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산 산행기
◈ 일시: 2013년 12월 7일 토요일
◈ 장소: 호명산 632.4m / 경기 가평
◈ 코스: 대성사 입구 → 호명산 → 기차봉(아갈바위봉) → 삼거리 → 우무내골 → 감로사 →
대성사 입구
◈ 시간: 4시간 4분
◈ 회원: 우리 가족 4명
08:30 오늘은 아들 내외와 함께 가평군 청평면에 있는 호명산 산행을 하는 날이다. 호명산은 가평군 청평면에 있는 산으로 청평호 위에 솟아 있으며 양수발전을 위한 호명호수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의정부 민락동을 떠나 의정부나들목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남쪽으로 달리다가 강일갈림목에서 서울춘천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서종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북한강을 따라 나 있는 391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는데, 도로 양쪽에는 음식점과 펜션, 모텔이 요소마다 자리 잡고 있었다. 하긴 먹고 자는 일이 사람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니 먹는 곳과 자는 곳이 번창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09:40 오늘 호명산 산행 들머리인 대성사 입구 도로변 빈터에 차를 세웠다. 사람들은 대개 기차를 타고 와 청평역에서 내려 호명산을 오른 후 호명호수를 거쳐 상천역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우리는 시간적인 문제도 있고 해서 대성사 입구에서 호명산에 오른 후 기차봉을 거쳐 우무내골로 내려오기로 했다. 차도를 따라 대성사 표지석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오른쪽에 이정표가 있고 호명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곧장 가면 호명호수 아래에 있는 장자터고개에 이르게 된다. 호명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처음은 부드러운 흙길이더니 잠시 후 너덜길이 나타났다.
▲ 대성사 입구 도로변에 주차 [09:43]
▲ 등산로 이정표 [09:44]
▲ 차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로 가는 중 [09:45]
▲ 감로사는 내려올 때 들를 예정 [09:48]
▲ 장자터고개와 호명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09:50]
▲ 경사가 별로 없는 길을 따라 가다 [09:51]
▲ 작은 언덕에 올라서면 [09:52]
▲ 너덜길이 계속 이어진다 [09:57]
10:00 휴식을 취하면서 음료수를 하나씩 마셨다. 너덜길을 마감하고 새로 세운 이정표 두 개를 지나 올라가는데 경사가 보통 심한 것이 아니다. 그런 험한 길을 아내와 아들 내외가 그런대로 잘 올라가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잠시 후 경사 급한 오르막길이 끝나면서 경사가 없는 부드러운 길이 이어졌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길도 산행길과 아주 닮았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인생에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그리고 평탄한 길이 번갈아 나타나기 때문이다.
▲ 음료수를 마시며 잠시 휴식 [10:00]
▲ 너덜길이 계속 이어진다 [10:04]
▲ 새로 세운 이정표가 깔끔하다 [10:05]
▲ 언덕 위 공터에서 잠시 휴식 [10:11]
▲ 휴식 후 출발 [10:12]
▲ 오르막 경사가 심한 지역 [10:21]
▲ 여기는 걷기 좋은 길 [10:27]
▲ 아무리 바빠도 사진은 찍어야 합니다 [10:28]
10:34 벤취가 있는 곳에 올라 사과를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산행할 시간이 충분하니 크게 서두를 필요가 없어 느긋하게 앉아서 쉰다. 다시 호명산 정상을 향해 출발, 대성사에서 호명산으로 올라가는 코스는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에 아주 한산하다. 커다란 바위가 있는 지역을 지나고, 밧줄이 매어져 있는 급경사 지역을 올라가고, 둥근 통나무 계단을 밟아 상천역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이르렀다. 여기서 호명산 정상까지는 100m 거리, 정상이 코 앞이다.
▲ 벤취가 있는 쉼터에서 아들 내외 [10:34]
▲ 벤취가 있는 쉼터에서 [10:35]
▲ 벤취가 있는 쉼터에서 [10:36]
▲ 커다란 바위가 박혀 있는 길 [10:45]
▲ 밧줄이 설치된 급경사 지역 [10:52]
▲ 호명산 정상까지 400m가 남았다네 [11:00]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1:03]
▲ 다시 급경사 지역이 나타나고 [11:06]
▲ 밧줄이 있는 통나무 계단길 [11:12]
▲ 청평역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호명산 정상 100m 전 [11:17]
11:20 해발 632.4m의 호명산 정상에 올랐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정상에는 커다란 표지석이 있어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날은 계속 흐렸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아 산행 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인데 정상에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호명산 정상을 떠나 이정표가 가리키는 호명호수 방향으로 가는데 낙엽이 적당히 깔린 길이 걷기에 좋다. 청주로 내려갈 시간도 그렇고 해서 조금 일찍 점심을 먹기 위해 적당한 자리 물색에 나섰다.
▲ 호명산 정상부의 표정 [11:20]
▲ 호명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20]
▲ 호명산 정상에서 우리 가족 [11:22]
▲ 아내 내외 [11:22]
▲ 우리 부부 [11:22]
▲ 호명산 정상을 100m 지난 곳에 있는 이정표: 호명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11:26]
▲ 점심 먹을 자리를 물색하는 중 [11:35]
11:40 샨행로 옆 오른쪽 빈터에 점심상을 차렸다. 유부초밥과 커피가 전부인 아주 소박한 점심이었지만 맛은 정말 좋았다. 간단히 점심을 마치고 출발, 기차봉으로 가는 길은 의외로 돌길이었다. 계단을 이용하여 암릉을 우회하는 지역도 있었다. 해발 619m의 기차봉(일명: 아갈바위봉)을 지나 장자터고개로 가는 길도 작고 큰 바위들이 깔리고 박혀 있는 암릉의 연속이었다.
▲ 산행로 옆에 점심상을 차렸다 [11:42]
▲ 점심 마치고 기차봉을 향하여 출발 [11:56]
▲ 크고 작은 바위가 깔려 있는 길 [12:08]
▲ 작은 암봉을 계단을 이용해서 우회하는 지역 [12:14]
▲ 해발 619m의 기차봉 정상 [12:19]
▲ 기차봉 정상에서 아들 내외 [12:20]
▲ 암릉길은 계속 이어지고 [12:37]
▲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능선길 [12:38]
▲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 [12:39]
12:47 장자터고개로 가는 길과 우무내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호명호수를 보려면 장자터고개로 가야하는데 오늘은 차로 이동해 구경을 하기로 하고 우무내골로 내려가는 길로 들어섰다. 우무내골로 내려가는 길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아, 표지기가 달려 있기는 하지만, 사람의 흔적이 희미하고 게다가 경사가 아주 심해서 걷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17분 걸려 물이 흐르는 우무내골에 내려섰다.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에서 오른쪽은 장자터고개로 올라가는 길이고 왼쪽은 감로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우무내골 계곡길은 돌길의 연속이었는데 물길 건너편의 이끼 낀 바위들, 다래덩굴이 뒤얽힌 나무들이 때 묻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 우무내골로 내려가는 길과 장자터고개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47]
▲ 우무내골로 내려가는 경사가 심한 길 [12:53]
▲ 이제 거의 다 내려왔네 [13:02]
▲ 우무내골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13:04]
▲ 계곡을 내려가다 잠시 쉬면서 [13:07]
▲ 쉬면서 사과를 간식으로 [13:09]
▲ 감로사로 이어지는 우무내골 계곡길 [13:18]
▲ 겨울인데 물이 꽤 많이 흐르고 있는 우무내골 [13:23]
▲ 계곡 물에 손을 담궈 보고 [13:33]
13:35 태고종 승정 충담 스님이 86세에 소신공양을 한 감로사 경내에 들어섰다. 절 규모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관세음보살 석상이 서 있는 감로사는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감로사에서 차도까지는 시멘트 포장도로인데 사람이 없어 호젓한 초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겨났다. 대성사 입구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산행은 끝이 났고 이제 차로 이동을 해서 호명호수를 보러 갈 차례다. 대성사 입구에서 호명호수 승용차 주차장까지는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 태고종 감로사 대웅전 [13:35]
▲ 감로사 미륵불像 [13:36]
▲ 감로사 감로수각 [13:37]
▲ 일주문이 없는 호명산 감로사 입구 [13:41]
▲ 감로사 수문장 관우와 함께 [13:42]
▲ 초겨울 분위기가 나는 길 [13:42]
▲ 차도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 [13:43]
▲ 호명산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13:45]
▲ 아까 호명산으로 올라갔던 길이 보인다 [13:45]
▲ 산행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대성사 입구 표지석 앞에서 [13:49]
14:13 호명호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망대를 오가는 셔틀 버스를 타려는데 이런, 겨울철 결빙기에는 버스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차단기에 붙어 있었다. 그렇다면 약 4km 거리를 걸어 올라가야 한다는 말인데 이런 줄 알았으면 아까 산행을 할 때 우무내골로 내려오는 갈림길에서 곧바로 호명호수를 다녀 올 걸, 후회가 막급이다. 하는 수 없이 호명호수 구경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아들 내외와 헤어진 후 화도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올라 힘차게 청주를 향해 달렸다.
호명호수
가평8경 중 제2경으로 국내 최초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의 상부저수지로 호명산의 수려한 산세와 더불어 넓은 저수지는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절경이다. 가평읍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산유리에서 하차, 또는 청평면 상천역에서 하차하여 호명호수까지 등산을 하며 주변경관을 즐길 수 있다. 호명호수와 더불어 산 아래로 길게 펼쳐진 계곡은 훌륭한 휴식처로서 등산과 함께 그 묘미를 즐길 수 있으며, 호명호수 팔각정에서 내려보는 청평호반 역시 일품이다. 또한 호명호수 주변으로 북한강변을 타고 구불구불 나무터널숲을 돌아가는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잔잔한 호수와 코스모스, 구절초가 흐드러진 산길을 즐기는 코스로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코스다.
▲ 호명호수공원 안내도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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