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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3.11.30. [경남山行記 43] 경남 통영 사량도 지리산

by 사천거사 2013. 11. 30.

 

사량도 지리산(지이망산) 산행기

 

 

일시: 2013년 11월 30일 토요일

장소: 지리산 398m 경남 통영시 사량면 사량도

코스: 내지마을 → 지리산 → 안부 사거리 달바위(불모산) → 가마봉 → 옥녀봉 대항마을

시간: 3시간 19분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6:0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통영 사량도 지리산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지나 간 2007년 2월 8일에는 진촌마을에서 옥녀봉에 올라 지리산 정상을 거친 후 돈지마을로 내려온 적이 있는데, 오늘은 산악회에서 내지마을에서 올라 대항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아 놓았다. 충북 사람들에게 바닷가 걷기나 섬산행은 인기가 높다. 그것은 바닷가나 섬에 있는 산이 그리 높지 않아 걷는데 큰 부담이 없고 또 평소에 보기 힘든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오늘 사량도 산행에도 폭발적인 인기가 몰려 무려 세 대의 버스가 동원되었다.

 

청주의료원 앞을 떠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으로 달리다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 휴게소로 들어갔다.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휴게소는 썰렁하다. 지금은 공기가 조금 차갑지만 바람이 불지 않으니 해가 뜨면 산행 하기에 아주 좋을 것 같다. 산청휴게소에 한 번 더 들른 버스가 남해고속도로 사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3번 국도를 따라 삼천포 유람선 선착장으로 달린다. 예보에 맞게 파란 하늘에 둥근 해가 떴다. 섬산행에서는 좋은 전망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금산 인삼랜드 휴게소 [06:59]

 

▲ 통영대전고속도로 산청휴게소 [08:31]

 

09:30   삼천포 유람선 선착장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주차장에는 이미 십여 대의 관광 버스가 서 있었다. 회원들이 많아 두 척의 유람선에 나누어 타고 사량도를 향하여 출발, 원래 10시에 출발하는 것으로 예약을 했지만 정기 여객선이 아닌 유람선이라 9시 50분에 선착장을 떠났다. 작은 유람선이지만 파도가 거의 없어 큰 흔들림이 없이 잘 달린다. 아름다운 삼천포대교, 길게 누워 있는 와룡산, 연기를 내뿜고 있는 삼천포 화력발전소 등을 감상하며 사량도 윗섬을 향해서 Go!

 

▲ 삼천포 유람선 선착장 주차장 [09:30]

 

▲ 주차장에서 단체 사진 [09:41]

 

▲ 예약한 유람선에 승선 [09:48]

 

▲ 유람선에서 바라본 삼천포대교 [09:51]

 

▲ 유람선에서 바라본 와룡산 [09:54]

 

▲ 삼천포 화력발전소 [09:58]

 

10:25   경상남도 통영시 사량면 내지 선착장에 유람선이 도착했다. 정기여객선은 진촌마을에 있는 금평항을 이용하지만 유람선은 내지, 돈지, 옥동, 대항 등의 선착장을 입맛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 삼천포에서 내지 선착장까지는 평소 40분이 걸리는 거리인데 오늘은 날씨가 좋아 그런지 3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부두에서 차도에 들어서면 길이 좌우로 갈라지는데 왼쪽은 대항마을, 오른쪽은 돈지마을로 가는 길이다. 체력이 조금 약한 사람은 이곳에서 내지분교 옆을 지나 지리산과 달바위 사이에 있는 안부로 올라갈 수 있다. 지리산 정상에 오르려면 돈지마을 쪽으로 가야 한다.

 

▲ 사량도 내지 선착장 풍경 [10:25]

 

▲ 우리가 타고 온 유람선 무궁화호 [10:25]

 

▲ 내지 부두에서 바라본 지리산 능선 [10:26]

 

▲ 통영시 사량면 내지마을 표지석 [10:27]

 

▲ 차도를 따라 돈지마을 쪽으로 [10:27]

 

▲ 도로를 따라 걷고 있는 회원들 [10:33]

 

10:34   도로 왼쪽으로 산행 들머리가 있는데 새로운 나무 계단이 놓여 있었다. 처음부터 경사가 급하다. 몸이 금방 더워져 겉옷을 하나 벗고 앞장 서서 오르기 시작했다. 무덤을 지나자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전망이 트이면서 왼쪽으로 앞으로 가야 할 능선과 조금 전에 유람선에서 내린 내지마을이 잘 보인다. 주능선이 가까워지자 오른쪽으로 수우도와 농개도가 옅은 해무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 색깔과 물 색깔이 비슷해서 경계를 구별하기가 힘들 정도다.

 

▲ 도로 왼쪽에 있는 산행 들머리 나무 계단 [10:34]

 

▲ 처음부터 경사가 급하다 [10:38]

 

▲ 지능선에 있는 무덤 [10:48]

 

▲ 오르막길의 너덜지대 [10:49]

 

▲ 산행로 왼쪽으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 [10:55]

 

▲ 전망대에서 바라본 내지마을 [10:55]

 

▲ 앞으로 가야 할 지리산 정상이 보인다 [11:00]

 

▲ 슬슬 특이한 모양의 바위가 나타나기 시작 [11:05]

 

▲ 산행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수우도와 농개도 [11:08]

 

▲ 주능선에서 바라본 내지마을 [11:11]

 

11:12   돈지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지리산 정상까지 640m로 가까운 거리다. 왼쪽에 있는 암봉을 우회하자 오른쪽으로 돈지항이 내려다 보이고, 365봉에 오르자 쌍봉낙타의 혹처럼 생긴 지리산 정상이 정면으로 보였다. 널찍한 암릉을 걷다 오른쪽으로 사면을 가로지르고 다시 오른쪽에 있는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지리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삼거리에서 지리산 정상까지 거리는 640m에 불과한데 암릉길이라 그런지 시간이 20분이나 걸렸다.

 

▲ 돈지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1:12]

 

▲ 목책이 설치되어 있는 지역 [11:13]

 

▲ 산행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사량도 돈지항 [11:13]

 

▲ 365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정상 [11:16]

 

▲ 지리산 정상을 향하여 [11:19]

 

▲ 암릉을 우회하는 길 [11:21]

 

▲ 365봉 왼쪽으로 수우도가 보인다 [11:24]

 

▲ 암봉을 우회하는 길 [11:26]

 

▲ 돈지항을 둘러싸고 있는 능선 [11:29]

 

▲ 지리산 정상부에서 바라본 365봉과 수우도 [11:30]

 

11:32   해발 397.8m의 지리산 정상에 올랐다. 맑은 날에는 지리산이 보인다고 해서 '지이망산'이라고도 하는데 오늘은 시야가 조금 흐려 그 정도까지 보이지는 않는다. 암릉을 지나고 촛대바위를 지나고 또 암릉을 지나 달바위 쪽으로 간다. 지리산 주능선은 양쪽으로 전망이 트여 있어 촛대봉 삼거리를 지나면서 왼쪽으로 내지항, 오른쪽으로 옥동항과 아랫섬이 잘 보였다. 섬산행의 최대 장점이 바로 바다 조망인데 사량도가 그 점에서는 최고의 장소다.

 

▲ 해발 397.8m의 지리산 정상에서 [11:32]

 

▲ 지리산 정상에서 바라본 달바위 [11:32]

 

▲ 사량도 내지 선착장 [11:34]

 

▲ 우리나라 산에 많은 촛대바위 [11:38]

 

▲ 그리 험하지 않은 암릉길 [11:42]

 

▲ 촛대봉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1:48]

 

▲ 달바위와 항봉, 윗섬과 아랫섬 사이의 동강이 보인다 [11:49]

 

▲ 옥동 선착장과 사량도 아랫섬의 칠현산 능선이 보인다 [11:54]

 

▲ 간이매점이 있는 사거리 안부 [11:57]

 

11:57   내지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옥동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 만나는 4거리 안부에 간이매점이 있고 이정표가 서 있다. 안부를 떠나자 흙이 깔려 있는 부드러운 길이 조금 이어지더니 다시 암릉길이 시작되는데 거의 칼날능선이다. 지난 번 신불산을 오를 때 걸었던 신불공룡능선의 칼바위능선과 비교될 만한 길이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지나가는데 큰 문제는 없으며 이 산의 석질이 반들반들하지 않고 울퉁불퉁해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 내지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옥동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57]

 

▲ 이렇게 반듯한 길은 극히 드물다 [12:06]

 

▲ 다시 암릉길이 시작되고 [12:08]

 

▲ 사량도의 바위 모양은 특이하다 [12:10]

 

▲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오른쪽은 옥동항, 그 뒤로 사량도 아랫섬 [12:12]

 

▲ 달바위로 가는 칼날능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가마봉과 옥녀봉 능선 [12:13]

 

▲ 칼날능선에서 바라본 지리산 정상 [12:14]

 

12:16   칼날능선 끝에 달바위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는데 사실 달바위 정상은 해발 400m로 지리산 정상보다 더 높다. 나무가 자라지 않아 불모산이라고도 하는 달바위 정상은 사방이 터져 있어 조망이 좋다.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대항마을도 잘 보인다. 달바위에서 암릉을 타고 안부로 내려오면 왼쪽으로 대항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자, 이제 가마봉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정상 부분은 경사가 심한 암봉으로 되어 있어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 달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 정상 방면 [12:16]

 

▲ 해발 400m의 달바위 정상에서 [12:16]

 

▲ 달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대항마을과 옥녀봉 쪽 능선 [12:17]

 

▲ 가마봉으로 가다 뒤돌아본 달바위 정상부 [12:26]

 

▲ 왼쪽으로 대항마을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32]

 

▲ 가마봉 가는 길: 왼쪽은 고동산, 오른쪽은 사량도 아랫섬 [12:35]

 

▲ 능선 왼쪽으로 바라본 대항마을 [12:38]

 

▲ 가마봉 올라가는 데크 계단길 [12:41]

 

▲ 지리산 정상에서 달바위로 이어지는 능선 [12:43]

 

12:47   해발 303m의 가마봉 정상에 올랐다. 지나온 능선이 잘 보이고 앞으로 가야 할 항봉에 있는 출렁다리도 잘 보인다. 가마봉에서 내려가는 철계단은 경사가 거의 80도 정도 되기 때문에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오른쪽으로 나 있는 경사가 완만한 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가마봉을 내려와 안부에서 다시 암릉을 타고 항봉으로 오른다. 예전에는 밧줄과 사다리를 이용해서 오르내렸지만 지금은 암봉과 암봉 사이에 출렁다리가 2개나 설치되어 있어, 항봉을 통과하는데 예전보다 훨씬 안전하며 시간도 많이 단축되었다. 예전에 밧줄을 잡고 오르내릴 때의 추억을 되새기는 사람도 많기는 하지만......

 

▲ 해발 303m의 가마봉 정상에서 [12:47]

 

▲ 가마봉 정상에서 바라본 달바위 [12:48]

 

▲ 가마봉에서 내려가는 철계단과 출렁다리가 있는 항봉 [12:50]

 

▲ 항봉에 있는 출렁다리 [12:57]

 

▲ 항봉에서 바라본 가마봉과 달바위 [12:59]

 

▲ 첫 번째 출렁다리를 건너와서 [13:02]

 

▲ 두 번째 출렁다리 [13:02]

 

▲ 항봉에 설치되어 있는 밧줄 [13:06]

 

▲ 항봉에 설치된 밧줄과 데크 계단 [13:08]

 

▲ 항봉과 달바위 [13:10]

 

13:11   옥녀봉에 도착했다. 2007년보다 돌탑의 규모가 더 커졌다. 그런데 자연석으로 된 표지석이 어디로 갔지? 여기가 원래 옥녀봉인데 출렁다리를 설치한 항봉을 옥녀봉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지 표지석을 없애 버린 모양이다. 통영시에서 그랬나? 이제 대항마을로 내려가야 하는데 철계단을 이용해서 금평항 쪽으로 내려가도 되지만 이번에는 항봉 아래에 있는 갈림길을 이용하기로 하고 다시 항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출렁다리가 있는 곳에 오르기 전 오른쪽으로 데크 길이 있고 길 끝에는 사다리가 매달려 있다. 출렁다리가 놓여지기 전에 이용하던 길이다. 출렁다리를 지나 항봉을 내려오자 오른쪽으로 대항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조금 순탄하던 길은 지그재그 급경사 길로 바뀌었는데 작은 돌을 깔아 놓아 걷는데 신경을 써야 했다. 15분 정도 걸어 사량도 일주도로에 내려섰다. 이제 산을 떠나 바다로 간다.

 

▲ 옥녀봉에 있는 돌탑 [13:11]

 

▲ 옥녀봉 돌탑 뒤로 보이는 항봉 [13:13]

 

▲ 출렁다리가 놓여지기 전에 이용하던 옛길 [13:23]

 

▲ 대항마을로 내려가는 곳이 갈라지는 곳 [13:31]

 

▲ 지그재그 급경사 하산길 뒤로 대항마을이 보인다 [13:36]

 

▲ 사량도 순환도로에 내려섰다 [13:45]

 

▲ 대항마을 표지석 [13:46]

 

▲ 대항마을 입구에 있는 이정표 [13:46]

 

▲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는 것도 유행이다 [13:49]

 

13:51   대항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내려온 회원들은 아직 아무도 없다. 선착장 방파제 끝에 앉아 가져 간 빵을 점심으로 먹고 대항해수욕장 모래밭을 걸으며 시간을 보냈다. 유람선 출발 예정 시간이 4시니 시간이 남아도 한참 남았다. 고동산에나 올라가 볼까? 그런데 산에서 일단 내려오면 다시 올라가고 싶지 않은 것이 사람 심리다. 그냥 바닷가에서 여유나 부려보자. 3시가 넘어서면서 회원들이 한두 명씩 내려오기 시작했다.

 

▲ 대항해수욕장과 대항 선착장 [13:51]

 

▲ 고동산이 보이는 대항 선착장 풍경 [13:54]

 

▲ 고동산이 보이는 대항 선착장 풍경 [13:56]

 

▲ 고동산이 보이는 대항 선착장 풍경 [14:34]

 

▲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대항 선착장 [14:35]

 

▲ 대항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지리산 능선 [14:46]

 

▲ 평화로운 대항항 [14:52]

 

▲ 사량도 대항해수욕장 [15:01]

 

▲ 대항 선착장에서 회원들과 함께 [15:20]

 

15:38   어느 정도 회원들이 모이자 정박해 있던 유람선 아리랑호 승선이 시작되었다. 사량도에서 삼천포항으로 돌아오는 길, 유람선의 엔진이 멈추면서 파도에 따라 유람선이 좌우로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뭔 일이여? 성미 급한 회원은 잽싸게 구명조끼를 챙긴다. 간단한 수리로 다시 유람선이 출발했고 50분만에 무사히 삼천포항에 도착했다. 다시 두 번째 유람선이 5시 쯤 도착, 버스를 타고 바로 옆에 있는 삼천포 활어회 시장으로 이동했다.

 

활어회 센터 금성횟집에 홍세영 회장님과 마주 앉아 2만 원 어치 회를 썰어 놓고 소주를 두 병 비웠다. 이층으로 올라가면 테이블에 앉아 나중에 매운탕도 먹을 수 있지만 그냥 이렇게 먹는 것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마감 시간인 6시 30분이 지났는데 몇몇 회원이 소식이 없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시간을 지켜 주어야 하는데. 7시 가까이 되어 버스가 출발했고 덕유산휴게소에 한 번 들른 후 청주까지 내쳐 달려 도착한 시각이 10시, 이렇게 해서 11월의 마지막 날 사량도 지리산 산행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먼저 내려온 회원들이 무궁화호에 승선하는 중 [15:38]

 

▲ 우리가 타고 온 삼천포 유람선 무궁화호 [16:28]

 

▲ 삼천포 유람선 선착장 주차장에 있는 우리 버스 [16:35]

 

▲ 삼천포 활어회 센터 금성횟집 [17:18]

 

▲ 삼천포 활어회 센터에서 홍세영 회장님과 소주 한 잔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