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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13.12.06. [경기山行記 36] 경기 연천 고대산

by 사천거사 2013. 12. 6.

고대산 산행기  

◈ 일시: 2013년 12월 6일 금요일

◈ 장소: 고대산 832m / 경기 연천  

◈ 코스: 주차장 → 말등바위 → 칼바위 → 대광봉 → 삼각봉 → 고대봉 → 제3등산로 → 

           주차장

◈ 거리: 6.9km

◈ 시간: 3시간 43분


 


08:25   오늘은 시간을 내어 아들 내외가 살고 있는 의정부를 방문하는 날이다. 오창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이천휴게소에 한 번 들른 후 의정부에 도착, 아내는 아들 집에 남고 나는 고대산을 다녀오기 위해 10시 25분에 의정부를 출발했다.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고대산은 연천군 신서면에 있지만 정상에 서면 강원도 철원평야와 한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내비게이션을 작동시켜 보니 목적지인 고대산 주차장까지 거리가 60km 정도 된다.

 

그 정도 거리면 넉넉 잡아 보통 한 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데 의정부 시내를 통과해서 3번 국도를 따라가 보니 천만의 말씀이었다. 무슨 신호등이 그렇게 많고 차는 또 왜 그렇게 많은지 도저히 속력을 낼 수가 없다. 양주, 동두천을 지나 연천까지 지체를 되풀이하다 연천을 지나면서 차량 통행이 뜸해져 제 속도로 달릴 수 있었다. 서울에서 원산까지 223.7km의 철도로 이어졌던 경원선이 지금은 용산에서 백마고지역까지 94.6km만 이용이 가능한데, 예전의 철도중단점이었던 신탄리역에서 철도를 건너 고대산 주차장으로 올라갔다.  


▲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09:15]

 

▲ 이천휴게소에서 [09:18]


12:10   상당히 넓은 고대산 주차장 한쪽에 차를 세웠다. 평일인데다 겨울에 접어들었기 때문인지 주차장은 황량하다. 고대산 산행로는 3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는데 어느 코스로 올라가서 어느 코스로 내려오더라도 이 주차장이 날머리와 들머리가 된다. 오늘 산행은 2코스로 올라가서 3코스로 내려오기로 하고 주차장 오른쪽으로 나 있는 차도를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차도 오른쪽으로는 고대산 야구장 건설이 진행 중이었는데 과연 교통이 불편한 이 먼 곳까지 사람들이 찾아올지는 의문이다.

 

제1등산로 입구로 가는 길과 제2등산로가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다. 제2등산로에 들어서자 경사가 별로 없는 길이 시작되더니 잠시 후 통나무 계단길, 밧줄이 설치된 바윗길이 이어졌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란데 조금씩 불어오는 바람은 차갑다. 이정표가 있고 제3등산로로 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3코스는 나중에 내려올 길이다.


 

▲ 넓은 그러나 차가 거의 없는 고대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2:11]

 

▲ 고대산 등산로 안내도 [12:11]

 

▲ 고대산 야구장으로 가는 포장도로 [12:14]

 

▲ 2코스와 1코스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19]

 

▲ 경사가 적은 부드러운 길 [12:26]

 

▲ 통나무 계단길 [12:31]

 

▲ 밧줄이 설치된 암릉길 [12:32]

 

▲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제3등산로를 따라 정상으로 올라간다 [12:40]


12:45   말등바위에 도착해 뒤를 돌아보니 현재 건설 중인 고대산 야구장이 멀리 내려다보였다. 말등바위를 지나자 오르막 경사가 심해지는데 둥근 통나무 계단길, 밧줄이 설치된 통나무 계단길이 계속 이어졌다. 응달지역에는 이전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땅에 남아 있어 미끄러웠다. 데크로 만든 칼바위 전망대에 올라서자 철원평야와 앞으로 가야 할 고대봉 정상이 잘 보였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군부대가 있는 봉우리도 잘 보였다.


▲ 말등바위 [12:45]

 

▲ 말등바위에 있는 이정표 [12:46]

 

▲ 말등바위에서 바라본 고대산 야구장(현재 건설 중) [12:46]

 

▲ 다시 나타난 통나무 계단길 [12:53]

 

▲ 계단과 밧줄이 함께 있는 지역 [12:57]

 

▲ 응달에는 눈이 그대로 남아 있다 [13:09]

 

▲ 칼바위 데크 전망대 [13:22]

 

▲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대봉과 군부대가 있는 봉우리 [13:23]

 

▲ 고대산 칼바위 전망대 안내판 [13:24]

 

▲ 얼굴은 어디로 갔나? [13:25]


13:26   고대산 산행의 백미인 칼바위 능선 걷기가 시작되었다. 좌우가 낭떠러지인 칼바위 능선은 암릉길이기는 하지만 경사가 그렇게 심한 것은 아니고, 또 바닥이 매끄러운 것이 아니라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게다가 한쪽 또는 양쪽에 밧줄을 설치해 놓아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칼바위 능선이 끝나자 길이 부드러워지고 잠시 후 전망이 트이면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팔각정자가 있는 대광봉 정상, 고대봉 정상, 군부대가 있는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 좌우 양쪽이 낭떠러지인 칼바위 능선 [13:26]

 

▲ 바위에 얼음이 얼어 걸을 때 조심해야 한다 [13:27]

 

▲ 계속 이어지는 칼바위 능선 [13:29]

 

▲ 칼바위 능선이 끝나가는 곳 [13:34]

 

▲ 칼바위 능선이 끝나면서 만난 부드러운 길 [13:35]

 

▲ 멀리 대광봉 팔각정자가 보인다 [13:46]

 

▲ 왼쪽 봉우리는 군부대, 오른쪽 봉우리가 고대봉 [13:46]


13:52   팔각정자가 있는 대광봉 정상에 올라 오늘 처음 산행객 몇 사람을 만났다. 대광봉은 전망이 좋은 곳이라 앞으로 가야 할 삼각봉과 고대봉 정상이 잘 보였다. 드문 드문 눈이 쌓여 있는 능선길을 따라 삼각봉을 지나자 산행로를 따라 오른쪽에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이 모노레일은 고대봉 정상을 거쳐 정상 아래에 있는 군부대로 연결되는 것이었는데 실용성은 있는지 모르겠지만 외관상 보기에는 그리 좋지 않았다. 대광봉에서 고대봉 정상까지 가는 데에는 10분 정도 걸렸다. 


▲ 대광봉에 있는 팔각정자 [13:53]

 

▲ 대광봉에 있는 이정표 [13:53]

 

▲ 대광봉 정상에서 바라본 고대봉 정상 [13:53]

 

▲ 대광봉에서 삼각봉으로 가는 길 [13:56]

 

▲ 삼각봉에 있는 이정표 [13:58]

 

▲ 군부대로 이어지는 모노레일 [13:59]

 

▲ 평평한 고대봉 정상부 [14:02]


14:04   해발 832m의 고대산 정상부에 올랐는데 물론 아무도 없다. 데크 계단을 올라가자 정상부에 나무를 깔아 만든 넓은 헬기장이 보이고 그 끝부분에 있는 정상 표지석도 보였다. 여러 곳의 산을 다녀보았지만 나무로 만든 헬기장은 처음 본다. 경기도 최북단에 있는 고대봉 정상 전망대에서 강원도에 속한 철원평야와 한탄강을 굽어보고 출발, 3코스를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계단길, 눈길, 계단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응달지역이라 눈이 바닥에 얼어붙어 내려가는데 보통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스틱으로 지지를 하며 조심조심 내려간다.


▲ 고대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4:04]

 

▲ 6 25 전사자 유해 발굴 기념지역 안내문 [14:05]

 

▲ 나무 판자를 깔아 헬기장을 만들어 놓았다 [14:07]

 

▲ 고대산의 주봉인 해발 832m의 고대봉 정상에서 [14:09]

 

▲ 고대봉 전망대 안내판 [14:10]

 

▲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철원평야 [14:12]

 

▲ 고대봉에서 내려가는 얼어붙은 길 [14:17]

 

▲ 계단이 있는 곳은 내려가기가 덜 힘들다 [14:22]


14:25   군부대 철망이 능선길을 가로 막고 있어 왼쪽으로 돌아가도록 길이 나 있었다. 북한과 워낙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연천 지역에는 군부대가 아주 많다. 우회로를 통과하자 내리막길인데 경사가 보통 심한 것이 아니다. 게다가 눈이 얼어붙은 지역이 많아 미끄럽기까지 해서 한 발 두 발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20여 명의 군인들이 아래에서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위에 있는 군부대에 가는 건가? 꽤 긴 통나무 계단길을 마감하자 너덜길이 나타났다.


▲ 군부대 철책 앞에 있는 경고문 [14:25]

 

▲ 군부대 철책 옆에 있는 이정표 [14:25]

 

▲ 군부대 철책이 끝나는 곳 [14:29]

 

▲ 내리막 경사가 매우 심하다 [14:39]

 

▲ 눈이 얼어붙은 곳은 상당히 미끄럽다 [14:44]

 

▲ 나무 계단이 끝나는 곳 [14:57]

 

▲ 방금 내려온 나무 계단 [14:57]

 

▲ 너덜길이 계속 이어진다 [15:08]


15:10   마여울 아래 서 있는 이정표를 지났다. 곧 물이 조금씩 흐르는 계곡이 나타났고 계곡을 따라 돌길이 이어졌다. 잠시 후 길이 조금씩 희미해지는 것을 보고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다시 돌아가기 뭐해서 그냥 진행을 했더니 오른쪽에서 내려오는 계단길과 만났다. 제 길을 찾기는 했지만 대신 계곡에 있는 표범폭포를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고대산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시고 아취형 다리를 건너 계곡길을 마감하고 왼쪽에 있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언덕 위에서는 왼쪽으로 제2등산로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 마여울 아래에 있는 이정표 [15:10]

 

▲ 물이 흐르는 계곡에 내려섰다 [15:13]

 

▲ 여기서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갔어야 했다 [15:18]

 

▲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 [15:23]

 

▲ 커다란 돌이 깔려 있는 계곡 [15:26]

 

▲ 물맛이 좋은 고대산 약수터 [15:29]

 

▲ 산행로에 자동차 도로 표지판이 [15:32]

 

▲ 계곡에 놓인 다리 [15:37]

 

▲ 제3등산로 계곡길이 끝나는 곳 [15:38]


15:42   낙엽송길이 시작되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숲으로 들어서자 잎을 모두 땅으로 내려보낸 낙엽송들이 긴 몸에 앙상한 가지만 달고 초겨울 저녁 해가 저무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숲길을 5분 정도 걸어 제3등산로 입구를 지나 차도에 내려섰다. 넓은 주차장에는 내 차만이 덩그러니 남아 외로움을 달래고 있었다. 차를 몰고 의정부로 돌아오는 길, 처음 35km 정도는 시원스럽게 달릴 수 있었는데 의정부가 가까워지자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의정부에서 포천 가는 길이나 연천 가는 길이나 자동차 전용도로 개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 낙엽송길이 시작되는 곳 [15:45]

 

▲ 하산길에 만난 청소년 수련 시설 [15:49]

 

▲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차도 [15:50]

 

▲ 제3등산로 들머리에 있는 이정표 [15:51]

 

▲ 주차장에서 바라본 고대산 능선 [15:53]

 

▲ 주차장에 다시 돌아왔다 [15:54]


17:50   의정부 아들 집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면서 선우가 퇴근하기를 기다렸다. 선우가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자 우리 가족 네 명은 의정부 시내에 있는 막창 전문 음식점으로 가서 막창을 안주 삼아 소주를 네 병 마셨다. 쫄깃한 막창 맛과 야들야들한 돼지껍데기 맛이 그만인데 그래서 그런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많았다. 음식 맛도 좋았지만 두어 시간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누며 가족끼리의 정을 돈독히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더욱 좋은 그런 시간을 보냈다. 


▲ 거실에서 [18:40]

 

▲ 막창구이 음식점에서 [19:08]

 

▲ 막창구이 음식점에서 [19:08]

 

▲ 막창구이 음식점에서 [19:08]

 

▲ 아버지와 아들 [19:27]

 

▲ 시어머니와 며느리 [19:28]

 

▲ 누구 얼굴이 더 큰가? [19:28]

 

▲ 아내와 아들 내외 [21:14]

 

▲ 아들 내외 [21:15]


21:20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작은 케잌을 하나 샀다. 3일 후인 9일이 며느리 선희의 생일이라 미리 조촐한 축하연을 갖기 위해서다.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끄고, 케이크를 자르는 일련의 형식은 짧은 시간에 지나갔지만 그 속에 어린 가족의 정은 무엇보다도 길고 단단했다. 부디 지금 가지고 있는 은근한 마음의 정을 모두가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간직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 저녁 식사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 [21:22]

 

▲ 생일 축하합니다 ~ [22:01]

 

▲ 일단 촛불을 끄고 [22:01]

 

▲ 케이크을 자르고 [22:02]

 

▲ 아내는 케잌 커팅 도우미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