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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3.10.26. [경북山行記 43] 경북 성주 독용산

by 사천거사 2013. 10. 26.

독용산 산행기

◈ 일시: 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 장소: 독용산 955.5m / 경북 성주군 가천면  

◈ 코스: 시여골 입구 → 독용산성 → 독용산 → 동문 → 은광폭포 → 시여골 → 시여골 입구

◈ 시간: 5시간 30분 

◈ 회원: 평산회원 3명


 


07:00   오늘은 평산회에서 경북 성주에 있는 독용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가야산과 수도산 중간에 있는 독용산의 '禿'자는 대머리를 의미하는데 왜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바쁜 회원들이 많아 회원 세 명이 산행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신봉사거리에서 신동갑 회원, 봉명동에서 홍세영 회장님이 합류해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청원상주고속도로에 진입하니 도로가 아주 한산하다. 화서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마신 후 출발,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33번 국도와 59번 국도를 따라 가천면소재지까지 온 후 903번 지방도에 들어서서 달리다 오왕사 쪽으로 올라갔다.


▲ 청원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7:57]


09:25   시여골 입구 화장실 앞 빈터에 차를 세웠다. 공터 옆에 입간판이 하나 서 있는데 '보강 산삼영농조합'이라고 적혀 있다. 사전에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시여골 깊숙한 지역에 산양산삼(장뇌삼)을 심어놓았는데 그래서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시여골로 들어가지 않고 공터 왼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 마을로 올라갔는데 마을이래야 사람 사는 집이 두세 채도 안 되는 그런 곳이었다. 언덕 위에 있는 주택 입구 왼쪽으로 나 있는 널찍한 길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다. 수레길은 곧 끝이 나고 공동묘지의 무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뚜렷한 산행로가 나 있다. 이정표가 없기 때문에 표지기를 따라 걸으면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 시여골 입구 빈터에 주차 [09:26]

 

▲ 보강 산삼영농조합에서 '산양삼'을 심어놓아 시여골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09:26]

 

▲ 다리 건너 오른쪽으로 보이는 폐가 [09:28]

 

▲ 마지막 농가 입구 왼쪽으로 나 있는 수레길로 진입 [09:29]

 

▲ 수레길을 따라 올라가면 [09:30]

 

▲ 무덤이 여러 개 있는 곳을 지나게 되고 [09:32]

 

▲ 뚜렷한 산행로에 접어들었다 [09:40]


09:49   곱게 단풍이 든 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단풍나무는 아니지만 은은한 붉은 색이 곱다. 다시 걷는 길, 왼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가야산 주능선이 보이는데 멀리서 보아도 장쾌하다. 가야산도 참 좋은 산이다. 길은 계속 오르막인데 고도가 높아지면서 단풍이 점점 짙어지고 푸른 잎과 빨갛고 노란 잎이 뒤섞여 계절 감각을 잃게 한다. 하늘, 구름이 조금 떠 있는 파란 하늘, 실핀 하나만으로도 코발트색 물감을 쏟아낼 것 같은 하늘, 그런 하늘 아래 색깔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 무슨 나무인지 곱게 단풍이 들었다 [09:49]

 

▲ 왼쪽 뒤로 보이는 가야산 주능선 [10:06]

 

▲ 이쪽은 단풍이 덜 들었네 [10:08]

 

▲ 단풍나무 옆에서 신동갑 회원 [10:12]

 

▲ 단풍나무 옆에서 신동갑 회원과 함께 [10:13]

 

▲ 가을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두 회원 [10:14]

 

▲ 단풍이 조금 덜 들었어도 보기에 좋고 [10:22]

 

▲ 수채화 풍경 속 산행로 [10:26]

 

▲ 정말 평화로운 길이다 [10:32]


10:35   귤을 간식으로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계속 오르막길이지만 날이 워낙 좋다 보니 별로 힘이 들지도 않는다. 다시 독용산성으로 올라가는 길, 환상의 단풍 터널이 나타났다. 설악산, 지리산, 내장산의 단풍이 부럽지 않은 곳이었다. 독용산성에 올라섰다. 이제 이 산성길을 따라 독용산 정상까지 올라가야 한다. 산행로 왼쪽에 전망대가 있다. 왼쪽으로 가야산 주능선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앞으로 가야할 독용산 능선이 보인다. 다시 걸어가는 길, 나타나는 단풍의 향연은 끊임이 없다.


▲ 귤을 간식으로 먹으며 잠시 휴식 [10:35]

 

▲ 지금은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는 계절 [10:46]

 

▲ 단풍 속에 들어 있는 사람 누구? [10:52]

 

▲ 독용산성 성돌 [10:53]

 

▲ 무덤이 있는 곳에서 바라본 풍경 [10:58]

 

▲ 무덤이 있는 곳을 지나고 있는 신동갑 회원 [10:58]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야산 능선 [11:04]

 

▲ 전망대에서 바라본 독용산 능선 [11:05]

 

▲ 여기는 평원지역 [11:07]


11:11   독용산성 남문지를 지났다. 산행 후 처음 이정표를 만났는데 정상까지 1.5km가 남았다고 적혀 있다. 길은 임도 수준의 넓고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가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다시 산성길로 바뀌었다. 이정표가 종종 나타나는데 어째 거리가 서로 맞지 않아 혼란을 일으키게 한다. 어쨌든 독용산 정상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 독용산성 남문지 [11:11]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11:11]

 

▲ 임도처럼 평탄한 길 [11:18]

 

▲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19]

 

▲ 독용산성 구조물? [11:28]

 

▲ 다시 산성길로 [11:40]

 

▲ 독용산 정상 500m 전 이정표 [11:43]

 

▲ 이정표는 자주 보이는데 거리 표시가 잘 맞지 않는다 [11:55]

 

▲ 푸른 잎 속에서 불타는 단풍 [11:55]


12:00   해발 955.5m의 독용산 정상에 올랐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정상에는 커다란 표지석과 이정표가 서 있는데 헬기장 한쪽에서 4명의 산행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기념사진을 찍고 우리도 햇볕이 드는 한쪽에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지금은 그늘보다 햇볕이 더 좋은 계절이다. 30분 정도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독용산성 동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내려가는 길 주변은 온통 형형색색의 단풍들이 잘 어울려 어디를 바라보아도 한 폭의 멋진 수채화가 펼쳐져 있었다.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독용산 정상부 풍경 [12:00]

 

▲ 독용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02]

 

▲ 독용산 정상에서 신동갑 회원 [12:03]

 

▲ 나도 한 장 찍고 [12:04]

 

▲ 독용산 정상에서 회원 모두가 모여 [12:05]

 

▲ 독용산 정상 헬기장에서 점심 [12:23]

 

▲ 독용산 정상 아래 단풍 [12:39]

 

▲ 동문 가는 길의 그림 같은 풍경 [12:44]

 

▲ 독용산성 동문으로 이어지는 임도 [12:54]


12:56   독용산성 동문에 내려섰다. 건물은 복원을 해서 그런지 고색창연하지는 않지만 산뜻하다. 동문에서 임도를 따라 계속 내려가면 시여골 입구에 도착할 수 있는데 우리는 시여골을 통해서 내려가기로 했다. 동문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임도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오른쪽에 작은 공터가 있는데 여기가 바로 시여골로 내려가는 들머리다. 조금 걷다보면 계곡이 나오는데 여기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사면을 가로질러 가다보면 왼쪽으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급경사 내리막길이 있다.


▲ 복원된 독용산성 동문 [12:56]

 

▲ 독용산성 동문 옆에 있는 공덕비와 불망비 [12:56]

 

▲ 독용산 안내문 [12:59]

 

▲ 독용산성 안내문 [13:02]

 

▲ 임도에서 시여골 가는 길 입구 [13:07]

 

▲ 여기도 독용산성 [13:12]

 

▲ 시여골로 내려가고 있는 회장님 [13:23]


13:26   물이 흐르고 있는 시여골에 내려섰다. 시엇골이라고도 하는 이 시여골은 대부분이 암반으로 이루어진 계곡인데 작은 폭포와 소가 수없이 많고 또한 흐르는 물이 깨끗해서 천연의 자연미를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 잘 나 있던 계곡길이 큰 홍수로 인해 유실된 곳이 많아 내려오기에 애를 많이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오늘 직접 경험을 해볼 작정이다.

 

계곡 왼쪽을 따라 제법 뚜렷한 길이 나 있다. 듣던 대로 계곡 암반을 따라 생겨난 폭포와 소가 계속 눈에 들어온다. 산행로가 계곡 바닥에서 멀어지면서 이번에는 단풍나무들이 사람의 눈을 현란하게 만든다. 한 마디로 절경이다. 시여골에서 가장 큰 은광폭포가 오른쪽으로 보인다. 암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그런대로 보기에 좋다.


▲ 물이 흐르고 있는 시여골 계곡 [13:26]

 

▲ 계곡을 따라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3:28]

 

▲ 작은 폭포가 수도 없이 많다 [13:31]

 

▲ 시여골을 내려가다 잠시 멈추어서 [13:36]

 

▲ 독용산 시여골의 단풍 [13:37]

 

▲ 독용산 시여골의 단풍 [13:38]

 

▲ 독용산 시여골의 단풍 [13;39]

 

▲ 시여골 은광폭포 [13:47]

 

▲ 시여골 은광폭포 앞에서 [13:48]


13:55   시여골 계곡 산행이 계속 이어졌다. 길이 계곡을 따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왔다 갔다 하는데 수 년 전 홍수로 많이 유실되어 가끔 끊어진 곳도 있고 또 찾기가 힘든 곳도 있었다. 그래도 종종 나타나는 불타는 듯한 단풍이 발걸음에 힘을 실어준다. 이정표가 나타났다. 은광폭포에서 여기까지 600m라는데 시간은 무려 40분 이상이 걸렸다. 한 번도 쉰 적도 없는데. 아무래도 이정표가 틀리던가 우리가 이상하던가 둘 중의 하나인 것 같다. 어쨌든 시간은 많이 걸려도 걷는 길은 재미있으니 이를 어쩌랴.


▲ 커다란 돌이 깔려 있는 시여골 계곡 [13:55]

 

▲ 길이 유실된 곳이 많아 찾아내야 하는 곳이 있다 [13:57]

 

▲ 독용산 시여골의 단풍 [14:01]

 

▲ 길이 끊어져 내려올 곳을 찾고 있는 회원들 [14:03]

 

▲ 독용산 시여골의 단풍 [14:06]

 

▲ 그쪽이 아닙니다 이리 올라오세요 [14:30]

 

▲ 이정표 대로라면 600m 내려오는데 40분이 더 걸렸다 [14:33]

 

▲ 계곡에 물이 불어나면 어떻게 건너오나 [14:35]


14:46   구절초와 산부추꽃이 어울려 피어 있는 곳을 지났다. 야생화가 자주 보이는 것을 보니 거의 아래로 다 내려온 것 같은데 계곡 암반길은 끊어질 줄 모르고 계속 이어졌다. 잠시 후, 요란하게 개 짖는 소리가 들리더니 차를 세워둔 공터가 보이기 시작했다. 어, 그런데 뭐여. 공터 입구를 다른 차로 막아놓았네. 한창 짐정리를 하고 있는데 다리 옆에서 일을 하던 아저씨가 차를 빼주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 시여골은 사유지이고 작물을 심어놓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내려오는 것은 어쩌지 못하지만 들어갈 수는 없다, 등등. 한 마디로 다니지 말라는 말씀이었다.

 

아저씨의 일장연설을 듣고 작별 인사를 드린 후 3시 3분에 출발, 성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청주까지 내쳐 달렸다. 오늘 독용산 산행은 두 가지 점에서 큰 소득이 있었는데 하나는, 독용산 능선과 시여골의 화려하고 그림같은 단풍을 눈이 시리도록 보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세속에 물들지 않은 원시림같은 천연의 시여골 계곡을 직접 걸었다는 것이다. 김천에서 남성주까지 차가 조금 밀려 5시 40분에 청주에 도착, 제일수산에서 회를 시켜 소주와 맥주 7병을 기분좋게 마셨다. 이렇게 평산회의 10월 독용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구절초와 산부추꽃이 어울려 피어 있는 곳 [14:46]

 

▲ 야생화 용담 [14:49]

 

▲ 시여골 계곡길은 끝날 줄을 모르고  [14:52]

 

▲ 단풍이 든 시여골 계곡 [14:52]

 

▲ 하얀 개들이 산행 마친 것을 환영해주고 있다 [14:56]

 

▲ 차를 세워둔 시여골 입구에 다시 돌아왔다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