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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3.07.06. [강원山行記 41] 강원 인제 설악산 귀때기청봉

by 사천거사 2013. 7. 6.

설악산 귀때기청봉 산행기

 일시: 2013년 7월 6일 토요일

장소: 귀때기청봉 1578m / 강원 인제

 코스: 한계령 휴게소 → 한계령 삼거리 → 귀때기청봉 → 대승령  장수대 분소

 거리: 12.6km 

 시간: 7시간 39분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4:25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설악산 귀때기청봉 산행을 가는 날이다. 원래는 지리산 청학동에서 삼신봉을 거쳐 세석까지 오른 다음 거림으로 내려오는 산행을 할 예정이었는데, 남쪽 지방에 비가 많이 내려 지리산 산행로가 전면 통제되는 바람에 산행지가 귀때기청봉으로 변경이 되었다. 이 코스는 5년 전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운무 때문에 조망이 영 시원찮았었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체육관 앞으로 가 버스에 올랐는데 날씨 탓인지 자리가 14개나 비었다. 서청주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새벽 바람을 가르며 북쪽을 향해 신나게 달린다. 잠시 눈을 붙였다가 떠보니 버스가 중앙고속도로 원주휴게소로 들어가고 있었다. 아침으로 나누어준 김밥 한 줄을 먹고 출발, 홍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44번 국도를 따라 산행기점인 한계령을 향해 계속 달린다. 도로에 차들이 많이 늘어났다.


▲ 중앙고속도로 원주휴게소 [06:01] 


07:50  한계령 휴게소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시간이 어중간해서 그런지 차들이 별로 없고 사람도 별로 없다. 해발 920m의 한계령은 인재에서 양양으로 넘어가는 고개로도 유명하지만 양희은이 부른 '한계령'이라는 노래로도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배낭을 메고 곧바로 산행에 돌입했다. 사람도 별로 없는 돌길, 계단, 돌길을 뚜벅뚜벅 올라간다. 올라가다 내려가고 다시 올라간다. 여름에 피는 야생화들이 앞을 다투어 나타나는 산길, 온몸이 땀으로 젖었지만 가끔 불어오는 바람이 기분이 상쾌하다.


한계령

                                            

                                                                                                      작사    장덕수

                                                                                                      작곡    하덕규

                                                                                                      노래    양희은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달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버리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게 내려가라 내래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 한계령 휴게소 주차장 [07:51] 

  

▲ 한계령에 있는 산행 들머리 [07:53]

 

▲ 계단을 오르다 뒤돌아본 한계령 휴게소 [07:54]

 

▲ 위령비와 탐방안내센터 건물이 보인다 [07:55]

 

▲ 안전 산행을 위한 입산 가능 시간 공지 [07:56]

 

▲ 산행로 왼쪽으로 보이는 암릉 [08:03]

 

▲ 경사진 곳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08:06]

 

▲ 사람이 없어 산행로가 호젓하다 [08:13]

 

▲ 숙은노루오줌 [08:38]

  

▲ 백선은 아니고 뭔가? [08:41]

 

▲ 산행로 오른쪽 풍경 [08:44]

 

▲ 산행로 대부분이 돌길이다 [08:58]


09:03  서북주능선 한계령 삼거리에 올랐다. 오른쪽은 중청대피소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대승령으로 가는 길이다. 조금 평탄한 길이 이어지더니 귀때기청봉 1km 전에 그 유명한 너덜겅이 모습을 드러냈다. 저 큰 바위들이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발 밑을 조심하며 한 발 한 발 올라간다. 너덜길은 주변에 나무가 없으니 사방으로 전망이 틔였다. 잠시 너덜겅을 벗어났다 다시 너덜겅으로 들어간다.


▲ 한계령 삼거리에 있는 산행 안내도와 이정표 [09:03]

 

▲ 한계령 삼거리에서 한 장 [09:04] 

 

▲ 야생화가 피어 있는 조금 평탄한 길을 지나면 [09:17] 

 

▲ 서북주능선의 백미인 너덜겅 지대가 시작된다 [09:18]

 

 

 ▲ 너덜겅에 들어서서 [09:20]

  

▲ 너덜지대 왼쪽에 서 있는 고사목들 [09:24] 

 

▲ 산행로 왼쪽으로 보이는 암봉 [09:24] 

 

▲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들 [09:27]

 

▲ 계속 이어지는 너덜겅 [09:33] 

 

▲ 고사목 뒤로 보이는 중청봉과 대청봉 [09:45] 

 

▲ 끝없이 펼쳐져 있는 너덜겅 [09:47]


09:48   미끌, 아이쿠, 퍽! 오른쪽 발이 바위 틈새에 빠지면서 그냥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사지가 바위에 부딪치고 특히 왼쪽 가슴이 바위 모서리에 충돌했는데 숨이 컥 막힌다. 아이구 아파라. 갈빗대가 부러진 건가? 일단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는데 오른쪽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가 바위에 부딪친 덕에 그만 렌즈가 뭉개지고 말았다. 애고, 아까워라.

 

바위와 직접 부딪친 부위가 몹시 아프다. 특히 갈비 부분이 아프다. 그래도 부러진 곳이 없는 게 천만다행이다. 걸을 수 있으니 산행은 계속 해야지. 넘어진 곳에서 20분 정도 걸어 해발 1578m의 귀때기청봉에 올라보니 선두 팀 2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사진 한 장 찍고 출발, 바위에 부딪친 곳이 조금씩 아파온다. 갈빗대가 괜찮아야 할 텐데 은근히 걱정이 된다. 귀때기청봉에서 대승령으로 가는 길도 만만치가 않다. 거의가 돌길이라 빨리 걸을래야 걸을 수가 없다. 산행로 왼쪽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볼만하다.


▲ 귀때기청봉 정상부가 운무에 싸여 있다 [09:51] 

 

▲ 조금만 더 올라가면 귀때기청봉 정상이다 [09:54] 

 

 

 ▲ 오른쪽으로 멀리 공룡능선이 보인다 [09:55] 

 

▲ 해발 1578m의 귀때기청봉에서 [10:10] 

 

▲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들 [10:27] 

 

▲ 귀때기청봉에서 흘러내리는 능선 [10:43] 

 

▲ 낙석 예방 그물이 설치되어 있는 곳 [10:49] 

 

▲ 산행로 왼쪽의 아름다운 풍경 [11:04] 

 

▲ 귀때기청봉에서 흘러내리는 너덜지대가 스키장 슬로프 같다 [11:04]

 

▲ 산행로 왼쪽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 [11:06]


11:29   조금 길이 평탄한 곳에서 앞서가는 회원을 만났다. 한계령 삼거리와 대승령 중간 지점 이정표를 지나자 왼쪽으로 정말 멋진 암봉과 암릉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중국의 장가계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대한민국의 금수강산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스마트폰으로 찍어대는 사진이 잘 나올지 궁금하다. 저 앞으로 1408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경사가 만만치 않네.


▲ 앞서 가는 우리 회원을 한 명 만났다 [11:29] 

 

▲ 한계령 삼거리와 대승령 중간 지점 [11:36] 

 

▲ 산행로 왼쪽으로 보이는 암릉 [11:37] 

 

▲ 중국의 장가계가 따로 없다 [11:38] 

 

▲ 산행로 왼쪽의 아름다운 암릉들 [11:40] 

 

▲ 너덜지대와 암릉 [11:43] 

 

▲ 이렇게 좋은 길도 있네 [11:53] 

 

▲ 귀때기청봉에서 걸어온 능선 [12:17] 

 

▲ 1408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12:18]


12:25   1408봉 정상에 올랐다. 꽤 많이 온 것 같은데 아직도 대승령까지 3.2km나 남았다. 여기서 대승령으로 가는 길에는 평탄한 오솔길도 제법 나타났다. 아픈 허리와 아픈 가슴을 안고 대승령에 도착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보니 빨리 걸을 수가 없고 따라서 시간도 많이 걸렸다. 대승령에서 곧바로 가면 십이선녀탕을 거쳐 남교리로 내려가게 된다. 왼쪽으로 꺾어진 길을 따라 장수대로 내려간다. 아, 지겨운 돌계단길의 연속이다. 이런 길을 빨리 걷다보면 무릎에 무리가 오기 때문에 가능한 한 가볍게 사뿐 사뿐 걸어야 한다.


▲ 1408봉에 있는 이정표 [12:24] 

 

▲ 고바우 영감 바위 [12:29]

 

▲ 함박꽃(일명: 목란)이 피었다 [13:03] 

 

▲ 대승령까지 1.8km가 남았네 [13:14] 

 

▲ 모처럼 만난 평탄한 산책로 같은 길 [13:36] 

 

▲ 대승령 직전에 만난 삼각점 [14:07] 

 

▲ 해발 1260m의 대승령에 있는 이정표 [14:11] 

 

▲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내려가는 돌계단길 [14:17] 

 

▲ 수해가 났던 곳에 새 다리를 놓았네 [14:49]


15:04   해발 780m인 대승폭포 전망대에 도착했다. 대승폭포는 북한에 있는 금강산 구룡폭포, 개성 박연폭포와 함께 한국의 3대 폭포에 속하는데 높이 88m 절벽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장마철이라 멋진 모습을 기대했는데 떨어지는 수량이 만족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대승폭포에서 장수대로 내려가는 길은 대부분이 데크 계단길이다. 아름다운 소나무가 도열해 있는 계단을 걸어 장수대로 내려가니 선두 팀 3명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화장실 앞 세면대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맥주를 몇 잔 마셨다. 속이 다 시원하다. 바람도 불지 않고 오늘 참 더운 날이다. 다리에 경련이 일어난 회원이 생겨 산행 마감 예정 시간인 4시보다 1시간 44분이 지난 5시 44분에 버스가 장수대를 출발했다. 44번 국도변에 있는 황토집에서 수육과 막국수를 저녁으로 먹은 후 7시 10분에 출발, 9시 50분에 청주에 도착함으로써 한여름 설악한 귀때기청봉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대승폭포 전설

 

옛날 대승이라는 총각이 한계리에 살았는데 그는 석이를 따서 그것으로 생업을 삼았다. 하루는 폭포가 있는 돌기둥 절벽에 동아줄을 매고 내려가서 석이를 따고 있는데, 절벽 위에서 "대승아! 대승아 ! "하는 어머니의 소리가 들려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니 어머니는 간 곳 없고 동아줄에는 지네가 매달려 줄을 뜯고 있었다. 그래서 급하게 절벽 위로 올라와 살수 있게 되었다. 후세 사람들은 죽어서도 아들의 위험을 알려준 대승의 어머니의 외침이 메아리친다 하여 대승폭포라고 불렀다고 한다.


▲ 가는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는 대승폭포 [15:04] 

 

▲ 대승폭포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리산과 주걱봉 [15:04] 

  

▲ 장수대로 내려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소나무가 많다 [15:08] 

 

▲ 장수대로 내려오다 바라본 한계령 [15:16] 

 

▲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 분소 건물 [15:31] 

 

▲ 장수대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32] 

 

▲ 소나무와 암봉이 잘 어울린 장수대 주변 풍경 [16:46] 

 

▲ 수육과 막국수를 저녁으로 먹은 집 [18:23] 

 

▲ 예전에 한 번 들른 적이 있는 집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