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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산길/대청호 둘레길

2013.12.15. [대청호 둘레길 16] 16구간 찬샘마을→대청댐물문화관

by 사천거사 2013. 12. 15.

 

대청호 둘레길 16구간

  

 ◈ 일시: 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 장소: 대청호 둘레길 16구간

 ◈ 코스: 찬샘농촌체험마을 → 연봉 → 여흥 민씨 종갓집 → 비상여수로 → 영지산(지락산) → 대청댐 물문화관

 ◈ 거리: 11.9km

 ◈ 시간: 3시간 51분 

 

 

 

 

09:50   오늘은 대청호 둘레길 마지막 16구간을 걷기로 하고 아파트를 출발했다. 오늘은 특히 차를 가져가지 않고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교통편을 해결하기로 하고 일단 아파트 앞 버스 승강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상당공원으로 갔다. 상당공원 승강장에서 신탄진 가는 버스를 검색해보니 청주국제공항에서 오는 407번 버스가 금방 떠나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이런! 그렇다면 직행버스를 타고 가자. 그래서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가경시외버스터미널로 갔는데, 이 모든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

 

첫째, 신탄진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407번 외에도 비하동에서 오는 405번이 있는데 용두사지 철당간 앞에서 15분 마다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 상당공원 승강장에는 405번 버스가 서지 않기 때문에 검색이 되지 않은 것이었다. 둘째, 직행버스를 타러 가경터미널로 갈 필요가 없었다는 것. 대전으로 가는 직행버스는 충북고 옆 남부터미널을 거치기 때문에 가까운 남부터미널로 가야했던 것이다. 어쨌든 직행버스에 올라 10시 45분에 가경터미널을 출발, 11시 38분에 대전복합터미널에 도착했다.

 

자, 이제는 대전역에서 출발하는 직동 찬샘마을로 가는 60번 시내버스를 타야 하는데 어디서 타는 거지? 일단 큰 도로로 나가 보자. 이리 저리 방황을 하다 점심용으로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찹쌀떡을 산 후 중앙시장 앞에서 12시 20분에 출발하는 60번 버스에 올랐다. 그래도 많이 기다리지 않고 버스를 탈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었다. 10명 정도의 버스 승객이 대전 시내를 벗어나면서 한두 명씩 내리기 시작했는데 종점인 직동 찬샘마을까지 간 승객은 나 뿐이었다.

 

▲ 버스 승강장에서 바라본 우리 아파트 [09:53]

 

▲ 대전복합터미널 건물 [11:42]

 

▲ 중앙시장 앞 버스 승강장에 60번 버스가 진입하는 중 [12:19]

 

12:56   직동 찬샘마을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이 마을은 농촌체험마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어 학생들이 단체로 농촌 체험을 하기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 부수골 쪽으로 가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징검다리 쪽으로 내려갔다. 널찍한 길을 따라 개울가에 이르렀더니 예전에 없던 징검다리가 번듯하게 놓여 있었다. 많이 발전했네. 징검다리를 건너 대청호를 따라 난 호반길을 걷는다. 예전에 이 길을 찾지 못해 헤맸던 생각에 쓴웃음이 났다. 대청호반 억새밭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걷는데 어, 이건 또 뭐야. 이현동 두메마을 아래로 생태습지가 만들어졌네. 요즘은 지자체마다 볼거리, 걸을 거리를 만드는 게 유행이다. 

 

▲ 직동 찬샘마을 표지석 [12:57]

 

▲ 대전에서 타고 온 60번 시내버스 [12:57]

 

▲ 찬샘체험마을 시설이 보인다 [12:58]

 

▲ 이정표가 가리키는 징검다리 쪽으로 [12:59]

 

▲ 징검다리가 있는 곳으로 이어지는 길 [13:01]

 

▲ 개울에 놓여진 징검다리 [13:03]

 

▲ 억새 뒤로 보이는 대청호 [13:07]

 

▲ 억새와 갈대밭 뒤로 보이는 대청호 [13:11]

 

▲ 이현동 두메마을 생태습지 [13:14]

 

13:17   대청호반길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 길에 올라섰다. 대청호반을 따라 경사가 별로 없는 그렇고 그런 길을 따라 간다. 오른쪽 대청호 뒤로 아까 떠났던 찬샘마을이 보이고, 의자와 탁자가 있는 전망데크가 있고, 호수 쪽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된 밧줄이 있고, 여수바위로 올라가는 길을 가리키는 이정표도 있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 대청호반으로 내려간다. 호반을 따라 어렴풋이 길이 나 있는데 예전에 이 길을 찾지 못해 산 위로 올라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대청호 뒤로 갈전동 마을이 보인다.

 

▲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간다 [13:17]

 

▲ 이현동 생태습지 전경 [13:18]

 

▲ 대청호 뒤로 찬샘마을이 약간 보인다 [13:24]

 

▲ 밧줄이 설치된 곳에서 기념사진 한 장 [13:31]

 

▲ 여기서 오른쪽 대청호반으로 내려간다 [13:33]

 

▲ 호반 오른쪽 대청호 풍경 [13:36]

 

▲ 조각배가 있는 대청호 풍경 [13:40]

 

▲ 대청호 뒤로 갈전동 마을이 보인다 [13:41]

 

13:46   차도 옆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데크 길을 따라 갈밭식당 쪽으로 간다. 데크 길은 갈전동 유래비석이 있는 곳에서 끝이 났는데 둘레길은 차도 건너 왼쪽에 있는 능선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그만 포장도로를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갔고 길을 찾지 못해 대청호 둘레산 누리길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묘지가 많은 곳으로 올라붙었다. 대청호 둘레길을 걷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대청호 주변 야산에는 무덤이 참 많다. 추측컨대 풍수지리설 때문인 것 같다.

 

사면을 따라 가다 오른쪽에 있는 능선으로 올라붙었더니 길이 뚜렷하다. 어, 대청호 둘레길 표지기가 보이네. 길을 제대로 찾았다는 안도감에 자리를 깔고 앉아 찹쌀떡을 점심으로 먹었다. 날은 더없이 화창하고 공기는 상쾌하다. 점심 먹고 출발, 소나무가 있는 능선을 걸어 삼각점이 있는 해발 248.5m의 연봉 정상에 올랐다. 연봉 정상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간다. 군사시설 보호지역 표지석을 지나 조금 진행하자 돌탑과 철책이 보인다.

 

▲ 도로가에 있는 이정표 [13:46]

 

▲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갈밭식당 [13:48]

 

▲ 갈전동 유래비석 [13:50]

 

▲ 잘못된 이정표: 여기서 무덤 쪽으로 치고 올라갔다 [13:52]

 

▲ 반가운 대청호 둘레길 표지기를 만났다 [14:00]

 

▲ 소나무가 많은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14:15]

 

▲ 해발 248.5m의 연봉 정상에 있는 삼각점 [14:20]

 

▲ 군사시설 보호구역 표지석 [14:23]

 

14:24   돌탑이 있는 고갯마루에 도착했는데 경고문과 함께 군사보호시설 철책이 보인다. 철책을 따라 나 있는 길을 따라 가는데 표지기가 길에서 벗어난 오른쪽 사면에 붙어 있었다. 나는 표지기를 무시하고 그냥 철책을 따라 나 있는 길로 계속 갔는데 길을 잘못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철책길을 버리고 오른쪽 사면을 따라 대충 길을 찾아가다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그 포장도로는 능선으로 올라가는 포장도로와 만났는데 직감적으로 덕고개로 이어지는 길임을 알 수 있었다.

 

덕고개에 올라 오른쪽 능선에 올라서자 둘레길 표지기가 보였다. 빙고! 5분 정도 올라가자 예전에 길을 잃고 밤을 실컷 주웠던 곳이 나왔다. 이곳에서 덕고개를 찾지 못해 그냥 삼정동 차도로 내려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제법 뚜렷한 길을 따라 조금 진행하니 잘 가꾸어진 넓은 묘역이 나타났고 다시 10분 정도 걸어 예전에 악전고투하며 올랐던 철탑 아래에 도착했다. 지금 살펴보니 그때에 왼쪽으로 우회해야 하는 것을 곧바로 올라가려고 하다 저지른 일이었다. 이제 길을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

 

▲ 돌탑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간다 [14:24]

 

▲ 돌탑 옆에 있는 이정표 [14:25]

 

▲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갔다 [14:33]

 

▲ 포장도로에서 만난 이정표 [14:38]

 

▲ 덕고개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14:44]

 

▲ 덕고개에 있는 대청호 둘레길 표지기 [14:44]

 

▲ 예전에 밤을 주웠던 곳: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갔었다 [14:49]

 

▲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묘역 [15:01]

 

▲ 산행로 오른쪽 대청호 풍경 [15:09]

 

▲ 예전에 길을 막았던 나무가 그대로 남아 있다 [15:12]

 

15:23   여흥 민씨 종갓집 앞 도로에 내려섰다. 이 삼거리에서 왼쪽은 용호동을 거쳐 신탄진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삼정동과 이현동을 거쳐 판암동으로 가는 길이다. 둘레길은 종갓집 맞은편으로 난 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도로 왼쪽에 있는 '호수의 그림 두 편' 레스토랑은 여전한데 오른쪽 대청호에 떠 있던 돗단배는 어디론지 사라지고 없었다. 이촌마을을 지나자 대청댐 비상여수로 공사현장이 나타나는데 여수로 오른쪽에 있던 도로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비상여수로 위로 도로가 나 있었다. 여수로 위 도로를 걸어 건넌 다음 자작나무길을 따라 영지산으로 올라간다.

 

▲ 여흥 민씨 종갓집 [15:23]

 

▲ 삼정동 버스 승강장 [15:24]

 

▲ '호수의 그림 두 편' 레스토랑 [15:25]

 

▲ 예전에 있던 배는 어디로 갔나 [15:25]

 

▲ 이촌마을 표지석 [15:30]

 

▲ 거의 완공된 대청댐 비상여수로 [15:46]

 

▲ 영지산으로 이어지는 자작나무길 [15:49]

 

▲ 길이 가팔라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16:00]

 

16:02   해발 158m의 영지산(지락산) 정상에 올랐다. 물론 사람은 없고 벤취 두 개가 쓸쓸히 정상을 지키고 있었다. 대청호를 오른쪽에 두고 능선을 따라 내려가니 대청댐 비상여수로 공사 부대시설이 있던 평지에 도착하게 되고 길은 계속 대청호반을 따라 이어졌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서 날이 조금씩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했다. 마침내 산길을 마감하고 대청댐 물문화관 오른쪽에 내려섰는데 대청댐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 영지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6:02]

 

▲ 산행로 오른쪽 대청호 풍경 [16:12]

 

▲ 산행로 오른쪽 대청호 풍경 [16:20]

 

▲ 해가 넘어가고 있나 보다 [16:33]

 

▲ 대청댐 광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앞 [16:47]

 

▲ 대청댐 물문화관 앞에 있는 이정표 [16:48]

 

▲ 대청댐 광장에서 바라본 풍경 [16:48]

 

▲ 대청댐 광장에서 바라본 풍경 [16:49]

 

16:49   대청호 표지석이 있는 대청댐 광장에 도착했는데 날씨가 쌀쌀한데도 찾아온 사람들이 많다. 자, 이제 버스를 타고 청주로 돌아가야 하는데 언제 어디서 타야 하는지 모르겠네. 주차장에 내려와 포장마차 아저씨에게 물었더니 문의 가는 차는 오가리로 가야 탈 수 있단다. 아이구, 안 물어봤으면 큰일날 뻔 했네. 대청교를 지나 오가삼거리로 가는데 해가 졌는지 불그스름한 저녁 놀이 금강에 드리워져 있었다. 신탄진 가는 32번 지방도와 문의 가는 591번 지방도가 만나는 오가삼거리에서 문의 가는 시내버스를 기다렸다. 매운탕집 아저씨 말에 의하면 한참 기다려야 한단다.

 

해가 지자 온도가 내려가는지 날이 점점 추워지기 시작했다. 조금씩 어두워지는 도로가에 서서 언제 올지 모르는 차를 기다리자니 신세가 처량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무려 35분 정도를 기다려 5시 36분에 32번 시내버스에 올랐다. 따뜻한 버스 안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10분만에 문의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청주행 시내버스는 보이지 않는다. 또 기다린다. 아까는 오가리에서 기다렸는데 지금은 문의에서 기다린다. 어둠 속에서 추위와 싸우며 30분을 기다려 18시 16분에 311번 청주행 시내버스에 올랐다. 지옥에서 다시 천국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대청호 둘레길 16구간 걷기가 끝나면서 대청호 둘레길 전체 걷기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대청호 표지석 [16:49]

 

▲ 저녁 햇살을 받고 있는 구룡산과 현암사 [16:50]

 

▲ 해가 지고 있는 대청댐 광장 [16:51]

 

▲ 대청댐 아래에 있는 대청호 [17:01]

 

▲ 대청교에서 바라본 대청댐 [17:02]

 

▲ 도로 옆 반사경에 비친 모습 [17:04] 

 

▲ 저녁 노을이 물든 금강 [17:07]

 

▲ 신탄진과 문의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오가삼거리 [17:08]

 

▲ 문의주차장 옆에 있는 한우像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