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산 산행기
◈ 일시: 2013년 10월 27일 일요일 / 맑음
◈ 장소: 연화산 1172m / 강원 태백
◈ 코스: 연화산 유원지 → 투구봉 → 연화봉 → 송이재 삼거리 → 연화산 전망대 →
연화산 유원지
◈ 시간: 3시간 23분
◈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메아리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태백의 연화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연화산은 태백시내와 가깝고 함백산과 매봉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망터이며, 연화산 둘레를 따라 12.18km의 '태백고원 700 산소길'을 만들어 놓아 평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상당공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대소갈림목에서 평택제천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새로 개통된 고속도로라 아주 깨끗하다. 버스는 북충주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중앙탑휴게소를 지나 38번 국도에 올라섰다. 태백까지는 38번 국도를 따라 달리기만 하면 된다. 제천휴게소에 한 번 들른 버스는 말 그대로 태백을 향해 죽어라고 달린다.
▲ 38번 국도에 있는 제천휴게소 [08:48]
10:25 연화산 유원지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버스에서 내리니 날은 더없이 화창하고 날씨도 별로 춥지 않아 산행을 하기에 아주 좋을 것 같다. 주차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태백고원 700 산소길' 안내도가 있고 그 옆 게이트를 통과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연화산 산행이 시작된다. 게이트에서 200m 정도 올라가면 삼거리, 곧장 가면 송이재가 나오고 왼쪽 길을 따르면 연화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Go! 태백이 북쪽인데다 고도까지 높아 주변이 온통 단풍의 물결로 가득찼다. 경사가 조금 있는 산소길을 따라 계속 올라갔다.
▲ 연화산 유원지 주차장에서 하차 [10:25]
▲ 연화산 유원지 표지판 [10:26]
▲ 태백고원 700 산소길 안내도 [10:29]
▲ 연화산 둘레길인 '태백고원 700 산소길' 들머리 [10:29]
▲ 주변의 나무가 모두 단풍으로 물들었다 [10:32]
▲ 이 삼거리에서 연화산으로 바로 오르려면 여성회관 쪽으로 가야 한다 [10:33]
▲ 태백고원 700 산소길의 단풍 [10:42]
▲ 태백고원 700 산소길의 단풍 [10:44]
▲ 태백고원 700 산소길의 단풍 [10:44]
10:46 둘레길 오른쪽으로 연화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어 올라붙었다. 어 그런데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밧줄이 매어져 있는 급경사의 산행로는 뒷다리에 힘이 팍팍 들어가게 한다. 무덤이 있는 곳에서 전망이 잠깐 트이더니 다시 오르막이다. 해발 고도 700m 정도에서 올라가기 때문에 정상에 오르는 게 별거 아닐 거라고 생각한 것이 큰 오산이었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길을 다시 한바탕 오르자 파란 하늘이 보이고 왼쪽으로 투구봉 정상부가 보였다.
▲ 연화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46]
▲ 밧줄이 매어져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 [10:46]
▲ 무덤이 있는 곳에서 잠깐 전망이 트였다 [10:52]
▲ 바위 지대도 가끔 나타나고 [10:56]
▲ 좁은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10:59]
▲ 다시 밧줄이 매어져 있는 급경사 오르막이다 [11:02]
11:05 해발 1015m의 투구봉 정상에 올랐다. 작은 암봉으로 되어 있는 투구봉 정상에 서니, '아! 이래서 산에 오르는 구나' 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석항으로 이어지는 31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펼쳐진 산줄기와 봉우리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오른쪽으로 휘감아돈 태백시내 뒤로 함백산에서 금대봉을 거쳐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은 가히 압권이었다. 백두대간 종주를 할 때, 2008년 10월 5일에 저 능선을 걸었었는데 사뭇 감회가 새롭다. 실컷 눈요기를 한 후 해발 1099m의 연화산 잠봉(비녀봉)을 거쳐 연화산 정상으로 간다. 경사가 별로 없는 능선길이라 걷기에 좋다.
▲ 해발 1015m의 투구봉 정상부 [11:05]
▲ 투구봉 정상에서 [11:06]
▲ 태백에서 석항으로 이어지는 31번 국도 [11:07]
▲ 산봉우리마다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11:07]
▲ 태백시내 뒤로 함백산에서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보인다 [11:07]
▲ 연화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11:08]
▲ 해발 1099m의 연화산 잠봉(비녀봉) 표지 [11:09]
▲ 단풍나무가 아니더라도 단풍은 든다 [11:13]
▲ 고도가 높아 그런지 나뭇잎이 거의 다 떨어졌다 [11:22]
11:24 해발 1172m의 연화산 정상에 올랐다. 운치 있는 통나무 벤취가 있고 아담한 정상 표지석이 있는 정상에서도 투구봉과 마찬가지로 태백시내와 함백산이 잘 보였다. 정상을 떠나 송이재로 가는 길, 왼쪽에 바위 전망대가 있어 다시 한 번 조망을 한 후 암릉을 따라 내려가는데 길이 좁고 경사가 심해 신경을 써서 내려가야 했다. 송이재로 내려가는 길은 대부분 완만한 내리막길이었는데 부분적으로 경사가 급해 밧줄이 매어져 있는 곳도 있었다.
▲ 운치 있는 나무 벤취가 있는 연화산 정상 [11:24]
▲ 해발 1172m의 연화산 정상에서 [11:25]
▲ 연화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26]
▲ 전망대에 있는 이정표 [11:30]
▲ 태백시내 뒤로 함백산에서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보인다 [11:33]
▲ 암릉지대: 경사가 급하고 길이 좁아 조심해야 한다 [11:35]
▲ 왼쪽은 암릉지대, 오른쪽은 순탄한 길 [11:36]
▲ 송이재로 내려가는 경사가 심한 길 [11:41]
11:43 대산아파트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났다. 10분 정도 내려가자 아래로 산소길이 보이는데 둘레길을 걸어온 회원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둘레길에 내려섰다. 이제부터는 널찍한 산책로를 따라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유유자적 걸어가면 된다. 길은 산허리를 타고 계속 감아 돌아가는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풍광 때문에 걷는 것이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맞은편에서 친구끼리 가족끼리 걸어오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모두 행복한 얼굴들이다.
▲ 대산아파트, 대림3차아파트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43]
▲ 일본잎갈나무 사이로 보이는 연화산 능선 [11:45]
▲ 태백고원 700 산소길이 아래로 보인다 [11:53]
▲ 나무마다 색깔이 다 다르다 [11:54]
▲ 산소길에서 바라본 연화산 정상 쪽 단풍 [11:56]
▲ 평탄하고 평화로운 연화산 둘레길 [12:01]
▲ 단풍나무 한 그루가 돋보인다 [12:04]
▲ 땅에 떨어진 낙엽도 한 폭의 그림을 그려 놓았다 [12:12]
▲ 길이 조금 넓은 게 흠이라면 흠이다 [12:17]
12:18 둘레길에서 대산아파트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났는데 여기서도 연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 알고 보니, 연화산 둘레길을 따라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연화산 정상을 중심으로 방사선 형태로 요소마다 나 있었다. 왼쪽으로 치유의 숲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 있다. '치유의 숲'이라고 이름은 거창하게 붙였지만 결국 일본잎갈나무(일명 낙엽송) 숲이었다. 사실, 태백고원 산소길 자체가 낙엽송 숲을 가로 질러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둘레길 전체가 치유의 숲이라고 보아도 된다. '연화정'이라는 정자가 있는 연화산 전망대에서 태백시내와 함백산을 다시 한 번 바라본다.
▲ 대산아파트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18]
▲ 색깔이 적당하게 어울렸다 [12:25]
▲ 치유의 숲 들어가는 길 이정표 [12:36]
▲ 치유의 숲을 이루고 있는 일본잎갈나무 [12:36]
▲ 옛날에 설치된 통나무 다리 [12:39]
▲ 연화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백시내와 함백산 능선 [12:48]
▲ 연화산 전망대 정자 연화정 [12:48]
12:49 연화산 전망대 입구 벤취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따뜻한 가을 햇볕을 받으며 빵과 바나나, 두유를 맛있게 먹고 출발, 새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고요한 산소길을 기분 좋게 걷는다. 가로수 심어 놓은 빨간 단풍나무, 산 전체를 물들인 단풍과 파란 하늘을 보면서 수채화 그림 같은 단풍 속의 산소길을 걷는 기분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으랴. 도시의 삭막한 시멘트 공간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감흥을 자연 속으로 들어오면 언제 어디서라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자연이 좋다.
▲ 가로수 심어 놓은 단풍나무 한 그루가 불타고 있다 [13:04]
▲ 하늘은 파랗고 산은 울긋불긋하고 [13:18]
▲ 현란한 단풍 사이로 나 있는 산소길 [13:22]
▲ 아까 연화산 올라갔던 길이 갈라지는 곳에 다시 도착 [13:30]
▲ 산소길은 주로 일본잎갈나무 숲 사이로 만들어져 있다 [13:39]
▲ 다시 돌아온 연화산 유원지 주차장 [13:48]
13:49 연화산 유원지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에 배낭을 싣고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태백시의 충혼탑이 있고, 유아 숲체험원이 있고, 연화산계곡 소생태계 조성 지역이 있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우리나라는 무언가를 만들어 놓고 사후 관리를 하지 않는 것이 큰 문제다. 이곳의 소생태계 조성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이것은 4대강 주변 유원지 시설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찾아오는 사람도 거의 없는 그 많고 넓은 유원지 시설을 누가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회원들이 한 명 두 명 내려오기 시작한다. 산행 마감 시간이 3시 30분이었는데 코스가 쉽다 보니 그전에 모두 내려와 뒤풀이를 하고 났는데도 3시 30분이 채 안 되었다. 3시 28분에 버스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오면서 영월랜드 휴게소와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를 들른 버스가 청주에 도착한 시간은 7시 20분 경, 이렇게 해서 가을 단풍을 만끽한 태백의 연화산 산행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는 태백시 충혼탑 [13:57]
▲ 충혼탑 옆에 있는 유아 숲체험원 안내도 [14:00]
▲ 유아 숲체험원 건물 [14:01]
▲ 연화산 계곡 소생태계 조성사업 안내도 [14:04]
▲ 소생태계 조성사업의 조형물 가재 [14:05]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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