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산행기
◈ 일시: 2013년 12월 1일 일요일
◈ 장소: 청계산 618m / 경기도 의왕시 청계동
◈ 코스: 양재동 한국트럭터미널 → 옥녀봉 → 매봉 → 청계산 → 절고개 →
용봉(과천매봉) → 서울대공원 주차장
◈ 시간: 5시간 23분
◈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메아리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청계산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청계산은 2006년 11월 5일 아내와 함께 정토사에서 올라갔다 내려온 적이 있는데, 오늘은 양재동 화물터미널에서 올라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산악회에서 정해 놓았다. 상당공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서울을 향해 달린다. 이 도로 오랜만에 달려 보네. 죽전휴게소에 한 번 들른 버스가 양재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한국트럭터미널 쪽으로 간다.
▲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 [08:21]
08:58 한국트럭터미널(일명: 양재동 화물터미널) 앞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배낭을 둘러 메고 들머리에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경사가 조금 급하지만 일단 한 고비 올라서자 경사가 별로 심하지 않고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런 길이 계속 이어졌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이라 갈림길과 샛길이 많은데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조금만 신경을 쓰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그런데 날은 언제 개려나? 오늘은 조망이 별로네.
▲ 한국트럭터미널 앞 도로변에서 하차 [08:59]
▲ 산행 들머리를 향하여 [09:00]
▲ 등산로 안내판을 보고 있는 이홍영 회원 [09:00]
▲ 산행 들머리 통나무 계단길 [09:0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08]
▲ 벤취가 있는 안부 [09:15]
▲ 안부에 있는 이정표 [09:16]
▲ 주암1동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09:19]
▲ 개나리골 약수터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09:20]
▲ 정말 걷기에 좋은 길 [09:20]
09:27 바랑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을 지났다. 사람이 많이 찾는 서울 근처 산이 다 그렇듯이, 이 청계산도 산행로가 거미줄같이 얽혀 있고 샛길도 많다. 산책로 같은 부드러운 길이 계속 이어지다가 바위가 널려 있는 경사진 길이 나타나더니 다시 평탄한 길이 이어졌다. 해발 375m의 옥녀봉 정상은 헬기장을 겸하고 있었는데 사방이 막혀 있어 조망은 전혀 할 수 없었다. 옥녀봉 아래 길 옆에서 막걸리를 한 잔씩 마시고 출발, 다시 걷기 좋은 길이 계속 이어졌다.
▲ 바랑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09:27]
▲ 길은 계속 걷기에 좋다 [09:28]
▲ 오늘 처음 만난 바위 지대 [09:37]
▲ 옥녀봉 200m 전 이정표: 여기서 과천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09:39]
▲ 옥녀봉으로 올라가는 길도 무척 부드럽다 [09:40]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해발 375m의 옥녀봉 정상 [09:43]
▲ 옥녀봉 정상 아래서 막걸리 한 잔 [09:47]
▲ 산행로 중간에 서 있는 소나무 [09:51]
▲ 길은 여전히 평탄하다 [09:58]
10:02 평탄한 길이 끝나고 청계산의 유명한 계단길이 시작되었다. 특이하게도 청계산 계단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어디서 1번이 시작되는 지는 모르겠고 매봉 정상 아래에서 1483번 계단을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계단을 오르자 잠시 평탄한 길이 이어지더니 다시 계단길이 연속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오늘 같은 날에는 질척거리는 흙길보다 계단길이 걷기에 더 낫다. 청계산의 기를 받을 수 있다는 돌문바위 앞에 스님이 한 분 서 있다. 산행객들에게 복을 빌어주기 위해 서 계신 건가? 돌문바위에서 다시 한바탕 계단을 오르자 매바위 표지석이 보인다.
▲ 유명한 청계산 계단이 모습을 드러내고 [10:02]
▲ 매봉 쪽 능선이 보이기 시작 [10:05]
▲ 청계산 계단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다 [10:09]
▲ 계속 나타나는 청계산 계단 [10:16]
▲ 매봉 600m 전 이정표 [10:19]
▲ 청계산의 기를 받을 수 있다는 돌문바위 [10:24]
▲ 매바위로 올라가는 계단길 [10:25]
10:29 해발 578m의 매바위를 지나 100m 정도 올라가니 해발 582.5m의 매봉 정상이다. 정상에는 사람 키보다 큰 표지석이 있고 간이매점도 있는데 사실 청계산의 중요 봉우리에는 빠짐 없이 간이매점이 자리잡고 있었다. 매봉 정상을 떠나 청계산의 주봉인 망경대 쪽으로 간다. 멀리 청계산 정상부에 있는 통신탑이 보이는데 하늘은 아직 잔뜩 흐려 잿빛이다. 성리학의 대가였던 일두(一蠹) 정여창이 이 고개를 넘다 통분해 울었는데 그 피울음 소리가 산 멀리까지 들렸다 하여 후학인 정구(鄭逑)가 명명했다고 하는 혈읍재를 지났다.
▲ 해발 578m의 매바위에서 선두 팀 [10:29]
▲ 매바위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매봉 정상에서 [10:32]
▲ 매봉 정상에 있는 간이매점 [10:33]
▲ 애기 업은 바위 [10:41]
▲ 통신탑이 서 있는 청계산 정상부 [10:44]
▲ 청계산 혈읍재에 있는 이정표 [10:45]
10:50 망경대 표지가 있는 곳에 도착, 오른쪽으로 망경대에 올라가려고 하는데 길이 얼어 아이젠 없이는 올라가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면? 왼쪽으로 우회를 해서 석기봉 아래로 가는 것이 좋단다. 그러지 뭐. 망경대를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은 응달지역이라 눈이 녹지 않아 무척 미끄러웠다. 시멘트 임도를 따라 석기봉 아래 넓은 공터에 올라가니 오르쪽으로 석기봉을 거쳐 망경대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었다. 회원 몇 명은 석기봉으로 올라가고 나머지는 절고개 능선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청계산의 주봉 망경대 표지 [10:50]
▲ 망경대를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 [10:54]
▲ 청계산 정상부에는 군부대가 주둔하기 때문에 철조망이 이중으로 설치되어 있다 [10:56]
▲ 응달 지역은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럽다 [10:57]
▲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정토사가 있는 옛골이 나온다 [11:04]
▲ 석기봉이 운무에 싸여 있다 [11:13]
▲ 바위가 있는 약간 경사진 길 [11:24]
▲ 광장에서 왼쪽은 임도를 따라 옛골로 내려가고 오른쪽 계단을 절고개 능선으로 올라간다 [11:28]
▲ 방금 내려온 석기봉 쪽 봉우리 [11:29]
11:33 이수봉으로 가는 길과 응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절고개 능선에 올라서서 오른쪽 청계사 방면으로 진행을 한다. 절고개까지는 계속 내리막이다. 넓은 헬기장에 내려섰는데 사람들이 많아 조금 떨어진 곳에 점심상을 차렸다. 떡라면과 세 종류의 술, 감자떡, 과매기 등을 점심으로 맛있게 먹고 출발,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해발 369.3m의 응봉(과천매봉)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계속 내리막길, 서울대공원 울타리를 따라 나 있는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간다.
▲ 삼거리 갈림길인 절고개 능선 [11:33]
▲ 아름다운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48]
▲ 절고개: 서울대공원 철망을 따라 계속 길이 나 있다 [11:53]
▲ 넓은 헬기장에 내려섰다 [12:04]
▲ 헬기장 옆 공터에서 선두 팀 점심 [12:26]
▲ 점심은 먹은 후 응봉(과천 매봉)을 향하여 [12:56]
▲ 과천매봉 표지 [13:13]
▲ 응봉(과천매봉) 정상에서 선두 팀 [13:14]
13:34 과천시 문원동 빌라 단지 옆 도로에 내려섰다. 그런데 아무래도 서울대공원하고는 거리가 먼 것 같아 빌라 옆 도로를 따라 걷다 영보수녀원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다시 능선으로 올라붙었다. 울타리를 따라 널찍한 길이 나 있다. 아까 이 좋은 길을 두고 왜 문원동으로 내려왔는지 모르겠네. 잠시 후 다시 길이 갈라지기에 오른쪽으로 난 길로 들어섰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곧장 가야 주차장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었다. 차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가다 과천저수지에 놓인 작은 다리를 건너 매표소 광장을 지난 후, 왼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계속 걸었다.
▲ 과천시 문원동 빌라 단지에 내려섰다 [13:34]
▲ 빌라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걷다가 [13:46]
▲ 영보수녀원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다시 능선으로 올라간다 [13:47]
▲ 서울대공원 울타리를 따라 나 있는 길 [13:51]
▲ 과천저수지 앞 도로에 내려섰다 [14:01]
▲ 청계산 등산로 입구 표지판: 아까 본 뚫어진 철망을 통해서 내려오는 길인 것 같다 [14:03]
▲ 서울대공원 과천저수지 [14:08]
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원과 온실식물원, 삼림욕장과 자연캠핑장을 갖춘 종합공원으로 총 면적 646㏊에 충분한 녹지공간을 갖추고 있어 하루 나들이 코스로 그만이다. 세계지도 모양으로 배치된 아프리카관, 유라시아관, 남북미관, 호주관 등 75개의 사육사에서 총 360여 종 3,000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사육되고 있고, 동물원 안에 자리 잡은 온실식물원에는 총 1,100여 종 3만 7000여 본의 열대·아열대식물이 2.8㎢ 넓이의 열대·아열대관, 선인장 및 다육식물관, 난·양치류관 등에 나뉘어 전시되어 있다. 동물원 곳곳에 쉼터가 잘 마련되어 있으며 동물원 끝 쪽으로는 청계산에서 내려 온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산책하는 기분으로 동물원을 돌아볼 수 있다.
서울대공원을 감싸고 있는 청계산 자락을 따라 조성된 삼림욕장은 울창한 숲을 걸으며 초록의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총 6.3㎞ 길이에 네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코스에 따라 50분에서 두 시간 정도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자연캠핑장은 청계산의 맑은 계곡을 즐기며 취사와 야영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텐트와 매트, 침낭 등도 대여해주니 하룻밤 묵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겠다. 어린이동물원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토끼와 삽살개, 나귀, 일본원숭이, 사슴 등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 인기를 얻고 있으며 매일 공연되는 돌고래쇼도 서울대공원의 큰 볼거리다. 공원 안에 국립현대미술관과 놀이공원인 서울랜드가 자리 잡고 있어 볼거리에 더해 놀거리까지 풍부한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에 있는 서울대공원 뒤로 청계산이 보인다 [14:10]
▲ 서울대공원 매표소 앞 광장에 있는 호랑이像 [14:10]
▲ 하늘에는 스카이 리프트, 땅에는 코끼리 열차 [14:18]
14:19 서울대공원 주차장 거의 다 왔을 때 왼쪽으로 능선에서 내려오는 길이 보였다. 그런데 아무런 표지도 없는 것을 보니 아는 사람만 아는 길인 것 같다. 무지하게 넓은 서울대공원 주차장 가운데에 우리 버스가 서 있다. 회원들이 몇 명씩 내려오기 시작하자 상을 펴고 두부와 소주로 뒤풀이를 간단히 한 후 3시 30분에 출발, 천안휴게소에 한 번 들른 후 청주에 도착한 시간이 5시 30분이다. 산행 시간은 조금 길었어도 오고 가는 거리가 가깝다 보니 일찍 청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12월 첫 날의 청계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SKY Restaurant 건물 오른쪽으로 길이 보인다 [14:19]
▲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23]
▲ 주차장에서 두부와 소주로 뒤풀이 [15:02]
▲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바라본 청계산 [15:11]
▲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바라본 관악산 [15:13]
▲ 경부고속도로 천안휴게소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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