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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네팔 랑탕헬람부

2014.01.14. [랑탕 헬람부 12] 곱테→쿠툼상

by 사천거사 2014. 1. 14.

 

랑탕 헬람부 트레킹 12일

 

일시: 2014년 1월 14일 화요일

장소: 랑탕(Langtang) 고사인쿤드(Gosainkund) 헬람부(Helambu) 지역

코스: 곱테 → 타레파티(Tharenpati) → 망겐고트(Mangengoth)  쿠툼상(Kutumsang)

거리: 13.5km

시간: 8시간 25분

회원: 2014 히말라야 오지마을 체험단 19명

 

 

 

 

 

 

  

 

05:00   트레킹 12일 째. 오늘은 해발 3430m의 곱테에서 2470m의 쿠툼상까지 걷는 날이다. 해발고도 1000m 정도를 또 내려가게 되는데 거리가 13.5km나 되기 때문에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된다. 아침을 먹고 롯지 밖으로 나오니 해가 뜨는지 붉은 기운이 하늘에 가득하다. 화이팅을 외치고 롯지 출발, 일단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오늘도 날씨는 참 좋다. 조금 걷자 몸이 더워져 겉옷을 하나씩 벗었다. 이제 고소 문제는 염려할 필요가 없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땀을 흘릴 필요는 없다.

 

▲ 일단 아침을 먹고 [06:13]

 

▲ 곱테 롯지에 있는 이정표 [06:47]

 

▲ 해가 뜨고 있는 모양이다 [06:48]

 

▲ 오늘도 힘찬 트레킹을 위하여 파이팅! [07:09]

 

▲ 커다란 돌이 많은 작은 계곡을 지나고 있는 단원들 [07:23]

 

▲ 몸이 더워져 겉옷을 하나씩 벗고 [07:32]

 

▲ 롯지 벽에 붙어 있는 방문객 주의사항 [07:39]

 

▲ 오르막길이 나왔다 [07:56]

 

08:08   오늘의 이슈는 구름이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들이 제멋대로 모양을 만들며 제멋대로 이리저리 떠다니는데 어제 넘어온 라우레비나야크 패스 능선과 잘 어울려 보기 좋은 풍광을 만들어내고 있다. 가끔 나타나는 언덕길을 오르고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관목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 타데파티로 올라갔다. 사실 타데파티는 아침에 떠난 곱테보다 해발 고도가 260m 더 높다. 타데파티에서는 헬람부 지역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 [08:08]

 

▲ 오르막길을 걷고 있는 학생단원들 [08:28]

 

▲ 우리 팀 포터들 [08:35]

 

▲ 관목 사이로 나 있는 길 [08:42]

 

▲ 파란 하늘을 하얀 구름이 압도하고 있다 [08:51]

 

▲ 타데파티에 있는 고사인쿤드 트레킹 루트 안내도 [09:02]

 

▲ 해발 3690m의 타데파티에 있는 롯지 [09:06]

 

▲ 롯지 위로 헬람부 지역으로 넘어가는 길이 보인다 [09:08]

 

▲ 라우레비나야크 패스 위에 구름이 떠 있다 [09:17]

 

09:31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타데파티를 떠나 망겐고트로 향한다. 왼쪽으로 주갈히말 설봉들이 보인다. 커다란 초르텐이 있는 곳에서 후미를 기다렸다. 이유는? 얼마 전에 이 루트에서 영국인 아버지와 아들이 트레킹을 하다 옷과 모든 짐을 빼앗긴 일이 있어 함께 모여 가기 위해서였다. 글쎄, 이 트레킹 루트에 산적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사실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길은 널찍하고 반듯해서 걷기에 좋다. 네팔 국화인 랄리구라스 나무도 자주 보인다. 산적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 타데파티에 있는 이정표 [09:31]

 

▲ 타데파티를 떠나 망겐고트로 [09:31]

 

▲ 산행로 왼쪽으로 보이는 주갈히말 [09:37]

 

▲ 오늘은 하늘에서 구름이 향연을 벌이고 있다 [09:38]

 

▲ 커다란 초르텐이 있는 곳에서 휴식 [10:07]

 

▲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구름의 모양 [10:09]

 

▲ 휴식을 마치고 출발 [10:26]

 

▲ 길이 널찍하고 반듯하다 [10:43]

 

10:54   길이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잠시 후 해발 3220m의 망겐고트에 있는 롯지에 도착했다. 음악소리가 울려퍼지는 롯지에서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거의 1시간 40분 정도를 롯지에서 보내고 출발, 20분 넘게 걸어 또 다른 롯지가 있는 곳에 올라섰는데 여기도 지명이 망겐고트였다. 룽다와 타르초가 바람에 휘날리는 롯지 벤취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늘의 종착지인 쿠툼상이 그리 멀지 않으니 급히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

 

▲ 길이 오른쪽으로 꺾이는 곳에서 잠시 휴식 [10:54]

 

▲ 눈이 녹지 않은 곳도 있네 [11:05]

 

▲ 망겐고트에 있는 롯지가 보인다 [11:18]

 

▲ 해발 3285m의 망겐고트에 있는 롯지 [11:20]

 

▲ 망겐고트 롯지에서 점심 [12:08]

 

▲ 휴식을 오랫동안 했으니 간단히 몸을 풀고 [13:01]

 

▲ 언덕 위에 또 롯지가 있는 것이 보인다 [13:20]

 

▲ 망겐고트에 있는 또 다른 롯지에서 휴식 [13:27]

 

13:28   망겐고트 출발, 이정표를 보니 쿠툼상까지 2시간 30분이 걸린다고 적혀 있다. 걸을 때마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내리막길을 지나 네팔의 국화인 랄리구라스 군락지 사이로 난 길에 들어섰다. 주변에 보이는 것은 온통 랄리구라스 나무 뿐이다. 랄리구라스는 빨간색이 주종을 이루지만 흰색이나 분홍색도 있는데 3월에서 5월이면 산 전체가 랄리구라스 꽃으로 붉게 물드는 곳이 있다고 한다.  긴 랄리구라스 나무 터널을 벗어나 뒤를 돌아보니 산 봉우리 전체가 랄리구라스 나무로 덮여 있다. 추측컨대, 여기도 봄이 되면, 우리나라의 진달래나 철쭉이 그러하듯이, 랄리구라스가 산 전체를 붉은 색으로 바꾸어 놓을 것 같다.

 

▲ 망겐고트에 있는 이정표 [13:28]

 

▲ 날이 건조해 걸을 때마다 먼지가 풀풀 난다 [13:35]

 

▲ 네팔 국화인 랄리구라스 숲길 [13:52]

 

▲ 주변이 온통 랄리구라스 군락지다 [13:55]

 

▲ 랄리구라스 군락지를 벗어나서 [14:11]

 

▲ 지나온 산 전체를 랄리구라스 나무가 덮고 있다 [14:11]

 

▲ 문을 닫은 롯지나 티 삽도 가끔 보이고 [14:26]

 

▲ 해발고도가 낮아지면서 키가 큰 나무들이 종종 보인다 [14:55]

 

15:06   Trekking Way라고 적혀 있는 이정표가 보인다. 히말라야 트레킹 루트에는 갈림길이 적기 때문에 이정표도 거의 없다. 널찍한 길을 따라 가자 쿠툼상 체크 포스트가 있고 곧 이어 커다란 스투파가 있는 넓은 잔디밭이 모습을 드러냈다. 배구 코트가 설치되어 있는데 체크 포스트에 근무하는 군인들이 이용하는 것 같다. 쿠툼상에 있는 롯지에 도착했다. 쿠툼상은 농경지가 있어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형적인 산골 마을 풍경이 산능선을 따라 펼쳐져 있었다.

 

힘든 트레킹이 거의 끝나간다. 오늘 저녁에는 아무 사고 없이 이곳까지 도착한 것을 자축하기 위하여, 그리고 그 동안 소모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하여 염소를 한 마리 잡아 자축 파티를 열었다. 지난 번 처럼 여러 가지로 요리를 해왔는데 정말 맛이 좋았다. 좋은 안주가 생겼으니 술이 빠질 수 없지. 위스키를 콜라와 섞어 마시는데 이 또한 괜찮다. 술은 참 묘한 것이라서 사람의 감정을 풀어주고 마음을 열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쿠툼상의 밤은 깊어갔다.

 

▲ 이정표에 Trekking Way라고 적혀 있다 [15:06]

 

▲ 쿠툼상 체크 포스트를 지나서 [15:12]

 

▲ 커다란 스투파와 배구 코트가 잔디밭 위에 자리잡고 있다 [15:18]

 

▲ 쿠툼상 마을에 도착 [15:31]

 

▲ 연기가 피어오르는 쿠툼상 마을 풍경 [15:32]

 

▲ 쿠툼상에 있는 롯지 [15:35]

 

▲ 과자와 오렌지를 마시며 휴식중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