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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4.01.25. [충북山行記 117] 충북 제천 송학산

by 사천거사 2014. 1. 25.

 

송학산 산행기

   

 

일시: 2014년 1월 25일 토요일

장소: 송학산 충북 제천시 송학면 819m

◈ 코스: 원마루 → 월명사 → 능선 삼거리 → 송학산 → 강천사 → 시곡지 → 원마루

 시간: 4시간 2분

 회원: 평산회원 5명(유재철, 홍세영, 지학근, 신동갑, 이효정)  

 

 

 

 

08:00   오늘은 평산회에서 제천에 있는 송학산으로 신년 첫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강우량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해서 산행을 떠나게 되었다. 흥덕구청 후문에서 유재철 고문님과 신동갑, 지학근 회원이 타고 신흥고에서 홍세영 회장님이 탑승해 모두 5명이 송학산을 향해 출발했다. 중앙탑휴게소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38번 국도에 올라 제천 쪽으로 달린다. 설이 다음 주고 날씨가 그래서 그런지 도로에 차들은 별로 없다. 신제천휴게소를 지나자마자 38번 국도를 벗어나 지하통로를 통과한 후 철도 건널목을 건너 원마루 쪽으로 달렸다.

 

▲ 중앙탑휴게소에서 바라본 충주호 조정지댐 [09:29]

 

▲ 남한강의 야생조류들 [09:33]

 

10:28   원마루수퍼 앞 공터에 차를 세웠다. 아주머니 한 분이 날씨도 궂은데 어떻게 올라가려고 하느냐 하고 걱정을 하신다. 마을 위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다 월명사 이정표를 보고 오른쪽으로 꺾었다. 농산물 간이집하장 옆을 지나 다시 월명사 이정표가 가리키는 오른쪽으로 올라가니 이정표와 커다란 월명사 표지석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월명사까지는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걷는 길이 아름다운 소나무 숲 사이로 난 길이라 주변에서 풍기는 운치가 그만이다.

 

▲ 원마루수퍼 앞 공터에 주차 [10:29]

 

▲ 월명사 방향으로 간다 [10:35]

 

▲ 농산물 간이집하장 옆을 지나 [10:35]

 

▲ 도로를 따라 계속 가면 [10:36]

 

▲ 월명사 이정표가 또 나온다 [10:38]

 

▲ 월명사 표지석과 이정표가 있는 곳: 좌우 어디로 가도 바로 만난다 [10:40]

 

▲ 표지석 옆에 있는 이정표 [10:41]

 

▲ 월명사 가는 소나무 숲길 [10:46]

 

▲ 월명사 가는 소나무 숲길 [10:56]

 

11:00   정적이 감도는 월명사 경내에 들어섰다. 대웅전과 범종각, 산신각 등의 절집으로 이루어진 월명사는 그리 큰 절은 아니었는데 인기척이 전혀 없어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월명사 입구에 있는 이정표를 보고 돌계단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길에 들어섰다. 넓고 평탄한 길을 따라 가다 보니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이 있는데 무시하고 널찍한 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 길 왼쪽으로 커다란 돌로 쌓은 석축이 나타나고 이어서 시멘트를 바른 축대가 보인다. 그러더니 길이 끊어졌다. 무엇인가 잘못된 기분인데 하는 수 없이 사면을 가로질로 능선으로 올라붙었다.

 

▲ 월명사 대웅전 [11:01]

 

▲ 대웅전을 배경으로 [11:02]

 

▲ 월명사 범종각 [11:02]

 

▲ 월명사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1:04]

 

▲ 월명사 입구 돌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길에 접어들었다 [11:09]

 

▲ 표지기 뒤로 널찍한 길이 보인다 [11:10]

 

▲ 여기는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다 [11:13]

 

▲ 걷는 길 왼쪽으로 보이는 석축 [11:17]

 

▲ 왼쪽으로 시멘트 구조물도 보이고 [11:19]

 

11:25   능선에 올라서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길을 잘못 든 것은 확실한데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해서 능선을 따라 나 있는 길을 계속 올라갔다. 다행히도 어렴풋이 길은 나 있었다. 10여분 넘게 올라가자 네모 난 화강암 덩어리들이 쌓여 있는 것이 보이고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널찍한 길도 보였다. 그리고 송학산까지 1.4km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도 서 있었다. 이정표가 서 있다면 제길을 찾은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부터는 길이 아주 확실하게 나 있었다. 제법 가파른 길을 올라가는데 고도가 높아질수록 운무는 점점 짙어진다.

 

▲ 능선에 올라 일단 휴식을 취하고 [11:25]

 

▲ 희미한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는 중 [11:33]

 

▲ 화강암 채석장 흔적 [11:38]

 

▲ 송학산 정상까지 1.4km가 남았다네 [11:39]

 

▲ 이정표부터 길은 확실하다 [11:45]

 

▲ 능선길 경사가 조금씩 심해지고 [11:54]

 

▲ 고도가 높아질수록 운무가 짙어진다 [12:00]

 

▲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 [12:07]

 

12:09   정상에서 사슬치로 이어지는 능선에 올라섰는데 우리가 올라온 방향에는 '선돌'이라고 적혀 있다. 선돌은 입석리에 있는데 어뗳게 된 거야? 지도를 보니, 월명사에서 올라오다 왼쪽으로 꺾었어야 했는데 그냥 똑바로 진행을 하는 바람에 입석리에서 올라오는 길에 들어서서 능선으로 올라오게 된 것이었다. 처음 예정했던 코스와는 달라졌지만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어쨌든 정상으로 가는 길에 올라섰으니 큰 문제는 없다. 그런데 정상까지 0.8km가 남았다는 거리 표시는 아주 엉터리였다. 불과 채 4분도 안 되어 전망 데크가 있는 정상에 도착했으니 말이다.

 

▲ 능선에서 만난 이정표 [12:09]

 

▲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길 [12:10]

 

▲ 운무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 [12:11]

 

▲ 송학산 정상에 있는 전망 데크 [12:13]

 

▲ 송학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14]

 

▲ 송학산 정상에 있는 또 다른 이정표 [12:14]

 

▲ 해발 819m의 송학산 정상에서 [12:16]

 

▲ 새해 첫 산행 송학산 정상에서 [12:16]

 

12:34   산불감시초소 안에서 점심을 먹었다. 김밥, 라면, 김치, 과메기, 인삼주가 점심 메뉴였는데 오랜만에 먹는 성찬이다. 한창 점심을 먹고 있는데 나이 든 남자 산행객 여러 명이 올라오더니 전망 데크에서 소주와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점심을 다 먹고 전망 데크로 나가 산행객들과 인사를 나누다가 어, 이게 누구야. 그들 중 한 사람은 바로 2009년 1월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함께 했던 정동벽 산우였다. 신동갑 회원과 같은 고등학교 동기이기도 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에베레스트 트레킹 이후 5년 만에 여기서 다시 만나다니 참 사람의 인연은 알 수 없다.

 

山友와 작별 인사를 하고 정상을 떠나 강천사 쪽으로 100m 정도 내려오니 월명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아까 월명사에서 제대로 올라왔다면 이곳으로 왔으리라. 강천사 쪽으로 다시 100m 정도 내려가니 이번에는 포전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경사가 심한 계단길을 걸어 강천사에 내려섰다. 강천사는 월명사보다 규모가 큰 절이었다. 경내에 들어서자 청소를 하던 한 남자 분이 우리를 맞아준다. 강천사는 전망이 좋은 곳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오늘은 운무 때문에 조망이 형편없다.

 

▲ 산불감시초소 안에서 점심 [12:34]

 

▲ 전망 데크 위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중 [13:02]

 

▲ 송학산 정상을 떠나 강천사로 [13:06]

 

▲ 월명사에서 제대로 올라오면 만나게 되는 이정표 [13:08]

 

▲ 포전리 갈림길 이정표: 강천사 쪽으로 간다 [13:12]

 

▲ 강천사로 내려가는 계단길 [13:12]

 

강천사

 

강천사 바로 아래에는 소악사지라는 절터가 있다. 이 절터에는 신라 하대에 세워진 삼층석탑과 돌확, 기와편들을 통해 신라시대에 창건되어 조선시대까지 법등을 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뒤 어느 때인가 절은 폐허가 되었다. 그렇게 폐사된 사찰을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45년 7월 15일 노로당(老老堂) 이대휘(李大徽) 선사가 옛 절 터 위에 초막을 짓고 불상을 모시면서 강천사를 창건하였다.

이어서 이대휘 선사는 1947년에 관음전을 지었는데, 이 자리는 흔히 충청북도, 강원도 지역의 삼대사찰로 꼽히는 강원도 영월 법흥사(法興寺), 정선 정암사(淨巖寺), 경상북도 영주 부석사(浮石寺)의 중간 지점에 해당되는 명당터라고 한다. 이후 절은 인근의 불자들에게 점차 알려지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1981년에는 도로와 전기를 가설했고, 1989년에는 신도가 다함께 공부하고 기도할 수 있는 다용도 건물로서 3층으로 된 설법보전을 지었다. 1990년에는 대광명전을 지어 삼신불을 봉안하고, 범종각을 지어 범종과 법고를 조성하였고, 이어 1991년에는 독성전을 건립하여 오늘에 이른다.

 

▲ 강천사 대광명전 [13:14]

 

▲ 강천사 대광명전 안내문 [13:16]

 

▲ 강천사 범종각 [13:18]

 

▲ 전망이 좋은 곳이라는데 운무 때문에 조망은 형편없다 [13:19]

 

13:20   강천사를 떠나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도로 오른쪽에 있는 불상을 지나자 그 동안 참았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겨울에 눈이 와야 제격인데 날씨가 워낙 푸근해서 비가 내린다. 겨울비가 가을비처럼 추적추적 내린다. 소악사지 삼층석탑 안내문이 도로 왼쪽에 있다. 비가 내려 구경은 포기했다. 35분 정도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자 마을이 가까워졌는지 집이 보이기 시작하고 산행 안내도가 서 있고 이정표가 서 있다. 갈림길에서 마을로 내려가는 왼쪽 길에 들어섰다.

 

▲ 잔설이 남아 있는 포장도로 [13:20]

 

▲ 도로 오른쪽에 서 있는 불상 [13:21]

 

▲ 홍세영 회장님과 함께 [13:22]

 

▲ 제천 소악사지 삼층석탑 안내판 [13:31]

 

▲ 비는 계속 내리고 포장도로는 끝날 줄 모르고 [13:35]

 

▲ 마을이 가까워지자 주택이 보이기 시작한다 [13:55]

 

▲ 도로 왼쪽에 서 있는 송학산 등산로 안내도 [13:58]

 

▲ 도로 오른쪽에 서 있는 이정표 [14:00]

 

14:09   시곡지 앞 도로에 도착했는데 작은 저수지인 시곡지는 꽝꽝 얼어 있었다. 시곡지에서 왼쪽을 따라 난 길을 따라 걸어 원마루수퍼에 도착하자 비가 서서히 그치기 시작했다. 2시 45분 출발, 이번에는 올 때 이용한 38번 도로를 버리고 의림지와 세명대학교 앞으로 난 도로를 이용했는데 의외로 길이 시원하게 뚫려 있는데다 다니는 차량도 별로 없어 봉양까지 아주 수월하게 올 수 있었다. 중앙탑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씩 마시고 출발, 청주에 도착한 시간은 4시 50분이었다. 오고 가는 거리가 짧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제일수산에 들러 회를 푸짐하게 시켜 놓고 소주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는 것으로 평산회 신년 첫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꽝꽝 얼어붙은 시곡지 [14:09]

 

▲ 원마루로 이어지는 도로 [14:29]

 

▲ 원마루 전원마을 이정표 [14:33]

 

▲ 원마루수퍼 앞에 다시 돌아왔다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