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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3.07.14. [강원山行記 42] 강원 정선 백운산

by 사천거사 2013. 7. 14.

 

백운산 산행기

 

 ◈ 일시: 2013년 7월 14일 일요일

 ◈ 장소: 백운산 882.5m 강원 정선

 ◈ 코스: 점재교 → 병매기고개 수리봉능선  백운산 → 나륜재  칠족령 제장교

 ◈ 시간: 3시간 53분

 ◈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메아리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정선의 백운산 산행을 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는 백운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무척 많은데 정선군 신동읍에 있는 이 백운산은 남다른 사연이 있는 산이다. 지금부터 7년 전인 2006년 6월 11일 평산회원들이 이 백운산에서 산행을 하다 그 중 故 김영철 회원이 능선에서 실족하여 운명을 달리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 때 산행을 함께 했던 나와 이규필 회원이 오늘 정말 오랜만에 이 산을 찾게 되었다. 물론 2006년 이후로 매년 동강변에서 백운산을 바라보며 제사를 지내고 있기는 하지만......

 

상당공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진천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그리고는 4차선 도로를 이용해서 금왕, 생극을 지나 충주 쪽으로 달린다. 중앙탑 휴게소에 한 번 들른 후 버스는 38번 국도를 따라 줄기차게 달린다. 날은 잔뜩 흐려 있는데 아직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예미교차로에서 유문동 쪽으로 좌회전 한 버스가 동강 오른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계속 달리다 점재교 앞에서 멈추었다.

 

▲ 중앙탑휴게소에서 바라본 충주호 조정지댐 [08:23]

 

▲ 휴게소에서 바라본 남한강 [08:23]

 

▲ 버스 안에서 바라본 백운산 정상부와 수리봉능선 [09:56]

 

10:02   동강 위에 놓인 점재교와 장제교는 일종의 잠수교다. 물이 불어 다리가 잠기게 되면 당연히 통행은 금지된다. 지금은 다리 상판에 닿을락 말락 하면서 물이 흐르고 있다. 지금은 점재교를 건널 수 있는데 나중에 산행을 마치고 제장교를 건널 때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점재교를 건너자 길은 동강을 따라 왼쪽으로 꺾어졌다. 그렇게 10분 정도 시멘트 포장도로를 걷자 이정표가 나타났다. 

 

▲ 도로변에 서 있는 백운산 등산 안내도 [10:03]

 

▲ 유유히 흐르는 동강 건너 백운산 정상부가 보인다 [10:03]

 

▲ 점재교 아래 흐르는 동강의 수위가 높다 [10:03]

 

▲ 버스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고 있는 회원들 [10:04]

 

▲ 점재교에서 바라본 동강(신동 쪽) [10:04]

 

▲ 점재교를 건너면 만나는 이정표 [10:06]

 

▲ 동강을 따라 나 있는 포장도로를 걷는다 [10:06]

 

▲ 도로 옆 밭에 도라지꽃이 활짝 피었다 [10:10]

 

▲ 여기도 이정표가 있네 [10:11]

 

▲ 포장도로는 계속 이어지고 [10:13]

 

10:15   낡은 이정표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섰다. 사실, 점재에서 백운산 정상을 오르는 길은 계속 오르막인데다 경사도 매우 심하다. 가파른 계단길을 15분 넘게 걸어 방매기고개에 올라섰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전망대가 있는데 생략하고 정상 쪽으로 올라간다. 방매기고개에서 정상까지 이어지는 수리봉능선은 대부분이 암릉이라 걷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 이정표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10:15]

   

▲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바라본 동강과 백운산 암벽 [10:15]

 

▲ 급경사 계단을 오르는 이규필 회원 [10:20]

 

▲ 방매기고개로 올라가는 통나무 계단길 [10:28]

 

▲ 방매기고개에 있는 이정표 [10:32]

  

▲ 계단을 올라오고 있는 이규필 회원 [10:37]

 

▲ 대부분이 암릉으로 되어 있는 수리봉 능선 [10:38]

 

▲ 전망대 바위와 동강의 나래소, 바리소, 가야소가 보인다 [10:43]

 

▲ 산행로 왼쪽으로 동강과 백운산 암벽이 보인다 [10:44]

 

▲ 선두 팀이 암릉을 오르고 있다 [10:48]

 

10:50   동강을 따라 반도 모양으로 만들어진 지형이 잘 보이는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불어주는데 날씨가 이대로만 유지되면 참 졸을 것 같다. 점점 백운산 정상이 가까워 보이기 시작했다. 막걸리를 마시며 쉬고 있는 선두 팀을 만났다. 얼음이 버석거리는 복숭아 막걸리가 혀에 착착 감긴다. 가까워 보이던 정상은 한참 거리였다. 산행로의 경사 또한 급하다.

 

▲ 동강을 따라 반도 모양으로 뻗어나간 지형 [10:50]

  

▲ 왼쪽 봉우리가 백운산 정상 [10:59]

 

▲ 가까운 듯 하지만 꽤 먼 백운산 정상 [11:03]

 

▲ 막걸리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선두 팀 [11:14]

 

▲ 하늘말나리가 곱게 피었다 [11:22]

 

▲ 백운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경사가 급한 길 [11:24]

 

11:34   해발 822.5m의 백운산 정상에 올랐다. 커다란 돌탑이 세 개나 있고 삼각점과 정상 표지석이 있는 정상에서 단체로 사진을 찍고 내려간다. 200m 정도 내려오자 문희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고 그 이후로는 정말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내려가는 길에 밧줄이 매어져 있어 그나마 도움이 되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다면 비에 젖어 미끄러운 비탈길을 내려가는 데 엄청 고생을 했을 것이다. 잘 참았던 하늘에서 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 돌탑 3개가 있는 백운산 정상부 풍경 [11:34]

 

▲ 백운산 정상에서 선두 팀과 함께 [11:35] 

 

▲ 해발 882.5m의 백운산 정상에서 [11:35]

 

▲ 정상에서 200m 내려오면 만나는 문희마을 갈림길 이정표 [11:40]

  

▲ 산행로 왼쪽으로 내려다본 소동마을 [11:46]

 

▲ 산행로 왼쪽으로 바라본 동강과 백운산 암벽 [11:46]

 

▲ 예전에 없던 추락 위험 안내판 [11:53]

 

▲ 급경사길을 내려오고 있는 이규필 회원 [11:57]

 

▲ 올라가는 계단이 있네 [12:00]

 

▲ 계단을 오르다 뒤돌아본 백운산 정상 [12:00]

 

12:05   선두 팀이 길 옆 왼쪽 작은 공터에서 라면을 끓이며 점심 준비를 하고 있어 함께 합류를 했다. 빗속의 라면이라. 대충 점심을 먹고 출발했는데 잠시 후 그냥 조금씩 내리던 비가 억수 같이 퍼붓기 시작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는 온몸을 파고들었고 급기야 등산화 안에도 물이 차서 질척거리기 시작했다. 비에 젖은 산행로는 미끄럽고 경사는 심해서 걷는데 보통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故 김영철 친구가 실족한 장소를 놓쳤다는 것이다. 분명히 신경을 쓰면서 걸었는데, 산행로가 바뀌었는지 아니면 내리는 비 때문에 그냥 못 보고 지나쳤는지 알 수가 없다. 그것 참 아쉽네. 문희마을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나륜재를 지나 칠족령에 내려섰다. 10분 후 하늘벽유리다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다. 동강 위에 놓인 길이 105m의 유리다리가 장관이라고 하는데 날씨가 이러니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산길을 마감하고 평지길에 내려섰다. 그런데 제장교로 가는 길이 예전과 많이 바뀌었다. 알고 보니, '정희농박'이라는 곳에서 주차료를 받기 위해 주차장을 새로 조성하고 길도 그 주차장을 거치게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백운산이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니 자신의 땅을 이용해서 수입을 올려보겠다는 생각인데 물론 비난을 할 수는 없지만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 막걸리 잔을 들고 '메아리를 위하여!' [12:20]

  

▲ 나륜재에 있는 문희마을 갈림길 이정표 [13:06]

 

▲ 칠족령에 있는 이정표 [13:15]

 

▲ 칠족령에서 이규필 회원 [13:15]

 

▲ 동강 건너 취수장과 제장교가 보인다 [13:18]

  

▲ 하늘벽유리다리 갈림길 이정표 [13;25]

 

▲ 내려가는 길이 이전과 달라졌다 [13:42]

 

▲ 포장도로와 만나는 곳에 서 있는 이정표 [13:44]

 

▲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13:47]

 

▲ 동강 건너 암벽에 운무가 퍼지고 있다 [13:50]

 

 ▲ 주차장 옆에 있는 정희농박 표지석과 함께 [13:55] 

 

 ▲ 1박2일 촬영지 안내판이 서 있다 [13:55] 

 

▲  정희농박 표지석과 함께 [13:55]

 

13:56   우리 버스가 서 있는 주차장에 도착했다. 예전에 없던 주차장이다. 알고 보니, 이 땅의 소유주가 주차장 시설을 해놓고 주차비를 받고 또 하산주를 먹는 장소를 빌려주는데 5만 원을 받고 있었다. 주차비는 그렇다 치고 장소대여료는 뭐야? 버스를 제장교 건너 취수장 옆에 있는 공터로 이동을 시켰다. 비는 줄기차게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버스 안에서 젖은 옷을 갈아 입고 공터에서 우산을 쓴 채 막걸리와 도토리묵으로 뒤풀이를 하였다. 속속 도착하는 회원들이 물에 젖은 생쥐 꼴이지만 모두 웃는 얼굴이다. 그래, 이런 우중 산행을 하지 않으면 언제 비에 흠뻑 젖어보겠는가. 비가 내린 탓인지 산행 시간이 많이 단축되어 3시에 버스가 출발했고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린 버스가 청주에 도착한 것은 6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그렇게 슬픈 추억이 어린 정선 백운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제장마을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56]

  

▲ 비가 내리고 있는 제장교 [14:06]

 

▲ 뒤돌아본 제장마을에도 비가 내리고 있다 [14:07]

 

▲ 어, 시원하다 [14:09]

 

▲ 왜 이렇게 시원한겨! [14:10]

  

▲ 물이 넘칠락 말락 하는 제장교 [14:10]

 

▲ 백운산 아래를 흐르는 동강에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14:32]

 

▲ 동강길 안내 표지판 [14:33]

 

▲ 빗속의 뒤풀이 [14:40]

 

▲ 우산 쓰고 뒤풀이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