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3.11.10. [경남山行記 42] 울산 울주 신불산

by 사천거사 2013. 11. 10.

신불산 산행기

◈ 일시: 2013년 11월 10일 일요일

◈ 장소: 신불산 1209m / 울산 울주

◈ 코스: 등억온천지구 신불산 주차장 → 홍류폭포 → 신불공룡능선 → 신불산 → 신불재 → 

           가천리 → 가천교

◈ 시간: 4시간 23분

◈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메아리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신불산 산행을 하는 날이다. 신불산은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하나의 봉우리인데 영축산과 간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펼쳐진 억새밭으로 유명한 곳이다. 오늘은 등억온천지구 신불산 주차장을 출발하여 홍류폭포와 신불공룡능선을 거쳐 신불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잡혀 있는데, 2010년 1월 10일 밀양에 사는 동서와 함께 올랐던 코스이다. 상당공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계속 남쪽으로 달려간다.

 

버스가 들른 칠곡휴게소에 내리자 찬 바람이 훅 밀려온다. 비가 내린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날이 맑게 갠다고 하는데 기온은 많이 내려간 느낌이다. 휴게소를 출발한 버스가 경주를 지나 경부고속도로 서울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등억온천단지로 올라간다. 이 등억온천은 예전에 호황을 누리다가 수돗물을 온천수로 사용한 것이 밝혀져 쇠락의 길로 들어섰는데 요즘 다시 재기를 노리고 있다고 한다. 산행기점인 신불산 주차장에는 관광버스를 비롯한 승용차들이 가득 들어 차 있었다.


▲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08:42]


10:25   신불산 주차장에서 내려 위를 쳐다 보니 간월재를 중심으로 신불산과 간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홍류폭포로 이어지는 널찍한 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걸어가고 있었다. 이 길에서는 간월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두 군데 갈라지는데, 첫 번째 갈림길은 간월공룡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고 두 번째 갈림길은 간월재로 올라가는 길이다. 가을은 점점 깊어가는데 여기가 남쪽이고 산 밑이라 그런지 단풍이 곱게 든 나무들이 자주 보인다. 


▲ 신불산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10:26]

 

▲ 신불산 주차장 표지석을 보고 있는 회원들 [10:27]

 

▲ 신불산 주차장에서 바라본 간월재 [10:28]

 

▲ 홍류폭포 가는 길과 간월공룡능선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29]

  

▲ 신불산 정상까지 4.3km [10:29]

 

▲ 거북이를 닮기는 했네 [10:30]

 

▲ 가을 분위기가 남아 있는 홍류폭포 가는 길 [10:30]

 

▲ 계곡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0:35]

 

▲ 홍류폭포로 가는 사람들이 많다 [10:37]

 

▲ 간월산으로 가는 길이 두 번째로 갈라지는 곳 [10:40]


10:43   홍류폭포에 도착했다. 2010년 1월에 왔을 때는 꽁꽁 얼어 빙벽이었는데 지금은 33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우렁차다. 폭포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오르막 경사가 보통 심한 게 아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커다란 바위들이 슬슬 보이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밧줄이 설치된 지역이 나타났다. 올라가는 사람들은 많고 길은 험하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자꾸 늦어진다. 선두 팀끼리 막걸리를 한 잔씩 마시고 다시 출발, 오르는 자 만이 정상에 설 수 있다.


▲ 높이가 33m인 홍류폭포 앞에서 [10:43]

 

▲ 홍류폭포 앞에서 김진오 회원 [10:45]

 

▲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 홍류폭포 앞에서 [10:45]

 

▲ 오르막 경사가 무척 심하다 [10:52]

 

▲ 커다란 바위들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하고 [11:1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 [11:15]

 

▲ 모처럼 휴식을 취하며 막걸리 한 잔 [11:22]

 

▲ 여기는 조금 평탄한 능선길 [11:26]


11:35   간월산과 간월공룡능선, 배내고개로 올라가는 도로가 잘 보이는 전망대에 올랐는데 산 아래쪽에 단풍이 곱게 들어 보기에 좋다. 조망을 마치고 출발,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지역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그 중 한 군데는 수락산 기차바위 만큼이나 경사가 심하고 길이도 길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잘도 올라간다.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잘 올라간다. 잠시 후 자수정 동굴나라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사실 신불공룡능선은 신불산 정상에서 자수정 동굴나라로 이어지는 능선을 일컫는다.


▲ 전망대에서 [11:39]

 

▲ 전망대에서 다른 포즈로 [11:39]

 

▲ 간월산과 간월공룡, 배내고개로 올라가는 도로가 보인다 [11:40]

 

▲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11:40]

 

▲ 암벽을 오르고 있는 김기태 회원 [11:47]

 

▲ 수락산의 기차바위 못지 않은 곳이다 [11:51]

 

▲ 자수정 동굴나라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1:57]


11:58   이정표를 지나면서 신불공룡능선의 백미인 칼바위 능선이 시작되었다. 이름이 칼바위이기는 하지만 크게 위험하지는 않은데 오늘처럼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는 사정이 조금 달라진다. 어쨌든 조심해야 한다. 칼바위 능선을 지나서도 몇 개의 암봉과 암릉을 거쳐야 신불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크게 위험한 코스는 아니지만 만약을 위해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도 마련되어 있다. 한참 암릉을 걷는데 왼쪽 바위 틈에서 자란 진달래 나무에 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것이 보인다. 한두 송이가 아니라 나무 전체에 꽃이 피었다. 철 모르는 놈 때문에 눈이 호강한다.


▲ 신불공룡능선의 백미인 칼바위 능선 [11:58]

 

▲ 칼바위 능선을 걷고 있는 회원들 [12:00]

 

▲ 앞으로 가야 할 암릉과 암봉 [12:01]

 

▲ 방금 지나온 칼바위 능선 [12:03]

 

▲ 두 번째 칼바위 능선 [12:03]

 

▲ 지나온 암릉에 사람들이 점점이 박혀 있다 [12:10]

 

▲ 신불재와 신불평전, 그리고 영축산 [12:12]

 

▲ 신불산 정상 쪽 암릉 [12:15]

 

▲ 신불산 정상 쪽 암릉 [12:17]

 

▲ 어제는 개나리꽃을 보았는데 오늘은 진달래꽃을 보네 [12:20]

 

▲ 걸어온 신불공룡능선 암릉 [12:23]


12:31   해발 1209m의 신불산 정상에 올랐다. 커다란 둥근 돌탑이 있는 정상에는 정상 표지석이 4개나 되었다. 아무리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지만 산봉우리 하나에 뭔 표지석을 네 개나 세워 놓았는지 모르겠다.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큰 표지석을 세우는 모양인데 돈 낭비요 시간 낭비요 환경파괴다. 설악산 대청봉이나 지리산 천왕봉 표지석을 보라. 점심 먹을 곳을 찾는데 바람이 워낙 세게 불다 보니 마땅한 자리가 없다. 신불재를 거쳐 대피소 건물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 보니 데크에 작은 공간이 있어 비집고 들어갔다.


▲ 신불산 정상에 있는 돌탑 [12:32]

 

▲ 해발 1209m의 신불산 정상에서 [12:33]

 

▲ 신불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33]

 

▲ 신불산 정상에서 신불재를 거쳐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2:34]

 

▲ 신불산 정상에서 신불재로 내려오는 길 [12:40]

 

▲ 신불재를 중심으로 해서 넓게 펼쳐져 있는 신불평원 [12:43]

 

▲ 정상에서 신불재로 내려오는 데크 길 [12:46]

 

▲ 억새꽃은 졌어도 멋있는 풍경이다 [12:46]


12:47   신불재 아래에 있는 대피소 겸 간이 매점 아래 데크에 점심상을 차렸다. 떡라면을 끓이고 삼겹살을 굽고, 여기에 막걸리와 약초주가 곁들여 나름대로 풍성한 점심상이 차려졌다.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출발, 왼쪽에 있는 신불공룡능선을 바라보며 데크 길을 내려간다. 데크 길은 잠시 후 돌길로 바뀌었고 물이 흐르는 계곡까지 계속 이어졌다.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단풍 든 나무들이 가끔 모습을 드러내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어쨌든 가을이 많이 깊어졌다.


▲ 신불재 아래에 있는 대피소 겸 간이 매점 [12:47]

 

▲ 점심상: 떡라면과 삼겹살, 막걸리 등등 [12:57]

 

▲ 자수정 동굴나라로 내려가는 신불공룡능선 [13:29]

 

▲ 가천리로 내려가는 길 [13:55]

 

▲ 가천리로 내려가는 길 [13;58]

 

▲ 여기는 가을 분위기가 나네 [14:03]

 

▲ 하산길 대부분이 돌길이다 [14:07]

 

▲ 단풍나무 한 그루가 가을을 지키고 있다 [14:08]


14:10   물이 흐르는 계곡에는 날이 추운데도 발을 씻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참 깔끔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계곡을 떠나 다시 가천리로 내려가는데 신불평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자동차가 서 있는 도로에 내려섰다. 이제는 탄탄대로다. 도로 왼쪽에 영남알프스 둘레길 이정표가 서 있다. 대한민국에는 참 길도 많다. 별의 별 길이 다 생겨나는 세상인데 어쨌던 집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 밖에 나와서 걷는 것이 건강에 좋을 테니 굳이 막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단, 길 만드느라고 자연을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 계곡에 흐르는 물에 발을 씻고 [14:10]

 

▲ 계곡을 떠나 다시 가천리로 [14;10]

 

▲ 신불평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4:17]

 

▲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회원들 [14:22]

 

▲ 불승사 가는 길 이정표 [14:24]

 

▲ 여기는 아래쪽이라 억새꽃이 아직 남아 있다 [14:24]

 

▲ 영남알프스 둘레길도 있네 [14:35]

 

▲ 도로 왼쪽으로 보이는 운진사 [14:36]

 

▲ 가천리 마을 풍경 [14:43]


15:00   가천교가 있는 차도에 도착했는데 우리 버스는 통 보이지 않는다. 기사분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장제마을에 있는 장제회관 옆에 있다고 하여 차도를 따라 올라가는데, 왼쪽으로 저수지가 보이고 그 건너로 삼성 SDI 공장 건물이 보였다. 버스가 있는 곳에 도착해 보니 아무도 없다. 잠시 후 기사분을 만나 이곳에 있으면 회원들이 찾기 어려우니 산행종점인 가천교 옆으로 가자고 하여 가천교 옆 공터로 버스를 이동시켰다. 그런데 잠시 후 회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마을회관 앞에서 여러 명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리로 오라고.

 

그리하여 다시 장제마을회관으로 올라갔는데 아무도 없다. 다시 가천교 쪽으로 내려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전화를 한 회원들은 장제마을회관이 아니라 가천마을회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서로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되어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세상 살다 보면 뭐 그럴 수도 있는게 아니겠는가. 어쨌든 모든 회원들이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간단한 뒤풀이도 한 다음 5시 5분에 버스 출발, 서울산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언양휴게소, 경산휴게소, 황간휴게소를 차례로 들른 후 8시 58분에 청주에 도착하는 것으로 늦가을 신불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심천저수지 뒤로 보이는 삼성 SDI 공장 건물 [15:09]

 

▲ 장제회관 옆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16]

 

▲ 산행 종점인 가천교[15:32]

 

▲ 가천교 옆 공터에서 뒤풀이 [16:19]

 

▲ 경부고속도로 언양휴게소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