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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산길/대청호 오백리길

2012.03.25. [대청호 오백리길 4] 10구간 며느리눈물길

by 사천거사 2012. 3. 25.

 

대청호 오백리길 10구간 걷기

  

 

일시: 2012년 3월 25일 일요일

장소: 대청호 오백리길 10구간 며느리눈물길

코스: 장계교 → 참나무골산 → 이슬봉 → 며느리재 → 갈림길 → 305봉 → 옥천선사공원

거리: 11km

시간: 5시간 6분

회원: 백만사회원 10명

 

 

 

 

09:00   오늘은 백만사에서 옥천에 있는 이슬봉과 마성산으로 산행을 가는 날이다. 이 두 산을 잇는 능선은 크게 가파르지 않아 크게 힘들이지 않고 산행을 할 수 있고, 또 양쪽으로 대청호를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산남고 주차장에 회원 10명이 모여 내 차와 정우종 회원의 차에 나누어 타고 힘차게 출발, 문의와 가덕을 거쳐 피반령을 넘은 다음 회인을 지났다.

 

한국비림박물관 앞에서 우회전하여 안내면까지 이동, 37번 국도를 타고 대청호를 바라보며 옥천 쪽으로 달렸다. 대청호에 놓여 있는 장계교를 건넌 다음 좌회전을 하자 도로 오른쪽에 이슬봉으로 올라가는 산행 들머리가 모습들 드러냈다. 회원들을 내려 놓고 차 한 대를 산행 날머리인 육영수 생가 앞에 갖다 놓기 위해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들어온 길을 따라 계속 달렸는데 뭐여, 길이 대청호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런 우라질레이션! 세상에 믿을 놈 없다더니 내비게이션까지 그러네. 다시 차를 돌려 회원들이 있는 곳으로 왔다. '길을 잘못 들어 다시 갔다 오겠습니다.' 엄청 미안하네. 37번 국도를 타고 허벌나게 달려 육영수 생가 앞에 정우종 회원 차를 세워 놓고 다시 내 차로 또 허벌나게 달려 회원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지루하게 기다렸을 회원들을 생각하니 장수를 잘못 만나면 병사들이 고생한다는 옛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는 것 같다. 

 

11:00   장계4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이슬봉 산행이 시작되었다. 최근에 새로 설치한 흔적이 역력한 나무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니 능선이다. 일단 능선에 오르자 길이 평탄해졌다. 멋진 이정표도 만났다. 보기 좋은 소나무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능선을 지나자 또 계단이다. 역시 최근에 설치한 흔적이 남아 있다.

 

▲ 장계교 건너 왼쪽에 있는 이정표와 향수바람길 안내도 [11:00]

 

▲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이슬봉 산행 시작 [11:00]

 

▲ 계단길이 계속 이어지고 [11:03]

 

▲ 능선에 올라서자 길이 편안해졌다 [11:07]   

 

▲ 능선에 있는 이정표 [11:10]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1:14]

 

▲ 걸어 올라온 계단길 [11:22]

 

11:22   계단 중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었다. 날은 조금 차갑지만 바람이 없어 산행을 하기에 아주 좋다. 휴식을 마치고 계단을 잠깐 오르니 전망대가 나타났다. 전망대에서는 장계교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뻗어나간 대청호도 잘 보였다. 길은 다시 평탄해졌다. 그러다가 다시 계단이 나타났다. 역시 최근에 설치한 계단이다.

 

▲ 간식을 먹으며 휴식 중인 회원들 [11:23]

 

▲ 다시 계단을 오른다 [11:31] 

 

  ▲ 이정희 권명오 회원 [11:34]

 

▲ 전망대에서 바라본 장계교 [11:34] 

 

▲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청호 [11:34]

 

▲ 전망대 아래 벤취에서 휴식 중 [11:35] 

 

▲ 능선길은 계속 이어지고 [12:49]

 

▲ 계단길을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2:02]

 

12:03   철탑이 있었던 봉우리에 벤취가 여럿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찹쌀떡과 오렌지를 간식을 먹고 출발, 능선을 계속 걸어가는데 대청호둘레길 표지기가 자주 보인다. 대청호 주변을 걷는 코스가 워낙 여럿이다 보니 한 코스에 여러 개의 표지기가 함께 붙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왼쪽으로 대청호가 보인다. 아까 잘못 들었던 길도 보인다. 그런데 이슬봉은 왜 보이지 않나?

 

▲ 언덕길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2:04]

 

▲ 송병숙 이정희 회원 [12:06] 

 

▲ 정우종 박호준 회원 [12:09]

 

▲ 김해성 권성희 회원 [12:09]

 

▲ 이용원 권명오 회원 [12:09]

 

▲ 여기는 가을 분위기가 나고 [12:13] 

 

▲ 대청호 둘레길 표지기 [12:15] 

 

▲ 여기도 가을 분위기가 나고 [12:26] 

 

▲ 산행로 왼쪽의 대청호 모습 [12:32] 

 

▲ 이슬봉 정상 막바지를 오르고 있는 회원들 [12:40]

 

12:40   해발 454.3m의 이슬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오석으로 된 아담한 표지석이 있고 깔끔한 이정표도 하나 서 있었다. 기념사진을 찍고 정우종 회원이 가져온 달걀을 안주로 해서 소주를 한 잔씩 마셨다. 산에서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되지만 한두 잔 정도는 보약이 될 수도 있다. 정상 출발, 이정표의 수변전망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허 여기도 산불이 났었네. 산불, 정말 조심해야 한다.

 

▲ 이슬봉 정상에서 정우종, 이정희, 권성희 회원 [12:40]

 

▲ 이효정, 이정희, 권성희 회원 [12:41] 

 

 ▲ 백만사 여성회원들 [12:42]

 

▲ 백만사 남성회원들 [12:42]

 

▲ 이슬봉 정상에서 달걀 안주로 소주 한 잔 [12:47]

 

▲ 이슬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52] 

 

▲ 산불이 난 흔적 [13:02]

 

13:07   대청호가 잘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삼각주 같은 모래섬이 떠 있는 대청호가 보기에 좋다. 대청호를 왼쪽에 두고 계속 걸어가는 길, 대청호오백리길 표지기가 자주 눈에 띈다. 밧줄이 있는 사면길을 지나 바람을 막아주는 사면에 점심상을 차렸다. 자리는 조금 불편했지만 김밥과 컵라면에 김치를 곁들인 소박한 점심은 따스한 봄볕과 잘 어울렸다. 게다가 함께 먹는 사람들이 좋으니......

 

▲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청호 풍경 [13:07]

 

▲ 전망대에서 조망을 하고 있는 회원들 [13:09] 

 

▲ 능선길이 호젓하다 [13:13] 

 

▲ 대청호 오백리길 표지기 [13:1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사면길 [13:31]

 

▲ 오른쪽에 있는 봉우리가 마성산 [13:34]

 

▲ 바람이 불지 않는 비탈길에서 점심 [13:58] 

 

▲ 장소가 문제인가? 분위기가 문제지 [13:58]

 

14:20   맛 있는 점심을 먹고 다시 나머지 산행에 나섰다. 왼쪽으로 대청호가 계속 보인다. 한바탕 계단길을 올라섰더니 국원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다시 5분 정도 걸었더니 섯바텡이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우리는 수변전망대 쪽으로 계속 걸었는데 어렵쇼 오른쪽 마성산이 점점 더 멀어지네. 길을 잘못 들었나보다. 오른쪽 계곡이 깊어 도저히 마성산으로 직접 올라갈 수는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계속 길을 따라 가보자.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사면길 [14:24]

 

▲ 대청호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행로 [14:25] 

 

▲ 능선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4:33] 

 

▲ 골마다 물이 찼네 [14:35]  

 

▲ 계단길을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4:37]

 

▲ 국원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4:40] 

 

▲ 섯바텡이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4:46]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5:05] 

 

▲ 이름 모를 봉우리에서 잠시 휴식 [15:24]

 

15:38   수북리로 내려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 발자국이라도 육영수 생가와 가까워지려는 의도였다. 그런데 그 길을 따라 대청호 오백리길 표지기가 계속 걸려 있는 것을 보니 대청호 오백리길 중 한 코스인 모양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우리가 오늘 걸은 코스는 대청호 오백리길 10구간이었다. 이슬봉과 마성산 산행을 하려다 우연찮게 길을 잘못 들어 대청호 오백리길 한 구간을 걷게 된 것이었다.

 

산에서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봄의 전령사 생강나무가 노란 꽃을 피웠다. 아무리 날씨가 춥고 눈이 내리고 해도 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고 오는 봄을 막을 수도 없다. 때가 되면 꽃이 피고 잎이 나는 것이 다 자연의 섭리요 자연의 순리가 아니겠는가. 산길을 마감하고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는 도로변을 통과하니 옥천선사공원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안터선사공원하고는 다른 건가? 회원들을 공원에서 기다리게 하고 우리는 차를 가지러 육영수 생가로 걸음을 옮겼다.

 

▲ 수북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5:45]

 

▲ 생강나무가 꽃을 피웠네 [15:48] 

 

▲ 리키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5:53]  

 

▲ 옥천선사공원 안내도 [16:06] 

 

▲ 옥천선사공원 표지석 [16:07] 

 

▲ 육영수 생가로 가는 도로에서 바라본 마성산 [16:12]

 

15:34   육영수 생가 앞에 도착했다. 정우종 회원은 차를 몰고 회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옥천선사공원으로 가고 나는 육영수 생가를 둘러보았다. 충청북도 기념물 123호로 지정이 되어 있다지만 건물 모두가 새로 지은 것이라 건물로서의 역사적 의의를 찾는 데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정우종 회원이 두 번에 걸쳐 회원들을 모두 육영수 생가로 이동시킨 다음 다시 내 차가 있는 장계교로 함께 가서 내 차를 육영수 생가 앞으로 이동시켰다.

 

우리를 기다리느라고 추위에 떨었다는 회원들을 태우고 이번에는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청주로 돌아왔는데, 운이 좋은 건지 일요일 오후인데도 고속도로가 밀리지 않고 차량 통행이 수월했다. 청주에 도착한 후 산남동에 있는 토방 갈비에서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이방주 회장님이 합세하여 함께 저녁을 먹으며 4월 백만사 산행의 막을 내렸다.  

 

육영수 생가

 

충북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119(교동리 313번지)에 위치한 이곳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 여사가 1925년 11월 29일에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으로, 이 집은 흔히 "교동집"이라 불려지던 옥천 지역의 명가로서1600년대부터 김정승, 송정승, 민정승, 삼정승이 살았던 곳으로, 이 가옥은 1894년 경에 축조되어 조선시대 상류 계급의 건축구조를 대표할 수 있는 집이었다고 한다.

 

1918년 육영수 여사의 부친인 육종관 씨가 이 집을 매입한 후 기단을 높여 개축하였다고 전해지는데, 당시에 10여 동의 건물이 있었다고 하며 사랑채, 내당, 사당, 별당 등이 팔작지붕의 형태를 지닌 가옥이었다고 한다. 1969년 현대건설에 의하며 전면적으로 개수와 보수를 하면서 원형이 많이 훼손되었고, 1974년 육영수 여사 서거 이후 방치되어 오다 1999년 철거되어 생가터만 남아 있게 되었다.

 

2002년 4월 26일 육영수 생가지가 충청북도 기념물 123호로 지정되었고, 옥천군에서 육영수 여사 생가 복원계획을 수립하여 2002년 육영수 생가지 지표조사를 실시하고, 2004년 12월 안채 복원공사를 시작으로 사업비 37억 5천만 원을 투입하여 건물 13동 및 부대시설(담장, 석축, 주변정비 등)을 2010년 5월 복원하였으며, 7월에 임시개관을 한 후 2011년 5월 11일에 복원식을 하였다.

 

▲ 육영수 생가로 들어가는 문 [16:34]

 

▲ 육영수 생가 사랑채 [16:34] 

 

▲ 육영수 생가 사진전 [16:34] 

 

▲ 육영수 생가 연당사랑 [16:35]  

 

▲ 육영수 생가 석빙고 [16:35]

 

▲ 육영수 생가 위채 [16:36] 

 

▲ 육영수 생가 연못 [16:37]  

 

▲ 육영수 생가 안채 [16:38] 

 

▲ 육영수 생가 앞 도로변에 있는 향수바람길 안내도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