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8. [대청호 둘레길 15] 15구간 추동시설관리공단→찬샘마을

 

대청호 둘레길 15구간 걷기

 

 

◈ 일시: 2013년 10월 18일 금요일

◈ 장소: 대청호 둘레길 15구간

◈ 코스: 추동시설공단 주차장 → 대청호자연생태관 → 마산동 삼거리 → 관동묘려 → 찬샘정 → 찬샘농촌체험마을

◈ 거리: 17km 

◈ 시간: 5시간 37분

 

 

 

07:20   오늘은 시간이 있어 대청호 둘레길 15구간을 걷기로 하고 청주 사천동을 출발했다. 이 15구간은 추동에서 찬샘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인데 대청호 오백리길을 걸을 때 찬샘마을에서 추동까지 걸은 적이 있어 이번에는 같은 길을 거꾸로 걷는 셈이 된다. 청주에서 17번 국도를 이용해서 신탄진까지 온 다음 금강변을 따라 나 있는 32번 지방도를 달리다 용호제를 지난 후 오른쪽 대청호수로에 들어섰다. 평일이라 다니는 차도 별로 없고 운행을 하는데 아주 편하다. 날씨 또한 청명해서 오늘 걷기에 딱 좋을 것 같다.

 

대청호수로를 계속 달려 추동시설관리공단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조금 싸한 아침 공기를 맞으며 생태공원으로 내려간다. 꽃 피는 봄에 왔을 때와는 달리 공원에는 가을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고 있었다. 데크 길을 따라 생태공원의 명물인 돌지 않는 풍차 옆을 지난 후 동명초등학교 앞 도로에 올라섰다. 대청호 자연생태관을 지나 추동 중추마을 입구까지 걸어간다. 눈을 들어 먼 하늘을 보니 계족산성이 있는 능선이 하늘을 가르고 있었다. 

 

▲ 추동시설관리공단 주차장에 주차 [08:28]

 

▲ 추동호반길도 있네 [08:29]

 

▲ 대청호반길은 다 다녀왔고 [08:29]

 

▲ 가을빛을 띠기 시작한 추동생태공원 [08:32]

 

▲ 나 혼자만의 추동생태공원 [08:36]

 

▲ 추동생태공원의 명물 풍차 [08:38]

 

▲ 문주란의 '돌지 않는 풍차'라는 노래가 생각나네 [08:39]

 

▲ 추동 대청호 자연생태관 건물 [08:46]

 

▲ 뒤에 보이는 능선은 계족산성 [08:48]

 

08:49   중추마을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갔다. 작은 개울을 따라 나 있는 둘레길에는 자라난 잡초가 가는 길을 방해하고 풀잎에 맺힌 이슬들이 등산화를 흠뻑 적신다. 우리나라는 항상 이런 게 문제다. 뭔가를 만들면 처음에는 관리를 제대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관리가 소홀해지고 나중에는 아예 그 시설을 못쓰게 만드는게 태반사다. 가래울 마을 앞 도로에 올라섰다. 이제부터는 대청호반길을 따라 걸을 차례인데, 오늘은 특히 기존의 둘레길 코스를 버리고 호반을 따라 갈 때까지 한 번 가볼 작정이다.

 

추동 앞 대청호가 잘 보이는 데크 전망대를 지나 호반으로 내려섰다. 적당히 피어난 억새들이 바람에 하늘거리며 나를 반겨준다. 그래, 지금이 바로 억새의 계절이지. 파란 하늘, 파란 호수와 은빛 억새가 잘 어울린다. 작은 반도의 끝부분에 있는 대청호 수생식물 재배단지로 가는 길은 정말 평화롭다. 하늘과 호수와 얕은 산과 나무가 그려내는 풍경화 때문에 눈이 어질어질할 정도다. 아, 가을은 정녕 이렇게 깊어가나 보다.

 

▲ 추동 중추마을 입구에서 천개동 농장 쪽으로 [08:49]

 

▲ 오백리길을 겸하고 있는데 관리를 하지 않아 길이 엉망이다 [08:53]

 

▲ 둘레길 옆에 만들어 놓은 고색창연한 연필들 [08:58]

 

▲ 가래울 마을 앞 도로변에 있는 이정표 [09:02]

 

▲ 가을은 억새의 계절이다 [09:09]

 

▲ 면적과 색의 분활 [09:11]

 

▲ 대청호의 맑은 물 뒤로 추동취수탑이 보인다 [09:13]

 

▲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수생식물 재배단지 [09:16]

 

▲ 억새와 호수와 산과 하늘 [09:22]

 

 09:24   수생식물 재배단지를 바라보며 반도 끝으로 걸어갔더니 나무 몇 그루가 서 있는 작은 외딴 섬 하나가 보였다. 반도를 돌아 계속 호반을 따라 걷는데 바라보는 방향이 바뀔 때마다 대청호의 풍경이 시시각각으로 달라진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언제 보아도 경이롭다. 길게 뻗은 반도를 다 돌아나오자 늪지대가 나오고 늪지대를 지나자 잠시 정식 둘레길 코스에 들어섰다. 억새가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곳에서 다시 두 번째 반도 호반길 탐사에 나섰다. 청명한 가을에 인적이 전혀 없는 호반길을 걷는 것은 천상의 낙원을 걷는 기분이었다.

 

▲ 수생식물 재배단지 [09:24]

 

▲ 반도 끝에서 바라본 작은 외딴 섬 [09:26]

 

▲ 억새 뒤로 호수, 호수 뒤로 산, 산 뒤로 하늘 [09:33]

 

▲ 멀리 오른쪽으로 늪지대가 보인다 [09:45]

 

▲ 반도를 돌아나오면서 만난 늪지대 [09:52]

 

▲ 다시 둘레길 코스로 돌아왔다 [09:54]

 

▲ 억새 사이로 나 있는 길 [09:56]

 

▲ 가을 하늘과 억새 [09:59]

 

▲ 두 번째 반도 끝에서 바라본 대청호 풍경 [10:17]

 

▲ 억새밭 뒤 대청호 풍경 [10:26]

 

10:34   아니, 이 가을에 무슨 꽃밭이야. 언덕배기에 보라색 꽃밭이 펼쳐져 있다. 처음에는 꽃무릇이 핀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산부추꽃이다. 역시 꽃은 무리지어 있어야 보기에 좋다. 대청호 건너로 마산동 마을이 보이는데 호반길의 경사가 심해 숲길로 올라섰다. 리키다소나무 사이로 뚜렷한 길이 나 있어 계속 진행을 했더니 가정집 마당이 나오는데 대문이 닫혀 있고 울타리를 만들어놓아 나갈 길이 없다. 하는 수 없이 다시 후퇴해서 울타리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나왔더니 대청호수로다.

 

▲ 호반길에서 만난 산부추꽃밭 [10:34]

 

▲ 두 번째 반도 끝 풍경 [10:37]

 

▲ 대청호 뒤로 마산동 마을이 보인다 [10:42]

 

▲ 소나무 숲을 따라 나 있는 길 [10:44]

 

▲ 주택으로 들어가는 문이 굳게 닫혀 있다 [10:59]

 

▲ 대청호수로 차도에 도착했다 [11:00]

 

▲ 음식점 '할먼네집'이 있는 원마산 삼거리 [11:08]

 

11:11   관동묘려로 들어가는 길이 갈라지는 원마산 삼거리에 도착한 후 오른쪽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전망이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The Lee's'라는 음식점을 지나 포장도로를 계속 걸어가자 정자가 있는 삼거리가 나왔다. 여기서 왼쪽 길을 따르면 빠른 시간에 냉천골로 갈 수 있다. 관동묘려로 이어지는 오른쪽 길로 들어서서 조금 가니 미륵원지 안내문이 보인다. 미륵원지 입구에서 관동묘려까지는 오른쪽으로 계속 펼쳐지는 대청호를 보며 걷는 길이다.

 

▲ 원마산 삼거리에 있는 표지판과 표지석 [11:11]

 

▲ 마산동(원마산)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1:12]

 

▲ 대청호 둘레길 표지기 [11:14]

 

▲ 송상민 효자 정려 [11:15]

 

▲ 도로변 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 [11:23]

 

▲ 시멘트 포장도로가 계속 이어지고 [11:27]

 

▲ 정자가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빠르게 냉천마을로 갈 수 있다 [11:32]

 

미륵원지

 

2005년 9월 6일 대전광역시기념물 제41호로 지정되었다. 미륵원은 서울에서 영·호남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에 있었던 고려·조선시대의 원(院; 역과 역 사이에 설치한 일종의 여관)이다. 고려 말 황윤보가 건립하고 조선시대에 후손들이 비영리로 운영했는데 길손에게 잠자리·음식을 무료제공하고, 행려자를 위한 구호활동을 벌이며 오늘날의 사회복지기관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하륜·변계량·정인지·송시열 등 당대 인물들이 이곳에 들렀다 남긴 제영기(題詠記)에서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미륵원의 부속건물 남루(南樓)가 1980년 이 터에 복원되었다.

 

▲ 미륵원(지) 안내문 [11:36]

 

▲ 도로 오른쪽 대청호 풍경 [11:48]

 

11:49   쌍청당 송유의 어미니 류씨 부인의 재실인 관동묘려에 도착했다. 추원사 오른쪽에 자리잡은 관동묘려는 추원사와 서로 잘 어울리는데 그 오른쪽에 있는 '할먼네집'이란 음식점은 건물 분위기와 조금 생뚱맞았다. 관동묘려 오른쪽으로 널찍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관동묘려의 주인인 류씨 부인의 묘가 있는데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명당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삼각점인 박혀 있는 해발 198m 봉을 지나 널찍한 길을 따라 사슴골로 내려간다. 어느 정도 내려가자 오른쪽으로 마산동산성으로 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는데 둘레길은 왼쪽 길을 따라가야 한다.

 

▲ 류씨 부인의 재실인 관동묘려 [11:49]

 

▲ 관동묘려 안내문 [11:50]

 

▲ 관동묘려 바로 옆에 있는 음식점 은골 '할먼네집' [11:50]

 

▲ 관동묘려의 주인인 쌍청당 송유의 어머니 류씨 부인의 묘 [12:04]

 

▲ 해발 198m 봉에 있는 삼각점 [12:08]

 

▲ 사슴골로 내려가는 널찍한 길 [12:15]

 

▲ 면적과 색의 분활 [12:19]

 

▲ 마산동산성 안내문 [12:30]

 

12:31   사슴골 입구 삼거리에 내려섰다. 왼쪽 길은 아까 지나왔던 정자가 있던 삼거리에서 넘어오는 길이다.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대청호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진 찍기 좋은 명소'까지 거리가 800m라는 안내판이 있어 한 번 가보기로 하고 그 길에 들어섰다. 조금 경사가 있는 언덕을 올라가자 쉼터를 겸한 전망대를 마련해 놓았는데 대청호와 야산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명소였다. 간식으로 가져간 사과 반 쪽을 먹고 다시 전망대에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 사슴골 입구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2:31]

 

▲ 사슴골 입구 삼거리: 오른쪽으로 가면 정자가 있는 곳이 나온다 [12:32]

 

▲ 냉천골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 [12:36]

 

▲ 도로 오른쪽 대청호 풍경 [12:39]

 

▲ 도로 오른쪽 대청호 풍경 [12:46]

 

▲ 사진 찍기 좋은 명소 들어가는 길 표지판 [12:55]

 

▲ 쉼터를 겸하고 있는 전망대 [13:06]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호리 방향 대청호 풍경 [13:07]

 

▲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청호 풍경 [13:16]

 

13:25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찬샘마을에서 2시 30분에 떠나는 버스를 타려면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 그래도 사람 일은 알 수 없어 걸음을 재촉한다. 71번 시내버스 종점이자 '냉천골 할매집'이란 식당이 있는 냉천마을에서는 노고산성을 거쳐 찬샘마을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나 있다. 전망이 전혀 없는 육각정자 찬샘정을 지나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갔다. 원래는 찬샘정에서 노고산성을 거쳐 찬샘마을로 내려가야 하는데 오늘은 그냥 도로를 따라 걷기로 했다. 성치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찬샘마을 위 고갯마루를 넘어 찬샘마을로 내려간다. 

 

▲ 찬샘정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 [13:25]

 

▲ 71번 시내버스 종점인 냉천마을 앞 이정표 [13:32]

 

▲ 냉천마을에 있는 냉천골 할매집 [13:33]

 

▲ 도로 오른쪽 대청호 풍경 [13:35]

 

▲ 육각정자 찬샘정: 전망은 별로 좋지 않다 [13:45]

 

▲ 노고산성으로 올라가는 계단 [13:45]

 

▲ 성치산성 안내문 [13:58]

 

▲ 성치산성 올라가는 계단 [13:58]

 

▲ 고갯마루에 있는 서낭당 나무 [13:59]

 

▲ 찬샘마을에서 바라본 노고산성 [14:00]

 

14:06   찬샘마을에 도착했다. 떠드는 아이들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학생들이 이곳으로 농촌체험학습을 온 모양이다. 도시에서만 생활하던 아이들에게는 농촌의 새로운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버스시간표에 나와 있는대로 2시 30분에 정확하게 시내버스가 출발했는데, 찬샘마을에서 동명초등학교 앞에 도착하는 데에는 불과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5시간 37분 동안 이곳 저곳 들르며 걸어서 갔는데 버스로 10분만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여기서 10분과 5시간 37분이 각각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 찬샘마을에 있는 물레방아 [14:06]

 

▲ 농촌문화체험을 온 학생들이 보인다 [14:06]

 

▲ 찬샘마을 표지석 [14:07]

 

▲ 찬샘마을에 있는 노고산성 안내문 [14:09]

 

▲ 동명초등학교 앞 삼거리 [14:41]

 

▲ 데크 산책로에서 15구간 걷기를 마감하며 [14:42]

 

▲ 추동 데크길에서 바라본 대청호 [14:44]

 

▲ 추동시설관리공단 주차장에 다시 돌아왔다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