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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13.06.29. [경기山行記 33] 경기 가평 화악산 중봉

by 사천거사 2013. 6. 29.

화악산 중봉 산행기

◈ 일시: 2013년 6월 29일 토요일

◈ 장소: 화악산 중봉 1423.7m / 경기 가평

◈ 코스: 관청교 → 큰골 → 능선 → 38교 갈림길 → 화악산 중봉 → 가림 갈림길  관청교

◈ 거리: 11.4km

◈ 시간: 5시간 13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가평의 화악산 중봉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2011년 5월 15일 38교에서 조무락골을 거쳐 석룡산에 오른 후 화악산 중봉을 거쳐 복호봉 폭포로 내려온 적이 있는데, 오늘은 관청교에서 큰골을 따라 중봉을 올라가는 코스가 잡혀 있었다. 서청주 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북쪽을 향해 달리다가 이천휴게소로 들어갔다.

 

이천휴게소를 떠난 버스가 강일에서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진입했는데 이때부터 자동차들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무더위를 맞아 물놀이를 가는 차량들이 몰려들어 고속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고 그 거대한 주차장은 거북이 걸음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조금씩 움직였다. 화도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가평으로 가는 46번 국도에 들어섰는데 거기도 마찬가지였다. 하여간 주말에 서울 근처는 가능하면 오지 않는 것이 좋다.


▲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08:38]

 

▲ 46번 국도변에 있는 에덴 휴게소 [10:50]


11:38   청주를 떠난지 4시간이 넘어서야 산행 들머리인 관청교 앞 공터에 버스가 섰다. 배낭을 메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큰골 방향으로 들어갔다. 관청 마을을 지나자 물이 조금씩 흐르는 계곡을 따라 평탄한 길이 이어지더니 커다란 돌들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계곡길이 나타났다. 가물어서 그런지 계곡의 수량은 많지 않다. 계곡길을 지나자 길은 다시 평탄한 오솔길로 바뀌었다.


▲ 관청교 앞 공터에서 하차 [11:38]

  

▲ 화악산 중봉 산행 들머리 [11:40]

 

▲ 큰골 위 관청마을 [11:48]

 

▲ 거리를 믿을 수 없는 이정표 [11:50]

 

▲ 물이 조금씩 흐르는 큰골 [11:51]

  

▲ 줄을 지어 걷고 있는 회원들 [11:52]

 

▲ 계곡 돌길이 시작된다 [12:03]

 

▲ 계속 이어지는 계곡 돌길 [12:04]

 

▲ 다시 평탄한 길을 지나 [12:06]

 

▲ 계곡을 건넌다 [12:07]


12:07   애기봉 능선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까치수영이 반겨주는 경사가 별로 없는 길이 끝나자 계단이 나타나면서 길이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그 길은 밧줄과 계단으로 이루어진 힘든 길이었다. 점심을 먹는 회원들을 남겨두고 아무도 없는 그 길을 혼자서 올라간다. 바람 한 점 없는 산속 날씨가 무덥기 한량없다.


▲ 애기봉 능선 갈림길 이정표 [12:07]

  

▲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있다 [12:12]

 

▲ 춤추는 까치수영 [12:17]

 

▲ 가파른 길의 시작을 알리는 나무 계단 [12:24]

 

▲ 원시림 같은 지역 [12:35]

  

▲ 여기는 그늘이 있는 숲길 [12:48]

 

▲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12:56]

 

▲ 밧줄이 매어져 있는 길 [13:01]

 

▲ 경사가 만만치 않은 길 [13:12]

 

▲ 능선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길 [13:18]


13:22   적목리 가림에서 중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올라섰다. 그렇다면 애기봉 능선으로 가는 길은 없단 말인가? 지도에 표시되어 있던 길이 없어진 모양이다. 능선 오른쪽 길을 따라 중봉으로 올라간다. 길은 가파르고 조금 험하다. 35분 정도 걸어 조무락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고 다시 15분을 더 걸어 애기봉 삼거리에 도착했다. 계속 가파른 오르막을 걸었더니 다리가 팍팍해진다. 어쨌든 이제 정상은 멀지 않았다.


▲ 능선에 올라서면서 만난 이정표 [13:22]

  

▲ 이름 없는 봉우리에 있는 나무 벤취 [13:24]

 

▲ 커다란 바위가 간혹 보이고 [13:35]

 

▲ 노루오줌 비슷한데 [13:41]

 

▲ 성벽 같기도 하고 [13:47]

  

▲ 조무락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3:58]

 

▲ 화악산 정상은 공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다 [13:59]

 

▲ 중봉 정상 아래의 초원 지대 [14:04]

 

▲ 애기봉 갈림길 이정표 [14:13]


14:20   해발 1423.7m의 중봉 정상에 올랐다. 바윗돌이 몇 개 있는 좁은 공간으로 이루어진 정상에서 화악산 쪽으로 가는 길에는 군인이 총을 들고 지키고 있었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없던 군인이다. 하산 시작, 정상을 조금 내려오다 오른쪽에 있는 공터에서 쑥떡을 점심으로 먹고 올라왔던 길을 따라 내려간다. 얼마를 내려가자 정상을 향해 올라오는 회원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한결같이 '벌써 내려오세요? 그런데 왜 이 길로 내려오세요?' 라고 묻는다. 길이 하나 밖에 없는데 어쩌란 말인가!


▲ 중봉 정상에 있는 군사 시설 [14:21]

  

▲ 해발 1423.7m의 중봉 정상에서 [14:22]

 

▲ 하늘이 잔뜩 흐려 있는 중봉 정상 [14:22]

 

▲ 중봉 정상부 풍경 [14:23]

 

▲ 조무락골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내려오는 길 [14:48]

  

▲ 적목리 가림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5:12]

 

▲ 아까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간다 [15:17]

 

▲ 소나무가 서 있는 길 [15:31]


15:46   물이 조금씩 흐르는 계곡에 내려섰다. 올라갈 때는 보이지 않던 여름 야생화들이 눈에 들어온다. 함박꽃, 까치수영, 말나리, 수국, 기린초 등이 제각기 다른 색깔과 자태로 여름 산길을 장식하고 있었다. 길 옆 물웅덩이에서 땀을 씻고 티셔츠를 갈아 입었다. 물에 풍덩 들어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이 내 성격이다. 산이 높다 보니 계곡도 길다. 하늘에서 태양이 이글거리는데 바람 한 점 없다. 아, 오늘 참 더운 날이다.


▲ 물이 조금씩 흐르는 계곡 [15:46]

  

▲ 함박꽃(북한에서는 '목란'이라고 함)이 피었다 [15:46]

 

▲ 올라갈 때 사진으로 찍었던 까치수영 [16:01]

 

▲ 산수국이 피어나려고 준비중이다 [16:18]

 

▲ 말나리도 한 자리를 차지 하고 [16:22]

  

▲ 커다란 돌이 깔려 있는 계곡길 [16:27]

 

▲ 물이 제법 흐르는 계곡 [16:30]

 

▲ 소박한 모습의 기린초 [16:37]

 

▲ 화악산 중봉 산행 날머리 [16:50]


16:53   버스가 서 있는 관청교 옆 공터에 도착했다. 길이 만만찮아 오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내가 제일 먼저 내려온 것 같은데 버스 짐칸에 있는 저 배낭들은 뭐야? 알고 보니, 10여 명 가까이가 애기봉만 다녀왔단다. 회원들이 어느 정도 모이자 산악회에서 마련한 비빔밥과 맥주, 소주가 상에 차려졌다. 비빔밥 거 맛있네. 힘들여 걸었으니 무엇인들 맛이 좋지 않으랴!

 

그렇게 뒤풀이를 하고 6시 30분에 버스가 출발했다. 가평군소재지를 지나 화도 나들목에서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다시 중부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청주까지 달렸는데 아침에 올 때와는 달리 차가 막히지 않아 수월하게 올 수 있었다. 그래도 거리가 워낙 멀다 보니 3시간이 넘게 걸렸다. 9시 40분에 체육관 앞에 도착, 폭염 속의 화악산 중봉 산행은 이열치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 채 무사히 막을 내렸다.


▲ 관청교 옆 공터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6:53]

 

▲ 비빔밥을 먹고 있는 회원들 [17:50]

 

▲ 중봉 위로 하얀 구름이 내려앉았다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