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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3.06.22. [강원山行記 40] 강원 영월 단풍산

by 사천거사 2013. 6. 22.

 

단풍산 산행기

   

일시: 2013년 6월 22일 토요일

장소: 단풍산 1150m 강원 영월군 중동면  

◈ 코스: 솔고개 주차장 → 전망대 →  단풍산 → 송전탑 → 솔고개 주차장

◈ 시간: 4시간 6분 

◈ 회원: 평산회원 3명(이규필, 지학근, 이효정), 예비회원 박해순

 

 

 

07:30   오늘은 평산회 6월 정기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평산회에서는 매년 6월이면 강원도 정선 근처에 있는 산으로 산행을 떠나는데 그 이유는, 2006년 6월 11일(음: 5월 16일) 정선 백운산 산행을 하다 실족하여 운명을 달리한 故 김영철 회원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오늘 산행지는 영월군 중동면에 있는 단풍산으로 정했는데 이미 다녀온 예미산과 매봉산 중간에 있는 산이다. 단풍산이 있는 산줄기에는 매봉산 오른쪽으로 선바위산과 장산이 있는데 그 두 군데도 예전에 다녀왔으니 단풍산 산행을 마치게 되면 그 산줄기에 있는 산은 모두 다녀오는 셈이 된다.

 

신흥고 체육관 앞 주차장으로 가니 주성고에 근무하는 박해순 선생이 기다리고 있다. 박 선생은 아직 평산회원은 아니지만 오늘 예비회원으로 산행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잠시 후 이규필, 지학근 회원이 도착을 했고 4명을 태운 차는 미련 없이 체육관 주차장을 출발했다. 주덕까지 국도를 따라 달리다 중앙탑 휴게소에 들렀는데 아는 사람들이 몇 명 눈에 띈다. 알고 보니,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소백산 형제봉으로 산행을 가는 중에 이 휴게소에 들른 것이었다. 반갑네.

 

휴게소 출발, 38번 국도를 타고 계속 달려 제천, 영월, 석항을 지난 후 신동읍 예미교차로에서 왼쪽 유문동 가는 길로 들어섰다. 매년 오는 길이지만 이 길로 들어서면 벌써 마음에 무언가가 찡하게 밀려오는 것을 느낀다. 고개를 넘자 백운산 능선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동강변으로 가는 길은 여전하다. 사람이 전혀 살 것 같지 않은 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

 

▲ 중앙탑 휴게소에서 바라본 조정지댐 [08:50]

 

▲ 커피를 한 잔씩 마시며 남한강 보는 중 [08:50]

 

10:25   외딴 집 옆에 차를 세우고 동강변으로 내려갔다. 지학근 회원이 오늘 이곳에 처음 온 박해순 선생에게 사고 장소를 가르려 준다. 친구가 떠난지 벌써 7년이 되었네. 유유히 흐르는 동강물은 그 때와 여전하고 나룻배 한 척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는데 같이 산행을 하던 친구만 이 자리에 없구나. 이 좋은 세상을 두고 어찌 먼저 저 세상으로 갔을까. 간단히 제를 올리고 동강변을 떠났다. 친구여, 잘 있거라. 내년에 다시 오마. 차를 몰고 31번 국도를 따라 수라리재를 넘어 산행 들머리인 솔고개로 향했다.

 

▲ 손으로 사고 지점을 가리키는 지학근 회원 [10:25]

 

▲ 동강변에 내려서다 [10:27]

 

▲ 故 김영철 회원이 추락한 절벽 [10:28]

 

▲ 백운산 정상 방향 [10:29]

 

▲ 지학근 회원 [10:32]

 

▲ 이규필 회원 [10:33]

 

▲ 박해순 선생님 [10:33]

 

▲ 백운산을 떠나며 [10:44]

 

 11:34   솔고개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솔고개 언덕에는 단종에 관한 전설이 들어 있는 정말 멋진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데 조선무약의 솔표 우황청심원 모델로도 사용된 소나무다. 수령은 313년, 높이 14m, 둘레 390cm로 크기도 크기려니와 조화를 이룬 균형미가 아주 뛰어나다. 주차장 옆 산솔공원에서 김밥을 간식으로 먹고 출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그런데 오늘 날 참 덥다. 땀이 그냥 흘러 내린다.

 

▲ 솔고개 주차장에 주차 [11:34]

 

▲ 주차장 한켠에 서 있는 단풍산 산행 안내도 [11:36]

 

▲ 산솔공원 옆에 있는 솔고개 표지석 [11:37]

 

▲ 단종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소나무 [11:46]

 

▲ 언덕을 오르다 뒤돌아 본 소나무가 있는 풍경 [11:51]

 

▲ 양쪽에서 접시꽃이 반겨주는 길 [11:52]

 

▲ 양배추가 자라고 있는 밭 [11:52]

 

11:58   갈림길 이정표를 보니, 도로를 따라 계속 가면 지당골이 나오고 단풍산은 왼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웃자란 풀들이 산행로를 덮고 있다. 철탑을 지나자 능선길이 뚜렷해졌다. 날은 더운데 바람은 없고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걷기에 힘이 많이 든다. 힘이 들면? 쉬어가면 된다. 산행로를 따라 가끔씩 보이는 말나리꽃이 힘든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 단풍산 가는 길과 지당골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58]

 

▲ 사람이 많이 오지 않는 곳이라 길이 풀에 묻혔다 [12:00]

 

▲ 고압선 철탑을 만났다 [12:03]

 

▲ 뚜렷한 능선 길 [12:08]

 

▲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 [12:16]

 

▲ 소나무와 참나무가 섞여 있는 길 [12:22]

 

▲ 날은 덥지만 그늘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12:31]

 

▲ 열심히 걷고 있는 회원들 [12:38]

 

▲ 가끔씩 말나리가 반겨주는 길 [12:42]

 

▲ 바위가 슬슬 나타나기 시작 [12:46]

 

12:54   능선에서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른다. 날이 덥다 보니 오르막길을 걷기가 만만치 않다. 솔고개 주차장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올랐다. 여기서부터는 암릉 아래로 나 있는 사면길을 따라 걸어가야 한다. 잠시 후 사면길이 끝나고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시작되었는데, 밧줄이 매어져 있는 그 길의 경사가 보통 가파른 것이 아니다. 밧줄을 잡고 스틱으로 땅을 찍으며 한 발 한 발 올라간다.

 

▲ 잠시 쉬고 있는 회원들 [12:55]

 

▲ 참나무가 숲을 이룬 길 [13:02]

 

▲ 전망대에서 바라본 솔고개 주차장 [13:15]

 

▲ 전망대에 오른 회원들 [13:16]

 

▲ 왼쪽에 있는 암릉 아래 사면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 [13:21]

 

▲ 경사가 가파른 능선 오름길 [13:25]

 

▲ 경사가 가파른 능선 오름길 [13:26]

 

▲ 경사가 가파른 능선 오름길 [13:27]

 

13:35   바위와 소나무가 잘 어울린 전망대에 도착했다. 역시 소나무는 바위와 어울려야 제 맛이 난다. 점심 때가 꽤 지나 시간에 그늘진 곳에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과 김치, 막걸리가 전부인 상차림이었지만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먹는 음식은 종류가 문제가 아니다. 점심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50대 초반의 여자 산행객 한 명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울진에서 혼자 산행을 왔단다. 대단한 분이네.

 

점심을 마치고 바로 이웃에 있는 단풍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이정표가 있고 사각 기둥 모양의 정상 표지석이 있었다. 매봉산 가는 쪽 봉우리들이 몇 개 보일 뿐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리 좋지 않았다. 기념 사진을 찍고 정상 출발, 급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는 발걸음이 춤을 춘다. 산이 높다보니 내려가는 길도 길어 하산하는 데에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린다.

 

▲ 바위와 소나무가 잘 어울린 전망대 [13:35]

 

▲ 점심을 먹은 곳 [13:41]

 

▲ 얼마 남지 않은 단풍산 정상을 향하여 [14:24]

 

▲ 단풍산 정상부 풍경 [14:29]

 

▲ 매봉산 방면 산봉우리들 [14:29]

 

▲ 해발 1150m의 단풍산 정상에서 [14:30]

 

▲ 단풍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4:32]

 

▲ 내려가는 길의 경사가 급하다 [14:35]

 

▲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네 [14:44]

 

▲ 계속 이어지는 하산길 [15:00]

 

15:22   철탑을 지나 12분 정도 걸었더니 이정표가 서 있는데 주차장까지 300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솔고개 소나무가 잘 보이는 곳에서 오른쪽 계류를 건너 언덕으로 올라갔다. 가까이서 보는 소나무의 위용은 대단했다. 소나무에 대한 안내문이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주차장에 도착해 배낭을 차에 싣고 옥동천으로 내려가다 길이 없어 오른쪽에 있는 개울로 들어갔다.

 

땀에 젖은 몸을 시원한 물로 씻어내고 차에 올랐다. 4시 15분 출발, 석항에서 38번 국도에 진입했다. 동강 휴게소에 들러 시원한 음료수를 한 잔씩 마시고 청주까지 계속 달려 도착한 시간이 7시 10분. 제일수산에 들러 회를 푸짐하게 시켜놓고 소주와 맥주를 꽤 많이 마셨다. 특히 오늘 회식은 박해순 선생이 평산회에 가입할 의사를 보여 더 의미있는 자리가 되었다. 7년 전 불의의 사고로 유명한 달리한 친구의 추모산행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 내려가는 길에 철탑을 만났다 [15:22]

 

▲ 주차장 300m 전 이정표 [15:35]

 

▲ 멋진 소나무가 잘 보이는 곳 [15:39]

 

▲ 소나무의 위용이 대단하다 [15:44]

 

▲ 소나무 뒤로 보이는 단풍산 암릉 [15:50]

 

▲ 솔고개 표지석 뒤로 보이는 단풍산 암릉 [15:51]

 

▲ 옥동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계류에서 땀을 씻고 [16:07]

 

▲ 38번 국도변에 있는 동강 휴게소 [16:55]

 

▲ 제일수산에서 푸짐하게 차려놓고 회식 중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