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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산길/대청호 오백리길

2012.06.06. [대청호 오백리길 5] 13구간 한반도길

by 사천거사 2012. 6. 6.

 

대청호 오백리길 13구간 걷기

  

일시: 2012년 6월 6일 수요일

장소: 대청호 오백리길 13구간 한반도길

코스: 안남면사무소 → 독락정 → 금정골 → 둔주봉 → 인포리 → 걸포리 → 신촌교

거리: 13km

시간: 4시간 51분

회원: 아내와 함께

 

 

 

07:55   오늘은 현충일로 공휴일이라 아내와 함께 대청호 오백리길 13구간을 걷기로 했다. 원래는 혼자 내장산 8개의 봉우리를 돌아볼 예정이었는데, 아내가 산행을 하고 싶다기에 변경을 한 것이다. 차를 몰고 아파트를 출발, 피반령과 수리티재를 넘어 비림박물관 앞에서 우회전했다. 오늘도 더운 날씨다. 6월 초인데 벌써 해수욕장 여러 곳이 개장을 했다니 정말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로 변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09:02   옥천 안남면사무소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대청호 둘레길을 걷느라고 이미 두 번이나 왔던 곳이다. 사실 오늘 걷는 대청호 오백리길 13구간은 대청호 둘레길 6구간과, 두 군데를 빼고는, 걷는 코스가 동일하다. 하나 다른 점은, 둘레길은 신천교에서 시작해서 독락정에서 끝나는데, 오백리길은 반대로 안남면사무소에서 시작해서 신천교에서 끝난다는 것이다.

 

안남초등학교 옆을 지나 독락정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늘에 구름이 많아 해가 따갑게 내려쬐지는 않는다. 오늘 금성이 해를 가리는 금성일식이 있는 날이라는데. 도로 왼쪽으로 누렇게 익은 보리밭이 펼쳐져 있다. 오른쪽에는 밀밭이다. 보리밭과 밀밭 참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다. 남쪽 지방에서는 관광용으로 보리를 심는다는데, 정말 격세지감이다. 

 

▲ 안남면사무소 주차장에 주차 [09:03] 

 

▲ 옥천군 안남면사무소 건물 [09:05] 

 

▲ 대청호 오백리길 13구간 출발지 이정표 [09:07] 

 

▲ 누렇게 익은 보리밭 [09:12] 

 

▲ 독락정으로 가는 길 [09:12] 

 

▲ 도로 오른쪽의 밀밭 [09:14] 

 

▲ 색의 조화 [09:17]

 

▲ 연주2리 [09:19]

 

09:23   충북문화재자료 제23호인 독락정 앞에 이정표가 서 있다. 선비들이 모여 풍류를 읊었다는 독락정은 마침 문이 열려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볼 수가 있었다. 독락정에서 나와 호반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로 접어들었다. 길 오른쪽 뽕나무에 오디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아내가 신나게 따 먹는다. 호반을 따라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 계속 이어졌다. 지난 가을에 왔을 때는 이곳이 물에 잠겼다고 해서 걷지 못했었는데.

 

독락정(獨樂亭)

 

독락정은 조선 선조 40년(1607) 절충 장군 중추부사의 벼슬을 지낸 주몽득이 세운 정자이다. 주변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많은 선비들이 모여 지내던 정자의 구실을 하다가, 후대에 와서는 유생들의 학문 연구 장소로 이용되었다. 영조 48년(1772)에 고쳐 지은 이후 여러 차례 고쳤다. 건물 규모는 앞면 2칸·옆면 2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건물 정면에는 당시 군수였던 심후의 ‘독락정’이란 현판이 걸려 있고, 마루에는 송근수의 율시기문을 비롯하여 10여점의 기문액자가 걸려 있다.

 

▲ 독락정 앞에 있는 이정표 [09:23]

 

▲ 선비들이 풍류를 읊었다는 독락정 [09:25]

 

▲ 독락정 아래에서 바라본 대청호 [09:28]

 

▲ 지금은 오디가 한창입니다 [09:28]

 

▲ 앞으로 가야할 길 [09:30]

 

▲ 둔주정에서 보면 한반도의 남해안에 해당 [09:36]

 

▲ 물길 따라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09:47]

 

▲ 왜 안 오시는 지요? [09:51]

 

09:56   카약 한 대가 강물을 가르고 있다. 카약과 카누는 서로 다른데, 카약은 노의 날이 두 개이고 카누는 노의 날이 하나다. 오른쪽으로 벌통이 수 십개 놓여 있고 벌들이 웽웽거리고 있다. 이렇게 산길이나 시골길을 걷다보면 별의 별 것을 다본다. 부서진 철문 뒤로 이정표가 서 있는데 둔주봉까지 1.9km라고 적혀 있다. 여기가 고성인 모양이다. 통과. 2차로이던 길이 산으로 들어서며 1차로 오솔길로 변했다.

 

▲ 물길을 가로지르는 카약 [09:56]

 

▲ 꿀벌들이 웽웽거리는 양봉 단지 [09:59]

 

▲ 뽕나무마다 오디가 달렸네 [10:00]

 

▲ 색의 조화 [10:02]

 

▲ 고성: 부서진 철문 뒤로 둔주봉 가는 길 이정표가 있다 [10:06]

 

▲ 사방이 녹색인 그림 같은 길 [10:15]

 

▲ 처음 만난 대청호 오백리길 표지기 [10:16]

 

▲ 길이 산으로 올라가며 오솔길로 변했다 [10:18]

 

10:24   둔주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금정골에 도착했다. 물길을 따라 계속 진행해서 피실에서 둔주봉을 올라갈 수도 있는데 오늘 코스대로 걸으려면 여기서 둔주봉을 올라야 한다. 경사가 꽤 있는 오름길이 계속 이어졌다. 걷다가 힘들면 쉬고 쉬다가 힘이 나면 걷는다. 둔주봉에서 내려오는 산행객을 몇 명 만났다. 둔주봉 정상에 오르니 이전에 없던 정상 표지석이 있는데 '등주봉'이라고 적혀 있다. 왜 이름을 바꾸었나?

 

▲ 금정골: 둔주봉 가는 갈림길 이정표 [10:24]

 

▲ 급경사 길을 오른 후 잠시 휴식 [10:27]

 

▲ 소나무에 기대어 한 장 [10:40]

 

▲ 평탄한 길도 있고 [10:51]

 

▲ 힘이 들면 쉬면 되고 [10:57]

 

▲ 둔주봉 정상에서 내려다 대청호 물길 [11:13]

 

▲ 정상 표지석에는 '등주봉'이라고 적혀 있다 [11:14]

 

▲ 해발 384m의 둔주봉 정상에서 [11:14]

 

▲ 둔주봉 정상에서 둘이 함께 [11:15]

 

11:16   둔주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밧줄이 매여져 있는 급경사 길이다. 그리 길지 않은 급경사 길을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고성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곧장 내려가는 점촌고개까지의 길은 잘 다듬어져 있다. 사람들이 끊임 없이 올라온다. 둔주봉이 사람들에게 꽤 알려진 모양이다. 산불감시초소와 둔주정이라는 정자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정자에서는 한반도를 좌우로 뒤집어 놓은 모양이 보이는데 영락 없이 한반도를 닮았다. 정자 아래 그늘진 곳에서 찹쌀떡을 간식으로 먹고 점촌고개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둔주봉에서 정자로 내려가는 급경사 길 [11:16]

 

▲ 급경사 내리막 아래에 있는 고성 갈림길 이정표 [11:18]

 

▲ 길이 널찍하니 걷기에 좋다 [11:27]

 

▲ 산불감시초소와 정자가 있는 곳 [11:31]

 

▲ 정자에서 내려다본 둔주봉의 백미 한반도 지형 [11:31]

 

▲ 한반도 지형을 배경으로 [11:35]

 

▲ 나도 한 장 찍고 [11:35]

 

▲ 점촌고개로 내려가는 걷기 좋은 길 [11:45]

 

11:56   시멘트 포장도로가 양쪽으로 갈라지는 점촌고개에 내려섰다. 오른쪽 길은 안남초등학교와 면사무소 사이로 이어진다. 점촌마을은 왼쪽 길. 점촌마을 입구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피실나루터로 가는 길은 차량통행이 금지되어 있었다. 최근에 새로 지은 집 한 채가 있는 점촌마을로 올라갔다. 나머지 집들은 모두 폐가가 되어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다.

 

능선을 하나 넘어야 하고, 인포리에서 또 능선을 하나 넘어야 한다고 하니까 아까부터 조금 힘들어 하던 아내가 혼자 다녀오라고 한다. 자동차 열쇠를 주고 차에 가 있으라고 한 다음 폐가 사이로 난 길로 올라가는데 경사가 보통 급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길이 왜 이렇게 넓은 거지? 트렉터가 지나갔나? 어, 오백리길 표지기가 보이네. 길은 맞는가 보다.

 

트렉터 길을 계속 따라가 보니 한 무덤 앞에서 길이 끊어졌다. 어허, 잘 나가다 이게 뭐야. 방법은 하나다. 그냥 길을 만들어 올라가는 거다. 다행히 크게 경사가 급하지 않았고 조금 올라가자 바로 능선이 나타났는데 오백리길 표지기가 보였다. 빙고! 예전에는 이 근처에서 내려올 때 길을 잃었는데 오늘은 올라가면서 길을 잃었네. 제 길에 들어서니 지난 번 걸었던 기억이 조금씩 떠올랐다. 

 

▲ 점촌고개에 있는 이정표 [11:57]

  

▲ 점촌마을로 이어지는 포장도로 [11:57]

  

▲ 점촌마을 입구에 있는 이정표 [12:00]

  

▲ 점촌마을의 폐가 [12:04]

  

▲ 잘 다녀오세요 [12:07]

  

▲ 점촌마을의 폐가 [12:08]

  

▲ 점촌마을의 폐가 [12:08]

  

▲ 급경사 오름길에서 만난 표지기 [12:12]

 

▲ 이 높은 곳에 무덤이 [12:25]

 

12:26   인포리로 이어지는 임도에 내려섰다. 여기서 임포리까지는 계속 임도인데 예전에 한 번 걸었던 길이라 아주 생소하지는 않았다. 숲속가든도 예전 그대로다. 인포리 앞을 지나는 575번 지방도를 건너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걸포리 마을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 입구가 어딘지 알 수가 없다. 마을 중간 쯤에서 동네사람에게 골목길을 가리키며 이 길로 가면 걸포리가 나오냐고 하니까 그렇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그 길은 잘못된 길이었다. 제 길은, 인포리 마을을 가로지르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가면 왼쪽으로 자연스럽게 능선을 넘어 걸포리 마을로 이어지게 되어 있었다. 표지기 하나 붙어 있지 않으니 알 수가 있나? 이 놈의 표지기는 필요한 곳에는 없고 빤한 길에는 다닥다닥 붙어 있다. 대청호 오백리길 표지기는 정말 웃기는 표지기다.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니 취수탑이 있고 최근에 만든 것 같은 포장도로는 산중턱으로 계속 이어졌다. 

 

▲ 인포리로 이어지는 임도 [12:26]

  

▲ 자작나무가 임도 가로수다 [12:30]

  

▲ 바야흐로 뱀딸기 철이다 [12:33]

  

▲ 점촌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 [12:35]

  

▲ 인동초가 꽃을 피웠네 [12;36]

  

▲ 임도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2:43]

  

▲ 인포리 앞 575번 지방도 [12:50]

  

▲ 이 도로를 따라 산으로 올라갔다 [12:54]

 

▲ 인포리 마을 공동취수장 [12:57]

 

13:01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이 났다. 어디로 가야 하나? 표지기도 보이지 않고. 여기서, 풀이 나기는 했지만 포장도로에서 계속 이어지는 길로 갔어야 했는데 왼쪽 산으로 올라가는 희미한 길이 있어 그 길로 들어선 것이 잘못이었다. 그 길은 무덤으로 이어지는 길이었고 세 번째 무덤을 끝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어쩌나? 지형 파악을 위해서 일단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걸포마을이 저 아래로 보이는데 길은 없다. 꼭대기에서 오른쪽으로 희미한 길 흔적이 있어 그 길을 따라 가는데 내리막 경사가 보통 급한 것이 아니다. 스틱으로 지지를 해도 미끄러진다. 조금 평탄한 곳에 내려와 이번에는 왼쪽 마을로 난 오솔길을 따라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 취나물이 지천이다. 잎이 조금 센 것 같아 부드러운 순만 땄는데도 금방 비닐 봉투에 가득 찼다. 이렇게 엄한 길로 들어서면 의외의 소득을 얻는 경우도 있다.

 

걸포마을을 중간을 지나가는 도로에 올라서자 아까 포장도로에서 곧장 갔어야 했다는 생각이 올바른 판단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뭏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목적지에 왔으니 그러면 된 것이다. 37번 국도로 나오는 길 옆에서 빨간 장미 한 송이가 반겨준다. 그 꽃을 보는 순간 온 몸의 피로가 다 풀리는 것 같다. 안남면사무소 앞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몰고 안내면으로 오라고 했다. 오늘의 종착지인 현리삼거리 신천교 앞에서 아내와 만나 청주에 돌아오니 3시 10분이다. 김천가에서 순대전골에 소주를 마시며 대청호 오백리길 13구간 걷기를 마무리했다.

 

▲ 시멘트 포장도로가 끊어진 곳 [13:01]

  

▲ 이런 수풀을 헤치고 산꼭대기로 [13:06]

  

▲ 산꼭대기에는 고사리가 무성한 무덤이 있을 뿐 [13:14]

  

▲ 걸포마을로 내려가는 샛길 주변에 취나물이 지천이다 [13:24]

  

▲ 멀리 걸포마을이 보인다 [13:34]

  

▲ 걸포마을에 있는 옥천 육씨의 재실 [13:44]

  

▲ 나를 반겨주는 장미꽃 한 송이 [13:45]

  

▲ 37번 국도변에 서 있는 이정표 [13:47]

  

▲ 13구간 종착지인 신촌교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3:56]

 

▲ 신천교 오른쪽의 안내습지공원 풍경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