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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섬旅行

2013.01.04. [국내 섬旅行 36] 충남 태안 신진도 1

by 사천거사 2013. 1. 4.

 

신진도 여행기 1

 

일시: 2013년 1월 4일 금요일

장소: 신진도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

코스: 산남고 → 태안마애삼존불 → 천리포 수목원 → 안흥성 → 신진도

회원: 청심회원 7명

 

 

 

 

 

10:00   오늘은 청심회에서 서해안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숙박장소는 태안군에 있는 신진도이며 태안과 서산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정으로 짜여 있다. 원래는 거문도와 백도를 아우르는 1박2일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날씨가 불순하고 해도 짧고 해서 가까운 서해로 방향을 틀게 되었다. 박재규 회원이 개인사정으로 참가를 못해 7명이 10시에 산남고 주차장에 집합, 1박2일의 서해안 여행을 출발했다.

 

96번 지방도를 타고 금강변을 따라 세종시 쪽으로 달리는데 어허, 이게 뭐여. 사방에 있는 나무란 나무마다 상고대가 피었다. 금강의 습기가 영하 10도 아래의 기온 때문에 상고대가 피었는데 이렇게 낮은 지대에 상고대가 이렇게 많이 핀 것은 처음 보았다. 정말 장관이다.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세종시를 지나 서세종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공주휴게소에서 원두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출발, 평일인데다 날씨가 추운 탓인지 고속도로에는 차들이 거의 없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서산을 지나 태안에 도착, 일단 점심을 먹을 곳을 찾다가 들어간 곳은 돼지국밥을 하는 곳인데 그런대로 먹을 만 했다. 배 불리 점심을 먹고 오늘의 첫 번째 방문지인 태안마애삼존불이 있는 백화산으로 올라갔다.

 

▲ 당진대전고속도로 공주휴게소 [10:47]

 

▲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담소 중 [10:54]

 

▲ 점심을 먹은 태안의 '장터국밥' 식당 [13:37]

 

13:53   태을암 입구 공터에 차를 세웠다. 인기척이 전혀 없는 태을암 경내를 지나 태안마애삼존불이 모셔져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2004년에 국보 307호로 지정된 마애삼존불은 마모가 조금 많이 된 편이라 모습을 뚜렷하게 알아보기는 힘들었다.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보다는 모든 면에서 조금 뒤떨어지는 작품이었다. 참고로, 이 태을암에서 바라보는 일몰 풍경은 태안팔경 중에서 제1경에 속한다.

 

태안마애삼존불

 

높이 좌불(左佛) 2.07m, 우불(右佛) 2.09m, 중앙 보살 1.3m. 국보 제307호. 거대한 바위의 동면(東面)에 감실(龕室)을 마련하고 삼존불입상을 새겼다. 중앙에 본존불을 배치하고 좌우에 협시보살(脇侍菩薩)을 배치하는 일반적인 삼존 배치와 달리, 중앙에 보살, 좌우에 불상을 배치한 독특한 형식을 취하였다. 더욱이 좌우의 불상은 큼직하고 중앙의 보살은 상대적으로 작아 1보살(一菩薩)·2여래(二如來)라고 하는 파격적인 배치와 함께 특이한 구도를 보여 주고 있다.

 

좌우의 불상은 기본적인 형태가 같다. 다만 오른쪽 불상의 얼굴이 뚜렷하고 좀더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그리고 두 손의 인상(印相)이 시무외(施無畏)·여원인(與願印)을 한 모습이 약간 다를 뿐이다. 왼쪽 불상은 소발(素髮)의 머리에 팽이 모양의 육계(肉髻)가 표현된 것이 부여 군수리석조여래좌상(軍守里石造如來坐像, 보물 제329호)과 비슷하다. 그래서 얼굴의 기본 골격과 함께 같은 백제불의 전통에서 유래하고 있는 것 같다.

 

얼굴은 살이 붙어 양감이 있는 데다 근육이 팽창되어 강건한 인상을 보여 주고 있다. 가는 눈, 꽉 다문 입과 보조개, 큼직한 코 팽창된 뺨과 함께 만면에 미소가 번지고 있어 고졸하고 장중한 인상을 풍긴다. 신체 역시 장대하여 얼굴과 잘 조화되고 있다. 하지만 얼굴은 신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작아서 서로 대비된다.

 

이러한 점이 중국의 북제 불상(北齊佛像) 내지 수 불상(隋佛像)의 장대한 양식 계열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좀더 위풍당당한 점에서 부처의 위엄을 명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통견(通肩)의 불의(佛衣)도 두껍고 힘 있게 처리되었으며, 앞자락이나 두 팔에 걸쳐 내린 옷자락도 묵직하게 표현되어 부처의 위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두 손은 가슴 부근에 평행되게 모아 오른손은 손바닥을 보이면서 손가락을 굽히고 왼손은 보주(寶珠)를 살짝 잡고 있다. 능숙한 기량에는 미치지 못하는 고졸성(古拙性)을 보여 준다. 띠 매듭은 전 황룡사금동불입상(傳皇龍寺金銅佛立像)의 것과 함께 중국과는 다른 우리 나라 불상의 형식적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중앙의 보살은 기본적으로는 좌우 두 불상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하지만 좀더 여성적이며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이 점은 서산마애삼존불상(瑞山磨崖三尊佛像, 국보 제84호)의 오른쪽 협시보살과 비교될 수 있다. 그러나 능숙한 기량과 세련된 아름다움까지는 진행되지 못한 것 같다. 지금은 묻혀 있는 대좌는 수년 전 들어낸 결과, 단판연화문(單瓣蓮花文 : 홑잎의 연꽃잎무늬)로 날카롭고 분명한 연꽃을 표현하고 있어 백제 연꽃무늬의 전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있다.

 

큰 바위에 삼존을 조각하고 여기에 목조전실(木造前室)을 조영하였던 일종의 마애석굴사원 내의 불상이다. 북위 말(北魏末) 이래 중국의 산둥 지역에서 유행하던 마애석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생각된다. 또한 양식상으로는 중국 북제불 양식 계통을 따르고 있어 제작 연대는 7세기 초로 볼 수 있다. 지역적으로도 당시 삼국시대에 중국과의 교역에서 교두보 구실을 하였던 태안반도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새로운 석굴사원 양식을 수용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 태을암 대웅전 [13:56]

  

▲ 마애삼존불 오른쪽 암벽에 새겨진 글씨들 [13:57]

 

▲ 국보 제307호인 태안마애삼존불 [13:57]

 

▲ 태안마애삼존불 안내문 [13:59]

 

▲ 백화산으로 올라가는 길 [14:06]

 

▲ 백화산으로 올라가는 계단 [14:07]

 

14:11   해발 284m의 백화산 정상에 올랐다. 높이는 얼마 안 되지만 사방이 확 트인 전망터였다. 희끗희끗한 눈이 덮여 있는 들판이며, 야트막한 산이며, 거무스름한 바다가 보인다. 해돋이 행사를 했는지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구름이 낀 날씨라서 행사가 제대로 된 지는 모르겠다. 백화산 정상에서의 조망을 마치고 내려와 두 번째 목적지인 천리포 수목원으로 차를 몰았다.

 

▲ 백화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4:11]

  

▲ 백화산 정상부에 있는 봉화대지 [14:12]

 

▲ 백화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태안읍 [14:13]

 

▲ 박해순 회원의 이쁜 짓 [14:13]

 

▲ 남주완 회원 [14:14]

 

▲ 해발 284m의 백화산 정상에서 [14:15]

 

▲ 백화산 정상에서 회원들 [14:16]

 

15:00   천리포 수목원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봄, 여름, 가을 같았으면 차량으로 차고 넘칠 주차장이 거의 텅텅 비었다. 입장료가 평소에 7,000원인데 겨울철에는 5,000원을 받고 있었다. 천리포 수목원은 미국인 민병갈 박사가 만든 곳으로 일반인에게 개방이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목련, 호랑가시나무, 무궁화, 동백나무, 단풍나무는 이 수목원의 주요 5속에 속하며 국내 최대의 14,000여 품종을 보유하고 있는 식물원이기도 하다. 

 

천리포 수목원

 

아시아에서 최초, 세계에서 열두 번째로 세계수목원협회에서 인증하는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지정 받은 수목원이다. 만리포와 천리포해수욕장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식물자원을 수집하여 계통을 분류하고 연구하는 식물원 본래의 학술 목적에 충실한 곳이다. 다양한 수종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종류가 1만 여 종이 넘는다고 한다. 특히, 400여 종에 이르는 호랑가시나무와 목련류는 천리포수목원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것으로 4월 목련이 필 때면 수목원의 아름다움은 절정에 달하는데, 관광객이 둘러볼 수 있는 곳은 수목원의 반의 반도 안 된다고 하니 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이곳 사람들이 부럽기만 하다.

수목원은 미국인으로 후에 귀화한 민병갈 이사장에 의하여 만들어졌는데 젊은 시절 우리 땅의 아름다움, 특히 천리포의 풍경에 반하여 당시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시골인 이곳의 땅을 매입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나무를 하나 둘씩 심어 수목원을 가꾸게 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수목원은 일반관람 및 회원제로 운영된다. 수목원 회원이 되면 이곳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식물종자를 받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며 무엇보다 바다 풍경이 멋진 게스트하우스를 실비로 이용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이다.

 

▲ 천리포 수목원 입구 [15:02]

  

▲ 수목원 내의 연못이 혹한에 얼어붙었다 [15:07]

 

▲ 수목원에 있는 400여 종의 목련 중 하나 [15:10]

 

▲ 갈대가 피어 있는 수목원 풍경 [15:11]

  

▲ 민병갈 기념관 [15:13]

 

▲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민병갈 기념관 [15:28]

 

▲ 버드나무에 기생하고 있는 다른 나무 [15:30]

 

▲ 천리포 수목원 창설자인 민병갈 박사 흉상 [15:31]

 

15:34   수목원 오른쪽에 있는 바닷가로 나왔다. 겨울의 해안 모래밭에는 개미 한 마리 찾아보기 힘들다. 해안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낭새섬이 외롭다. 수목원 구경을 마치고 돌아나오는 길에 만리포해수욕장에 들렀다. '똑딱선 기적 소리 ~'로 시작하는 만리포 사랑 노래비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갔다. 여름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을 모래밭은 아주 평화롭다. 한 마디로 겨울바다 답다.

 

▲ 천리포 수목원 앞 해변 [15:34]

  

▲ 수목원에서 바라본 낭새섬 [15:34]

 

▲ 멀리 민병갈 기념관이 보인다 [15:37]

 

▲ 해변에 마련되어 있는 의자에 앉아 [15:41] 

 

▲ 만리포 해수욕장에 있는 만리포사랑 노래비 [16:00]

 

▲ 만리포 해변에서 회원들 [16:04]

 

▲ 정서진은 인천 쪽이 아닌가? [16:05]

 

16:40   안흥성 입구 공터에 차를 세웠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언덕으로 올라가니 태국사란 절집이 있는데 단순히 대웅전과 요사채만 서 있었다. 그러나 확 트인 앞으로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 기가 막히게 좋은 곳이었다. 안흥성을 대충 둘러보고 오늘의 숙박장소인 신진도로 향했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한 결과 불꽃민박이 숙박비가 싸고 주인댁의 인정도 많다고 해서 일단 그쪽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안흥성(安興城)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해안의 안흥마을 뒷산에 있는 산성으로, 본래 ‘안흥진성’이었으나 보통 안흥성이라 부르고 있다. 이 곳은 조선시대 중국에서 오는 사신을 맞이하던 곳이며, 또한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했다. 성의 둘레는 약 1500m이고, 성벽의 높이는 3∼4m이다. 조선 효종 때 경기도 선비인 김석견이 성을 쌓을 것을 바라는 상소를 올리자, '이 지역은 바닷가에서 10여 리 튀어나와 있는 천연의 요새지이므로, 군대를 주둔시키고 양식을 저장하면 훌륭한 진영이 될 것이다'라는 신하들의 말을 듣고 당시 인근지역 19개 군민을 동원하여 성을 쌓았다.

 

동·서·남·북 4곳에 설치한 성문의 형체가 뚜렷하게 남아있어, 당시 성의 위용을 짐작할 수 있다. 동문은 수성루, 남문은 복파루, 서문은 수홍루, 북문은 감성루라 하였는데, 현재는 입구만 남아 있다. 성안에는 20여 호의 가구가 살고 있으며, 성안 동문쪽에 영의정 김우근의 불망비와 비각이 있다. 충청남도  기념물  제11호이다.

 

▲ 안흥성으로 올라가는 길 입구에 있는 탐방로 안내도 [16:41]

  

▲ 언덕을 오르다 뒤돌아본 풍경 [16:42]

 

▲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은 태국사 요사채 [16:48]

 

▲ 바닷바람을 맞으며 익어가는 태국사의 장독들 [16:49]

 

▲ 안흥성 성문 [16:56]

 

▲ 안흥성 성벽 [16:56]

 

17:15   신진도리 숙박단지에 있는 불꽃민박에 도착해 큰 방 하나를 7만 원에 흥정한 다음 짐을 풀고 곧바로 일몰을 보러 해변으로 달려갔다. 서해에서는 어느 바다쪽을 보더라도 일몰을 볼 수 있다지만 오랜만에 보는 바다 일몰 풍경이 황홀하다. 잔잔한 수평선 너머로 천천히 가라앉는 황금색 불덩어리에 대해 찬란하다는 말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불꽃민박으로 돌아와 주인 아주머니가 소개해 준 서해바다 횟집으로 저녁을 먹으로 갔다. 창밖으로 서서히 깊어가는 밤바다가 보이는 2층에 자리를 잡았다. 12만 원짜리 회를 두 접시 주문하고 소주를 여러 벙 시켰다. 먼저 간단한 겯들이 음식이 나오고 광어와 도미로 이루어진 회가 나왔는데 깔끔하고 정결한 차림에 음식맛과 회맛이 일품이었다.

 

하나의 코스 요리처럼 우럭찜을 비롯한 음식이 계속 나왔고 매운탕과 지리로 마무리를 했는데, 음식맛이 좋다보니 회식 분위기도 좋고 그에 따라 대화의 내용도 풍부하고 다양했다. 역시 회식에는 음식맛이 큰 몫을 차지한다는 것을 새삼 느낀 시간이었다. 회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추운 겨울 날씨라 다니는 사람들은 별로 없지만 마음 속에 훈훈한 기운이 가득 찬 그런 신진도의 밤이었다.

 

▲ 신진도 앞 바다의 일몰 [17:28]

  

▲ 안흥외항(신진도항)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 [17:30]

 

▲ 신진도 앞 바다의 일몰 [17:30]

 

▲ 일몰을 보고 있는 회원들 [17:31]

  

▲ 신진도 앞 바다의 일몰 [17:32]

 

▲ 하룻밤을 묵은 신진도의 불꽃민박 건물 [17:38]

 

▲ 저녁 회식을 한 횟집 '서해바다' [17:44]

 

▲ 서해바다 횟집의 상차림 [18:04]

 

▲ 해가 넘어간 바다를 옆에 두고 즐거운 회식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