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우도 은박산 산행기
◈ 일시: 2013년 10월 6일 일요일
◈ 장소: 은박산 195m / 경남 통영시 수우도
◈ 코스: 수우도 선착장 → 고래바위 → 백두봉 → 금강봉 → 해골바위 → 은박산 →
몽돌해수욕장 → 선착장
◈ 시간: 3시간 16분
◈ 회원: 아내와 함께(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메아리산악회에서 운영하는 통영 수우도의 은박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어제 함께 수락산 산행을 다녀온 아내가 오늘도 동행을 하기로 했다. 상당공원 옆을 떠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통영대전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린다.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날은 잔뜩 흐려 있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함양휴게소에서 가져간 김밥을 아침으로 먹었다. 이렇게 아침을 먹는 것이 간편하면서도 실속이 있어 좋다. 남해고속도로 사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3번 국도를 따라 삼천포항을 향해 힘차게 달린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함양휴게소에서 김밥과 커피로 아침 [08:42]
▲ 함양휴게소에 있는 물레방아 앞에서 [08:56]
09:57 삼천포항 유람선 선착장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넓은 주차장에는 수우도와 사량도로 갈 많은 산행객들이 꽃보다 더 화려한 복장으로 승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되어 수우도로 가는 유람선에 올랐는데 배의 규모가 보통 큰 게 아니다. 12km 정도 떨어진 수우도까지 여유 있게 40분 정도 달리는 유람선에는 탁자가 있어 음식을 먹으며 앉아 갈 수도 있고, 지하에 있는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갈 수도 있었다. 오늘의 목적지 수우도는 지이망산으로 유명한 사량도 옆에 있는 작은 섬으로 행정구역은 통영시 사량면에 속해 있다.
▲ 삼천포항 유람선 선착장 주차장 [09:57]
▲ 유람선 승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10:01]
▲ 왼쪽은 수우도로 가는 유람선이고 오른쪽은 사량도로 가는 유람선 [10:05]
▲ 수우도로 가는 유람선 선실에서 [10:45]
▲ 왼쪽으로 멀리 삼천포 화력발전소가 보인다 [10:48]
▲ 사량도 상도와 하도가 보인다 [11:03]
11:22 수우도 유람선 선착장에 유람선이 도착했다. 작은 유람선은 수우리 선착장으로 들어가는데 이 유람선은 워낙 규모가 커서 그런지 몽돌해수욕장 끝에 있는 선착장으로 들어갔다. 승객들이 워낙 많다 보니 내리는 데에도 시간이 꽤 많이 걸린다. 선착장 왼쪽으로 펼쳐진 몽돌해수욕장을 따라 걷다 화장실과 샤워실 건물이 있는 곳으로 올라간 후, 경사가 별로 없는 산길을 지나 해안을 따라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걸어가니 수우리 선착장이 나타났다.
▲ 수우도 선착장에 도착한 유람선 [11:22]
▲ 선착장 왼쪽으로 나 있는 몽돌해수욕장 [11:26]
▲ 아직도 유람선에서 사람들이 내리고 있네 [11:28]
▲ 몽돌해수욕장 샤워실과 화장실 [11:32]
▲ 경사가 별로 없는 언덕을 넘어가면 [11:37]
▲ 작은 선착장이 있는 해안도로가 나온다 [11:41]
▲ 오른쪽 뒤로 사량도가 보이고 [11:43]
▲ 해안도로를 따라 가면 수우리 선착장이 나온다 [11:45]
11:46 수우리 선착장 방파제가 있는 곳에서 작은 바위벽을 오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급하게 올라가던 산길이 왼쪽 사면을 따라 가로지르는데 주변이 온통 동백나무 천지다. 동백꽃이 필 때 꽃터널을 통과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방파제 끝에서 20분 정도 걸어 매바위가 보이는 능선에 올라섰다. 잠시 숨을 돌린 후, 왼쪽에 있는 고래바위 위에 오르니 전망이 트이는데 사량도 상도와 하도, 그 앞에 있는 작은 논개섬이 잘 보였다. 이렇게 확 트인 바다를 보는 것이 섬산행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 중의 하나다.
▲ 선착장 방파제가 있는 곳에서 본격적인 산행 시작 [11:46]
▲ 꽤 긴 동백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12:00]
▲ 매바위가 보이는 능선에서 [12:06]
▲ 매바위와 백두봉이 보이는 풍경 [12:12]
▲ 고래바위에서 사량도를 뒤에 두고 [12:14]
▲ 전망이 좋은 고래바위에서 [12:14]
▲ 고래바위에서 바라본 논개섬, 사량도 상도와 하도 [12:15]
▲ 고래바위에서 백두봉 삼거리로 가는 능선에서 [12:27]
12:32 왼쪽으로 백두봉이 잘 내려다 보이는 곳을 지나 백두봉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백두봉 쪽으로 내려갔다. 밧줄이 매어져 있는 백두봉이 점점 가까워지자 아내는 혼자 다녀오라고 하면서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암릉 오른쪽으로 나 있는 우회로를 이용해서 암릉을 지난 후 밧줄을 잡고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백두봉으로 올라갔다. 백두봉에서는 전망이 좋아, 고래바위와 매바위, 신선대가 잘 보였고 샤량도 상도와 하도, 논개섬도 확연하게 보였다. 백두봉에서 돌아올 때에는 밧줄이 매어져 있는 직벽을 타고 올랐는데 밧줄이 없는 두 번째 구간에서는 약간 긴장이 되었다.
▲ 백두봉이 잘 내려다 보이는 곳 [12:32]
▲ 백두봉 삼거리로 가는 암릉 [12:33]
▲ 백두봉으로 가는 암릉 [12:39]
▲ 백두봉으로 가는 암릉을 우회하는 길 [12:43]
▲ 왼쪽은 경사가 조금 약하고 오른쪽은 거의 직벽 수준 [12:45]
▲ 암봉인 백두봉으로 오르는 길에 설치되어 있는 밧줄 [12:46]
▲ 백두봉 정상에서 바라본 고래바위와 매바위 [12:47]
▲ 앞에 보이는 암벽에 백두봉으로 오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인다 [12:47]
▲ 백두봉 정상에서 바라본 사량도 상도와 하도, 그 앞에 있는 논개섬 [12:48]
12:54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와 능선 아래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확 트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가끔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김밥, 김치, 커피가 메뉴인 점심을 먹는데 맛이 그만이다. 점심을 먹고, 조금 가파른 길을 따라 주능선에 올라 금강봉 쪽으로 가자 왼쪽으로 해골바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내려갔던 회원이 힘들게 올라오면서 왕복 30분이 걸린다고 일러준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수는 없지.
아내를 남겨두고 혼자 해골바위 쪽으로 내려가는데 경사가 심하고 암벽도 많아서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거의 바닥까지 내려가 보니 백두봉 쪽 암벽에 구멍이 숭숭 뜷린 해골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말이 해골바위지 진안에 있는 장군봉의 해골바위보다 모양도 그렇고 규모도 작아 내려온 수고에 비하면 많이 실망스러웠다. 다시 힘들여 능선으로 올라가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함께 은박산 정상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선착장 도착 예정시간이 2시 40분이니 서둘러야 한다.
▲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곳 [12:54]
▲ 암릉 아래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은 후 [13:15]
▲ 해골바위 쪽으로 내려가다 바라본 백두봉 [13:45]
▲ 벌집처럼 구멍이 뚫린 해골바위 [13:49]
▲ 해골바위 뒤로 백두봉이 보인다 [13:49]
▲ 꽃말이 '가을 여인의 향기'인 층꽃과 닭의장풀이 피어 있는 곳 [13:51]
▲ 능선에서는 파티가 벌어졌다네 [13:52]
▲ 금강봉을 출발해서 은박산을 향하여 [14:03]
▲ 해발 189m의 높은재 [14:09]
▲ 층꽃이 피어 있는 바다 풍경 [14:13]
14:18 해발 189m의 은박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표지석이 없고 나무로 만든 팻말 하나가 나무에 걸려 있었다.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인데 번듯한 정상 표지석 하나 세워 놓으면 좀 좋으련만. 이제 선착장까지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유람선 출발 시간이 가까워지다 보니 내려가는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모두 한 배를 탈 사람들이니 서두를 필요도 없다.
정상에서 23분 정도 걸어 몽돌해안에 내려섰다. 선착장에는 이미 도착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멀리서 들어오는 유람선을 맞고 있었다. 3시가 조금 넘어 유람선이 선착장을 떠났다. 날은 잔뜩 흐려 있지만 파도가 거의 없어 배는 빙판 위를 미끌어지듯 앞으로 나아간다. 갑자기 사람들이 소리를 질러댄다. 뭐여? 돌고래였다. 가끔씩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돌고래를 보며 사람들이 연신 환호성을 지른다.
▲ 해발 189m의 은박산 정상에서 [14:18]
▲ 하산길 오른쪽 바다 풍경 [14:21]
▲ 줄을 지어 내려가고 있는 산행객들 [14:38]
▲ 긴 하산길을 마치고 몽돌해안에 내려섰다 [14:41]
▲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기다리고 있는 산행객들 [14:42]
▲ 오른쪽으로 죽방렴이 보인다 [15:28]
▲ 유람선에서 여유를 즐기는 중 [15:33]
▲ 선박들이 부지런히 오가는 삼천포항 [15:40]
▲ 아내가 있고 내가 있고 [15:40]
▲ 삼천포항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15:41]
15:48 삼천포항 유람선 선착장에 다시 돌아왔다. 회원들을 태운 버스가 그리 멀지 않은 삼천포어시장 주차장으로 들어가자, 지금 시간이 4시 5분이니 5시 30분까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라고 일러준다. 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먹지 않을 수가 없지. 삼천포수협 활어센터로 들어가 '주영상회' 옆에 탁자 하나를 차지하고 2만 원어치 회를 시킨 다음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회가 조금 모자란 듯 하여 붕장어회를 만 원어치 더 시켰다. 푸짐하다.
그 많은 회를 소주 두 병과 함께 느긋하게 해치우고 멸치 두 박스를 산 다음 버스로 돌아왔다. 회원들 모두가 흐뭇한 얼굴들이다. 섬 산행이나 바닷가 산행은 이런 재미가 있어 좋다. 5시 30분에 출발한 버스가 함양 휴게소에 한 번 들른 다음 청주까지 내쳐 달려 도착한 시각이 8시 30분, 이렇게 해서 10월 초 남해에 있는 수우도 은박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삼천포항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 [15:48]
▲ 유람선 선착장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50]
▲ 삼천포 활어시장에 있는 주영상회에서 회와 소주로 뒤풀이 [16:11]
▲ 푸짐한 회가 줄어들면서 빈 소줏병은 늘어만 가고 [16:54]
▲ 하늘이 잔뜩 흐려 있는 삼천포항 [17:23]
▲ 통영대전고속도로 함양휴게소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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