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13.10.05. [경기山行記 34] 경기 의정부 수락산

by 사천거사 2013. 10. 5.

 

수락산 산행기

  

 

일시: 2013년 10월 5일 토요일

장소: 수락산 638m 경기 의정부시

코스: 만가대초소 → 도정봉 → 기차바위 → 수락산 정상 → 정상 밑 안부 → 석림사 수락산초소

시간: 4시간 47분

회원: 우리 가족 3명(나, 아내, 아들)

 

 

 

06:50   오늘은 의정부에 사는 아들과 함께 근처에 있는 수락산 산행을 하는 날이다. 6시에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이런 저런 준비를 하다 보니 7시가 다 되어 청주를 떠나게 되었다. 오창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해서 북쪽으로 달린다. 차만 밀리지 않는다면 아들이 사는 의정부까지는 2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 아들이 사는 의정부 아파트에 들른 후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다슬기 토장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오늘 원래는 며느리도 함께 산행을 할 계획이었는데 어젯밤에 야간 근무를 한 탓에 세 사람만 산행에 나서게 되었다.

 

▲ 아들이 사는 아파트 주차장 [08:47]

 

▲ 의정부시 민락2동 아들이 사는 아파트 [08:47]

 

▲ 다슬기 토장탕(올갱이국)을 아침으로 먹은 음식점 [08:55]

 

09:42   만가대 앞에 도로에 도착했다. 만가대(萬家垈)는 의정부 국도관리사무소 아래쪽에 있는 마을로, 원래는 '滿家垈'로서 집을 더 지을 수 없을 정도로 주택이 많이 들어섰다고 해서 붙인 이름인데 언제부터 인가 滿자가 바뀌어 萬家垈가 되었다고 한다. 차에서 내려 네 명이 기념사진을 찍은 후 며느리는 집으로 가고 나머지 세 명이 본격적인 수락산 산행에 나섰다. 지금은 문을 닫은 미군부대 철책을 따라 걸어간다. 길 옆에서 작물을 관리하기에 바쁜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만가대 산림정화초소를 지나고 수락사 표지석을 지나 널찍한 길을 따라 걸었다.

 

▲ 만가대 도로변 수락산 산행 들머리 [09:42]

 

▲ 네 명이 기념사진을 찍고 [09:43]

 

▲ 지금은 폐쇄된 미군부대 철책을 따라 간다 [09:47]

 

▲ 수락사 방향으로 계속 간다 [09:50]

 

▲ 시멘트 포장도로가 계속 이어지고 [09:53]

 

▲ 만가대 산림정화초소 앞 이정표 [09:54]

 

▲ 왼쪽은 수락사 가는 길 [09:56]

 

▲ 널찍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09:59]

 

10:01   동막골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운동기구가 설치된 곳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길에 접어들었다. 산행로는 계곡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데 대부분이 돌길이다. 가물어서 그런지 계곡에 흐르는 물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벤취가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쉬엄 쉬엄 올라간다. 시간도 많고 그러니 구태여 서둘러 올라갈 필요는 없다. 만가대초소에서 54분 정도 걸려 4거리 안부에 올라섰다. 안부 오른쪽에 적당한 바위가 있어 잠시 쉬면서 사과를 간식으로 먹었다.

 

▲ 동막골 능선 갈림길 이정표 [10:01]

 

▲ 본격적인 산길에 접어들었다 [10:06]

 

▲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 [10:12]

 

▲ 벤취가 있어 잠시 휴식 [10:21]

 

▲ 자주 쉬면서 쉬엄 쉬엄 올라간다 [10:27]

 

▲ 쌍암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4거리 안부 [10:48]

 

▲ 4거리 안부 오른쪽에서 사과를 먹으며 휴식 [10:56]

 

10:58   휴식 끝 출발, 4거리 안부에서 도정봉 쪽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가 중간에서 뒤를 돌아보니 전망이 트이는데 도봉산과 북한산이 잘 보였다. 서울 외곽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을 연결해서 '불수사도북'이라고 하는데 그 능선을 걸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리 길지 않은 계단이 끝나자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이 나타났는데 암릉 위가 바로 도정봉이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것이 산행을 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 4거리 안부에서 도정봉 쪽으로 올라는 계단 [10:58]

 

▲ 계단에서 바라본 도봉산과 북한산 [10:59]

 

▲ 왜 이러시는 겁니까? [11:0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길 [11:03]

 

▲ 도봉산과 북한산을 뒤에 두고 [11:04]

 

11:06   해발 524m의 도정봉 정상에 올랐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도정봉 정상은 전망이 좋아 의정부 시내가 잘 보이고 우리가 올라온 계곡 왼쪽과 오른쪽 능선도 잘 보였다. 그 양쪽 능선에도 산행로가 잘 나 있다는데 언제 한 번 걸어 보아야겠다. 같은 산이라도 어느 코스로 걷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고 풍광도 달라진다. 정상 옆 그늘진 곳에 앉아 막걸리를 한 잔씩 마셨다. 시원하다.

 

▲ 해발 524m의 도정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06]

 

▲ 도정봉 정상 전망바위에서 [11:08]

 

▲ 도정봉에서 바라본 계곡 왼쪽 능선과 의정부 시내 [11:08]

 

▲ 도정봉에서 바라본 계곡 오른쪽 능선 [11:08]

 

▲ 도정봉 정상 전망바위에서 [11:09]

 

▲ 도정봉 정상 전망바위에서 [11:09]

 

▲ 도정봉 정상에서 막걸리 한 잔 [11:13]

 

▲ 도정봉 정상에서: 뭐가 그리 좋으십니까? [11:22]

 

▲ 태극기가 있는 도정봉 정상에서 [11:23]

 

11:24   도정봉을 출발했다. 앞으로 조금 나아가자 왼쪽으로 문어바위가 보이고 정면으로 이름도 거창한 기차바위가 보였는데 멀리서 보아서 그런지 경사가 만만찮다. 기차바위 오른쪽으로는 수락산 정상이 오똑 솟아 있었다. 석림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 다시 올라간다. 수락산 주능선이라 그런지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왼쪽으로 전망바위가 있어 잠시 들른 후 다시 기차바위를 향해 올라간다. 기차바위여, 기다려라, 내가 간다.

 

▲ 도정봉을 떠나자 바로 보이는 수락산 기차바위와 정상 [11:26]

 

▲ 문어바위, 기차바위, 수락산 정상이 모두 보이는 곳 [11:32]

 

▲ 석림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41]

 

▲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 [11:44]

 

▲ 걸음을 멈추고 아들과 함께 [11:47]

 

▲ 전망바위 앞에서 [11:52]

 

▲ 기차바위를 배경으로 [11:53]

 

11:59   이정표가 서 있는 기차바위 입구에 도착했다. 기차바위를 오르지 않을 사람은 여기서 왼쪽으로 우회할 수 있다. 밧줄이 매어져 있는 짧은 암벽 구간을 오르자 꽤 긴 암벽 구간이 다시 나타나고 이어 수락산의 명물 기차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가운데에 길게 홈이 파져 있어 홈통바위라고 하는 기차바위는 밑에서 쳐다보는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위용을 갖추고 있었다. 홈통 양쪽으로 늘어져 있는 밧줄에 사람들이 매달리기 시작하더니 쑥쑥 올라간다. 아들과 아내도 앞뒤로 서서 척척 올라간다. 정면으로 비치는 태양 속으로 거침없이 들어간다.

 

▲ 기차바위 우회로가 시작되는 곳 [11:59]

 

▲ 일단 짧은 구간의 암벽을 오른 후 [12:04]

 

▲ 제법 긴 구간의 암벽을 오르면 [12:04]

 

▲ 수락산의 명물 기차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12:06]

 

▲ 아들 선우가 먼저 오르고 [12:07]

 

▲ 아들 뒤를 아내가 따른다 [12:07]

 

▲ 태양을 정면으로 보면서 기차바위를 오르는 아들과 아내 [12:08]

 

▲ 이제 거의 다 올라갔네 [12:08]

 

▲ 기차바위를 오르는 중 [12:08] 

 

▲ 기차바위를 오르는 중 [12:08]  

 

▲ 기차바위를 오르는 중 [12:08]  

 

▲ 기차바위를 오르는 중 [12:09]  

 

▲ 기차바위를 오르는 중 [12:10]

 

12:14   기차바위를 오른 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숨을 돌렸다. 기차바위를 오른 후 수락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그렇고 그런 길이었다. 석림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4거리 안부를 지나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는 수락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힘든 산행 끝에 맞은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다. 힘들게 한 발 한 발 걸어 정상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아름다운 풍광이 발 아래 펼쳐지는 것이 우리의 인생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 기차바위를 오른 후 잠시 휴식 [12:16]

 

▲ 산행로 오른쪽에 있는 사람 머리 모양의 바위 [12:20]

 

▲ 석림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4거리 안부 [12:21]

 

▲ 태극기가 휘날리는 수락산 정상 [12:29]

 

▲ 해발 638m의 수락산 정상에서 [12:30]

 

▲ 해발 638m의 수락산 정상에서 [12:31]

 

▲ 해발 638m의 수락산 정상에서 [12:31]

 

▲ 수락산 정상에 있는 바위에 앉아 [12:33]

 

12:40   도봉산과 북한산이 잘 보있는 수락산 정상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오늘은 김밥과 김치, 캔 맥주, 포도, 사과 등으로 메뉴가 아주 화려하다. 그늘은 아니지만 쏟아지는 햇살이 그저 따뜻하게 느껴질 뿐이고 가끔 불어주는 바람이 청량감을 불어 넣어준다. 산이 주는 매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렇게 정상에 서면 세상 만물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도 그 중 하나가 아닐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산꼭대기에서 맘껏 여유를 부린 후 석림사계곡으로 내려가기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 전망 좋은 수락산 정상 바위에 앉아 점심 먹는 중 [12:40]

 

▲ 시원한 맥주도 한 잔 하면서 [12:41]

 

▲ 수락산 정상에서는 도봉산과 북한산이 잘 보인다 [12:41]

 

▲ 수락산 정상에서 태극기를 뒤에 두고 [13:10]

 

▲ 수락산 정상에서 아들 선우 [13:12]

 

13:23   4거리 안부에 내려서서 석림사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리막 경사가 꽤 심하다. 잠시 후, 오른쪽으로 도정봉이 보이고 기차바위가 있는 암벽도 보인다. 커다란 돌이 제멋대로 널려 있는 계곡길은 걷기에 그리 좋지는 않았다. 안부에서 30분 넘게 내려오니 왼쪽 계곡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며 발을 씻었다. 엄청 시원하다.

 

▲ 4거리 안부에 있는 이정표 [13:23]

 

▲ 석림사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심하다 [13:23]

 

▲ 오른쪽으로 기차바위가 있는 암벽이 보인다 [13:28]

 

▲ 경사가 심하고 돌이 깔려 있어 내려오기가 만만찮다 [13:35]

 

▲ 힘이 들면 쉬면 되고 [13:39]

 

▲ 깨끗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13:56]

 

▲ 우리 아들 셀카 찍는 중 [14:03]

 

14:10   깔딱고개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제3쉼터에 내려섰다. 암벽을 가로 질러 나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간 후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넜다. 쉼터 아래부터는 꽤 넓은 계곡을 암반이 덮고 있어 여름철에 물이 적당히 흐르면 물놀이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다. 석림사로 올라갔다. 대웅전 대신 '큰법당'이라고 쓴 현판 글자가 이채롭다. 수락산 산림정화초소를 지나면서 공식적인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초소 아래는 음식점들이 계곡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렇게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도로 오른쪽에 경기도 기념물 제41호인 노강서원이 있어 잠시 들러보았다.

 

▲ 제3쉼터에 있는 이정표 [14:10]

 

▲ 암벽을 가로 질러 길이 나 있다 [14:12]

 

▲ 계곡에 놓인 다리에서 [14:18]

 

▲ 이 계곡에는 넓은 암반이 많다 [14:22]

 

▲ 석림사 큰법당 절집 [14:32]

 

▲ 수락산 산림정화초소 앞 이정표 [14:41]

 

▲ 수락산초소를 지나자 도로 옆에 음식점이 많다 [14;46]

 

노강서원

 

조선 숙종 때 문신인 박태보(1654∼1689)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으로 경기도 기념물 제41호다. 박태보는 호남 암행어사, 파주 목사 등의 벼슬을 역임하였고 인현왕후의 폐위를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심한 고문을 받고 진도로 유배가는 도중 죽었다. 학문에도 깊고 성품도 강직한 분으로 알려졌으며 죽은 뒤에 영의정에 임명되었다. 숙종 21년(1695)에 세운 이 서원은 숙종 27년(1701)에 국가에서 인정한 사액서원으로 ‘노강’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원래는 서울 노량진에 세웠으나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었고 1968년 지금 있는 자리로 옮겨 복원한 것이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폐쇄되지 않은 47개 서원 중 하나이다.

경내 건물로는 사당, 동재·서재, 고직사 등과 출입문이 있으며 교육장소로 사용되는 강당은 따로 두지 않았다. 사당은 박태보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건물로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이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으로 꾸몄으며, 각 칸에는 4짝으로 이루어진 문을 달았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새 날개 모양의 익공 양식을 사용하였는데 가운데 칸에 용머리를 첨가하였다. 동·서재는 온돌방으로 꾸며 유생들이 공부하면서 기거하는 건물이다. 앞면 3칸·옆면 1칸 규모로 앞에는 툇마루를 두었다. 해마다 3월과 9월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 경기도 기념물 제41호인 노강서원 [14:47]

 

14:59   장암역 앞 도로에서 며느리를 만나 아들 아파트 근처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어제 밤을 세워 일을 한 탓에 이번 산행에 참가하지 못한 며느리가 다음에는 꼭 같이 가겠다고 한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4시 20분에 아들 아파트를 출발, 그리 밀리지 않는 중부고속도로를 달려 청주에 도착하니 6시 30분이다. 아울러 아들과 함께한 수락산 기차바위 산행도 함께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지하철 7호선 장암역 앞 도로 [14:59]

 

▲ 장암역 앞 도로에서 바라본 수락산 기차바위와 수락산 정상 [15:02]

 

▲ 제2중부고속도로 마장휴게소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