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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섬旅行

2013.01.12. [국내 섬旅行 38] 전남 청산도 1

by 사천거사 2013. 1. 12.

 

청산도 여행 1

 

 

일시: 2013년 1월 12일 토요일

장소: 청산도 전남 완도군 청산면 

코스: 청주 → 완도여객터미널 → 청산도 도청항 → 슬로길 1, 2코스 → 청산도 칠성모텔

회원: 백만사 회원 10명

 

 

 

 

 

08:00   오늘은 백만사에서 전남 완도에 있는 청산도로 1박2일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청산도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되었으며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이고 KBS 프로그램 1박2일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푸른 바다, 푸른 산, 구들장논, 돌담장, 슬로길 등 느림의 풍경이 가득한 곳이며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섬이기도 하다.

 

집안 일 때문에 함께 가지 못한 정우종 회원 부부를 제외한 10명의 회원이 산남고 주차장에 모여 반갑게 인사를 건넨 후 회장님 차와 내 차에 나누어 타고 본격적인 여행에 돌입했다. 청원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호남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여산휴게소로 들어갔다. 차에서 내리니 혹한의 날씨가 확 풀려서 봄날 같다. 빵과 커피로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

 

완도까지는 먼 길이다. 완주갈림목에서 순천완주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이 고속도로의 특징은 터널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동순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잠시 일반도로를 달리다 도룡나들목에서 남해고속도로에 진입해야 하는데 내비게이션이 작동이 안 되 입구를 제대로 찾지 못해 벌교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강진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를 따라 달린다. 완도까지 4차로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어 거침없이 달릴 수 있었다.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09:02]

 

▲ 휴게소에서 빵과 커피로 간식 [09:06]

 

▲ 도로변에서 잠시 휴식 [12:03]

 

13:10   완도여객터미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건너편에 있는 기사식당에서 백반으로 점심을 먹었다. 예약권을 승선권으로 교환한 후 배에 오르기 위해 청산아일랜드 호가 있는 곳으로 가는데 오른쪽으로 제주도로 가는 블루나래 호와 한일카페리 호가 보인다. 다음 달 제주도에 갈 때 이용할 배다. 청산아일랜드 호에 올라보니 승객이 거의 없어 객실을 널찍하게 차지할 수 있었다.

 

삶은 달걀과 육포가 안주로 나오고 소줏잔이 앞앞에 하나씩 놓였다. 그저 가볍게 소주 한 잔씩을 마시며 앞으로 겪게 될 즐거운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완도항에서 청산도까지는 그리 먼 길이 아니다. 여객선으로 50분 정도면 가는 거리다. 선실 밖으로 나왔다. 날이 좋아 그런지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싱그럽다. 멀리 청산도가 어렴풋이 보이더니 금방 청산도의 관문 도청항이다. 

 

▲ 완도에서 점심을 먹은 기사식당 [13:41]

  

▲ 완도여객터미널 매표소 [13:48]

 

▲ 제주도 가는 여객선 블루나래와 한일 카페리1호 [13:49]

 

▲ 청산도로 가는 여객선 청산아일랜드 호 [13:50]

  

▲ 승객이 별로 없어 자리를 널찍하게 차지했다 [13:54]

 

▲ 멀리 신지도를 연결하는 신지대교가 보인다 [13:56]

 

▲ 멋진 여행을 위하여! [14:02]

  

▲ 가볍게 한 잔씩 하며 기분전환 [14:09]

 

▲ 갑판에서 이완호 회원 [14;46]

 

▲ 청산도가 눈 앞이다 [14:51]

 

▲ 청산도를 배경으로 [14:51]

 

14:55   청산도 도청항으로 여객선이 들어갔다. 미리 예약을 숙소 '칠성모텔'은 선착장 바로 옆에 있었다. 주인장에게서 방을 다섯 개 배정받은 후 짐만 내려놓고 곧바로 청산도 슬로길을 걷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청산도 슬로길은 모두 11개 코스인데 그 중에서 서편제길이 들어있는 1코스가 가장 인기가 높다. 1코스 중에서 청산도의 관문인 도청항부터 선창(부둣가)을 따라 걷는 미항길은 관광객, 상인, 주민, 청산도 농특산물이 한데 모이는 길로 바닷가 삶의 활기가 넘쳐나는 길이다.

 

청산도 슬로길

 

청산도 슬로길은 청산도 주민들의 마을간 이동로로 이용되던 길로서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하여 '슬로길'이라 이름 붙여졌으며, 2010년 전체 11코스(17길) 100리(42.195km)에 이르는 길이 열렸다. 길이 지닌 풍경, 길에 사는 사람과 동물, 길에 얽힌 이야기가 어우러져 거닐 수 있도록 각 코스를 조성한 것이 슬로길의 가장 큰 특징으로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로 선정,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 공식인증 세계 슬로길 1호'로 지정되는 등 길이 지닌 아름다움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청산도 슬로길은 온전히 걸으며 느림의 리듬을 즐기는 길로 느리고 깊게 파고들수록 길이 채우고 있는 풍경, 사람, 이야기가 어우러져 새로운 감동을 선사해 준다.

 

▲ 청산도 도청항에 입항한 여객선 [14:55]

  

▲ 청산도 도청항에 서 있는 표지석 [14:56]

 

▲ 오늘밤을 묵을 숙소 칠성모텔 [14:56]

 

▲ 도청2리 이정표 [15:12] 

 

▲ 도청항에 정박해 있는 선박들 [15:12]

 

▲ 청산도 슬로길 이정표 [15:14]

 

▲ 청산도 슬로길 1코스 도락리 입구 [15:22]

 

15:22   슬로길 1코스 안내판이 서 있다. 동구정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도락리 마을 안길로 들어서니 담장마다 청산도의 명소를 알리는 사진이 붙어 있다. 마을 끝에 우물이 하나 있는데 동구정이라고 하는 이 오래된 우물은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항상 같은 수위를 유지한다 하여 신비의 우물이라고도 한다. 동구정에서 오른쪽 해안을 따라 갈 수도 있고 곧장 난 길을 따라 갈 수도 있다. 우리는 곧장 난 길을 따라 서편제길로 올라갔다.

 

▲ 청산도 슬로길 1코스 안내판 [15:22]

  

▲ 도락리를 향하여 [15:22]

 

▲ 도락리 마을 안길 [15:27]

 

▲ 도락리 마을의 돌담 [15:29]

  

▲ '신비의 우물'이라고도 하는 동구정 [15:32]

 

▲ 동구정을 지나 서편제길을 향하여 [15:32]

 

▲ 서편제길을 향하여 동구정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5:36]

  

▲ 도로 왼쪽 밭에 봄동이 자라고 있다 [15:37]

 

▲ 당리마을 이정표 [15;41]

 

▲ 고갯마루에서 내려다본 당리마을 [15:43]

 

15:44   서편제 촬영지로 잘 알려진 서편제길에 올라섰다. 한국영화 최초100만 관객을 동원한 서편제의 명장면 주인공 세 사람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걷는 장면이 촬영된 길이다. 봄에는 유채꽃과 청보리,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길에 수놓아지며 언덕 위에는 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장이 한폭의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다. 사실 청산도는 이 서편제라는 영화 때문에 알려졌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 서편제길에 서 있는 안내판 [15:44]

  

▲ 서편제길에서 [15:45]

 

▲ 서편제길에서 이완호-권성희 회원 [15:46]

 

▲ 서편제길에서 이방주-송병숙 회원 [15:46]

  

▲ 서편제길에서 권명오-이용원 회원 [15:46]

 

▲ 서편제길에서 김해성-박호준 회원 [15:47]

 

▲ 서편제길에서 이효정-이정희 회원 [15:47]

  

▲ 서편제길에서 남성회원들 [15:49]

 

▲ 서편제길 옆에 있는 쉼터에서 여성회원들 [15:50]

 

▲ 서편제 촬영지: 주인공 세 사람이 진도 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던 길 [15:53]

 

▲ 서편제 촬영지를 걷고 있는 회원들 [15:54]

 

15:57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 세트가 서 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내부는 볼 수 없게 잠궈놓았다. 세트장에서부터 시작되는 화랑포길에 들어섰다. 화랑포길은 화랑포에서 새땅끝을 연결하는 길로 먼 바다에 파도가 일면 그 모양이 꽃과 같다하여 '꽃 화', '파도 랑'자를 써서 화랑포라 부른다. 포장이 된 산길을 25분 정도 걸어 화랑포 갯돌밭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들어서서 새땅끝 쪽을 한 바퀴 돌면 다시 이 삼거리에 이르게 된다. 새땅끝 쪽으로 가는 길, 오른쪽 바다로 해가 떨어지고 있다.

 

▲ 진짜 사람은 누구? [15:57]

  

▲ KBS 2TV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 세트 [15:59]

 

▲ 세트 앞에서 바라본 도락리와 도청항 [16:00]

 

▲ 쉼터에 있는 벤취에 앉아 [16:01]

  

▲ 화랑포 갯돌밭으로 가는 길 [16:13]

 

▲ 슬로시티 청산도의 마스코트 달팽이 [16:17]

 

▲ 화랑포 갯돌밭 삼거리 [16:26]

  

▲ 새땅끝으로 이어지는 길 [16:28]

 

▲ 화랑포 앞 바다의 낙조 [16:37]

 

▲ 새땅끝의 풍경 [16:41]

 

16:46   화랑포공원 옆에 있는 정자에 여인네들이 앉았다. 사진 찍어 주세요. 예. 아까 지나쳤던 화랑포 갯돌밭 삼거리에 다시 왔다. 이 삼거리는 1코스가 끝나고 2코스가 시작되는 곳인데 사랑길 2코스는 당리에서 구장리를 잇는 해안절벽길로 숲의 고즈넉함과 해안절경의 운치를 즐길 수 있으며 좋은 사람과 함께 걸으면 걷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는 길이다. 청산도 사람들은 연애바탕길이라 부른다. 연애바위가 있는 곳에 와보니 나무로 된 사랑의 징표가 여러 개 걸려 있는 것이 보였다.

 

▲ 화랑포공원 옆에 있는 정자에서 [16:46]

  

▲ 화랑포 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6:50]

 

▲ 화랑포 새땅끝 해변 [16:55]

 

▲ 슬로길 2코스 '사랑길'이 시작되는 화랑포 갯돌밭 [17:03]

 

▲ 슬로길 2코스에 들어선 회원들 [17:03]

 

초분

 

일종의 풀무덤으로 섬지역에서 행해지던 장례문화다. 시신을 땅에 바로 묻지 않고 관을 땅 위에 올려놓은 뒤 짚, 풀 등으로 엮은 이엉을 덮어두었다가 2~3년 후 뻐를 골라 땅에 묻는 무덤이다.

 

▲ 일종의 임시묘인 초분 [17:04]

  

▲ 연애바위 이정표 [17:04]

 

▲ 나무로 된 사랑의 징표가 매달려 있는 연애바위 부근 [17:08]

 

▲ 억새밭 사이를 걷고 있는 회원들 [17:18]

 

17:24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슬로길 2코스를 계속 걸으려면 당리해변으로 내려가 읍리앞개까지 가야하는데 날이 어둑해지기 시작하는 시각이라 그냥 당리마을로 내려가기로 했다. 다랭이밭이 좌우로 펼쳐져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당리마을로 내려갔다. 돌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걷다 왼쪽에 있는 서편제 촬영 가옥으로 들어갔다. 영화를 촬영할 때 사용했던 세트인 모양이다. 도로에 올라서니 아까 들어섰던 서편제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도락리 마을을 지나자 하나 둘 가로등 불빛이 늘어나는 도청항이 눈 앞에 보인다. 

 

▲ 당리재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7:24]

  

▲ 당리마을로 내려가는 길: 왼쪽 언덕으로 '봄의 왈츠' 촬영 세트가 보인다 [17:30]

 

▲ 당리마을의 돌담길 [17:37]

 

▲ 서편제 촬영 가옥 [17:39]

 

▲ 슬로길 3코스 청산진성 계단이 보인다 [17:44]

 

▲ 멀리 도청항이 보인다 [17:57]

 

18:05   도청항 숙소 바로 옆에 있는 회센터(?)에 들렀다. 해산물 몇 가지를 고무통에 담아 놓고 회를 떠주는 곳인데, 뒷쪽에 있는 섬마을식당에서 백반을 주문하고 한 상에 5천 원을 내면 회를 먹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광어, 전복, 해삼, 소라를 중심으로 20만 원어치 회를 떠서 식당에 자리잡고 앉아 소줏잔을 돌리기 시작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가 오가고 웃음이 넘치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회도 죽어라고 먹었는데 한 접시는 그냥 남았다. 그리하여 식당을 떠날 때에 회 한 접시와 소주 두 병을 가지고 숙소로 올라갔다. 다섯 개의 방 중에서 가장 넓은 방에 열 명이 앉았는데 송병숙 회원이 병뚜껑으로 잔돌리기 게임용 도구를 만들더니 게임을 하자고 한다. 무슨 게임이여?

 

아주 간단한 게임이었다. 원형으로 빙 둘러앉아 있는 방 가운데에서 병뚜껑을 돌린 후 멈추었을 때 꼭다리가 가리키는 쪽에 앉은 사람이 소주 한 잔을 마시는 것이었다. 이 단순한 게임은 희안한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식당에서 가져온 소주 두 병은 금방 동이 나고 이완호 회원이 두 번이나 소주를 세 병씩 더 사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회원들의 웃음소리 속에 청산도의 겨울밤은 깊어만 갔다.

 

▲ 회를 떠주는 회센터 [18:16]

  

▲ 섬마을 식당에서 회식 중 [18:52]

 

▲ 광어회와 전복, 해삼, 멍게, 소라회 [18:52]

 

▲ 술잔돌리기 게임용 병뚜껑 [20:56]

 

▲ 술잔돌리기 게임을 하는 동안 청산도의 밤은 깊어 가고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