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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트레킹/경남 통영 바다백리길

2013.08.10. [바다백리길 4] 1-1구간 미륵도 달아길

by 사천거사 2013. 8. 10.

 

바다백리길 1-1구간

  

 

일시: 2013년 8월 10일 토요일

장소: 달아길 경남 통영군 산양읍

코스: 미래사 → 미륵산 → 미륵치 → 야소마을 → 산양읍사무소

시간: 2시간 23분

회원: 백만사 회원 12명

 

 

 

 

 

08:00   오늘은 백만사에서 통영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회원 일곱 부부 중에서 안중묵 회원 부부가 일이 있어 참가를 못해 나머지 12명이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마침 회갑기념 여행을 남쪽에서 하고 있는 이완호 회원 부부와 정우종 회원 부부가 오늘 통영에서 합류하기로 해서 청주에서는 8명의 회원이 두 대의 차로 산남고 주차장을 출발하게 되었다.

 

청원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해 남쪽을 향해 계속 달리다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로 들어갔다. 커피와 빵으로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 오늘도 아침부터 푹푹 찌는 날씨다. 통영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미륵도 가는 길목에서 물회로 점심을 먹고 미래사에서 기다리고 있는 회원들을 위해 멍게 비빔밥을 도시락으로 준비했다. 미래사는 차도에서 산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야 했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9:40]

 

▲ 휴게소에서 빵과 커피로 간식을 먹고 [09:47]

 

13:05   미래사 입구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회갑 기념으로 남쪽 지역 여행을 하던 이완호 부부와 정우종 부부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다. 도시락으로 가져간 멍게비빔밥을 4명의 회원이 먹고난 후 미래사 경내로 들어갔다. 편백나무 숲 아래에 자리잡은 대웅전이 아담하다. 미래사를 떠나 조금 올라가니 편백나무 숲이 우리를 반겨준다. 주차장 왼쪽 언덕에는 편백나무 숲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 이곳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 바다백리길 출발지인 미래사 입구 도로변에 주차 [13:05]

 

▲ 주차장 왼쪽 언덕에 편백나무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다 [13:07]

 

▲ 미래사로 가는 길 왼쪽에 있는 연못과 석교 [13:10]

 

▲ 미래사 주차장에서 합류한 이완호 부부와 정우종 부부가 점심을 먹는 중 [13:11]

 

▲ 미래사 삼층석탑과 대웅전 [13:23]

 

▲ 미륵산 산행이 시작되는 곳 이정표 [13:27]

 

▲ 백만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대식 [13:29]

 

13:31   미륵산 정상까지 거리가 800m라고 적힌 이정표가 서 있는데 빨리 걸으면 20분도 안 걸릴 거리다. 그러나 오늘은 날이 워낙 덥다 보니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고 숨이 막힌다. 이럴 때는 자주 쉬는 것이 좋다. 무리할 이유가 전혀 없다. 데크 계단이 나타났다. 정상이 가까워졌다는 표시다. 데크 전망대에서 오르니 박경리 묘소가 내려다 보이고 한 굽이 감아돌자 아름다운 통영항이 모습을 드러냈다.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 꽤 복잡한 이정표 [13:31]

 

▲ 날이 워낙 더워 금방 땀이 난다 [13:38]

 

▲ 쉬었으니 다시 올라가야지 [13:41]

 

▲ 쉬고 [13:46]

 

▲ 또 쉬고 [13:54]

 

▲ 드디어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길이 시작되었다 [14:01]

 

▲ 박경리 문학관과 박경리 묘소가 보이는 곳 [14:02]

 

▲ 미륵산 정상을 향해서 데크 계단은 계속 이어지고 [14:09]

 

14:13   해발 461m의 미륵산 정상에 올랐다. 커다란 정상 표지석에 둘러서서 회원 모두가 사진을 찍고 보너스로 여성회원들은 한 장 더 찍었다. 미륵산 정상부는 햇볕을 가릴 데가 없어 그야말로 덥기가 한이 없었다. 주변 경치를 둘러볼 겨를도 없이 정상을 떠나 미륵치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나무 그늘 속으로 들어가자 한결 낫다. 미륵치까지는 계속 내리막이었다.

 

▲ 해발 461m의 미륵산 정상에서 회원 전원이 모여 [14:13]

 

▲ 여성회원들만 보너스로 한 장 더 찍고 [14:14]

 

▲ 미륵산 봉수대터 표지석 [14:14]

 

▲ 미륵산 정상부 풍경 [14:17]

 

▲ 산불감시초소인 것 같은데 [14:18]

 

▲ 산행로 왼쪽으로 야소마을이 보인다 [14:18]

 

▲ 적당한 공터가 있어 잠시 휴식 [14:31]

 

14:55   벤취가 있는 4거리 안부인 미륵치에 내려섰다. 여기서 곧바로 나 있는 능선을 타면 현금산을 거쳐 산양읍사무소 앞에 내려서게 된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왼쪽 길을 따라 야소마을로 내려가는데 길 양쪽에 쌓은 돌담이 보기에 좋다. 야소마을 입구 왼쪽에 정자와 벤취가 있는 휴게 장소가 마련되어 있어 그리로 들어가 빵을 먹으며 느긋하게 휴식을 취했다. 산양읍사무소로 가는 길, 햇볕에 달구어진 포장도로에서 단내와 함께 뜨거운 열기가 확확 올라온다. 아, 덥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바다백리길 1구간을 다 걷기란 힘들 것 같다. 

 

▲ 미륵치에서 쉬고 있는 회원들 [14:55]

 

▲ 미륵치에 서 있는 이정표 [14:58]

 

▲ 박경리 묘소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5:03]

 

▲ 야소마을로 내려가는 길 양쪽 돌담이 보기에 좋다 [15:10]

 

▲ 마을길로 내려서면서 만난 이정표 [15:15]

 

▲ 왼쪽으로 미륵산 정상이 보인다 [15:15]

 

▲ 골목길이 아름다워 사진 한 장: 뒤에 서 있는 두 분은 누구? [15;18]

 

▲ 야소마을 입구 [15;29]

 

▲ 야소골 탑내숲 휴식처에서 [15:33]

 

15:50   뜨거운 햇빛을 온몸에 맞으며 산양읍사무소 앞에 도착했다. 도로 옆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희망봉까지만 가는 데에도 4.6km를 걸어야 한다. 이 무더위에 먼 거리를 걷는다는 것도 무리이지만 시간도 벌써 4시가 가까워졌다.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만 걷자. 나머지는 나중에 걸을 기회가 있을 거야. 회원들에게 오늘은 여기까지만 걷는다고 하니까 환호성을 지른다. 그럴 만도 하겠지.

 

콜 택시를 불러 차를 세워둔 미래사 주차장으로 갔다. 택시 요금은 9,000원이 나왔는데 그냥 10,000원을 드렸다. 차를 몰고 삼양읍사무소 앞에 와 회원들을 태운 후 오늘 밤의 숙소인 엔터 모텔로 가는데 도중에 박경리 문학관이 있어 잠깐 들렀다. 박경리는 태어난 고향이 통영이고 무덤도 통영에 있다. 늘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박경리가 참 대단한 작가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박경리 문학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엔터 모텔은 방도 크고 욕실도 깨끗해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자, 오늘 잔뜩 흘린 땀 좀 씻어보자.

 

▲ 바다백리길 1구간 희망봉 가는 길 이정표 [15:50]

 

▲ 죽산마을 당산숲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중 [16:03]

 

▲ 죽산마을 당산숲 안내문 [16:03]

 

▲ 박경리 문학관 내부 [16:57]

 

▲ 박경리 문학관 전시관 입구 [16:58]

 

▲ 박경리 문학관 정원에 있는 조형물 [16:59]

 

18:30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 후 6시 30분에 숙소를 떠나 모텔 주인이 일러준 걸어서 5분 거리의 놀부횟집으로 갔다. 차림표를 살펴본 후 10만 원짜리 회를 세 개 시켰다. 관광을 하러 나왔을 때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방법이다. 돈에 신경을 쓰게 되면 그 관광은 이미 맛이 갔다고 보아야 한다.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 앞에서는 대화도 푸짐해지고 아울러 우리의 마음도 푸짐해진다.

 

숙소인 엔터 모텔로 돌아와 2회전이 벌어졌다. 일단 상을 가운데에 놓고 점잖게 술잔을 주고받다가 백만사 회식의 하일라이트인 병뚜껑 돌리기가 시작되었다. 이건 순전히 복불복 게임이다. 누구에게 병뚜껑 꼬뚜리가 갈지 모르니 술을 마시고 싶어도 마실 수가 없고 마시기 싫어도 마셔야 한다. 묘한 것은, 안 걸리려고 하는 사람이 더 걸리고 또 한 사람이 계속해서 여러 번 걸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게임이 재미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기회가 돌아간다면 게임의 의미는 없어지게 된다. 이렇게 병뚜껑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폭염 속의 통영의 밤은 아무도 모르게 깊어만 갔다.

 

▲ 저녁 회식 장소인 놀부횟집이 보인다 [18:39]

 

▲ 한 상 가득히 차려 놓고 [19:01]

 

▲ 백만사를 위하여! [19:03]

 

▲ 푸짐한 회가 등장했네요 [19:20]

 

▲ 안 보이는 얼굴이 더 아름답습니다 [21:06]

 

▲ 우리의 숙소 엔터 모텔의 야경 [21:19]

 

▲ 모텔로 돌아와서 다시 2회전에 돌입 [21:45]

 

▲ 또 백만사를 위하여! [21:53]

 

▲ 백만사 회식의 백미 병뚜껑 돌리기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