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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트레킹/경남 통영 바다백리길

2011.07.15. [바다백리길 1] 6구간 소매물도 등대길

by 사천거사 2011. 7. 15.

바다 백리길 6구간

◈ 일시: 2011년 7월 15일 금요일

◈ 장소: 소매물도 등대길 / 경남 통영 소매물도

◈ 코스: 소매물도 선착장 → 마을길 → 망태봉 → 열목개 → 등대

◈ 거리: 3.1km

◈ 시간: 2시간 22분 

◈ 회원: 산남고등학교 직원 연수


 


06:00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하게 세수를 한 다음 펜션에서 나와 주변 지역의 아침 산책에 나섰다. 펜션 왼쪽 바다에는 여러 척의 바나나보트와 모터보트가 정박되어 있었는데 청소년수련원에서 이용하는 모양이었다. 펜션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등대가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잿빛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이 외롭게 보인다. 양식장으로 작업을 하러 떠나는 통통배에 사람들이 올라타고 있다. 도로 오른쪽 산 아래에 있는 마을이 무척 평화롭다. 


▲ 우리 직원들이 숙박한 통영비치캐슬펜션 [06:49]

 

▲ 바나나보트와 모터보트가 정박중인 수상훈련장 [06:49]

 

▲ 두 개의 작은 섬이 외롭다 [06:50]

 

▲ 양식장으로 일을 하러 떠나는 사람들 [06:54]

 

▲ 정박 중인 배 뒤로 마을이 보이고 [06:56]

 

▲ 방파제 끝에 서 있는 등대 [06:58]

 

▲ 아침부터 바쁘게 일하시는 할아버지 [07:00]

 

▲ 마을 뒷산 꼭대기에 구름이 덮혔네 [07:00]

 

▲ 양식장에서 작업을 하는 사람들 [07:05]


08:04   '영빈관'이란 곳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메뉴가 해물전골인지 된장찌개인지 잘 모르겠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확실히 경상도 지방 음식은 전라도 지방 음식 맛을 따라가지 못한다. 특히 음식맛이 짠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소매물도로 가는 11시 여객선을 타기 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바람의 언덕을 들러보러 도장포항으로 내려갔다. 풍차가 돌아가는 바람의 언덕에는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또한 지난 번에 왔을 때와 별반 달라진 것도 없었다.


바람의 언덕

 

원래 키작은 띠풀이 많은 민둥산으로 흑염소를 방목하거나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던 전망대였다고 한다. 바람의 언덕은 TV드라마를 통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게 되었다. 시원스레 보이는 바다전망을 잘 감상하려면 외도유람선을 타는 선착장 끝 공원으로 올라가면 된다. 나무로 만든 계단을 올라서면 바람의 언덕 등성이에서 동백나무숲을 만날수 있고 도장포 항구를 내려다 볼수 있다. 진디공원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거제도 해안의 아름다움이 도장포를 빠져나가는 배들과 어우러져 절경을 만들어 낸다.


▲ 아침 식사를 한 영빈관 [08:04]

 

▲ 바람의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09:56]

 

▲ 바람의 언덕 오른쪽 해안 [09:58]

 

▲ 풍차가 돌아가는 바람의 언덕 [10:00]

 

▲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본 도장포항 [10:00]

 

▲ 바람의 언덕에 있는 풍차 [10:02]

 

▲ 풍차가 있는 곳에서 내려다본 바람의 언덕 [10:03]

 

▲ 도로에서 내려다본 도장포항 [10:09]


10:12   신선대로 내려갔다. 이미 작년에 와본 곳이라 큰 감흥이 일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바닷가 풍경은 늘 보기에 좋다. 물이 있고 산이 있고 하늘이 있고 바위가 있어 좋다. 철그덕 철그덕 밀려오는 바닷물소리도 좋다. 버스가 저구항선착장으로 들어갔다. 11시에 소매물도로 떠나는 배를 타기 위해서인데 주말에는 사람이 많으면 임시 배편을 만들어서 운행을 한다.


신선대

 

신선대는 신라 후기 최치원 선생이 이곳에서 신선이 되어 유람하였다고 전하는 곳으로, 산봉우리에 있는 무제등이라는 큰 바위에 신선의 발자국과 신선이 탄 백마의 발자취가 있다는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신선대 주변은 연못을 둘러싼 용의 형상과 같다하여 이 일대를 용당이라 부르게 되었는데, 신선대 앞을 절단하여 도랑을 만들 때 흙과 모래에서 피가 나왔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옛날 이곳에 가까이 가면 신선들이 노는 풍악 소리가 들려왔다고 하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자연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마치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정상에서 보이는 오륙도와 조도의 자연 경관은 명승지의 면모를 갖추었으며, 맑은 날씨에 수평선 멀리 나타나는 대마도의 빼어난 경치 또한 아름답다.


최치원의 입산시

 

당나라에서 명문장가로 이름을 날리던 최치원은 스물여덟 살 때 신라로 돌아와 한림학사로 벼슬길에 올라 어지러운 당시의 사회를 개혁하려 했으나 귀족들의 반대에 부딪쳐 벼슬을 그만두고 명산을 유랑하다가 가야산에서 신선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가 남긴 입산시는 속세에 미련이 없는 그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중아, 너는 청산이 좋다고 말하지 말라
산이 좋은데 어찌 산에서 나왔는가
훗날 내가 어찌 하는지 두고 보아라
한 번 청산에 들어가면 다시 나오지 않으리.


▲ 신선대 오른쪽 해안 [10:13]

 

▲ 신선대 오른쪽 해안 [10:16]

 

▲ 최치원 선생이 신선이 되어 놀았다는 신선대 [10:16]

 

▲ 저구항에 정박 중인 여객선 [10:44]

 

▲ 소매물도로 가는 배가 떠나는 저구항 [10:46]

 

▲ 우리가 타고 갈 소매물도행 여객선 [10:58]


11:02   여객선이 출발했다. 소매물도를 가는 데에는 통영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이용할 수도 있으나 시간이 1시간 10분이나 걸리고 운임도 저구항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더 비싸다. 오른쪽으로 장사도가 보인다. 장사도는 자생꽃섬으로 유명한데 자연미를 살린 최소한의 개발을 목적으로 현재 진입로, 생태 온실, 생태체험장, 관리동, 식당, 분재원, 야외갤러리, 영상 학습관, 야외무대, 맨발의 정원, 기념품판매소, 전망대 등의 시설이 있다. 하늘과 바다는 계속 흐려있다. 날이 좀 들어야 등대섬을 제대로 볼 수 있을 텐데 걱정이다.


▲ 여객선에서 바라본 거제도 [11:06]

 

▲ 여객선에서 박운용 선생님과 [11:10]

 

▲ 네팔 트레킹을 두 번이나 함께 했던 박종익 선생님 [11:12]

 

▲ 여기도 새우깡에 길들여진 갈매기들이 있네 [11:12]

 

▲ 자생꽃섬 장사도 [11;19]

 

▲ 등대섬으로 유명한 소매물도 [11:38]

 

▲ 섬의 개수가 왔다갔다 하는 오륙도 [11:39]

 

▲ 여객선 거울에 비친 박종익 선생님 [11:42]

 

▲ 소매물도 선착장 전경 [11:43]


11:45   40분 남짓 걸려 소매물도선착장에 발을 내딛었다. 선착장 왼쪽 해안 바위벽의 형상들이 예사롭지 않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망태봉으로 올라가는 길, 오른쪽에는 옛모습이 그대로인 낡은 주택들이 그대로 있고 왼쪽에는 새로 지은 펜션들이 층층이 늘어서 있었다. 도로를 따라 양쪽으로 신구의 대비가 극명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올라가는 길 경사가 꽤 급하다. 기온이 올라가고 습도가 높아 땀이 비오듯 흐른다.


▲ 소매물도 선착장 왼쪽 해안 바위벽 [11:45]

 

▲ 소매물도에 올라서다 [11:47]

 

▲ 오가는 사람들로 붐비는 소매물도 선착장 [11:47]

 

▲ 소매물도의 낡은 옛 건물들 [11:48]

 

▲ 소매물도에 새로 세워진 현대식 펜션들 [11:48]

 

▲ 망태봉과 등대섬을 알려주는 이정표 [11:56]

 

▲ 망태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박운용 선생님과 [11:59]


12:01   해발 152m의 망태봉 정상에는 돔 형태의 매물도감시소가 있고 이정표가 하나 서 있었다. 정상에서 조금 벗어나자 아래로 등대섬 전체가 보이는데 약간 이내가 끼어 있어 조금 흐릿하기는 했지만 듣던 대로 장관이었다. 맨 꼭대기에 있는 하얀색 등대에서 나름대로 흘러내린 바위들이 기가 막힌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그래, 그냥 이름이 난 것이 아냐.

 

아래로 내려갈수록 등대섬의 모습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그 아름다움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왼쪽으로 공룡바위의 머리 부분이 보인다. 몸통은 어디에 있나? 신기하게도 공룡의 몸통은 등대섬에 가야 볼 수 있다. 무척이나 놀라운 자연의 마술이다. 등대섬에 가려면 갈라진 바닷길을 건너야 한다.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의 계단으로 되어 있었다.


▲ 망태봉 정상에서 김두경 선생님과 [12:01]

 

▲ 망태봉 정상에서 바라본 등대섬 [12:04]

 

▲ 등대섬을 배경으로 [12:05]

 

▲ 등대섬을 배경으로 직원들과 [12:06]

 

▲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바라본 등대섬 [12:09]

 

▲ 공룡의 머리 부분: 전체 모습은 등대섬에 가야 보인다 [12:11]

 

▲ 공룡의 머리 부분이 보이는 곳에서 [12:11]

 

▲ 내려가면서 모습이 바뀌는 등대섬 [12:12]

 

▲ 등대섬 병풍바위 [12:16]

 

▲ 등대섬을 이어주는 몽돌길로 내려오는 계단 [12:21]


12:21   몽돌이 깔려 있는 바닥으로 내려섰다. 소매물도의 본섬과 등대섬을 끊었다 이어주기를 반복하는 이 몽돌길은 물론 조수간만의 차이에 의해 모습을 드러냈다 감추었다를 반복한다. 모세의 기적이라고 일컫는 이와 같은 바닷길 열림 현상은 우리나라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몽돌길을 지나 등대섬의 데크를 걸어 올라가자 아까 보았던 공룡의 몸통이 보이기 시작했다. 서로 떨어져 있는 머리와 몸통이 완벽하게 한 마리의 공룡으로 합쳐져 있었다. 경외스러울 정도로 신비롭다.


▲ 등대섬으로 연결되는 몽돌길에 내려섰다 [12:21]

 

▲ 70m의 열목개 자갈길 [12:22]

 

▲ 몽돌길을 건너와서 [12:25]

 

▲ 등대섬에 우뚝 솟아있는 하얀 등대 [12:29]

 

▲ 등대섬을 오르다 바라본 망태봉 [12:29]

 

▲ 망태봉과 공룡바위 [12:31]

 

▲ 원추리와 등대 [12;32]

 

▲ 등대섬 촛대바위 [12:34]


12:35   하얀 등대가 서 있는 등대섬 정상에 올랐다. 주변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눈이 닿는 곳마다 절경이다. 날이 활짝 개면서 하늘이 열리자 바다 물색깔이 제대로 돌아왔다. 촛대바위, 병풍바위, 공룡바위, 망태봉, 몽돌길 등을 맘껏 구경한 다음 등대 옆 데크에 앉아 가져간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해가 나면서 날이 엄청 더워졌다. 더군다나 습도가 높아 몸이 계속 끈적거린다.

 

2시 20분에 떠나는 여객선을 사람이 많아 먼저 보내고 임시로 배정된 30분 출발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거제와 통영 지역에는 가볼 만한 섬이 꽤 많다. 이미 가본 외도, 지심도 외에도 욕지도, 한산도, 연화도 등이 그 대상에 속한다. 그러나 서두를 이유는 없다. 아직 다닐 시간은 많다.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한 곳 두 곳 찾아 가면 된다. 섬은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거니까.


▲ 등대섬 촛대바위가 있는 해안 [12:35]

 

▲ 등대섬 병풍바위 [12:36]

 

▲ 망태봉과 공룡바위 [12:36]

 

▲ 등대섬의 하얀 등대 [13:02]

 

▲ 등대섬의 원추리 [13:03]

 

▲ 몽돌길 옆 바다물색이 곱다 [13:07]

 

▲ 몽돌길 오른쪽 해변 [13:09]

 

▲ 몽돌길을 건넌 다음 바라본 등대섬 [13:11]


15:15   거제도 저구항으로 여객선이 들어갔다. 원래는 통영에 있는 통영고등학교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체되는 바람에 방문이 취소되고 곧장 청주로 올라가게 되었다. 산청휴게소와 인삼랜드휴게소를 한 번씩 들른 다음 청주에 도착, 산남동에 있는 할머니칼국수 집에서 칼국수를 먹는 것으로 1박2일의 직원연수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거제도 저구항에 닻을 내린 여객선 [15:15]

 

▲ 대전-통영고속도로 산청휴게소 [16:55]

 

▲ 산청휴게소에 설치되어 있는 바람개비 [16:58]

 

▲ 대전-통영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