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오백리길 3구간 걷기
◈ 일시: 2012년 1월 29일 일요일
◈ 장소: 대청호 오백리길 3구간 호반열녀길
◈ 코스: 찬샘마을 → 찬샘정 → 마산동산성 → 대청호반 → 관동묘려 → 마산동 삼거리
◈ 거리: 12km
◈ 시간: 3시간 51분
11:50 오늘은 대청호 오백리길 3구간을 걷는 날이다. 원래 3구간은 찬샘마을에 있는 찬샘정에서 마산동 삼거리까지 걷게 되어 있는데 차량 회수도 그렇게 해서 찬샘마을에서부터 걷기로 했다. 청주를 출발해서 신탄진 다리를 건넌 다음 왼쪽 대청호 가는 길로 들어섰다. 도로에 차량은 거의 없고 날은 더없이 화창하다. 찬샘마을 수련원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배낭을 메고 찬샘정을 향해 출발, 성치산성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성황당고개를 지나자 마자 대청호 오백리길 2구간 코스인 성치산성에서 호반을 거쳐 성황당고개로 이어지는 산길이 왼쪽으로 보였다. 성황당고개에서 찬샘정까지는 계속 포장도로로 13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찬샘정에 도착하자 오른쪽으로 지난 번 대청호반길 3-1코스를 걸을 때 노고산성에서 내려왔던 계단이 보인다.
▲ 찬샘마을 수련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2:48]
▲ 성황당고개에 있는 성치산성 갈림길 이정표 [12:56]
▲ 찬샘정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 [13:06]
▲ 찬샘정에 있는 노고산성 갈림길 이정표 [13:09]
▲ 옛 정취가 묻어나는 고색창연한 이정표 [13:09]
▲ 전망대 팔각정자 찬샘정 [13:09]
▲ 찬샘정에서 바라본 대청호 [13:10]
▲ 찬샘정에서 냉천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 [13:17]
▲ 아름다운 대청호 풍경 [13:17]
▲ 아름다운 대청호 풍경 [13:28]
▲ 냉천에 있는 냉천골 할매집 [13:29]
▲ 여기서도 노고산성 올라가는 길이 있네 [13:30]
▲ 사진 찍기 좋은 명소 이정표 [13:38]
▲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가는 길이 보인다 [13:39]
13:47 도로 왼쪽으로 대청호의 멋진 모습이 펼쳐졌다. 대청호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수지만 지금은 거의 완벽한 자연미를 갖춘 호수로 변했다. 잠시 후 포장도로는 호수를 떠나 능선 쪽으로 이어졌다. 지루함을 느낄 때 쯤 마산동산성 안내문이 보였다. 곧 이어 도로에서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는데 이정표가 마산동 산성 가는 길이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10분 정도 걸었을까, 길 주변의 나무껍질들이 모두 까만 색이다. 어허, 산불이 났었네. 그것도 크게 났었네. 불에 탄 나무들 아래에는 말라 비틀어진 고사리 잎들만 무성했다. 산불, 정말 조심해야 한다.
▲ 아름다운 대청호 풍경 [13:47]
▲ 시멘트 포장도로가 계속 이어지고 [13:54]
▲ 마산동 산성 안내문 [14:02]
▲ 도로에서 마산동산성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4:04]
▲ 겨울에도 붉은 빛을 띠고 있는 망개나무 열매 [14:08]
▲ 평탄한 소나무 숲길 [14:11]
▲ 산불이 났었네 [14:15]
▲ 산불로 인해 말라 죽은 나무들 [14:20]
14:22 성돌이 흩어져 있는 마산동산성에 올랐다. 대전 지역의 성들이 대부분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완벽한 형태를 유지한 것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마산동산성에서 호반으로 내려가는 길은 소나무 숲길로 걷기에 아주 좋았다. 12분 정도 걸어 4거리 안부에 도착했는데 오른쪽은 나중에 가야 할 길이고 일단 직진을 해서 호반으로 내려갔다.
능선이 끝나는 호반에 이르자 대청호의 또 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앞쪽과 왼쪽, 오른쪽에 막힘이 없으니 전망이 아니 좋을 수 있으랴. 관목과 숲, 모래톱, 멀리 보이는 능선, 코발트색 호수 등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놓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호젓한 호숫가에서 망망하게 펼쳐진 호수를 바라보고 있자니 신선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다.
▲ 흩어져 있는 마산동산성 성돌 [14:22]
▲ 마산동산성에서 호반으로 내려가는 길 [14:25]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4:31]
▲ 4거리 안부 [14:34]
▲ 아름다운 대청호 풍경 [14:41]
▲ 아름다운 대청호 풍경 [14:41]
▲ 아름다운 대청호 풍경 [14:41]
▲ 아름다운 대청호 풍경 [14:42]
▲ 아름다운 대청호 풍경 [14:44]
▲ 아름다운 대청호 풍경 [14:52]
15:00 4거리 안부에 다시 돌아왔다. 대청호반 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는데, 곧바로 호반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 능선을 넘어 다시 왼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게 길이 나 있었다. 다시 호반에 내려섰다. 호반을 따라 널찍한 길이 나 있는데 차량이 다녔는지 바퀴 자국이 선명했다. 길을 따라 펼쳐지는 대청호의 모습이 또 색다르다.
▲ 다시 돌아온 사거리 안부 [15:00]
▲ 안부에서 또 다른 호반으로 가는 길 [15:12]
▲ 아름다운 대청호 풍경 [15:23]
▲ 아름다운 대청호 풍경 [15:24]
▲ 아름다운 대청호 풍경 [15:24]
▲ 아름다운 대청호 풍경 [15:25]
▲ 아름다운 대청호 풍경 [15:26]
▲ 아름다운 대청호 풍경 [15:31]
15:36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도로에서 길이 갈라져 왼쪽 산으로 올라간다. 12분 정도 걸어 올라가자 뜬금 없는 삼각점이 하나 보이고 곧 곡선이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무리 지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왼쪽으로 대청호를 바라보는 큰 무덤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고흥 류 씨 묘소였다. 은진 송 씨 며느리인 회덕 황 씨가 산소 자리로 명당인 이곳을, 친정에서 쓰지 못다도록 며칠 간 물을 길어다 부어 회덕 황 씨들이 산소 쓰기를 포기하자, 시어머니인 류 씨 부인을 이곳에 모셨단다. 그래서 지금까지 은진 송 씨들이 번창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고흥 류 씨 묘소를 내려오자 오른쪽으로 여러 채의 건물이 보이는데 송명의 선생 유허비가 있고, 류 씨 부인의 재실인 관동묘려가 있다. 관동묘려 뒤에는 은진 송 씨 대종중회관이자 수련원인 추원사 건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지역에는 은진 송 씨와 관련된 역사적 유적과 건물들이 꽤 많았다.
송명의 선생 유허비
전체 높이 212cm, 비신 높이 139cm, 비신 폭 49.5cm, 비신 두께 25.5cm. 유허비는 현종 원년(1835)에 선생의 14대손인 송기정께서 세웠으나 고종 13년(1876)에 비의 규모를 크게하여 다시 세움. 원래 신촌동에 있었으나 대청댐 건설로 1978년에 이건함. 은진송씨의 시조인 판원사 송대원의 증손으로 고려말의 문관이며 자는 의지(宜之)이며 호는 건재(乾齋)이다. 고려 공민왕11년에 과거에 급제, 정랑, 경상도 안렴사를 거쳐 사헌부 집단에 이르렀으나 고려가 망하자 처가가 살고 있는 회덕 토물(현 대전시 동구 신촌동)에 내려와 은거함. 정몽주, 이색등과 국사와 학문으로 교유가 깊었던 문인으로 아쉽게도 돌아가신 내력과 묘소를 알지못하는 고려말 두문충현(杜門忠賢)이시다.
관동묘려
이곳은 열녀로 열녀문을 하사받은 쌍청당(雙淸堂) 송유(1389~1446)의 어머니 류씨 부인이, 문종 2년(1452) 82세로 돌아가시자 이곳에서 장례를 지내고 그 옆에다 만든 재실이다. ㄱ자형 재실 건물에 양 옆으로 2칸씩 방이 달려 있는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과 비슷한 팔작지붕이다. 재실 중앙에는 큰 마루를 중심으로 좌우에 안방과 건넌방을 두었고, 안방 옆으로는 2칸 크기의 부엌을 만들었다. 중앙 큰 마루에는 ‘관동묘려(寬洞墓廬)’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또한 옆면에 ‘숭정기원후(崇禎紀元後)’라는 현판이 있어 고종 31년(1894년)에 고쳐 지었음을 알 수 있다. 문화재자료 제37호다.
▲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5:36]
▲ 웬 삼각점이지? [15:48]
▲ 고흥 류 씨 묘소 주변의 아름다운 소나무들 [15:50]
▲ 대청호가 내려다보이는 고흥 류 씨 묘소 [15:51]
▲ 송명의 선생 유허비 안내문 [15:57]
▲ 송명의 선생 유허비 전각 [15:58]
▲ 관동묘려 위에 있는 은진 송 씨 대종중회관 추원사 [15:58]
▲ 관동묘려 안내문 [15:59]
▲ 관동묘려 전경 [16:01]
16:03 관동묘려를 떠나 시멘트 포장도로를 계속 걸었다. 왼쪽으로 대청호의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관동묘려를 떠나 13분 정도 도로를 걸었더니 왼쪽에 미륵원지로 들어가는 길이 보이는데 철문이 가로막고 있었다. 잠시 후 삼거리에 도착했다. 오른쪽은 찬샘정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마산동 삼거리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 차가 다니는 마산동 삼거리까지는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미륵원지
미륵원지는 고려말 황윤보(黃允寶)에 의해 건립되어 여말선초 회덕황씨가의 적선(積善)에 의해 운영된 역사 깊은 생활유적으로, 행려자(行旅者)들을 대상으로 한 구호활동에서 점차 사회구조 및 봉사활동으로 확대한 대전 최초의 사회복지 기능을 수행한 민간기관임. 또한 이색(李穡)과 하륜(河崙), 변계량(卞季良), 정인지(鄭麟趾), 송시열(宋時烈) 등 당시에 정치·학문·문학으로 손꼽히는 인물들이 찬한 제영기(題詠記)에서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으며, 청풍명월(淸風明月), 절의정신(節義精神)과 더불어 우리 지방의 향풍(鄕風) 가운데 하나인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대전사람의 후덕(厚德)한 인심을 상징하는 중요한 유적이다. 시도기념물 41호다.
송상민효자정려
호는 석곡(石谷)으로 송시열과 송준길의 문인, 1660년 사마시에 합격, 회덕에서 학문에 정진했다. 송상민(1626∼1679)은 1674년 효종의 비인 인선대비가 죽자 모후 조대비의 복제문제로 송시열이 덕원으로 유배되자, 송시열의 2차에 걸친 예론에 대한 상소를 올렸다. 이로 말미암아 영의정 허적의 탄핵을 받고 궁궐 앞에서 장살되었다. 그가 죽은 후 효행으로 정려가 내려져 1683년 동구 마산동에 맞배지붕의 정려가 내려지고, 정절서원에 제향되었다.
▲ 아름다운 대청호 풍경 [16:03]
▲ 관동묘려에서 미륵원지로 이어지는 포장도로 [16:12]
▲ 미륵원지 안내문 [16:16]
▲ 미륵원지 입구에는 철문으로 닫혀 있다 [16:16]
▲ 마산동 삼거리와 찬샘정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있는 정자 [16:20]
▲ 찬샘정 갈림길 이정표 [16:20]
▲ 아름다운 대청호 풍경 [16:29]
▲ 송상민 효자정려 안내문 [16:36]
16:39 대청호 오백리길 3구간 종착지인 마산동 삼거리에 도착했다. 이곳의 유명한 음식점인 할먼네집 대형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차를 세워둔 찬샘마을로 가기 위해 대전콜택시에 전화를 해서 장소를 알려주는데 영 어딘지 알지를 못한다. 거 참 답답한 사람들이네, 콜택시 기사가 장소를 잘 모른다니. 어쨌든 찾아온다기에 도로 옆에서 기다리는데 이게 뭐여! 찬샘마을로 가는 60번 시내버스가 오고 있다.
잠시 갈등을 느꼈다. 버스를 타면 1,100원에 곧바로 찬샘마을까지 갈 수 있지만 신탄진에서 이곳을 찾아온 택시 기사는 허탕을 치게된다. 버스를 그냥 보냈다. 버스가 간 지 한참 후에야 택시가 왔고 찬샘마을에 도착하니 60번 버스가 정류장에 서 있었다. 기사가 택시비로 이만 원을 요구한다. 에고 아까워라. 이렇게 대청호 오백리길 걷기를 마치고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오니 6시 10분이다.
▲ 대청호 오백리길 3구간 종착지인 마산동 삼거리 [16:39]
▲ 마산동 마을회관 건물 [16:42]
▲ 마산동 삼거리에 있는 견두산성 이정표 [16:42]
▲ 미륵원지와 관동묘려로 들어가는 길이 갈라지는 마산동 삼거리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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