자켓을 꺼내 입었다.


▲ 구름다리 400m 전 이정표 [10:49]

 

▲ 돌길은 계속 이어지고 [10:55]

 

▲ 월출산 명물 구름다리 [11:02]

 

▲ 구름다리 앞에 있는 육각정자 [11:02]

 

▲ 월출산 구름다리 앞에서 [11:03]

 

▲ 장군봉 쪽 암릉과 암봉 [11:04]

 

▲ 장군봉 암릉 아래로 바람골이 보인다 [11:05]

 

▲ 구름다리에서 사자봉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철계단 [11:05]


11:07   한바탕 계단을 올라와 뒤를 돌아보니 구름다리가 발아래에 있다. 암벽을 오른쪽으로 우회한 후 다시 급경사의 철계단을 오르는데 찬바람이 세차게 분다. 어, 추워라. 봄바람이 아니고 겨울바람이네. 사자봉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막걸리를 한 잔 마시고 출발, 신나게 내려갔다 다시 힘들게 올라간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다를 바 없다. 흥망성쇠가 번갈아 나타나는 것이 인생이듯 오르막과 내리막이 줄지어 나타나는 것이 산행이다.


▲ 매봉과 사자봉을 연결시켜 주는 구름다리가 보인다 [11:07]

 

▲ 암벽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 [11:09]

 

▲ 다시 급경사의 철계단을 올라간다 [11:12]

 

▲ 사자봉에서 내려가는 길 [11:18]

 

▲ 사자봉 하산길 왼쪽에서 막걸리 한 잔 [11:19]

 

▲ 사자봉에서 일단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11:25]

 

▲ 다시 올라간다 [11:30]

 

▲ 경사가 심해 가드 레일을 설치했다 [11:37]


11:40   사자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한 후 얼마를 진행하자 왼쪽으로 경포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는데 천황봉까지는 400m가 남았다. 겅사가 심한 암릉길을 계속 올라가자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바람폭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1989년 1월 말에 월출산에 왔을 때 얼어붙은 바람폭포를 구경하고, 10인 이상 통과하면 안 된다는 경구 문구가 붙은 구름다리를 건넌 기억이 새롭다. 통천문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걸으며 속으로 생각한다. 자, 이제 천황봉도 멀지 않았다.


▲ 사자봉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11:40]

 

▲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 [11:42]

 

▲ 경포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1:54]

 

▲ 경사가 있는 암릉길 [11:56]

 

▲ 뒤돌아본 사자봉 쪽 암릉 [11:58]

 

▲ 산행로 왼쪽 풍경 [11:58]

 

▲ 바람폭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2:00]

 

▲ 통천문으로 올라가는 계단 [12:02]


12:04   통천문을 통과하자 천황봉이 지척이다. 해발 809m의 천황봉 정상에는 다행이 사람이 많지 않아 표지석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바람이 불고 해서 곧바로 정상을 떠나 구정봉 쪽으로 내려간다. 날이 추운지 나뭇가지에 얼음꽃이 피었다. 구정봉 방면 암릉이 원래 보기에 좋은데 오늘은 날씨 탓에 뚜렷한 모습을 볼 수 없어 심히 유감이다. 하늘이 끝까지 도와주지 않을 모양이다. 산행로 왼쪽 아래에 있는 편편한 바위가 있어 점심상을 차리고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쳐다본다. 이유는?


▲ 월출산 통천문 [12:04]

 

▲ 해발 809m의 월출산 정상에서 [12:10]

 

▲ 월출산 정상에서 바라본 구정봉 방면 [12:13]

 

▲ 월출산 정상을 내려서서 한 장 [12:17]

 

▲ 향로봉과 구정봉 방면 풍경 [12:17]

 

▲ 향로봉과 구정봉 방면 풍경 [12:27]

 

▲ 향로봉과 구정봉 방면 풍경 [12:28]

 

▲ 즐거운 점심 시간 [12:33]


13:09   능선 위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도갑사까지 5km를 걸어야 한다. 언덕을 내려가자 왼쪽으로 돼지바위가 보이는데 꼭 닮았다. 작은 언덕을 하나 넘자 암봉 뒤로 향로봉과 구정봉이 눈에 들어왔다. 구정봉은 잘 보면 큰바위 얼굴을 닮았다는데 여기서는 그리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월출산 남근석 옆으로 난 길을 지났는데 이곳 남근석은 제천 동산의 남근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남근석을 지나 다시 작은 언덕을 넘자 발 아래로 바람재가 보였다.


▲ 도갑사까지 5km를 걸어야 하네 [13:09]

 

▲ 여기는 내려가는 길 [13:14]

 

▲ 월출산 돼지바위 [13:17]

 

▲ 작은 언덕을 넘고 [13:20]

 

▲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구정봉 [13:22]

 

▲ 월출산 남근석 [13:24]

 

▲ 왼쪽이 향로봉, 오른쪽이 구정봉 [13:24]

 

▲ 바람재 뒤로 보이는 향로봉과 구정봉 [13:25]


13:27   경포대로 내려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는 바람재에 내려섰다. 구정봉은 곧장 가야 한다. 바람재를 지나 천황봉을 한 번 쳐다본 후 작은 언덕에 올라서자 향로봉에서 구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남근석과 마주 보고 있다는 베틀굴을 거쳐 구정봉으로 올라간다. 몸이 겨우 빠져나가는 석문을 지나 구정봉 정상에 올라섰다. 구정봉 정상은 월출산 최고의 조망터답게 사방으로 뻗어 있는 암릉들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이 만든 수석 전시장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금강산이 어디에 있고 설악산이 어디에 있는지 한 번 찾아볼까? 


▲ 경포대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바람재 [13:27]

 

▲ 바람재를 지나 뒤돌아본 천황봉 [13:28]

 

▲ 향로봉에서 구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3:32]

 

▲ 남근석과 마주보고 있는 베틀굴 [13:37]

 

▲ 구정봉으로 올라가는 석문 [13:41]

 

▲ 구정봉 정상에 있는 물웅덩이가 얼었다 [13:43]

 

▲ 해발 705m의 구정봉 정상에서 [13:45]

 

▲ 구정봉 정상에서 바라본 천황봉 [13:45]


13:50   바람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 도갑사 쪽으로 간다. 이제 올라가는 길은 없고 내려가는 길만 남았으니 그저 휘적휘적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헬기장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자 억새밭이 펼쳐져 있는 미왕재가 모습들 드러냈다. 대부분이 암봉과 암릉으로 되어 있는 월출산에 이런 억새밭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시간도 많겠다, 미왕재에 있는 바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고 바위 앞에서도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낸 후 도갑사 계곡 하산길에 들어섰다.


▲ 바람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3:50]

 

▲ 산행로 오른쪽 암벽 [13:59]

 

▲ 하산길에 뒤돌아본 월출산 암릉 [14:12]

 

▲ 산행로 오른쪽에 있는 헬기장 [14:14]

 

▲ 미왕재에 있는 억새밭 [14:15]

 

▲ 미왕재에 있는 이정표 [14:17]

 

▲ 미왕재에 있는 작은 암봉 앞에서 [14:19]

 

▲ 미왕재 뒤로 멀리 암릉이 보인다 [14:19]


14:20   억새밭이 펼쳐져 있는 미왕재를 떠나 계곡길에 들어섰다. 35분 정도 도갑사계곡을 따라 난 길을 따라 걸었는데 동백은 이미 꽃이 다 떨어졌고 마른 나뭇가지마다 잎을 틔울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도갑사로 내려가는 길은 무척 한산했다. 가뭄에 콩 나듯 내려가는 사람이 보인다. 도선국사비각과 미륵전 석조여래좌상을 둘러보고 도갑사 경내로 들어갔다. 넓은 도갑사 경내는 아주 조용했으며 한가로운 산사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국보 제50호인 해탈문을 지나고 일주문을 지나면서 공식적인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 국립공원이라 길을 잘 정비해 놓았다 [14:21]

 

▲ 도갑사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 [14:27]

 

▲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 [14:40]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4:54]

 

▲ 보물 제1395호인 도선국사 수미선사비 [14:56]

 

▲ 보물 제89호인 미륵전 석조여래좌상 [14:59]

 

▲ 보물 제1433호인 도갑사 오층석탑과 지방유형문화재 제42호인 대웅보전 [15:05]

 

▲ 국보 제50호인 도갑사 해탈문 [15:08]

 

▲ 도갑사 일주문 [15:10]


15:11   수령이 450년이나 되는 팽나무에 눈길을 한 번 주고 차도를 따라 주차장을 향해 걸어갔다. 개신리 주차장과는 달리 그 넓은 도갑사 주차장에는 버스 4대와 승용차 몇 대가 서 있을 뿐이었는데, 그만큼 월출산 종주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적다는 증거였다. 4시 21분에 도갑사 주차장을 출발한 버스가 올 때와는 달리 목포 쪽으로 달리더니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했는데 고속도로는 무척 한산했다.

 

군산휴게소에 한 번 들른 버스는 동서천갈림목에서 서천공주고속도로에 들어섰는데 역시 이 도로도 한산했다. 서세종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세종시를 통과한 후 청원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서청주나들목에서 다시 고속도로를 벗어나 청주에 도착한 것이 7시 55분, 이렇게 해서 새봄맞이 월출산 종주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수령 450년의 팽나무 [15:11]

 

▲ 도갑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18]

 

▲ 주차장 한켠에서 두부와 소주로 뒤풀이 [15:45]

 

▲ 서해안고속도로 군산휴게소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