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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네팔 랑탕헬람부

2014.01.10. [랑탕 헬람부 8] 밤부→툴로샤브루

by 사천거사 2014. 1. 10.

 

랑탕 헬람부 트레킹 8일

 

일시: 2014년 1월 10일 금요일

장소: 랑탕(Langtang) 고사인쿤드(Gosainkund) 헬람부(Helambu) 지역

코스: 밤부(Bamboo) 툴로샤브루(Thulo-Syabru)

거리: 6km

시간: 3시간 53분

회원: 2014 히말라야 오지마을 체험단 19명

 

 

 

 

 

 

  

 

05:00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말짱하다. 고소증세가 모두 사라진 모양이다. 만세! 오늘은 밤부에서 툴로샤브루까지 가는 날인데 툴로는 '위'라는 뜻으로 툴로샤브루는 샤브루 지역의 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역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우리 단원들 중에 의사 분이 있어 롯지 여자 아이의 상처를 치료해주었다. 네팔 산골에 사는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의료와 교육이다. 어제는 날이 조금 흐렸는데 오늘은 화창하다. 툴로샤브루는 해발이 2500m 정도라서 500m 이상을 올라가야 한다. 밤부에 있는 롯지를 떠나 한 시간 가까이 걸어 파이로에 있는 롯지에 도착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출발, 랑탕 콜라 강변을 지나 잠시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 밤부에 있는 롯지 [06:47]

 

▲ 한글로 '어서 오십시요'라고 적어 놓았다 [06:48]

 

▲ 오늘도 변함없이 준비운동 실시 [07:02]

 

▲ 힘찬 하루를 위하여 파이팅! [07:10]

 

▲ 밤부 롯지 오른쪽으로 흐르는 랑탕 콜라 [07:13]

 

▲ 지그재그식 내리막길 [07:19]

 

▲ 고도가 낮아 주변이 온통 푸른색이다 [07:47]

 

▲ 파이로(Pairo)에 있는 롯지에서 휴식 [08:07]

 

▲ 랑탕 콜라 옆을 걷고 있는 회원들 [08:24]

 

08:39   갈림길이 나왔다. 오른쪽은 샤브루베시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은 툴로샤브루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 샤브루베시로 내려가면 랑탕 트레킹 코스를 짧게 마칠 수 있다.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해가 떠서 건너편 산능선을 밝게 비추는데 이쪽 사면은 계속 그늘이다. 길 옆에 있는 롯지에서 잠시 쉬면서 바라보는 툴로샤브루가 손에 잡힐 것 같은데 실제 거리는 그리 만만치가 않다. 롯지를 떠나 얼마를 걸었더니 계곡을 가로질러 길게 매달려 있는 다리가 보인다.

 

▲ 툴로샤브루로 가는 길과 샤브루베시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08:39]

 

▲ 맞은편 산능선에 해가 들었다 [08:54]

 

▲ 대나무가 많이 보이는 계단길 [09:00]

 

▲ 우잠에 있는 롯지에서 휴식중 [09:25]

 

▲ 롯지에서 바라본 다랭이밭과 툴로샤브루 마을 [09:26]

 

▲ 걷는 자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09:38]

 

▲ 툴로샤브루 오른쪽으로 보이는 가네쉬히말 5봉 [09:46]

 

▲ 계곡에 놓인 다리가 보인다 [09:54]

 

09:57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넜다. 길은 오른쪽 산허리를 따라 올라가다 마침내 다랭이밭 사이로 난 길에 들어섰다. 해가 비치니 따뜻하고 집과 사람을 보니 분위기가 또 달라진다. 툴루샤브루의 롯지들은 모두 꼭대기 부분에 있어서 마을길에 들어서서도 한참을 올라가야 했다. 롯지에 도착해 잔치국수를 점심으로 먹었다. 이곳은 전기가 들어오고, 휴대전화 로밍도 되고, 가스를 사용하는 핫 샤워도 가능한 곳이었다. 다시 말해서 문명의 혜택을 조금은 보고 있는 그런 곳이었다.

   

▲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는 중 [09:57]

 

▲ 계단길 양쪽에 대나무가 자라고 있다 [10:06]

 

▲ 주택 지붕 위에 아이가 올라가 있다 [10:22]

 

▲ 툴로샤브루의 주택과 롯지가 보인다 [10:29]

 

▲ 물의 힘으로 돌아가는 마니차 [10:39]

 

▲ 툴로샤브루의 계단식 다랭이밭 [10:48]

 

▲ 오늘밤을 묵을 툴로샤브루의 롯지 [11:04]

 

13:00   롯지 룸에서 휴식을 취하며 샤워 차례를 기다렸다. 우리 방에는 솔라 샤워장과 수세식 화장실이 달려 있었는데 태양열로 물을 데우는 솔라 샤워는 거의 찬 물과 같다고 보아야 한다. 그래서 가스로 물을 데우는 샤워의 순서를 기다렸다 샤워장 안으로 들어갔는데 문제는 옷을 벗어 놓을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네팔에서는 거의 모든 게 참 그렇다. 대충 샤워를 하고 방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곳은 로밍이 되는 곳이라 아내에게 직접 걸 수 있었다. 네팔 화장실에는 휴지가 없다. 왜? 휴지를 쓰지 않고 물로 닦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개 작은 플라스틱 물통이 물과 함께 놓여 있다.

 

샤워를 하고 짐 정리를 한 후 밖으로 마을 구경을 나왔다. 산비탈을 따라 만든 다랭이밭이 경이로운 예술작품처럼 보인다. 남자 회원 몇 명과 함께 퉁바를 파는 선술집으로 들어갔다. 퉁바는 네팔의 민속주로 발효시킨 기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신다. 알콜 도수는 10도 정도 되는데 여러 번 물을 부어 계속 우려내어 마신다. 그런데 퉁바통이 영 그렇다. 화장실에서 자주 보는 플라스틱통이다. 물론 정식 퉁바통은 따로 있다. 네팔 민속주로는 퉁바 외에 우리나라 막걸리와 비슷한 창, 소주와 비슷한 럭시가 있다.

 

저녁에 어른들끼리 돈을 추렴하여 염소를 한 마리 잡았다. 주방에서 정성들여 요리를 해왔는데 구이, 바베큐, 주물럭, 탕 등 다양한 형태의 요리가 나왔다. 염소 한 마리를 가지고 이렇게 여러 가지의 요리를 만들어내는 주방 사람들의 솜씨가 놀라울 뿐이다. 좋은 안주가 생겼으니 술이 빠질 수 없지. 소주를 마시며 나누는 환담 속에 툴로샤브루의 밤은 조용히 깊어갔다. 

 

▲ 솔라 샤워와 수세식 화장실이 딸린 롯지 룸 [13:12]

 

▲ 방아를 찧는 모녀 [15:04]

 

▲ 네팔 민속주 퉁바를 먹은 선술집 [15:15]

 

▲ 퉁바 그릇이 참 그렇다 [15:28]

 

▲ 오늘의 특식 염소고기와 토마토 [18:08]

 

▲ 염소고기를 요리한 주방장 [19:12]

 

▲ 여기서도 아이들은 휴대전화 게임에 열중 [20:22]

 

▲ 염소고기를 안주로 소주를 마시며 환담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