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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섬旅行

2013.09.01. [국내 섬旅行 42] 대이작도 여행 2

by 사천거사 2013. 9. 1.

 

대이작도 여행기 2

 

 

일시: 2013년 9월 1일 일요일

장소: 대이작도 인천 옹진군 자월면

코스: 풀등펜션 → 풀등 → 부아산 → 대이작도 선착장 →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 청주

회원: 청심회원 6명

 

 

 

 

 

 

06:00   어젯밤 늦게 잠에 든 탓에 아침에 눈을 뜨기가 어렵다. 그냥 잠을 더 자고 싶은데 오늘은 대이작도 여행의 백미인 풀등을 보러 가는 날이기 때문에 힘들지만 일어나야 한다. 풀등 가는 첫 배가 7시에 있다고 해서 6시 45분에 작은풀 해수욕장으로 내려가 어제 저녁회식을 한 '풀등마차'에서 왕복 요금 7,000원을 주고 승선권을 끊었다.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는 바다를 보며 데크 길을 따라 정자까지 간 후 정자 아래 선착장으로 내려갔다. 파란 바다 수평선과 나란히 갈색 줄이 그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풀등이었다. 7시가 다 되어 선착장에 10명 정도가 탈 수 있는 유람선이 도착했고 배에 오른지 채 1~2분도 안 되어 풀등에 도착했다. 글쎄, 배를 탄 거리나 시간에 비하면 승선 요금이 조금 비싸다는 기분이 든다.

 

▲ 작은풀 해수욕장의 아침 풍경 [06:45]

 

▲ 정자가 보이는 해변 아침 풍경 [06:47]

 

▲ 아침 햇살 받은 바위 뒤로 길게 뻗은 풀등이 보인다 [06:51]

 

▲ 벌써 낚싯꾼들이 작업에 들어갔다 [06:54]

 

▲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유람선 선착장이다 [06:54]

 

▲ 대이작도와 풀등을 오가는 유람선 [06:57]

 

▲ 유람선에 오른 이방주, 남주완 회원 [06:59]

 

▲ 유람선이 풀등을 향해 선착장을 떠났다 [06:59]

 

07:00   풀등에 내려섰다. 풀등은 원래 모랫등에 풀이 자라난 곳을 말하는데 이곳 대이작도의 풀등은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모래가 쌓여 섬의 형태를 갖게 된 것은 같지만 이곳의 풀등은 바다에 있고,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밀물 때는 바다속으로 사라졌다가 썰물 때는 모습을 드러낸다. 규모가 대단하다. 물때에 따라 드러나는 모습이 달라지지만 사리 때에는 길이가 4km, 폭이 1km 정도의 모래섬이 생겨난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풀등의 모래밭은 아주 단단했다. 마치 천연활주로로 이용되는 백령도의 사곶해변을 걷는 기분이었다. 바다 물결이 만들어낸 모랫골은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이었다. 끝없이 뻗어 있는 모래밭을 맨발로 걷는다. 물이 채 빠지지 않은 곳이 있지만 앝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이 없다. 사람들이 찾아오자 그 많던 갈매기들이 모두 사라졌다.

 

모랫등과 풀등

 

모랫등이란 강의 한가운데에 상류로부터 흘러들어온 모래가 쌓여 형성, 축적되어 섬의 형태를 띠게 된 지형을 말한다. 크기는 지형 및 강의 크기에 따라 다양하며, 유속 또는 강물의 흐름 변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육지와 연결되거나 깎이거나, 소실되기도 한다. 상류보다는 중류 하류에 주로 형성되며,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에 생긴 모랫등 중 커다란 것은 시가지의 일부를 형성한다. 한강의 여의도, 평양 대동강의 릉라도 등이 대표적이다. 모랫등이 커져서 일정한 규모가 되면 풀이 자라면서 작은 생태계가 형성되는데, 이것을 별도로 풀등이라 한다.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 등이 대표적이다.

 

▲ 유람선에서 풀등에 내리고 있는 회원들 [07:04]

 

▲ 끝없이 뻗어 있는 모래밭 [07:05]

 

▲ 모래밭 뒤로 보이는 사승봉도 [07:06]

 

▲ 아직 물이 덜 빠진 곳도 있네 [07:13]

 

▲ 우리 팀이 제일 먼저 풀등에 내렸다 [07:14]

 

▲ 각자 탐색에 열중인 회원들 [07:17]

 

▲ 밀물과 썰물이 모래밭에 만든 작품 [07:20]

 

▲ 바닷물과 모래밭이 함께 만든 작품 [07:25]

 

▲ 물을 건너 건너편 모래밭으로 [07:26]

 

▲ 물이 깊지 않아 건너기에 충분하다 [07:27]

 

07:29   풀등에서는 특별히 할 일이 없다. 몇 시간 후면 바닷물 속으로 들어갈 운명이라 위에 어떤 건물이나 특별히 자라는 것이 없고 그저 넓은 모래밭 뿐이니 모래밭을 걷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이다. 도구를 가져와서 모래밭을 뒤져 조개를 잡을 수 있는데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원칙적으로 잡은 조개를 가지고 나올 수는 없다. 그러니, 그냥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풀등을 한 바퀴 걸어 도는 것만으로도 좋다.

 

▲ 풀등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회원들 [07:29]

 

▲ 김용승 회장님과 박춘증 회원 [07:29]

 

▲ 이제 서서히 유람선을 타러 가야지 [07:36]

 

▲ 여기도 해변이라고 해야 하나 [07:44]

 

▲ 풀등에 남긴 흔적 [07:47]

 

▲ 아침 햇살에 그림자 길게 드리우고 [07:49]

 

▲ 셀카도 자꾸 찍어 보니 재미 있네 [07:55]

 

▲ 모래밭 속에 사는 무언가가 만든 작품 [08:09]

 

▲ 대이작도로 갈 유람선을 타러 가는 중 [08:09]

 

08:45   펜션 일층에 있는 홀에서 꽃게탕을 곁들인 백반으로 아침을 먹었는데, 홀 유리창에는 TV 프로그램 '1박2일' 출연 팀과 찍은 사진, 유명 개그맨이 한 싸인 등이 붙어 있었다. 아침을 먹은 후 대이작도의 최고 전망대인 부아산에 오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선착장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니 도로 왼쪽과 오른쪽에 보호수가 있고, 오른쪽 아래로 삼신할미 약수터가 있었다. 도로 오른쪽으로 조금 전에 다녀온 풀등이 한 줄로 뻗어 있는 모습도 보였다.

 

▲ 1층 홀 유리창 옆 벽에 걸린 '11박2일' 출연자와 찍은 사진 [08:47]

 

▲ 유리창에는 싸인이 붙어 있고 [08:48]

 

▲ 도로에서 바라본 부아산 [08:53]

 

▲ 도로 오른쪽 보호수 안내문 [08:57]

 

▲ 도로 왼쪽의 보호수 암나무 [08:57]

 

▲ 도로 오른쪽 아래 보호수 수나무 [08:58]

 

▲ 삼신할미 약수터 안내문 [08:59]

 

▲ 일렬로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0:00]

 

▲ 도로 오른쪽으로 길게 뻗은 풀등이 보인다 [10:12]

 

10:15   부아산 탐방 안내도를 지나 부아산 정상 쪽으로 걸어간다. 전망대에서 주변을 살펴본 후 왼쪽으로 나 있는 계단으로 따라 올라가니 빨간색의 구름다리가 놓여 있다. 요즈음은 웬만한 관광지에 가면 구름다리가 놓여 있다. 구름다리가 대세인 모양이다. 구름다리를 건너자 암릉이 나타났다. 거대한 조개껍질 같은 바위들이 능선을 따라 박혀 있는데 걷는데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 부아산 정상부에 있는 부아산 탐방 안내도 [10:15]

 

▲ 멀리 부아산 구름다리와 정상이 보인다 [10:17]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른쪽 풍경 [10:18]

 

▲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10:28]

 

▲ 부아산 구름다리가 나온다 [10:31]

 

▲ 부아산 구름다리 안내문 [10:31]

 

▲ 부아산 정상 안내문 [10:32]

 

▲ 부아산 정상부 암릉 [10:34]

 

10:35   암릉 지대 끝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소이작도가 잘 보이고 오른쪽으로 승봉도도 보였다. 전망대에서 실컷 주변을 조망한 후 내려와 삼신할미 약수터로 내려가는 길을 찾는데 어딘지 잘 알 수가 없어 송이산으로 가는 길로 들어섰다.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걸어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섰는데 도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곳에 송이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었다.

 

송이산으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다른 회원들과 행동을 같이 하기 위해 오른쪽 길을 따라 펜션으로 돌아왔다. 2시 10분에 인천항으로 가는 배를 예약했기에 2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 일단 펜션 룸에서 휴식을 취했다. 1시에 펜션에서 운영하는 셔틀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달렸다. 섬이 워낙 작다 보니 1박 2일이면 온 섬을 다 둘러보고도 시간이 남을 정도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소이작도 [10:35]

 

▲ 송이산 왼쪽으로 보이는 승봉도 [10:36]

 

▲ 전망대에서 남주완 회원 [10:36]

 

▲ 송이산 가는 길 이정표 [10:50]

 

▲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10:56]

 

▲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바라본 송이산 [11:00]

 

▲ 기가 막힌 색의 조화 [11:00]

 

13:05   선착장에 도착을 했는데 여객선 출발 시간이 2시 10분이라 1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어 오형제바위를 보고 오기로 했다. 희망자를 모집하니 모두 피곤하다고 포기해서 박춘증 회원만 같이 가게 되었다.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자 왼쪽 해안을 따라 오형제바위로 가는 데크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데크 길 중간에서는 부아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고 데크 길 끝에는 전망대였와 오형제바위가 있었다. 전망대에서는 건너편으로 멀리 소이작도에 있는 손가락바위가 아련하게 보였다. 그런데 하늘과 바다는 왜 이렇게 눈이 시리도록 푸른 거야?

 

▲ 선착장 한쪽에 서 있는 대이작도 표지석 [13:05]

 

▲ 대이작도 선착장 부근 풍경 [13:09]

 

▲ 배를 들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가는 중 [13:17]

 

▲ 오형제바위로 가는 데크 산책로 [13:21]

 

▲ 데크 길에서 바라본 소이작도 [13:21]

 

▲ 오형제바위와 등대 [13:28]

 

▲ 전설이 깃들어 있는 오형제바위 [13:29]

 

▲ 오형제바위 전설과 기원제 안내문 [13:31]

 

▲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이작도 [13:32]

 

13:59   여객선이 들어오고 승선이 시작되었다. 2시 10분에 출발한 레인보우號는 승봉도와 자월도를 들러 승객을 태운 후 인천항을 향해 줄곧 내달렸다. 오늘도 파도는 잔잔하고 하늘은 더없이 파랗다. 3시 35분 경에 인천항 연안부두에 도착, 어제 점심을 먹었던 '충청도 횟집'에서 시원한 물회로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이제 여행도 막바지, 청주까지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4시 30분에 인천항을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에 한 번 들른 후 청주까지 내달렸다. 내려오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나 경부고속도로나 할 것 없이 서울로 올라오는 길은 차들로 주차장을 방불케하지만 내려가는 길은 아주 한산해서 제속도로 마음껏 달릴 수 있었다. 휴일에는 서울 사람들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7시 30분에 청주에 무사히 도착, 1박 2일 동안의 대이작도 여행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인천으로 돌아갈 레인보우號의 승선이 시작되었다 [13:59]

 

▲ 인천항연안부두 선착장에 여객선 도착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