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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청주 둘레길

2013.12.14. [청주 둘레길 7] 청주 부모산 둘레길

by 사천거사 2013. 12. 14.

 

부모산 둘레길 걷기

 

일시: 2013년 12월 14일 토요일

장소: 부모산 둘레길

코스: 강서초등학교 → 중부고속도로 지하도 갯동뫼 약수터 지동마을길 모유정 → 강서초등학교

시간: 2시간 45분

회원: 백만사 회원 10명

 

 

 

 

 

부모산과 부모산성

 

부모산은 해발 232m 로 야트막한 산이나 지대가 낮은 청주의 서쪽에 우뚝 솟아 그 존재감이 분명한 산이다. 아양산이라고도 불렸는데, 삼한시대 이 지역에 아양국이 있었다는 설도 있다. 사방으로 평야지대를 굽어보니 옛날에는 매우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다. 때문에 부모산 정상부에는 산정상을 감싸고 도는 머리띠 모양의 산성이 있었고 지금은 무너진 성벽이 남아 있다. 성은 둘레가 1,220m나 되는 규모가 제법 큰 성이다. 성 주변에는 전초기지와 같은 아들성이 3개나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성에서 찾아 보기 힘든 형태이다.

 

고려때 몽고군이 쳐들어와 강토를 유린할 때 많은 주민들이 산성안으로 피신하였는데, 이때 성안에서 물이 솟아 주민들이 성안에 오래 머물며 전란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로 부모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샘이 솟은 곳을 모유정(母乳井)이라고 불렸다. 임진왜란 때는 인근 복대지역에서 박춘무가 중심이 되어 의병을 일으켰고, 의병장 조헌, 승장 영규대사 등과 함께 청주성을 공격하여 되찾았다. 성곽을 돌면 사방이 훤히 내려다보이는데, 동쪽으로는 우암산과 상당산성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정북동토성이 보인다. 서쪽으로 드넓은 미호천 평야가 보이고, 남쪽으로는 은적산이 보인다. 모두가 유사시에는 군사적 요충지가 되었던 곳으로, 이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에 부모산성이 있었던 것이다.

 

부모산 둘레길

 

 

 

◇ 부모님 품안길(소요시간 2시간)
주봉마을∼ 물탕골∼관암절마을 뒤∼채석장∼약수터∼서낭당터∼잣원앙방죽∼주봉마을 코스로 부모산성을 중심으로 숲 속을 따라 한 바퀴 순환하는 길이다. 채석장을 돌아 서낭당 터로 가는 구간은 깊은 산 속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때 묻지 않은 곳으로 부모님 품 안 같은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바쁜 생활로 힘든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치유해줄 수 있는 힐링의 길이다.

◇ 원앙못길(1시간 30분)
야양동∼토속식당∼원앙방죽∼모유정∼부모산성∼연화사∼야양동 코스로 부부와 연인 간 사랑을 나누며 걷기 좋은 길이다. 연화사 아래 부모산 동부능선길에 조그만 못이 있는데 옛날에는 이 곳에 원앙새 둘이 자주 놀러와 서식했다고 해 원앙못이라 불리었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의 약혼녀 민갑완 여사가 6·25 전쟁 당시 강서동 용정마을에 잠시 피난와 머물며 망국의 한과 못다핀 사랑을 그리며 오르던 길이다.

◇ 못길(2시간)
야양동∼연화사∼부모산성∼모유정∼마래방죽∼꼬꼴랭이방죽∼송말방죽∼똥구녁재∼피악골방죽∼야양동 코스다. 지동(池洞)은 못골로 연못이 많아 이름을 얻었고 모내기하는 모습과 가을걷이하는 시골의 정취를 느끼며 걷는 길이다. 옛날 남쪽의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넘던 옛 고개인 똥구녁재를 볼 수 있는 등 정감있는 시골길이다.

◇ 의병장길(1시간)
청주 가로수길∼민충사∼원앙방죽∼연화사∼부모산성∼모유정∼민충사∼주봉마을∼청주 가로수길 코스다. 임진왜란 당시 청주성 탈환에 공을 세운 박춘무 의병장과 그 아들 박동명을 비롯해 박춘번, 이시발, 한혁, 정순년, 민여함, 박홍원 등 청주출신 의병장을 기리는 민충사를 둘러보는 길이다. 나라를 구하고자 의롭게 나선 의병장 길을 걷다 보면 호젓하고 평화로운 주봉마을의 정겨운 길을 만나 마음에 평화가 깃든다.

◇ 푸르미길(1시간 30분)
청주 가로수길∼푸르미 환경공원∼재활용센터∼광역매립장 고개∼부모산성 정상∼물탕골∼관암절 마을∼푸르미 환경공원 코스다. 생활쓰레기를 자원화해 친환경 공원으로 조성한 푸르미 환경공원에서 출발해 재활용센터, 광역매립장 고개를 넘어 부모산 정상에 올라 잠시 땀을 식히고 모유정을 지나 관암절 마을로, 다시 푸르미 환경공원으로 되돌아오는 길이다. 버려지는 자원의 새로운 에너지화를 볼 수 있고 동시에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환경체험을 할 수 있는 공존의 길이다.

◇ 동래부사길(1시간 30분)
청주 가로수길∼강촌마을∼청주IC 주유소 뒤∼제전봉 정상∼청원군 강내면 학천리∼쓰레기 매립장도로∼충렬사∼강촌마을 코스다. 임진왜란 때 부산 동래부사 송상현 선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충렬사가 있는 강촌마을을 출발해 청주IC방향으로 개울길을 따라가다 제전봉을 넘어 청원군 강내면 학천리를 돌아 천곡묘소와 충렬사를 거쳐 강촌마을로 되돌아오는 길이다. 임진왜란 당시 '戰死易 假道難(싸우다 죽기는 쉬우나 길을 내주는 것은 어렵다)'라며 목숨을 바친 충렬 송상현 선생의 충효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길이다.

 

 

◇ 외곽 둘레길(12km)

강서초교→가로수길→진약고개→푸르미 공원→가로수길→강촌마을→충렬사→ 석소길→ 제전봉(151m)→경부고속도로→들길→학천골→학천리 안금의 마을→금의고개→금의마을→마래방죽→들길→지동 옛길→똥구먹재→피악골 방죽→갯동뫼→산양재길→원앙못→향가골→강서초교

 

14:00   오늘은 백만사에서 부모산 둘레길을 걷는 날이다. 점심을 먹고 느즈막히 강서초등학교 앞에 있는 카풀 환승 주차장에 회원들이 모였는데 개인 사정이 있는 4명이 참가를 못해 모두 10명이 산행에 나섰다. 중부고속도로 지하통로를 지나 주봉마을 오른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간다. 가을걷이가 끝난 밭에는 차가운 초겨울 바람만 몰아칠 뿐 생명의 자취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세월의 수레바퀴는 쉬지 않고 돌아가는 법, 꽃 피는 봄이 오면 새 생명의 물결이 가득하리라.

 

▲ 강서초등학교 [14:05]

 

▲ 카풀 환승 주차장에서 정우종 회원 기다리는 중 [14:05]

 

▲ 백만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대식 [14:11]

 

▲ 중부고속도로 쪽으로 간다 [14:13]

 

▲ 중부고속도로 지하도를 지나 [14:16]

 

▲ 주봉마을 오른쪽 도로 따라 진행 [14:17]

 

▲ 가을걷이가 끝난 밭은 황량하다 [14:17]

 

14:20   도로 오른쪽에 '부모산 정상 1.7km'라고 적혀 있는 이정표가 서 있고 그 왼쪽으로 널찍한 길이 나 있어 일단 들어섰다. 아름다운 소나무가 반겨주는 산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곳곳에 이정표가 서 있어 조금 혼란스럽다. 부모산성 쪽으로 올라가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산성에 관한 회장님의 강의를 들었다. 산성에는 산 정상부에 석축을 쌓은 테뫼식과 산줄기를 따라 석축을 쌓은 포곡식이 있는데, 청주에 있는 산성을 예로 들면, 부모산성은 테뫼식이고 상당산성은 포곡식이라는 것이다. 

 

▲ 이정표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간다 [14:20]

 

▲ 잔설이 남아 있는 길 [14:22]

 

▲ 소나무 숲 사이로 나 있는 길 [14:27]

 

▲ 여기서 부모산성 쪽으로 올라간다 [14:28]

 

▲ 통나무 계단 길 [14:28]

 

▲ 부모산 숲길 안내도 [14:32]

 

▲ 부모산성에 대한 회장님의 강의 듣는 중 [14:35]

 

14:39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연화사 쪽으로 가다 오른쪽 철망을 따라 나 있는 길로 내려가는데 응달지역이라 눈이 얼어 붙어 꽤 미끄럽다. 조심 조심 내려가야 한다. 연화사로 올라가는 포장도로에 내려서서 조금 내려가니 '갯동뫼'라는 음식점이 있고 여기서 왼쪽으로 난 산길에 다시 들어서서 산허리를 따라 난 길을 걸어간다. 눈이 쌓여 있지만 다니는 길은 그리 미끄럽지 않다. 토요일 오후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그런지 걷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

 

▲ 여기서 연화사 쪽으로 간다 [14:39]

 

▲ 청주 둘레길 표지기가 붙어 있네 [14:42]

 

▲ 내리막길은 눈이 얼어 미끄럽다 [14:45]

 

▲ 후미를 기다리며 한 장 [14:47] 

 

▲ 음식점 '갯동뫼' 입간판 [14:52]

 

▲ 포장도로에서 다시 산길로 [14:52]

 

▲ 걷기에 좋은 글 [14:56]

 

▲ 지웰시티 아파트가 보이는 곳 [14:56]

 

▲ 계단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4:59]

 

14:59   피악골방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숲속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발 아래 밟히는 물 먹은 낙엽 으스러지는 소리만 들릴 뿐 주변은 적막강산이다. 약수터 옆 평상에서 떡을 간식으로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잠시 숨을 돌린 후 다시 걷는 길, 경사가 별로 없는 길이 계속 이어진다.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지동마을 쪽으로 들어섰는데 잠시 후 전망이 트이면서 사방이 훤해졌다.

 

▲ 피악골방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4:59]

 

▲ 산허리를 따라 둘레길이 이어진다 [15:07]

 

▲ 부모산 둘레길 이정표가 요소마다 있다 [15:17]

 

▲ 약수터에서 떡을 간식으로 먹으며 휴식 [15:24]

 

▲ 은백색의 세계로 [15:30]

 

▲ 여기서 지동마을 쪽으로 간다 [15:35]

 

▲ 길은 대체로 평탄한 편 [15:36]

 

▲ 전망이 트이는 곳 [15:41]

 

15:42   쓰레기 매립장 갈림길이 있는 곳을 지났다. 능선을 따라 난 길은 둘레길은 아닌데 경부고속도로 쪽으로 갈 수 있는 길이다. 능선을 따라 12분 정도 걸어가니 청주 3차 우회도로가 보이는데 산을 내려갈 시간이 가까와져 여기서 왔던 길로 발걸음을 되돌렸다. 부모산 정상으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청주 시내가 내려다보이는데 참, 아파트 많다. 땅덩어리가 좁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아파트 생활을 하게 되는데 땅 넓은 미국, 캐나다, 호주 같은 곳이 가끔 부럽기도 하다. 

 

▲ 네거리 갈림길에서 직진 [15:42]

 

▲ 바람이 불지 않아 그리 춥지는 않다 [15:50]

 

▲ 청주 3차 우회도로가 보인다 [15:54]

 

▲ 다시 부모산 정상 쪽으로 돌아오는 중 [16:07]

 

▲ 여기서 정상 쪽으로 올라간다 [16:14]

 

▲ 청주시내 아파트 건물이 즐비하다 [16:17]

 

▲ 부모산 정상 아래 갈림길 [16:21]

 

▲ KT 통신탑이 있는 정상부에 모유정이 있다 [16:23]

 

16:23   부모산 꼭대기에 있는 샘 '모유정'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통신회사 KT에서 통신탑을 세우면서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인데 시민들의 끈질긴 개방 요구에 회사에서 철문을 열게 된 것이다. 우물 앞에 있던 커다란 나무는 베어졌고 작은 돌로 쌓은 우물의 형태만 남아 있었다. 크게 볼품이 있는 우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사적 의미가 들어 있는 곳이니 정비를 잘 해서 유지 관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모유정을 떠나 연화사 쪽으로 내려오다 주봉마을로 내려가는 오른쪽 길로 들어섰다.

 

▲ 오랜 노력 끝에 청주시민에게 개방된 모유정 [16:23]

 

▲ 모유정 뒤에서 기념사진 [16:24]

 

▲ 모유정 뒤에서 기념사진 [16:24]

 

▲ 모유정 안내문 [16:25]

 

▲ 복원이 시급한 부모산성 [16:26]

 

▲ 주봉마을 쪽으로 내려간다 [16:29]

 

▲ 계단길: 눈이 녹아 미끄럽지는 않다 [16:32]

 

▲ 나무에 기대서 서서 [16:38]

 

▲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16:50]

 

▲ 중부고속도로 지하도 통과중 [16:53] 

 

16:57   강서초등학교 앞 주차장에 다시 돌아왔다. 이제 회식을 하러 갈 시간, 용담동에 있는 매운탕 전문요리점인 '괴강매운탕'에 회원 14명이 모두 모였다. 오가는 술잔 속에 대화가 살아나고 웃음꽃이 피어난다. 올 한 해 동안 매달 한 번씩 12번을 만나서 정말 좋은 시간을 가졌었는데 내년에도 지금까지 이어 온 은근하면서도 끈끈한 정이 변함없이 지속되기를 서로 빌면서, 2013년 마지막 조촐한 모임을 아주 성대하게 마감했다.

 

▲ 강서초등학교 앞 주차장에 다시 도착 [16:57]

 

▲ 용담동 '괴강매운탕'에서 즐거운 회식 [17:49]

 

▲ 용담동 '괴강매운탕'에서 즐거운 회식 [17:49]

 

▲ 회원들 모두 '백만사를 위하여!' [17:50]

 

▲ 남성회원도 '백만사를 위하여!' [17:50]

 

▲ 회식을 마치고 나와 '백만사를 위하여!'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