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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13.06.16. [충남山行記 39] 충남 논산 대둔산

by 사천거사 2013. 6. 16.

 

대둔산 산행기

 

 

일시: 2013년 6월 16일 일요일

장소: 대둔산 충남 논산 878.9m / 월성봉 651m

코스: 수락주차장 → 석천암 → 낙조대 → 칠성봉 → 대둔산 마천대 → 허둥봉

           깔딱재 → 수락재 → 월성봉 → 수락주차장

거리: 12km

시간: 5시간 42분

 

 

 

05:44   오늘은 안내 산행을 따라 가지 않고 혼자서 대둔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대둔산은 여러 번 가본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수락주차장에서 석천암을 거쳐 낙조대에 오른 후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에서 허둥봉, 깔딱재, 수락재를 지나 월성봉 흔들바위를 보고 다시 수락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월성봉은 예전에 아내와 함께 올라갔던 산이기도 하다.

 

오늘도 조금 일찍 집을 떠났다. 서청주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역시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도로에 차들이 거의 없다. 벌곡휴게소에 들러 가지고 간 김밥 한 줄을 커피와 함께 먹었다.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라면이나 우동을 먹는 것보다 김밥을 먹는 것이 가격면으로 보나 영양면으로 보나 훨씬 더 도움이 된다. 하이패스를 장착한 차량만 이용이 가능한 양촌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대둔산 수락계곡으로 달렸다.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6:39]

 

07:23   대둔산 수락계곡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그 넓은 주차장에 차가 몇 대 없는데 물론 주차비도 내지 않고 당당하게 입장을 했다. 산행 준비를 하고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대둔산 승전탑 올라가는 길 들머리까지는 계속 차도가 이어졌다. 도로변에는 성큼 다가온 물놀이철을 보내기 위해 야영을 하거나 숙박을 하는 사람들의 차량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수락재로 올라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승전교를 건너고 대둔산 승전탑 들머리를 지난 후 데크 계단을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갔더니 선녀폭포 전망대가 있는데 가뭄 탓에 떨어지는 물이 그리 많지 않았다. 왼쪽으로 능선을 따라 석천암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수락폭포를 보기 위해 계속 계곡길을 따른다. 온통 돌로 이루어진 계곡길은 걷기에 만만치가 않다. 수락폭포의 수량도 선녀폭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 대둔산 수락계곡 주차장에 주차 [07:24]

 

▲ 바야흐로 물놀이의 계절이 돌아왔다 [07:29]

 

▲ 수락재를 거쳐 월성봉으로 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07:31]

 

▲ 대둔산 승전탑으로 올라가는 계단 [07:37]

 

▲ 수락계곡 선녀폭포 [07:42]

 

▲ 구름다리 가는 길 갈림길 이정표 [07:46]

 

▲ 계곡 왼쪽으로 나 있는 돌길 [07:51]

 

▲ 수락계곡 수락폭포 [07:54]

 

▲ 왼쪽은 능선으로 올라가는 계단 [07:56]

 

▲ 석천암 갈림길 이정표 [08:06]

 

08:10   석천암에 올랐다. 절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는 일자형 목조 건물이 좁은 공간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 건물이 대둔산 8경에 속한다니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인기척이 없는 석천암 왼쪽으로 돌아 올라가니 계곡을 거치지 않고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산행로 오른쪽에 삼층석탑이 서 있다. 운무 속에 고고하게 서 있다. 사바 세계를 굽어보며 도도하게 서 있다.

 

조금 올라가니 자연미가 가득한 돌탑이 있다. 몇 층인지 알 수가 없다. 사람이 조각을 해서 세운 석탑보다 훨씬 보기에 좋다. 같이 사진 한 장 찍고. 다시 낙조대로 올라가는 길, 계단이 보인다. 계단길이 시작되었다. 설악산 울산바위를 올라가는 것 만큼은 안 되지만 꽤 길다. 아직도 운무는 걷힐 줄 모르고 주변을 맴돌고 있다. 운무 때문에 주변 환경을 볼 수 없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전혀 관계 없다. 산행의 진정한 의미는 주변 환경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석천암 오른쪽 바위 틈에서 식수가 나온다 [08:10]

 

▲ 석천암 법당 건물 [08:10]

 

▲ 계곡을 통하지 않고 석천암으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08:13]

 

▲ 삼층석탑 [08:17]

 

▲ 누가 쌓았는지 알 수 없는 돌탑과 함께 [08:25]

 

▲ 바위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 [08:32]

 

▲ 낙조대로 가는 길 계단 [08:34]

 

▲ 지나온 계단길이 피어오르는 운무 아래로 보인다 [08:47]

 

▲ 운무에 싸여 있는 암릉 [08:57]

 

08:57   주차장에서 왼쪽 능선을 타고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커다란 바위 사이로 난 길을 통과하고 조릿대 사이로 난 길을 함참 걸어 낙조대에 올랐다. 해가 지는 풍광을 보기에 좋은 곳이라는데 지금은 운무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낙조대에서 내려와 마천대로 간다. 마천대가 가까워질수록 산행객도 점점 많아졌다. 대둔산에는 케이블 카가 운행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도 쉽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 주차장에서 왼쪽 능선을 타고 오면 만나는 곳 이정표 [08:57]

 

▲ 대둔산 석문 [09:01]

 

▲ 여기는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09:02]

 

▲ 낙조대에 있는 이정표 [09:12]

 

▲ 용문굴 가는 길 갈림길 이정표 [09:25]

 

▲ 금강구름다리 가는 길 갈림길 이정표 [09:36]

 

▲ 대둔산 정상 마천대로 올라가는 계단 [09:38]

 

09:40   해발 879m의 대둔산의 주봉 마천대에 올랐다. 마천대에는 '개척탑'이라는 대형 구조물이 서 있는데, 이 탑은 등산로 개척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70년 11월에 완주군민 및 공무원들이 자재를 직접 운반·설치한 뒤 1989년 10월에 1차 정비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경관 조망을 방해하고 정상부의 공간을 넓히기 위해 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마천대를 내려와 왼쪽으로 나 있는 수락계곡 가는 길로 들어섰다. 잠시 후 안심사로 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는데 이정표가 떨어져 바위 위에 놓여 있다. 조릿대 사이로 난 길을 한참 걸어가자 다시 참나무 숲길이다. 이쪽 길은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아 걷기에 좋다. 바위로 이루어진 허둥봉에 오르니 산행객 몇 사람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흩어지는 운무 속에서 대둔산 암릉이 보였다 말았다 한다.

 

▲ 대둔산 마천대에 있는 개척탑 [09:40]

 

▲ 대둔산 정상 마천대에서 [09:42]

 

▲ 여기서 안심사 쪽으로 가야 한다 [09:51]

 

▲ 여기도 조릿대가 많다 [09:55]

 

▲ 비교적 걷기에 좋은 길 [10:06]

 

▲ 허둥봉에서 바라본 대둔산 암릉이 운무에 싸여 있다 [10:18]

 

▲ 해발 826m의 허둥봉 [10:22]

 

10:24   허둥봉 아래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충남 수락(계곡) 방향으로 간다. 아직 운무가 완전히 걷히지는 않았지만 능선을 따라 걷다 보니 오른쪽으로 대둔산 마천대가 보이고 수락계곡 오른쪽에 자리잡은 석천암도 아련하게 보인다. 또, 정면으로는 앞으로 가야할 월성봉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도 보인다. 4거리 안부인 깔딱재까지는 30분이 조금 넘게 걸렸는데 이쪽으로는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깔딱재에서 수락재로 가는 길, 예전에 아내와 월성봉 산행을 왔다 길을 잘못 들어 걸어던 추억이 깃든 길이기도 하다.

 

▲ 허둥봉 바로 직전에 있는 삼거리 이정표 [10:24]

 

▲ 운무가 완전히 걷히지 않은 대둔산 마천대 능선 [10:32]

 

▲ 수락계곡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는 석천암 [10:42]

 

▲ 월성봉-바랑산 능선 [10:43]

 

▲ 깔딱재로 내려가는 부드러운 길 [10:53]

 

▲ 4거리 안부 깔딱재에 있는 이정표 [10:56]

 

▲ 깔딱재에서 수락재로 가는 길 [11:06]

 

▲ 길 양쪽은 경사가 심한 사면이다 [11:12]

 

11:14   추억의 헬기장에 도착했다. 2008년 7월 29일, 아내와 함께 월성봉 산행을 할 때 길을 잘못 들어 이 헬기장에서 계곡으로 내려갔다 다시 수락재로 올라온 적이 있다. 지금 걷는 코스는 금남정맥에 속하기 때문에 길이 잘 나 있다. 4거리 안부인 수락재를 지나 월성봉으로 올라간다. 원래 오늘 산행에는 월성봉 코스가 들어 있지 않았지만 여기에 와서 마음이 달라졌다.

 

월성봉으로 오르는 길, 어느 새 날이 활짝 개어 따가운 햇볕이 내려 쬐인다. 그늘이라고는 전혀 없는 계단을 오르는데 계단 바닥에 깔아 놓은 고무판에서 특유의 타는 냄새가 난다. 아내와 함께 왔을 때도 그랬지. 그 날도 참 더웠었는데. 잠시 숨을 고르며 고개를 돌려보니 대둔산 승전탑이 멀리 보인다. 오산리 마을이 잘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올라섰다. 모처럼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 준다. 소나무가 아름다게 서 있는 길을 따라 다시 월성봉을 향해 걸어갔다.

 

▲ 추억의 헬기장 [11:14]

 

▲ 법계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19]

 

▲ 4거리 안부인 수락재 [11:28]

 

▲ 뒤로 보이는 것은 대둔산 능선 [11:36]

 

▲ 월성봉으로 올라가는 계단 [11:37]

 

▲ 멀리 대둔산 승전탑이 보인다 [11:39]

 

▲ 전망대에서 바라본 양촌면 오산리 마을 [11:43]

 

▲ 제멋대로 구불거리는 소나무들 [11:47]

 

▲ 아름다운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50]

 

11:51   올해 처음 꽃이 핀 털중나리를 보았다. 오름길은 계속 이어지는데 왼쪽으로 법계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이길로 내려갔었는데. 정말 멋진 소나무들이 여러 그루 모여 있는 곳에 벤취가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간단히 요기를 할 요량에서 였다. 떡 한 조각과 작은 바나나 두 개, 캔 커피 하나가 점심 메뉴. 소박한 점심을 마치고 다시 출발, 그러나 월성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한 발 한 발 걸어 정상 직전에 있는 흔들바위에 도착했는데 예전과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모처럼 털중나리를 만났다 [11:51]

 

▲ 꽃 모양이 아주 특이한 산딸나무 [11:59]

 

▲ 법계사로 내려가는 갈림길 이정표 [12:01]

 

▲ 아름다운 소나무 아래 벤취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12:06]

 

▲ 월성봉으로 올라가는 참나무 숲길 [12:21]

 

▲ 월성봉 흔들바위 [12:26]

 

▲ 흔들바위에서 바라본 바랑산 능선 [12:27]

 

12:28   월성봉 정상에 올랐다. 2008년 7월 29일에 아내와 함께 왔을 때와 별반 달라진 것은 없는데 월성봉을 알리는 네모난 기둥이 하나 새로 생겼고 대둔산 월성고지 전적지 안내문이 하나 서 있었다. 여기서 바랑산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지만 차가 수락계곡 주차장에 있어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헬기장 오른쪽으로 나 있는 하산길로 들어섰다.

 

하산길 오른쪽에는 월성봉 특화사업으로 철쭉 단지를 조성하고 데크 산책로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사람을 오게 하려면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하는데 이곳은 철쭉을 테마로 잡은 것이다. 완만하던 길이 갑자기 경사가 급해졌지만 그래도 내려가는 길이라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정상에서 30분 정도 걸려 수락계곡에 놓인 다리 앞에 도착했고 다리를 건너니 주차장이다.

 

주차장에는 아침과는 달리 차들이 아주 많았는데 산행을 온 사람들도 꽤 있었지만 그보다도 수락계곡에서의 물놀이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차에 올라 양촌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쉬지 않고 달려 청주 아파트에 도착한 시간이 2시 30분, 이렇게 대둔산과 월성봉을 아우른 산행이 무사히 막을 내렸는데, 오늘도 일찍 집을 나선 덕분에 그 만큼 일찍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 대둔산 월성고지 전적지 안내문 [12:28]

 

▲ 월성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법계사 [12:29]

 

▲ 월성봉 정상 표자와 법계사 방면 [12:30]

 

▲ 월성봉 정상에서 [12:31]

 

▲ 월성봉 정상부에 있는 헬기장 [12:32]

 

▲ 대둔산 능선 [12:36]

 

▲ 소나무가 또아리를 틀었네 [12:49]

 

▲ 다리를 건너면 수락계곡 주차장이다 [13:04]

 

▲ 계곡에는 물놀이하는 사람들도 가득하고  [13:04]

 

▲ 수락계곡 주차장에 있는 이정표 [13:05]

 

▲ 다시 돌아온 수락계곡 주차장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