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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네팔 랑탕헬람부

2014.01.04. [랑탕 헬람부 2] 카트만두→샤브루베시

by 사천거사 2014. 1. 4.

 

랑탕 헬람부 트레킹 2일

 

일시: 2014년 1월 4일 토요일

장소: 랑탕(Langtang) 고사인쿤드(Gosainkund) 헬람부(Helambu) 지역

코스: 카트만두(Kathmandu) → 둔체(Dhunche) 샤브루베시(Syabrubesi)

거리: 136km

시간: 7시간 21분

회원: 2014 히말라야 오지마을 체험단 19명

 

 

 

 

 

 

  

 

05:00   모닝콜이 울렸다. 오늘은 버스로 카트만두에서 샤브루베시까지 이동하는 날이다. 해발 1460m의 샤브루베시는 본격적인 랑탕 헬람부 트레킹이 사작되는 곳으로 '샤브루의 아래 지역'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카트만두에서 샤브루베시까지는 거리가 136km에 불과하지만 버스로 보통 10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36km에 10시간? 물론 로컬 버스를 기준으로 한 것인데 중간 중간 정차하는 시간, 롤러 코스터를 연상케 하는 열악한 도로 사정, 언제 일어날 지 모르는 돌발 상황 등이 엄청난 시간을 잡아 먹는 주범들이다.

 

카고백을 지붕에 실은 버스가 6시 25분에 호텔을 출발했다. 카트만두 시내를 벗어나자 혼잡함은 없어졌으나 대신 산허리를 따라 달리는 곡예 주행이 시작되었다. 카트만두에서 샤브루베시까지 가는 길을 흔히 롤러 코스터에 비유한다. 그만큼 오르내림이 심하고 그만큼 위험하다는 이야기다. 카트만두를 떠난지 1시간 20분이 지난 후 버스가 휴게소에 들어갔다. 도시락으로 준비해 온 아침을 먹기 위해서다. 삶은 달걀, 사과, 빵, 쥬스 등을 아침으로 먹고 8시 15분에 출발, 그 험한 길을 버스는 잘도 달린다.

 

▲ 일단 호텔 로비에 집합 [05:46]

 

▲ 호텔 로비에서 버스에 카고백 싣는 것을 기다리는 중 [05:48]

 

▲ 카트만두에서 샤브루베시까지 우리가 타고 갈 버스 [06:01]

 

▲ 아침을 먹은 휴게소 건물 [07:46]

 

▲ 휴게소에서 도시락으로 아침을 먹음 [07:48]

 

 ▲ 휴게소에서 도시락을 아침으로 [07:51]

 

▲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 단원들 [07:53]

 

▲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 단원들 [08:01]

 

▲ 휴게소에 있는 화장실 [08:07]

 

09:31   제법 큰 상점들이 있는 마을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과일과 채소를 파는 상점, 여러 가지 일상용품을 파는 상점들이 있는 것을 보니 네팔로 치면 꽤 큰 마을이다. 2천 원을 주고 작은 손전등 하나를 구입했다. 버스 출발, Rasuwa District에 들어서서 잠시 멈추었던 버스가 다시 달린다. 주변 풍경은 계속 황량하다. 다랭이밭을 일구기에도 어려울 정도로 경사가 심한 산비탍을 가로 질러 나 있는 길을 버스는 곡예를 하듯 달려간다. 그렇게 달리던 버스가 섰다. 앞에 고장난 차가 있어 도로가 막혔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왠지 아무 탈 없이 잘 오더라. 일단 버스에서 내려 걷기로 했다.

 

▲ 온갖 채소와 과일을 파는 상점 [09:31]

 

▲ 일상용품을 파는 상점 [09:32]

 

▲ 네팔로 치면 제법 큰 마을이다 [09:36]

 

▲ 둔체까지 48km가 남았다는 건가? [09:41]

 

▲ 네팔 차량에는 정원이 없다 [09:43]

 

▲ 놀거리가 별로 없는 아이들 [09:49]

 

▲ 잠시 멈추어 선 우리 버스 [10:18]

 

▲ Rasuwa 지역에 들어섰다는 것을 알리는 표지판 [10:19]

 

▲ 바람이 든 비닐 봉투를 발로 차며 노는 아이들 [10:21]

 

11:45   버스에서 내려 길을 따라 걸어간다. 왼쪽 멀리 하얀 봉우리의 설산이 눈에 들어온다. 이름이 뭔지 모르겠지만 그게 무슨 대수랴. 아름다우면 그만이지. 멋있으면 됐지. 흙먼지 풀풀 날리는 차도를 계속 걸어간다. 고장난 트럭이 서 있는 곳을 지났다. 트럭 옆으로 차량 통행이 가능한데 문제는 오르막 경사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다. 얼마 후 우리 버스가 문제의 장소를 통과해 달려왔다. 다행이네. 그런데 또 버스가 멈추었다. 이번에는 랑탕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Tourist Check Point에서 입산 허가를 받기 위해서였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둔체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으나 마땅한 곳이 없어 종착지인 샤브루베시에서 먹기로 했다. 둔체에서 샤브루베시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다.

 

▲ 하얀 눈을 머리에 인 봉우리가 보인다 [11:45]

 

▲ 산허리를 따라 나 있는 차도 [11:47]

 

▲ 네팔 로컬 버스 지붕에는 사람이 많이 탄다 [11:50] 

 

▲ 문제의 고장난 트럭 [11:53]

 

▲ 글씨를 모르니 이정표도 무용지물 [11:56]

 

▲ 설산을 보며 걷는 기분이 쏠쏠하다 [12:00]

 

▲ 네팔의 명물 다랭이밭이 보인다 [12:01]

 

▲ 랑탕국립공원 관광 지도 [12:33]

 

▲ 랑탕국립공원 Tourist Check Point [12:33]

 

▲ 둔체(Dhunche) 거리 풍경 [13:06]

 

13:46   오늘의 종착지 샤브루베시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 있는 Trekkers Inn이 우리가 묵을 숙소인데 이곳에서 시설이 가장 좋다는 곳이었다. 방을 배정 받고, 짐을 풀고, 점심을 기다렸다. 점심 메뉴는 네팔의 전통음식이자 일상음식인 달밧(Dalbat)이었다. 여기서 '달'은 콩으로 만든 수프이고 '밧'은 쌀밥을 말한다. 쌀밥에는 채소 삶은 것, 여러 가지 종류의 고기 등이 곁들여지는데 물론 가격에 따라 종류와 내용이 달라진다. 네팔인들은 오른손으로 그 여러 가지 재료를 밥과 비벼서 손으로 먹는다. 오늘 우리가 먹은 달밧은 아주 소박한 시골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그런 달밧이었다.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도 오후 시간이 많이 남아 샤브루베시 마을 구경을 하러 밖으로 나왔다.

 

▲ 오늘의 종착지인 샤브루베시에 도착 [13:46]

 

▲ 우리 단원들이 오늘밤을 묵을 Trekkers Inn 롯지 [13:47]

 

▲ 롯지 룸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13:56]

 

▲ 아주 소박한 시골 분위기가 나는 달밧 [14:28]

 

▲ 달밧을 처음 먹어보는 초등학생 단원들 [14:50]

 

▲ 롯지의 상품진열대 [14:51]

 

▲ 샤브루베시 마을 구경을 나왔다 [14:56]

 

▲ 도로 아래쪽에도 주택들이 있다 [15:00]

 

15:07   도로 아래쪽으로 학교가 보여 내려갔다. 네팔의 시골학교가 다 그렇듯이 교실 두 칸에 책상과 의자만 덩그라니 놓여 있었다. 네팔은 지금 학기중이지만 토요일은 휴일이라 학생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학교 건물 벽 상단에 젹혀 있는 글귀가 가슴을 때린다. 'Education is the most powerful weapon which you can use to change the world.' 'The teacher is like the candle which lights others in consuming itself.' 'A child educated only at school is an uneducated child.'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다. 그러나 이 좋은 말들을 실천에 옮기기에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 그 좋은 시설과 환경에서도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 우리나라 학생들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올 뿐이다. 커다란 돌덩어리를 쇠망치로 깨어 자갈을 만드는 할아버지, 구슬치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갈 데도 없고 할 일도 없어 그냥 시간만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주 자연스러운 곳이 바로 네팔이다.

 

▲ 도로 오른쪽 아래로 학교 건물이 보인다 [15:07]

 

▲ '교육은 여러분이 이 세상을 바꾸는데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15:10]

 

▲ '교사는 자신을 태우면서 다른 사람에게 빛을 밝혀주는 초와 같다' [15:11]

 

▲ '학교에서만 배운 학생은 배우지 않은 학생과 다름 없다' [15:12]

 

▲ 돌덩어리를 쇠망치로 깨어 자갈을 만들고 있는 할아버지 [15:14]

 

▲ 구슬치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15:18]

 

 ▲ 마을 구경을 하는 중 [15:19]

 

▲ 샤브루베시 마을 아래를 흐르는 계류 [15:25]

 

▲ 샤브루베시 마을의 주택들 [15:26]

 

▲ 샤브루베시 마을의 아이들 [15:36]

 

▲ 샤브루베시 마을의 아이들 [15:39]

 

16:23   마을 구경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가이드가 가져온 찌아를 한 잔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단원들과 함께 한국에서 가져온 아동 의류를 정리했다. 곧 이어 아이들 옷과 간단한 학용품을 넣은 봉투를 우리들의 짐을 운반해 줄 포터들에게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포터들은 네팔에서도 가난한 축에 속한다. 우리들의 작은 정성이 그들에게 큰 기쁨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는 바램이다. 저녁은 돼지고기 수육이었는데 소주, 맥주, 보드카를 곁들인 수육 맛이 일품이었다. 내일부터의 본격적인 트레킹에 대비해서 오늘 최대한으로 충전을 해야 한다.

 

▲ 제법 현대식 분위기가 나는 우리 롯지 [16:23]

 

▲ 따끈한 찌아 한 잔 [16:39]

 

▲ 포터들에게 줄 의류를 가방에 담는 중 [17:17]

 

▲ 포터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는 단원들 [17:27]

 

▲ 단원들과 포터들이 함께 기념사진 [17:30]

 

▲ 선물을 전달하고 나서 함께 기념사진 [17:35]

 

▲ 오늘 저녁은 돼지고기 수육으로 [18:17]

 

 ▲ 재미있는 트레킹을 위하여 [18:35]

 

 ▲ 저녁식사를 하며 환담 [19:17]

 

▲ 소주, 맥주, 보드카를 반주로 [20:12]

 

▲ 내일부터의 본격적인 트레킹을 위하여 충전중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