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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섬旅行

2012.11.24. [국내 섬旅行 34] 인천 백령도 1

by 사천거사 2012. 11. 24.

 

백령도 여행 1

 

일시: 2012년 11월 24일 토요일

장소: 백령도 인천광역시 옹진군 

코스: 청주 →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 백령도 용기포신항 → 심청각 → 천안함위령탑 → 두무진 유람선 →

           두무진 해안길 → 해당화 횟집 → 아일랜드 캐슬

회원: 백만사 회원 12명(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여행)

 

 

 

백령도

 

고구려시대에는 곡도, 1018년(고려 현종 9년)에는 백령진이었다. 1896년(조선 고종 33년 이후) 황해도 장연군, 1945년 8월 15일 경기도 옹진군에 편입되었다가, 1995년 3월 1일에 인천광역시로 통합되었다. 지명에 대한 전설을 보면, 옛날 황해도에 살던 선비와 사또의 딸이 사랑을 하게 되었으나 사또는 선비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계속 만나자 딸을 몰래 귀양 보냈고, 애를 태우던 선비의 꿈에 백학이 그녀가 있는 곳을 가르쳐 주었다. 훗날 사람들이 '백학이 알려주었다'하여 '백학도'라 부르다가 오늘날 흰 백(白)과 날개 령(翎)을 써서 백령도라 부르게 되었다.

 

2011년 6월말 현재 인구는 총 5,087명(남자 2,792명 여자 2,295명)이고, 가구 총 2,553가구(농가 27.3%, 어가 6.3%)이다. 도서현황을 보면, 51.086 제곱 킬로미터의 면적으로 인천에서 228km, 북한 황해도 장연군과 17km 떨어져 있다. 해발고도는 184m다. 먹거리와 특산물로는 까나리액젓, 흑염소, 꽃게, 전복, 굴, 해삼, 돌미역, 다시마, 백령약쑥, 약쑥원액 등이다.

 

05:30   오늘은 백만사 팀이 1박 2일 동안 대망의 백령도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청주 종합경기장 앞에 가니 백만사 회원들이 탄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시간이 되자 버스는 어김없이 출발한다. 청주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새벽 어둠을 뚫고 북쪽으로 질주한다. 새벽 안개 헤치며 달려가는 첫 차에 몸을 싣고 꿈도 싣고......

 

안성갈림목에서 평택제천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다시 서평택갈림목에서 서해안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새벽길이라 고속도로는 한산하다. 화성휴게소로 버스가 들어갔다. 휴게소 식당에서 된장찌개로 아침을 먹었다. 늘 하는 말이지만, 휴게소 음식맛은 별로다. 휴게소 출발, 안산갈림목에서 영동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서울이 가까워서 그런지 고속도로에 차들이 많다. 하긴 서울과 경기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오죽 많은가.

 

▲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06:47]

 

07:55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우리가 타고 갈 여객선은 하모니 플라워호다.2012년 7월 27일부터 출항을 시작한 이 여객선은 여객 564명과 승용차 68대를 동시에 싣고 움직일 수 있는 2071t급 대형 선박으로 매일 오전 8시50분 인천을 출발해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서해 최북단에 있는 백령도까지 운행한다. 8시 30분 경에 개찰을 하고 승선이 시작되었다. 객실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오늘 승선한 사람들은 모두 2층으로 배정이 되었다.

 

하모니 플라워호는 29~312t 급에 그쳤던 기존 인천~백령 운항선보다 훨씬 많은 인원과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속도도 빨라 평균 36노트로 인천항~백령도 항로 228㎞를 3시간 40분 만에 주파한다. 편도 요금은 일반인이 6만5000원이다. 하모니 플라워 호는 큰 규모 덕분에 풍랑 주의보 등의 기상악화에 크게 방해받지 않고 언제든 인천항과 백령도를 오갈 수 있다. 잦은 기상악화로 1년 평균 79일씩 배가 뜨지 못해 발이 묶이기 일쑤였던 기존 선박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07:56] 

 

▲ 여객 터미널 대합실에서 [08:03] 

 

▲ 여객 터미널 대합실에서 [08:03] 

 

▲ 여객선에 승선하러 가는 중 [08:30] 

 

▲ 멀리 하모니 플라워호가 보인다 [08:31] 

 

▲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쾌속 여색선 하모니 플라워호 [08:33]

 

08:50   8시 50분에 여객선이 출항을 하자 뱃머리에 있는 공간에 자리를 깔고 족발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셨다. 물론 적당히 마시고 자리를 메아리산악회 회원들에게 물려주었다. 좌석에 앉자 졸음이 밀려온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서둘렀으니 그럴 만도 하다. 선미 갑판을 개방한다는 방송이 나와 바람도 쐴 겸해서 밖으로 나갔다. 배의 속도가 빠르다보니 바람이 보통 센 것이 아니다. 그래도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듯 시원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 여객선 앞에 있는 공간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한 잔 [09:01] 

 

▲ 선미 갑판에서 여성회원들 [10:08] 

 

▲ 권성희 회원 [10:11] 

 

▲ 김진숙 회원 [10:11]  

 

▲ 권명오 회원 [10:11]  

 

▲ 김해성 회원 [10:11]  

 

▲ 이정희 회원 [10:11]  

 

▲ 여성회원들 벤취에 앉아 [10:12]

 

▲ 망망대해에 해가 비치고 있다 [11:06]

 

▲ 여객선 선실에서 [11:10]

 

12:13   중간 기착지인 대청도 선착장이 보인다. 대청도는 백령도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데 내리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이 대청도에도 트레킹 코스가 개설되어 있다는데 언제 시간이 나면 한 번 들러봐야겠다. 여객선 다시 출발, 12시 50분 경에 백령도 용기포 신항에 접안했다. 부두에는 여러 여행사에서 나온 사람들이 팻말을 들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백령도는 대한민국에서 8번 째로 큰 섬이다.

 

▲ 대청도 선착장 뒤로 산 능선이 보인다 [12:13]

 

▲ 대청도에 내리는 사람들 [12:24]

 

▲ 안테나가 서 있는 곳이 대청도에서 가장 높은 곳 [12:28]

 

▲ 용기포 신항 선착장 [12:51]

 

▲ 선미 갑판에서 송병숙-이정희 회원 [12:52]

 

▲ 선미 갑판에서 송병숙-이방주 회원 [12:52]

 

▲ 선미 갑판에서 우리 부부 [12:52]

 

▲ 백령도 용기포 신항 부두에 내린 사람들 [12:56]

 

13:09   오늘 하룻밤을 묵을 숙소인 아일랜드 캐슬에 도착했다. 방을 배정 받은 후 일단 짐을 풀고 바로 옆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점심은 뷔페식 한식이었는데 그런대로 먹을 만 했다. 점심을 먹은 후 버스를 타고 관광에 나섰는데 가장 먼저 간 곳은 심청각이었다. 심청각은 고전소설 심청전에 나오는 심청의 효를 기리기 위해 인당수와 연봉바위가 보이는 곳에 시군비 29억원을 들여 1999년 10월20일 건립하였다고 한다.

 

▲ 하룻밤을 묵은 숙소 아일랜드 캐슬 [13:09] 

 

▲ 1박 2일 동안 우리 팀이 이용한 버스 [14:09] 

 

▲ 효녀 심청의 얼을 기린 심청각 [14:29] 

 

▲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회원들 [14:32] 

 

▲ 바다 건너는 북녁땅 황해도 장연군 [14:39] 

 

▲ 효녀 심청 像 [14:40]

 

14:42   황해도 장연군 장산곶이 보이는 곳에서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여기서 17km밖에 안 된다는데 바다가 가로막혀 못 가는 건가 물이 깊어 못 가는 건가? 빤히 보이는 북녁땅이 손에 잡힐 듯 한데 그 거리가 천리 처럼 멀어 보이는 것이 무슨 이유일까? 심청각을 뒤로 하고 버스가 출발했다. 두 번째 가는 곳은 천안함 위령탑이 있는 곳이다. 백령도 해안으로부터 2.5km 떨어진 해역에서 천안함 사건이 일어났다.

 

▲ 심청각에서 북녁땅을 뒤로 하고 [14:42] 

 

▲ 심청각에서 남자회원들 [14:43] 

 

▲ 이완호-권성희 회원 [14:44] 

 

▲ 김진숙-정우종 회원 [14:44] 

 

▲ 권명오-이용원 회원 [14:44] 

 

▲ 이방주-송병숙 회원 [14:45] 

 

▲ 박호준-김해성 회원 [14:45] 

 

▲ 이정희-이효정 회원 [14:45] 

 

▲ 언덕 위에 전시용 탱크 한 대가 서 있다 [14:46]

 

15:18    천안함 위령탑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버스가 섰다. 7분 정도 시멘트 포장도로를 올라가니 바다가 잘 보이는 언덕에 천안암 위령탑이 서 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천안암 사건, 그 사건의 희생자 46명의 넋을 기리는 위령탑이 바다로 떨어지고 있는 태양빛을 받고 서 있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그저 얼굴이 새겨진 위령탑만 남았구나. 통일이 되면 이런 비극도 끝이 날런지, 그 통일의 날은 언제 올런지 그저 마음이 착잡할 뿐이다.

 

▲ 천안함 위령탑 이정표 [15:18] 

 

▲ 천안함 위령탑 [15:24] 

 

▲ 천안함 위령탑에서 [15:26] 

 

▲ 천안함 위령탑에서 [15:27] 

 

▲ 천안함 위령탑에서 [15:29] 

 

▲ 천안함 위령탑 [15:33] 

 

▲ 위령탑 오른쪽 몽돌해변 [15:39]

 

16:02   두무진 유람선을 타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두무진은 명승 8호로 마치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웅장미가 뛰어나고 다양하고 기묘한 기암괴석들이 펼쳐져 있어 백령도의 백미를 자랑하고 있다. 광해군이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극찬한 바위 선대암, 물을 마시는 코끼리바위, 서로 감싸안은 형제바위 등이 있다.

 

유람선에 오르자 우리 회원만을 태운 채 곧바로 출발했다. 두무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선대암을 왼쪽에 두고 배가 천천히 바다를 가르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 동안 퇴적이 되었다는 증거가 암벽에 가로 줄무늬로 선명하게 나타나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두 경치 구경을 하러 왼쪽으로 몰려들어 혹시 유람선이 뒤집히지나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 두무진 유람선 선착장 [16:03] 

 

▲ 선착장 오른쪽 풍경 [16:08] 

 

▲ 두무진 선대암 사이로 해가 비치고 있다 [16:10] 

 

▲ 두무진 해안의 기암괴석 [16:11] 

 

▲ 두무진 해안의 기암괴석 [16:12] 

 

▲ 오른쪽 끝으로 보이는 두무진 코끼리바위 [16:14] 

 

▲ 두무진 해안의 기암괴석 [16:16] 

 

▲ 두무진 해안의 기암괴석 [16:17] 

 

▲ 두무진 해안의 기암괴석 [16:18]

 

16:27   멀리 천안함 위령탑이 보이는 곳에서 뱃머리를 돌렸다. 아까 왼쪽에 펼쳐졌던 해안 풍경이 이제는 오른쪽에 펼쳐졌다. 선착장에 도착한 유람선에서 내려 이번에는 도보로 하는 두무진 해안 관광에 나섰다.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좁은 바위 틈을 통과하니 자잘이 깔려 있는 해변이 나타나고 해변이 끝나는 곳에 언덕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다.

 

▲ 멀리 천안함 위령탑이 보이는 곳에서 귀환 [16:27] 

 

▲ 두무진 해안의 기암괴석 [16:34] 

 

▲ 광해군이 극찬한 두무진 선대암 [16:40] 

 

▲ 두무진 선대암 뒤로 해가 지고 있다 [16:43] 

 

▲ 두무진 해안길로 가는 중 [16:53] 

 

▲ 바위 틈을 빠져 나가서 [16:54] 

 

▲ 해변을 걷는다 [16:54]

 

16:55   두무진 해안길 가는 입구에 500m 거리라고 알려주는 이정표가 서 있다. 계단을 따라 5분 정도 올라갔더니 전망이 트이면서 두무진 선착장이 잘 내려도보였다. 왼쪽 언덕 꼭대기에서는 두무진 선대암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데, 아까 바다에서 유람선을 타고 보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인간이 만들었다고는 볼 수 없는 자연의 걸작품들이 여기저기 늘어서 있었다.

 

▲ 두무진 해안길 들머리 [16:55] 

 

▲ 두무진으로 오르다가  [17:01] 

 

▲ 둘이서도 한 장 [17:01] 

 

▲ 김진숙-정우종 회원 [17:03] 

 

▲ 권명오-이용원 회원 [17:04] 

 

▲ 남연옥-지학근 회원 [17:04] 

 

▲ 두무진 선대암 [17:05] 

 

▲ 두무진 선대암을 뒤로 하고 [17:06]

 

17:07   언덕에서 내려와 해안으로 가는 계단길에 들어섰다. 커다란 암봉 사이로 계단길을 만들어 두무진 해안 쪽으로 갈 수 있게 해놓았는데 아니, 이런 장관이 벌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형제바위를 오른쪽에 두고 해가 바다로 내려가면서 만들어낸 빛깔이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져 한 폭의 멋진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서해의 일몰이, 백령도의 일몰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정말 이 먼 곳까지 와서 운 좋게 아름다운 일몰을 지켜보았다.

 

▲ 두무진 선착장을 뒤에 두고 [17:07] 

 

▲ 두무진 선대암 사이로 나 있는 계단길 [17:08] 

 

▲ 두무진 선대암 [17:09] 

 

▲ 두무진 선대암을 뒤로 하고 [17:10] 

 

▲ 두무진 형제바위의 일몰 [17:11] 

 

 ▲ 두무진 형제바위를 배경으로 [17:12]

 

▲ 두무진 형제바위의 일몰 [17:13] 

 

▲ 두무진 형제바위의 일몰 [17:15] 

 

▲ 김진숙-정우종 회원 [17:15] 

 

▲ 권성희-이정희-김진숙 회원 [17:17] 

 

▲ 두무진 형제바위의 일몰 [17:19]

 

17:22   백령도 두무진 해안의 황홀한 일몰 구경을 마치고 다시 두무진 마을로 걸음을 옮겼다. 저녁을 먹기로 한 곳은 두무진 마을에 있는 해당화 횟집이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벌써 열기가 슬슬 달아오르고 있었다. 커다란 접시에 담긴 자연산 놀래미와 우럭을 안주로 술잔이 돌아간다. 여기저기서 '위하여' 소리가 터져나오고 웃음소리가 판을 뒤흔든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에 좋은 안주와 술이 있으니 더 무슨 말이 필요하랴.

 

파티가 끝나고 회를 1kg 시켜 숙소로 가지고 왔다. 소주 2병과 맥주도 피처로 하나 사서 가져왔다. 백령도의 밤을 그냥 보내기에는 아쉬움이 너무 컸기 때문에 우리 남자 회원들끼리 한 잔씩 더 할 요량이었다. 또 술잔이 돌아가고, 대화가 오고가고, 그러다보니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이 열리고, 그래서 오늘 하루가 즐겁고 삶이 즐겁다. 누가 말했던가. '인생 뭐 있어.'

 

▲ 두무진 유람선 선착장[17:22] 

 

▲ 두무진 선착장 모습 [17:27] 

 

▲ 건너편 해안 풍경 [17:28] 

 

▲ 회원들이 회와 소주로 회식을 한 해당화 횟집 [17:33] 

 

▲ 이완호 회원의 노래 속에 백령도의 밤은 깊어 갑니다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