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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3.09.07. [경남山行記 40] 경남 하동 삼신봉

by 사천거사 2013. 9. 7.

삼신봉 산행기

◈  일시: 2013년 9월 7일 토요일

◈  장소: 삼신봉 1284m / 경남 하동

◈  코스: 청학동 → 갓걸이재 삼신봉 내삼신봉 상불재 불일폭포 쌍계사

◈  거리: 12.1km

◈  시간: 5시간 23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6:00   오늘은 청주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삼신봉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삼신봉은 2010년 11월 7일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때에는 청학동에서 올라 삼신봉과 내삼신봉을 거친 다음 상불재에서 삼성궁 쪽으로 내려왔었다. 오늘 산행은의 들머리는 지난 번과 같은데 다른 점은 상불재에서 쌍계사 쪽으로 내려오게 코스가 잡혀 있다는 것이다. 삼신봉에 오르면 지리산 주능선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지리산 주능선에 있는 세석까지 갔다가 거림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아침 공기를 가르며 달린다. 다음 다음 주가 추석이라 벌초를 하러 간 사람이 많아 그런지 버스에 자리가 많이 비었다. 덕유산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는 단성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20번 국도를 따라 중산리로 달린다. 중산리를 지난 버스는 1047번 지방도를 따라 거림을 지나 청학동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금은 도로가 뚫려 통행이 제법 원활하지만 예전에는 이 산골짜기에 들러오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7:23]

 

▲ 덕유산휴게소에 있는 상징물 [07:26]


09:07   청학동 주차장에 차가 섰다. 차도를 버리고 왼쪽으로 나 있는 언덕길을 따라 올라갔다. 풀잎에 맺힌 물방울이 옷에 젖어들어 차금차금하다. 홍세영 회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먼저 가겠다고 말씀을 드린 후 혼자서 걸음을 재촉했다. 삼신봉까지 2.5km라고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지리산의 산길이 대부분 그렇듯이 여기도 처음부터 돌계단길이다. 미륵골을 왼쪽에 두고 이 돌계단과 너덜지대 돌길은 갓걸이재가 있는 능선까지 계속 이어졌다.


▲ 청학동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09:08]

 

▲ 언덕을 가로 질러 포장도로에 올라왔다 [09:10]

 

▲ 청학동에는 예절교육을 시키는 서당이 많다 [09:17]

 

▲ 국립공원 지리산 삼신봉 산행 들머리 [09:20]

 

▲ 삼신봉 가는 길은 처음부터 돌계단길이다 [09:26]

 

▲ 산행로 왼쪽 미륵골 [09:34]

 

▲ 출발한지 30분이 지났는데도 돌계단길이고 [09:49]

 

▲ 갓걸이재까지 계속 돌계단길이다 [09:54]


10:01  긴 돌계단길을 마감하고 갓걸이재에 올라섰다. 여기서 오른쪽은 남낙정맥길로 외삼신봉으로 가는 길이다. 갓걸이재에서 10분 정도 걸어 삼신봉 아래 이정표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정상 표지석이 있는 삼신봉은 오른쪽에 있는 암봉이다. 삼신봉 정상에 오르니 기대에는 조금 어긋났지만 그래도 구름에 싸인 지리산 주능선이 어느 정도 보였다. 정상에서 한창 조망을 하고 있는데 선두 팀 3명이 올라온다. 반갑네. 정상을 내려와서는 조심해야 한다. 자칫 방심하면 세석으로 연결되는 남부능선을 따라 갈 수 있기 때문이다.


▲ 갓걸이재에 있는 이정표 [10:01]

 

▲ 삼신봉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10:12]

 

▲ 해발 1284m의 삼신봉 정상에서 [10:16]

 

▲ 삼신봉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한 남부능선과 그 뒤 주능선 [10:17]

 

▲ 삼신봉 정상에서 바라본 노고단과 반야봉 방면 [10:17]

 

▲ 왼쪽으로 앞으로 가야할 내삼신봉 정상이 보인다 [10:17]

 

▲ 삼신봉에서는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의 지리산 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10:20]

 

▲ 삼신봉 정상에 올라온 회원들 [10:22]

 

▲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은 끝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10:25]


10:36   쌍계사까지 8.5k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거, 짧은 거리가 아니네. 사람이 거의 없는 산길을 걸어 15분 만에 해발 1354m의 내삼신봉 정상에 올랐다. 지리선 주능선은 여전히 구름에 싸여 있다. 그런데 아까 삼신봉 정상에 올랐던 회원들은 왜 소식이 없는 거야?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은 길을 잘못 들어 세석으로 가는 길로 가다 돌아왔단다. 그럴 수도 있겠네.) 내삼신봉을 떠나 상불재 쪽으로 간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혼자 걷는다. 세상은 조용하고 머리 속의 온갖 상념이 사라진다. 


▲ 쌍계사까지 8.5km가 남았다네 [10:36]

 

▲ 바위 틈 사이로 나 있는 길 [10:49]

 

▲ 해발 1354m의 내삼신봉 정상 표지석 [10:51]

 

▲ 내삼신봉 정상에서 바라본 남부능선과 삼신봉, 그리고 외삼신봉 [10:51]

 

▲ 지리산 남부능선 뒤로 천왕봉이 구름에 싸여 있다 [10:51]

 

▲ 내삼신봉 정상에서 바라본 노고단과 반야봉 방면 [10:52]

 

▲ 내삼신봉 정상에서 [10:57]

 

▲ 내삼신봉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 [10:59]

 

▲ 조릿대를 따라 나 있는 길 [11:16]


11:27   이정표가 서 있는데 보니 아직도 쌍계사까지 6.5km가 남았다. 이정표를 지나자 바로 오른쪽에 쇠통바위가 있는데 쇠통은 자물쇠를 말한다. 바위에 뚫린 구멍은 열쇠 구멍인데 열쇠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산행로 왼쪽으로 청학동이 내려다보인다. 여기서 보아도 참 깊은 산골에 자리잡은 마을이라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오른쪽에 편편한 바위가 있어 달걀과 떡으로 점심을 먹었다. 예전에서 송정굴 옆에서 먹었는데 오늘은 시간이 일러 그러지 못했다.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상불재가 가까워진 모양이다.


▲ 삼신봉과 상불재 중간에 있는 이정표 [11:27]

 

▲ 쇠통바위 열쇠구멍 [11:28]

 

▲ 산행로 왼쪽으로 바라본 청학동 [11:35]

 

▲ 짧은 너덜길도 보이고 [11:50]

 

▲ 달걀과 떡으로 점심을 먹은 곳 [11:55]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2:11]

 

▲ 부드러운 풀이 깔려 있는 길 [12:17]


12:21   해발 1127m의 상불재, 여기서는 삼성궁으로 내려가는 길과 쌍계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상불재에서 쌍계사로 내려가는 길은 처음부터 너덜길이다. 10분 정도 걸어 너덜길이 끝나는가 했더니 웬걸 또 너덜길이다. 너덜길이 끝나자 계곡길인데 마찬가지로 돌길이다. 지난 번 어느 산행 때 내려가는 길이 계속 돌길이었더라? 맞아, 가지산에서 용수골을 따라 내려갈 때 그랬었지. 돌길은 빨리 걸을 수 없고 또 자칫 잘못하면 발을 삘 수가 있어 걸을 때 조심해야 한다.


▲ 해발 1127m의 상불재에 있는 이정표 [12:21]

 

▲ 상불재에서 쌍계사로 내려가는 길은 모조리 너덜지대 아니면 계곡 돌길이다 [12:24]

 

▲ 돌길이 끝났는가 했더니 웬걸 [12:34]

 

▲ 끊임없이 이어지는 돌길 [12:38]

 

▲ 운치 있는 다리가 놓여 있네 [12:50]

 

▲ 산책로처럼 아름다운 길 [12:52]

 

▲ 돌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3:04]


13:25   왼쪽으로 불일폭포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왕복 600m의 발품을 팔아야 하지만 쌍계사의 불일폭포가 워낙 유명하다니 안 가볼 수가 없네. 그런데 불일폭포 전망대로 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전망대에 도착해보니 60m 바위벽을 타고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수량도 아주 풍부한 것은 아니지만 그냥 볼만한 만큼 떨어지고 있었다. 불일푹포 구경을 마치고 불일암에 들른 후 다시 하산 시작, 불일탐방지원센터 건물이 오른쪽으로 보이고 마족대와 환학대가 나를 맞아준다.


▲ 불일폭포 갈림길 이정표 [13:25]

 

▲ 60m 바위벽을 따라 떨어지는 불일폭포 [13:32]

 

▲ 폭포 전망대에 있는 불일폭포 안내문 [13:33]

 

▲ 불일폭포를 배경으로 [13:36]

 

▲ 불일폭포 위에 있는 불일암 대웅전 [13:40]

 

▲ 불일탐방지원센터 건물 [13:49]

 

▲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 장군의 말발굽 자국이 있다는 마족대 [13:59]

 

▲ 신라 말기 최치원 선생이 청학동을 찾아 학을 타고 다녔다는 바위 '환학대' [14:07]


14:34  국사암 삼거리를 지났다. 이제 쌍계사도 지척이다. 쌍계사는 그 일원이 경상남도 기념물로 정해져 있을 정도로 국보, 보물 등의 문화재를 다수 갖고 있는 조계종 제13교구 본사로서 절의 규모도 굉장히 크다. 쌍계사를 둘러본 후 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왔는데 드넓은 주차장에 우리 버스 한 대와 승용차 몇 대가 세워져 있을 뿐이었다. 제일 먼저 도착했지만 주변이 삭막해서 별로 할 일도 없어 그냥 시간을 떼우고 있는데 회원들이 조금 모이자 비빔밥에 맥주를 곁들인 뒤풀이가 시작되었다.

 

5시에 버스가 출발했다. 쌍계사 주차장을 떠난 버스가 19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구례를 지난 후 구례나들목에서 완주순천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일요일은 모르지만 토요일에는 올라가는 차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오수휴게소와 신탄진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청주에 도착한 것은 8시, 이렇게 해서, 청학동을 출발하여 삼신봉을 거친 후 쌍계사로 내려가는 지리산 삼신봉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쌍계사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지리산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이다. 관장하는 말사는 43개이며, 4개의 부속 암자가 있다. 쌍계사 일원이 경상남도 기념물 제21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절은 723년(성덕왕 23)에 의상의 제자인 삼법이 창건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물 제500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비롯하여 응진전, 명부전, 팔상전, 노전, 적묵당, 설선원, 나한전, 육조정상탑전과 청학루가 있다. 그리고 천왕문, 금강문, 일주문, 대방 등이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국보 제47호인 진감국사대공탑비, 보물 제380호인 부도, 보물 제925호인 팔상전영산회상도외 석등, 불경책판이 있다. 대공탑비는 887년(진성여왕 1)에 진성여왕이 진감국사의 도덕과 법력을 흠모하여 시호와 탑호를 내리고 이를 만들도록 한 것이다. 비문은 최치원이 쓴 것으로 우리나라 4대 금석문 가운데 첫째로 꼽힌다. 이밖에도 육조혜능의 초상화를 안치한 7층의 육조정상탑과 마애불과 아자방의 터가 있다. 절에서 500m 거리의 암자인 국사암 뜰에는 진감국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가 살았다는 천년이 넘은 느릅나무 사천왕수가 있고, 신라의 원효 의상이 도를 닦았고 1205년(희종 1) 보조국사가 머물렀던 곳이라 하여 그 시호를 딴 불일암이 있다.


▲ 국사암 삼거리 이정표 [14:34]

 

▲ 국보 제47호인 진갑선사탑비 뒤로 대웅전이 보인다 [14:43]

 

▲ 쌍계사 금당 성지 안내문 [14:46]

 

▲ 육조혜능대사의 정상을 모신 금당 [14:55]

 

▲ 쌍계사 표지석 [15:10]

 

▲ 쌍계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16]

 

▲ 맛있는 비빔밥과 시원한 맥주로 뒤풀이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