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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3.09.14. [경북山行記 41] 경북 구미 청화산

by 사천거사 2013. 9. 14.

 

청화산 산행기

 

 

일시: 2013년 9월 14일 토요일

장소: 청화산 700.7m 경북 구미시 도개면

코스: 땅재 → 청화산 → 삼거리 갈림길 → 주륵폭포 → 주륵사 폐탑지 입구 도로(다항마을)

거리: 8.5km

시간: 4시간 41분

회원: 백만사 회원 11명

 

 

 

 09:00   오늘은 백만사에서 구미에 있는 청화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밤새도록 내린 비가 아침이 되어도 그치지 않아 집합 시간을 한 시간 늦추었다. 오후에는 날이 갠다는 예보라 일단 떠나기로 결정을 내리고 산남고 주차장으로 가니 9명의 회원이 이미 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 대의 차에 회원들이 나누어 타고 문의나들목에서 당진상주고속도로에 진입,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가능한 한 도착 시간을 늦추기 위해 시속 60km 정도로 천천히 달렸다.

 

화서휴게소로 들어가 커피를 시킨 다음 가져간 빵을 간식으로 먹었다. 휴게소 출발, 비는 조금씩 가늘어졌다가 다시 굵어졌다를 반복한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선산대교를 건너 68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들머리인 땅재로 올라갔다. 땅재에는 도로 왼쪽에 서너 대의 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일단 내 차를 산행 날머리인 다곡1동 마을 입구 도로변에 세원 놓고 다시 땅재로 올라왔다. 비가 아주 가늘게 내려 산행을 해도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 백만사가 떴으니 비도 잦아질 수밖에 없다.

 

▲ 산남고 주차장에서 출발 준비중 [08:58]

 

▲ 당진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 [10:03]

 

▲ 화서휴게소에서 빵과 커피로 간식 [10:10]

 

12:08   산행 들머리인 땅재 주차장에서 발대식을 하고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 모두 우산을 꺼내 들었다. 이곳 청화산 산행로는 워낙 넓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우산을 쓰고도 충분히 걸을 수 있다. 통나무 계단으로 된 오르막길을 올라가서 한숨을 돌린 후 다시 올라간다.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힘이 들면 쉬고 다시 걷는다. 바는 아주 애매하게 떨어지고 있다. 우산을 접자니 그렇고 그냥 맞자니 그렇고 뭐, 그런 정도다.

 

▲ 땅재에 있는 간이 주차장 [12:09]

 

▲ 백만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대식' [12:10]

 

▲ 산행 들머리에 있는 이정표 [12:12]

 

▲ 산행 들머리에 있는 산행 안내도 [12:12]

 

▲ 통나무 계단을 따라 나 있는 길 [12:13]

 

▲ 길이 널찍해서 우산을 쓰고 걸어도 전혀 상관 없다 [12:14]

 

▲ 비가 그쳤네 [12:20]

 

12:22   비가 그치고 점차 날이 더워져 겉옷을 하나씩 벗었다. 산행 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게다가 걷는 길의 경사가 별로 심하지 않고 또 널찍한 길인데다 풀을 잘 깎아놓아 걷기에 아주 그만이다. 초반의 경사진 길이 끝나고 편편한 산책로 같은 길에 들어섰다. 산행로 옆에 보랏빛 잔대꽃이 함초롬히 피었다. 산 속에 있는 것들 중에서 버릴 것이 뭐가 있겠는가. 이름 없는 돌멩이, 작은 풀 하나도 나름대로 자리를 지키면서 산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거늘......

 

▲ 날이 더워져 겉옷을 하나씩 벗고 [12:22]

 

▲ 처음은 조금 경사가 있는 길이다 [12:27]

 

▲ 이제 편안한 길에 들어섰다 [12:43]

 

▲ 초롱꽃을 닮은 잔대꽃 [12:44]

 

▲ 바위 왼쪽으로 우회 [12:48]

 

▲ 쉬면서 오이를 하나씩 [12:53]

 

▲ 표정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12:55]

 

13:01   정상까지 2.9k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가 서 있는 헬기장을 지나면서 지금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서 다시 우산을 펴들었다. 10분 정도 걷자 다곡2리로 내려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고만고만한 길을 계속 걷는다. 걷다 힘이 들면 간식을 먹으며 쉬고 힘이 충전되면 다시 걷는다. 우리밖에 없는 이 산속에서 서두를 일이 뭐가 있겠는가. 산을 걷는 게 즐거워야지 고통스러워서는 안 된다.

 

▲ 정상까지 거리의 3분의 1도 못 걸었네 [13:01]

 

▲ 헬기장을 지나고 있는 회원들 [13:01]

 

▲ 오른쪽으로 전망이 틔였다 [13:06]

 

▲ 다곡2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11]

 

▲ 쉬면서 이번에는 쑥떡을 간식으로 [13:22]

 

▲ 틈이 나면 쉽니다 [13:29]

 

▲ 이제 정상까지 거리의 딱 3분의 2를 걸었네 [13:50]

 

▲ 우산을 든 여인 [13:55]

 

▲ 오르막길이 나왔네 [14:08]

 

14:09   헬기장 옆에 정상 1km 전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150m 정도 걷자 오른쪽으로 청산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조금씩 내리던 비는 이제 아주 그친 것 같다. 정상이 가까워지는지 제법 오르막 경사가 있는 길이 나타났다. 대부분의 산이 그렇듯이, 정상으로 오르는 막바지 길은 힘이 든다. 드디어 육각정자 지붕이 보이면서 청화산 정상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넓은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정상에는 이정표가 있고 아주 커다란 표지석도 있었다.

 

▲ 정상까지 1km가 남은 곳 헬기장 [14:09]

 

▲ 청산리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4:12]

 

▲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14:17]

 

▲ 한바탕 올랐으니 잠시 쉬고 [14:19]

 

▲ 청화산 정상에 있는 육각정자 '청화정' [14:31]

 

▲ 정상 옆 바위 전망대에서 조망중인 회원들 [14:32]

 

▲ 청화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4:33]

 

14:33   정상 표지석과 함께 부부끼리 사진을 찍었다. 안중묵 회원은? 어쩔 수 없이 혼자 찍었다. 이곳 청화산 정상은 구미시 도개면과 의성군 구처면의 경계지점인데 그래서 그런지 정상 표지석 한 면에는 도개면의 '박곡봉', 다른 한 면에는 구천면의 '용솟음봉'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참, 보기에 좋다. 어떤 산에 가보면 서로 자기의 산인 양 정상부에다 지자체마다 표지석이 세워놓은 곳도 있다. 청화산 정상에서는 다곡리 마을을 통과해서 땅재로 올라가는 68번 지방도가 보이고 그 뒤로 하늘을 가르고 있는 냉산 주능선도 잘 보였다. 또한 몸을 돌리니 의성군과 군위군 방면도 보기좋게 펼쳐져 있었다.

 

▲ 이완호-권성희 부부 [14:33]

 

▲ 정우종-김진숙 부부 [14:34]

 

▲ 박호준-김해성 부부 [14:34]

 

▲ 이방주-송병숙 부부 [14:34]

 

▲ 안중묵 회원 [14:35]

 

▲ 이효정-이정희 부부 [14:35]

 

▲ 청화산 정상에서 바라본 군위 방면 [14:37]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청화산 정상부 [14:37]

 

▲ 이쪽은 의성군 구천면 용솟음봉 [14:38]

 

14:38   정상에 있는 정자에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 김치, 달걀, 소주 등으로 이루어진 소박한 점심이지만 회원들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씨가 더해지고 즐거운 이야기가 오고가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고 화려안 만찬이 따로 없다. 다곡리 마을 쪽에 구름이 피어오른다. 바람따라 흔들리는 구름 물결이 그저 신비롭기만 하다.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자연은 마음대로 조화를 부린다. 자연은 위대한 예술가이자 창조자다.

 

▲ 육각정자에 점심상을 차릴 준비 [14:38]

 

▲ 파김치를 위하여! [14:42]

 

▲ 백만사를 위하여! [14:44]

 

▲ 다곡리 방면으로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다 [15:02]

 

▲ 지나온 봉우리 오른쪽으로 땅재 [15:03]

 

▲ 맞은편은 냉산 주능선 [15:06]

 

▲ 구름이 산 중턱에 걸렸다 [15:06]

 

15:15   맛있게 점심을 먹고 정상을 떠나 다시 걷기 시작했다. 내려가는 길이고, 비도 오지 않고, 왼쪽으로 구름이 피어오르는 산줄기 옆으로 낙동강이 보이고 유유자적하며 걷는다. 송편에 쓸 솔잎도 뜯고 하면서 35분 정도 걸었더니 다항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오른쪽 숲에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는데 올곳볼곳하게 단풍이 든 나무 한 그루가 보였다. 그렇게 덥던 여름도 차츰 물러가고 서서히 가을이 찾아오는 모양이다. 시간의 흐름을 누가 막을 수 있으랴.

 

▲ 점심 먹고 다시 산행 시작하기 전 [15:17]

 

▲ 피어오르는 구름 뒤로 낙동강이 보인다 [15:22]

 

▲ 다항마을 3.5km 전 이정표 [15:31]

 

▲ 산불이 난 것처럼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다 [15:33]

 

▲ 팔각정자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5:46]

 

▲ 능선에서 사면을 따라 다항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5:51]

 

▲ 아, 이제 가을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16:04]

 

16:19   다항마을 1.7km 전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물이 조금 흐르는 계곡이 있어 잠시 쉬면서 세수를 하고 땀을 씻었다. 이제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데 오전까지 내린 비 탓인지 계곡의 수량이 제법 많다. 청화산의 명물 주륵폭포가 왼쪽에서 힘찬 물줄기를 바위 아래로 내려쏫고 있었다. 폭포의 높이가 낮은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륵사 폐탑지 이정표를 지나자 산행안내도와 화장실이 보이고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보였다.

 

▲ 계곡에 내려서기 전에 만난 이정표 [16:19]

 

▲ 계곡물에 간단히 세수를 하고 [16:22]

 

▲ 오전까지 내린 비로 계곡에 흐르는 물이 많다 [16:26]

 

▲ 주륵폭포 표지판 [16:33]

 

▲ 청화산 주륵폭포 [16:33]

 

▲ 꽤 커다란 소(沼)도 있고 [16:38]

 

▲ 청화산 산행 날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16:48]

 

▲ 주륵사 폐탑지 이정표 [16:49]

 

16:53   주륵사 폐탑지 이정표가 있는 도로에 도착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정우종, 이완호 회원과 함께 땅재로 올라가 차를 가지고 다시 회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왔다. 정자에서 기다리고 있는 회원들이 차에 오른 후 청주를 향해 출발, 쉬지 않고 계속 달려 내덕동 원당한우촌에서 회식을 했다. 오늘 회식은 지난 8월 31일자로 퇴임하신 이방주 회장님의 퇴임 축하연을 곁들이게 되어 있어 의미가 있는 자리였다. 행운의 열쇠 증정과 건배를 외친 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시간이 흘러갔고 그렇게 백만사의 청화산 산행은 막을 내렸다.

 

▲ 도로 옆에 서 있는 산행 안내도 [16:53]

 

▲ 주륵사 폐탑지 입구 풍경 [16:53]

 

▲ 다항마을 입구 도로변에 서 있는 내 차 [17:00]

 

▲ 청주 내덕동 원당한우촌에서 이방주 회장님께 퇴임 기념 선물 증정 [19:55]

 

▲ 백만사를 위하여! [19:55]

 

▲ 회식을 마치고 '백만사를 위하여!'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