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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3.07.27. [경북山行記 40] 경북 상주 기양산→수선산

by 사천거사 2013. 7. 27.

 

기양산-수선산 산행기

 

일시: 2013년 7월 27일 토요일

장소: 기양산 705m 경북 상주시 / 수선산 683m 경북 상주시

코스: 수다사 → 백길바위 → 기양산 → 마공리 갈림길 → 수선산 → 임도 수다사

시간: 5시간 20분

회원: 평산회원 3명(유재철, 이효정, 신영식)

 

 

 

07:10   오늘은 평산회에서 상주에 있는 기양산과 수선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방학이 되면 회원들이 더 바빠지는 모양인지 유재철 고문님과 둘이 가려던 산행에 신영식 회원이 늦게 참석 의사를 밝혀와 간신히 3명이 산행을 떠나게 되었다. 흥덕구청 후문에서 두 회원을 만나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청원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에 들렀다.

 

어, 그런데 이게 누구야. 해맑은산악회 회장과 산악대장을 하던 오희갑 山友를 만났다. 둘이서 산행을 떠났다는 그 분들은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우리가 가는 기양산과 수선산이 산행 대상지였다. 그것 참, 묘한 인연이네. 휴게소 출발, 고속도로 남상주휴게소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3번 국도를 따라 김천 방향으로 달리다 왼쪽으로 갈라지는 68번 지방도로 꺾어 들어갔다. 무을저수지를 지나자 바로 왼쪽으로 수다사로 들어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 청원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8:00]

 

▲ 휴게소 한쪽에 만들어 놓은 볼거리 토끼들 [08:03]

 

08:50   수다사 주차장 한켠에 차를 세웠다. 아까 화서휴게소에서 만났던 두 山友도 차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하고 있었다. 날은 더없이 화창하다. 300년 된 배롱나무가 반겨주는 수다사 경내를 둘러보고 무을풍물유래비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로 올라간다. 표지기가 하나도 없어 조금 미심쩍기를 하지만 지도를 보니 이 길이 확실하다. 길은 그런대로 널찍하다.

 

무을풍물

 

무을풍물은 300여 년 전인 조선 영조시대 구미 수다사(水多寺)에서 탄생했으며 시대를 거치는 동안 영남뿐만 아니라 전국 풍물의 중요한 행사 중 하나가 되었다. 법명이 전해지지 않는 정재진이란 승려가 꿈에서 도깨비들과 놀고 장난쳤던 일들과 구전돼 오던 내용을 소재로 풍물가락을 만들어 마을로 전파해 무을풍물의 기반을 닦았다고 전해진다. 무을풍물은 과거 마을 동제에서 주민이 화합하고 소속의식과 결속력을 다지는 매개체 역할을 하였다. 무을풍물축제는 지역 주민들의 전통문화 향수와 정주의식 고취를 위하여 매년 가을 개최되는 구미 지역의 전통예술축제 중 하나이다.

 

▲ 내려올 임도 옆에 있는 산행 안내도 살피는 중 [08:54]

 

▲ 수다사 주차장에 주차 [08:55]

 

▲ 정말 넉넉한 풍채의 포대화상 [08:56]

 

▲ 수령이 자그만치 300년인 배롱나무 [08:57]

 

▲ 수다사 대웅전 [08:58]

 

▲ 무을풍물유래비 [09:00]

 

▲ 산행 안내도를 보고 있는 신영식 회원 [09:02]

 

▲ 계곡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산으로 들어간다 [09:19]

 

09:22   처음 표지기를 만났다. 표지기가 달려 있는 것을 보니 산행로가 분명한 모양이다. 계곡을 따라, 계곡 왼쪽으로 길이 계속 이어졌다. 이정표를 만났다.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이정표가 가리키는 정상 쪽으로 올라간다. 오르막 경사가 점점 심해졌고 밧줄이 설치된 지역이 길게 이어졌다. 종아리에 힘이 팍팍 들어간다. 날은 덥지만 산행로가 그늘이고 바람이 솔솔 불어와 전혀 덥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그래도 온몸에 흐르는 땀은 어쩔 수 없다.

 

▲ 산에 가면 자주 만나는 삼현여자중고등학교 산사랑 모임 표지기 [09:22]

 

▲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09:24]

 

▲ 계곡 왼쪽으로 계속 길이 이어지다가 [09:32]

 

▲ 계곡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갈라지는 곳 [09:32]

 

▲ 능선 올라가기 전 간식 먹으며 휴식 [09:37]

 

▲ 유재철 고문님 [09:37]

 

▲ 통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09:39]

 

▲ 밧줄이 설치된 급경사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09:50]

 

09:57   상송리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는 능선에 올랐다. 부드러운 풀이 반겨주는 산길을 걸어 묵은 헬기장에 오르자 기양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로에서 50m 떨어진 곳에 있는 백길바위에 들렀다. 한 길이 사람 키만큼의 길이라는데 백길이면 길이가 얼마나 되나? 백길바위를 떠나 다시 올라가는데 코스가 바윗길이 있고 돌아가는 길이 있다. 우리는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서봉은 기양산 전위봉이라고 볼 수 있는데 커다란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전망도 좋았다.

 

▲ 능선에 올라서면 만나는 이정표 [09:57]

 

▲ 능선에 올라서자 풀도 부드럽고 길도 부드럽고 [10:07]

 

▲ 묵은 헬기장 [10:09]

 

▲ 헬기장에서 바라본 기양산 주능선 [10:09]

 

▲ 백길바위 갈림길 이정표 [10:17]

 

▲ 연악산 백련봉 안내문 [10:19]

 

▲ 백길바위를 배경으로 [10:21]

 

▲ 백길바위를 뒤로 하고 [10:21]

 

▲ 우리는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10:26]

 

▲ 정상 직전에 있는 서봉에서 [10:36]

 

10:40   해발 706.8m의 정상에 올라보니 표지석이 2개 있는데,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지만, 구미시 무을면에서 세운 것은 연악산이고 상주시 청리면에서 세운 것은 기양산(조양산)이다. 정상에서는 산행 기점인 수다사 절집들이 잘 내려다보였다. 기념사진을 찍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마을회관 쪽으로 내려간다. 왼쪽 길을 따르면 마공리로 내려가게 된다. 내리막길 경사가 심해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 해발 706.8m의 연악산 정상에서 [10:40]

 

▲ 연악산 정상에서 신영식 회원 [10:41]

 

▲ 연악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수선사 [10:43]

 

▲ 연악산 정상에서 유재철 고문님 [10:54]

 

▲ 기양산 정상에서 [10:56]

 

▲ 기양산 정상에서 [10:56]

 

▲ 기양산 정상에서 마을회관 쪽으로 간다 [11:02]

 

▲ 급경사 내리막길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11:09]

 

11:13   한바탕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온 후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었다. 마공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수선산 정상 방향으로 간다. 이 코스가 기양지맥 구간이라는 표지가 나무에 붙어 있다. 쉬지 않고 계속 걸어 벤취가 있는 곳에 올랐는데 앞서 떠난 山友 두명이 점심을 먹은 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사람 없는 산에서 만나니 반갑네. 해발 683m의 수선산 정상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선산임도 쪽으로 간다. 내리막길이다.

 

▲ 수다사 법당 뒷산 등산폐쇄 표지판 [11:13] 

  

▲ 잠시 간식을 먹으며 숨으로 고르는 중 [11:13]

 

▲ 마공리 갈림길 이정표 [11:21]

 

▲ 밧줄이 설치된 지역: 이 길은 기양지맥이다 [11:22]

 

▲ 벤취가 있는 곳에서 산우 두 명을 만났다 [11:44]

 

▲ 수선산을 향하여 앞으로 [11:49]

 

▲ 수선산 정상에서 유재철 고문님 [11:54]

 

▲ 참 재미있는 현수막이네 [11:55]

 

12:02   수선산 정상을 조금 내려온 지점, 평탄하고 바람이 솔솔 부는 곳에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 김치, 매실 장아찌, 작은 고량주 1병이 전부인 아주 소박한 점심이지만 산 속 그늘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먹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다시 산행에 들어간다. 임도가 1.1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632봉에 올랐다. 여기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길을 따라 임도로 내려갈 수 있는데 그 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나 있는 다른 능선길 따랐다. 길도 잘 나 있고 또 이쪽으로 내려가면 임도를 많이 걷지 않아도 된다. 15분 정도 걸어 임도에 내려섰다.

 

▲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05]

  

▲ 점심 후 산행 시작 [12:38]

 

▲ 임도 1.1km 전 이정표 [12:39]

 

▲ 632봉에서 임도로 가는 길을 버리고 오른쪽 능선길을 택한다 [12:50]

 

▲ 소나무가 서 있는 능선길[12:51]

 

▲ 임도로 내려오는 신영식 회원 [13:05]

 

▲ 임도로 내려오는 유재철 고문님 [13:05]

 

▲ 수다사로 이어지는 임도 [13:05]

 

13:07   임도를 따라 2분 정도 걸었더니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었다. 그리고 표지기도 붙어 있다. 원래는 임도를 따라 수다사로 갈 예정이었는데 이쪽 능선을 따라 가도 길이 있는 모양이다. 뚜렷하던 능선길이 어느샌가 점점 희미해지더니 나중에는 길이 애매해졌다. 간혹 나타나는 표지기를 보며 걷다 오른쪽 능선을 따라 내려갔는데 수다사 절집이 오른쪽으로 저 멀리 보인다. 차도가 바로 아래인데 마지막 두릅나무 숲을 지나는데 애를 먹었다.

 

계곡 오른쪽으로 나 있는 차도를 따라 수다사로 올라간다. 오른쪽에 주차장이 보이는데 아침에 없던 차가 가득하고 왼쪽 공터에는 천막을 치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계곡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하늘에 울려퍼진다. 수다사 일주문 아래에서 왼쪽에 있는 계곡으로 들어갔다. 옷을 하나만 걸치고 물속에 들어가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신선이 따로 없다. 

 

▲ 능선길 소나무숲 [13:08]

  

▲ 길이 애매모호해졌다 [13:21]

 

▲ 아주 희미한 길의 흔적을 따라 간다 [13:26]

 

▲ 차도로 내려가는 유재철 고문님 [13:38]

 

▲ 수다사로 올라가는 차도 [13:39]

 

▲ 일주문 아래에서 땀에 젖은 몸을 씻고 [13;58]

 

▲ 연악산 수다사 일주문 [14:14]

 

14:16   오전에 떠났던 수다사 주차장에 다시 도착했다. 앞서간 山友 두 명도 막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에 도착해 있었다. 2시 20분에 주차장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리다가 지난 주에도 들렀던 속리산휴게소에 잠깐 들른 후 곧장 청주로 돌아왔다. 3시 57분에 청주 도착, 산행 후 아지트인 제일수산에서 회를 시켜놓고 소주를 마시며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7월 폭염 아래의 상주 기양산-수선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반야교를 건너면 주차장이다 [14:16]

 

▲ 속리산휴게소에서 바라본 구병산 능선 [15:02]

 

▲ 속리산휴게소에서 바라본 시루봉 [15:02]

 

▲ 청주 제일수산에서 회식 [15:30]

 

▲ 대화 중인 신영식 회원과 유재철 고문님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