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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3.08.16. [경남山行記 39] 경남 밀양 만어산→구천산

by 사천거사 2013. 8. 16.

 

만어산-구천산 산행기

   

 

일시: 2013년 8월 16일 금요일

장소: 만어산 670m / 구천산 640m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 코스: 우곡마을 입구 → 만어사 → 만어산 → 구천산 → 영천암 → 우곡마을 입구

◈ 시간: 5시간

 

 

 

 

 

07:14   오늘은 밀양시 삼랑진읍에 있는 만어산과 구천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가곡동 아파트를 출발했다. 58번 국도를 따라 삼랑진까지 간 후 우곡마을을 향해 달렸다. 만어사까지는 한국통신에서 통신탑 때문에 개설한 차도가 있어 차량을 이용하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우곡마을 입구 왼쪽 공터에 차를 세우고 왼쪽에 있는 차도를 따라 잠시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선명사와 장군당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는데 바로 만어사로 가는 길이다.

 

정면으로 보이는 통신탑이 서 있는 만어산 봉우리를 향하여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데 아, 아침부터 보통 더운 게 아니다. 이놈의 날씨는 어째 수그러들 줄을 모르나. 무슨 날씨가 아침부터 푹푹 찌는지 모르겠다. 오른쪽에 있는 펜션을 지나 장군당 표지를 따라 올라가는데 국제신문 표지기가 하나 보인다. 잠시 후 장군당 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뒤 이어 두 개의 장승 사이에 서 있는 행복농장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 장모님이 사시는 밀양시 가곡동 우영타워 [07:14]

 

▲ 우곡마을 입구 공터에 주차 [08:09]

 

▲ 차도를 따라 만어사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08:20]

 

▲ 오른쪽으로 선명사 가는 길이 갈라진다 [08:24]

 

▲ 장군당으로 가는 길에 바라본 만어산 정상(가운데 봉우리) [08:26]

 

▲ 국제신문 표지기만 보고 계속 걸어가면 된다 [08:36]

 

▲ 선명사와 장군당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08:40]

 

▲ 두 개의 장승 사이에 있는 행복농장 표지판 [08:45]

 

08:48   정비가 잘 된 함안 이씨 가족묘원이 왼쪽에 있는데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었다. 사면을 따라 올라가는데 어째 길이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대충 방향을 잡고 급경사의 사면을 오르니 제대로 된 길이 나타났다. 경사가 별로 없는 길이 계속 이어졌는데 걷는 데의 문제점은 날이 더운 것도 있지만 종종 나타나는 거미줄도 성가시고 무엇보다도 짜증스러운 것은 바로 날벌레였다. 이 날벌레들은 한 번 얼굴 주위를 멤돌면 지구 끝까지라도 따라올 놈들이다. 선글라스를 가져 간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임도에 올라서서 왼쪽으로 간다. 아, 그런데 눈 앞에 나타난 것은 말로만 듣던 만어산 어산불영 경석이었는데, 몇 십 개, 몇 백 개가 아니라 아예 경석 밭이었다. 만 마리의 물고기가 변한 것이라니 적어도 만 개는 되리라. 종소리가 나는 돌이라기에 작은 돌로 두들겨 보았더니 실제로 맑은 소리가 울린다. 거, 신기하네. 돌을 밟으며 만어사로 향한다. 잘못 디디면 발목이 부러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 함안 이씨 가족묘원 [08:48]

 

▲ 길을 잘못 들어 조금 지저분한 사면길을 올라 [08:55]

 

▲ 잠시 후 제대로 된 길에 들어섰다 [09:0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15]

 

▲ 임도에 올라서면 왼쪽으로 가야 한다 [09:27]

 

만어산 어산불영 경석

 

만어사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와 관련있는 유물이다.  수로왕 때 가락국의 옥지(玉池)라는 연못에 살고 있던 독룡(毒龍)과 만어산에 살던 나찰녀(羅刹女:불교에서 말하는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가 서로 사귀면서 번개와 우박을 내려 4년 동안 농사를 망쳐 놓았다. 수로왕이 주술로써 악행을 막으려 했으나 불가능하여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여 이들에게 불법의 오계(五戒)를 받게 하였다. 이 때 동해의 수많은 고기와 용들이 불법에 감동을 받아 만어산으로 모여들어 돌이 되었는데, 그 돌들을 두드리면 맑은 쇳소리를 내었다. 특히 서북쪽의 큰 바위는 용왕의 아들이 변해서 된 것이라고 전하는데, 멀리서 보면 부처의 모습이 나타나고 가까이서 보면 그 모습이 사라진다고 한다.

 

▲ 만어산 어산불영 경석 [09:40]

 

▲ 만어산 어산불영 경석 [09:40]

 

▲ 만어산 어산불영 경석을 배경으로 [09:42]

 

▲ 만어산 어산불영 경석에 담쟁이덩굴이 뻗어 있다 [09:43]

 

▲ 만어산 어산불영 경석 [09:48]

 

09:53   경석 너덜지대에서 만어사 경내에 올라섰다. 일주문이 없는 만어사의 미륵전에는 불상은 없고 커다란 경석 하나가 부처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멀리서 보면 부처님 형상이라고 한다. 사람의 기척이라고는 전혀 없는 만어사를 떠나 미륵전 뒤에 있는 경석지대를 올라서니 길이 보인다. 20분 넘게 걸어 한국통신 통신탑 2개를 지나고 곧 이어 만어산 정상에 도착했는데 해발 670m를 알려주는 정상 표지석이 아담하다. 사진 한 장 찍고 출발, 구천산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오랜만에 혼자 하는 산행이라 호젓하다. 30분 정도 열심히 걸었더니 앞에 임도가 보인다. 

 

만어사

 

해발 674m의 만어산 8부능선에 위치하고 있는 만어사는 가락국 수로왕이 창건하였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고대 불교의 남방 전래설을 뒷받침해주는 전통사찰로 많은 전설과 갖가지 신비한 현상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오랜 가뭄이 지속되면 기우제를 지내던 곳으로 영험이 있다 하였으며,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세상에 전해오기를 신라왕의 공불처(供佛處)였다고 한다. 이와 함께 삼국유사에는 동량 보림이 글을 올렸는데, 금나라 대정 12년 경자년 곧 고려 명종10년(1180)에 처음 건립하고 삼층석탑(보물 제466호)을 세웠다고 한다.

 

▲ 만어사 미륵전에는 불상이 없고 경석이 불상을 대신하고 있다 [09:53]

 

▲ 만어산 어산불영 경석 해설문 [09:54]

 

▲ 만어사 경내에서 내려다본 만어산 어산불영 경석 [09:54]

 

▲ 만어사 삼층석탑과 대웅전 [09:58]

 

▲ 한국통신 통신탑 [10:26]

 

▲ 만어산 정상부 풍경 [10:28]

 

▲ 해발 670m의 만어산 정상에서 [10:29]

 

▲ 오늘 산행에서 본 유일한 만어산 표지 [10:37]

 

▲ 길은 좀 지저분하지만 확실하게 나 있다 [10:43]

 

▲ 애기나리 사이로 나 있는 길 [10:54]

 

10:58   임도가 지나가는 감물고개에 내려섰는데 도로 건너 다시 산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 만어산과 구천산에는 이정표가 하나도 없어 오로지 표지기만 보고 가야하는데 표지기는 정말 많이 달려 있어 길을 잃거나 할 염려는 없었다. 감물고개에서 35분 정도 걸어 다시 임도에 내려섰는데 오른쪽으로 펜션 아니면 찜질방 같은 건물이 보인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 건물들은 '선우사'라는 절집이었다. 에고, 이제 절집도 디자인이 점점 다양해져 가는구나.

 

차도가 지나가는 감물고개에서 도로를 건너 옹벽위로 올라섰다. 아까 내려선 임도가 감물고개인데 여기도 감물고개란다. 소나무 몇 그루만 남기고 벌목한 곳을 오른다. 저 소나무들은 왜 남겨놓았는지 모르겠네. 뒤이어 고사목 지대가 나타났는데 설악산도 아닌데 웬 고사목들이야. 알고 보니 산불 때문이었다. 산불, 정말 조심해야 한다. 구천산 정상부에는 집채 만한 바위들이 산재해 있어 바위를 오르내리는 재미가 있었다.

 

▲ 임도가 지나가는 감물고개 [10:58]

 

▲ 이정표가 하나도 없으니 표지기만 보고 간다 [11:08]

 

▲ 길조심: 왼쪽으로 가야 한다 [11:17]

 

▲ 소나무가 별로 아름답지 않네 [11:30]

 

▲ '선우사'에서 게시한 듯한 좋은 말씀 [11:31]

 

▲ 전혀 절집 분위기가 나지 않는 선우사 [11:33]

 

▲ 여기도 감물고개: 옹벽을 올라가야 한다 [11:36]

 

▲ 벌목지대: 남겨 놓은 나무들은 뭐지? [12:00]

 

▲ 산불로 인한 고사목 지대 [12:21]

 

12:44   해발 640m의 구천산 정상에 올랐는데 표지석은 없고 나무에 표지판이 하나 매달려 있었다. 표지기가 많이 달려 있는 것을 보면 그래도 단체 산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가 보다. 이제 하산길, 커다란 바위 덩어리가 줄을 지어 나타나는 지역을 지나자 길이 조금 평탄해졌다. 시멘트 포장 임도에 내려섰다. 임도에 내려서니 그늘이 없어 보통 더운 것이 아니다.

 

임도를 8분 정도 걸어 영천암 표지석이 서 있는 차도에 내려섰다. 이제 공식적인 산행은 끝이 났고 도로를 따라 차를 세워 둔 곳으로 가는  일 만이 남았다.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간다. 나무 그늘 아래서 잡담을 나누던 할머니들이 나를 빤히 쳐다본다. 말은 안 하지만 이 더운 날에 저 무슨 청승인가? 하는 눈치다. 글쎄, 나도 잘 모르겠네요. 그렇게 마을길을 걸어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하는 것으로 만어산과 구천산을 연계한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 구천산 정상 [12:44]

 

▲ 구천산 정상에서 [12:45]

 

▲ 하산길 처음에는 바위가 많다 [12:51]

 

▲ 시멘트 포장 임도변에 산행로 표지가 있다 [13:16]

 

▲ 차도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 임도 [13:17]

 

▲ 도로변에 서 있는 영천암 표지석 [13:25]

 

▲ 차도에서 내려다본 우곡마을 [13:27]

 

▲ 차도에서 올려다본 만어산 능선 [13:30]

 

▲ 아침에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돌아왔다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