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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3.05.12. [경남山行記 33] 경남 산청 황매산→부암산

by 사천거사 2013. 5. 12.

황매산-감암산-부암산 산행기

◈ 일시: 2013년 5월 12일 일요일

◈ 장소: 황매산 1108m / 감암산 834m / 부암산 695.6m / 경남 산청

◈ 코스: 장박마을 → 황매봉 산불감시초소 감암산 부암산 이교마을

◈ 거리: 13.6km

◈ 시간: 5시간 41분

◈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청주 메아리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황매산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황매산은 예전에 모산재에서 올라 감암산을 거쳐 대기마을로 내려온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장박마을에서 올라 황매산, 감암산, 부암산을 거쳐 이교마을로 내려가는 코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철쭉이 피기에는 조금 이른 때이지만 산행 코스가 좋아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할 것 같은 생각이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따라 남쪽으로 신나게 달려간다. 오늘도 어제 못지 않게 날씨가 화창하다. 함양휴게소에 한 번 들른 버스가 생초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3번 국도와 1026번 지방도, 59번 국도를 타고 산행기점인 차황면 장박마을로 힘차게 달려간다. 장박마을이 가까워지자 앞서 달리는 관광버스가 여러 대 보였다. 오늘 황매산에서 사람 구경 실컷 할 것 같다.


▲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함양휴게소 [08:46]


09:43   장박마을 위 도로변에 차가 섰다. 이쪽 방면에서 황매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세 군데가 있는데 지금 우리가 올라가려고 하는 곳, 떡갈재, 그리고 이곳과 떡갈재 중간 부분이다. 사면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떡갈재로 가는 것이 보였다. 곱게 핀 철쭉이 반겨주는 산길을 37분 정도 걸어 오르자 떡갈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산행로에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철쭉 군락지 언덕에 올라서자 하봉에서 황매봉으로 이어지는 황매산 능선이 잘 보였다.


▲ 장박마을 위 도로 오른쪽에 있는 산행 들머리 [09:45]

 

▲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09:50]

 

▲ 도로를 따라 떡갈재로 올라가고 있는 산행객들 [09:52]

 

▲ 철쭉이 곱게 피었다 [09:53]

 

▲ 철쭉 사이로 나 있는 길 [10:11]

 

▲ 떡갈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0:22]

 

▲ 평원으로 이루어진 철쭉 군락지 [10:24]

 

▲ 철쭉 꽃 뒤로 보이는 황매산 능선 [10:24]

 

▲ 평화로운 철쭉 꽃길이 계속 이어진다 [10:26]


10:28   상중마을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을 지났다. 황매산 능선이 점점 가까워지고 산행객도 점점 많아지고 능선으로 올라가는 산길의 경사도 점점 심해졌다. 능선에 오르자 황매산 정상이 1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황매봉 아래에는 태조 이성계의 조선 건국을 도운 왕사 무학대사가 수도를 했다는 무학굴이 있어 둘러보았다.


▲ 상중마을 갈림길 이정표 [10:28]

 

▲ 철쭉꽃 사이로 나 있는 길 [10:29]

 

▲ 황매산 능선으로 오르고 있는 산행객들 [10:42]

 

▲ 경사가 심해지기 시작한 길 [10:48]

 

▲ 황매산 정상이 100m 남았다 [10:51]

 

▲ 황매산의 정상 황매봉이 보인다 [10:52]

 

▲ 황매산 정상 아래에 있는 무학굴 [10:53]


10:56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해발 1108m의 황매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있는 표지석 주위는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꼭 저렇게 표지석을 끌어안고 사진을 찍어야 하나? 황매봉 정상부는 올라오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들이 뒤엉켜 완전히 시골장터였다. 황매봉을 내려와 조금 한적한 봉우리에서 회원들과 막걸리를 한 잔 마셨다.

 

황매평전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서 평전을 내려다보니 보라색 물감이 군데군데 칠해져 있는데 색이 그리 밝지는 않았다. 날씨 탓도 있지만 아직 개화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때문이었다. 꽤 긴 계단을 내려와 데크 길을 따라 걷는다. 철쭉이 좀 덜 피었으면 어떠랴. 이렇게 산에 와서 자연과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인데.


▲ 황매산 정상인 1108m의 황매봉에서 [10:56]

 

▲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이 정체되고 있다 [10:57]

 

▲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황매봉 정상 [10:58]

 

▲ 정상에서 내려와 회원들과 막걸리 한 잔 [11:07]

 

▲ 계단에서 내려다본 황매 평전 [11:17]

 

▲ 황매 평전의 철쭉꽃 [11:25]

 

▲ 평전 위에 놓여 있는 데크 길을 따라 걷는다 [11:27]

 

▲ 데크 길 오른쪽의 철쭉꽃 [11:28]

 

▲ 황매 평전에서 바라본 황매산 정상부 [11:31]

 

▲ 황매산 정상을 뒤로 하고 회원들과 [11:31]

 

▲ 꽃이 덜 피었어도 꽃은 아름답다 [11:35]


11:37   산청면 신촌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났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황매평전을 무심한 마음으로 걷는다. 베틀봉에 오르자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데 예전에 있던 팔각정자는 없어졌다. 감암산 방향에 있는 철쭉 군락지를 지나 그늘 진 공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후 출발, 앞으로 가야할 감암산 쪽 능선을 보니 그리 만만치가 않다.


▲ 신촌마을 갈림길 이정표 [11:37]

 

▲ 황매 평전 뒤로 황매산이 하늘을 가르고 있다 [11:39]

 

▲ 베틀봉으로 올라가는 길 [11:41]

 

▲ 철쭉꽃 뒤로 모산재 방면 철쭉 군락지가 보인다 [11:46]

 

▲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 팔각정자는 어디로 갔나? [11:47]

 

▲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본 모산재 방면 철쭉 군락지 [11:48]

 

▲ 길 옆 그늘진 곳에서 점심 [12:28]

 

▲ 앞으로 가야 할 능선 [12:43]

 

▲ 철쭉 꽃밭에서 회원들과 [12:52]


12:53   대기마을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다. 이곳은 철쭉이 제대로 피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린 철쭉도 덩달아 꽃을 피웠다. 누룩덤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 커다란 정상 표지석이 있는 해발 834m의 감암산 꼭대기에 올랐다. 감암산에서 부암산으로 가는 길은 암릉의 연속이었다. 이쪽 길은 한산해서 좋다. 모산재 쪽은 암릉과 좋은 바위들이 있지만 대신 무척 혼잡하다.


▲ 대기마을 갈림길 이정표 [12:53]

 

▲ 여기는 철쭉이 잘 피었다 [12:55]

 

▲ 화려한 보랏빛 철쭉 [12:56]

 

▲ 바위 틈에도 철쭉이 피었다 [13:03]

 

▲ 828고지에 서 있는 이정표 [13:06]

 

▲ 상법마을 갈림길 이정표 [13:13]

 

▲ 해발 834m의 감암산 정상에서 [13:16]

 

▲ 암봉에도 신록이 짙어졌다 [13:25]

 

▲ 암봉과 잘 어울린 신록 [13:31]


13:31   상법마을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을 지났다. 길은 계속 암릉 위로 나 있다. 뒤를 돌아보니 볼록 볼록 솟아 있는 암봉들이 아기자기하게 서 있다.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을 지나자 이름도 예쁜 '바람 흔적 미술관'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키가 크고 꽃색깔이 마알간 철쭉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끔 각시붓꽃도 보인다. 모두 제 철을 만나 맘껏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 상법마을 갈림길 이정표 [13:31]

 

▲ 뒤돌아서서 바라본 암봉들 [13:31]

 

▲ 암릉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3:38]

 

▲ 암봉을 구경하고 있는 회원들 [13:39]

 

▲ 아름다운 소나무 길 [13:49]

 

▲ 바람흔적 미술관 갈림길 이정표 [13:50]

 

▲ 마알간 색깔의 꽃을 피운 철쭉 [14:00]

 

▲ 여기는 각시붓꽃도 제 철이다 [14:07]

 

▲ 오르막길이 나타나고 [14:15]

 

▲ 곱게 핀 철쭉도 보이고 [14:21]


14:33   부암산 정상까지 400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길을 내려가니 정면으로 부암산 정상이 보인다. 철계단이 놓인 암벽을 내려와 다시 부암산으로 올라가며 뒤를 돌아보니 방금 내려온 암봉이 멋지게 펼쳐져 있다. 해발 695m의 부암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로 곧바로 하산길에 들어섰다. 조금 속도를 내어 28분 정도 부리나케 걸었더니 포장도로가 모습을 나타냈다.


▲ 부암산으로 가는 길이 400m 남았다 [14:33]

 

▲ 급경사 내리막길 [14:35]

 

▲ 부암산이 앞을 막고 있다 [14:36]

 

▲ 철계단이 놓여 있는 암벽 [14:37]

 

▲ 부암산을 오르다 뒤돌아본 암봉 [14:41]

 

▲ 해발 695m의 부암산 정상에서 [14:45]

 

▲ 동곡마을과 이교마을 갈림길 이정표 [14:52]

 

▲ 하산길에 만난 절터 표지판 [15:01]

 

▲ 아름다운 소나무 숲 [15:06]


15:13   이교마을로 내려가는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잠시 후 부암사 갈림길을 지나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이교마을에 도착했는데 팔각정자가 있는 경로당 앞 공터에 버스가 서 있고 이미 산행을 마친 대여섯 명의 회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4시 30분이 산행 마감시간이니 버스가 떠나기까지는 족히 한 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문제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5시가 넘었는데도 6명의 회원이 내려오지 않아 알아보니 산행대장이 3명을 데려오고 있는데 한 회원이 계속 쥐가 나서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건 약과였다. 뒤처진 회원 두 명이 감암산을 내려오다 중간에서 119에 신고를 해서 119 구조대가 출동을 했다는 것이다. 우째 이런 일이!

 

5시 30분 쯤에 세 명은 무사히 내려왔다. 그런데 나머지 두 명은 전화 연락도 안 되고 소식이 불통이다. 일단 마을을 떠나 큰 도로에 나가서 기다리기로 하고 6시 15분에 버스가 이교마을을 출발, 두 사람이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마을에서 나오는 길과 만나는 큰 길 삼거리에 버스를 세우고 연락이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회원들의 별의 별 억측이 다 난무하고 불평과 분노도 점점 강도가 높아져갔다.

 

그렇게 속절없이 시간이 흐르고 7시 40분이 되어서야 119 구급차를 타고 두 회원이 도착을 했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하고 궁금해하면서 차에서 내리면 한 마디씩 하려던 회원들은, 환갑 가까운 나이의 행색도 그렇고 그런 부부가 모습을 드러내자 모두 말없이 차에 오르기 시작했다. 오늘 산행이 처음이라는 그 노부부에게 황매산에서 부암산까지 산행을 한다는 것이 애초부터 무리였는지 모른다.

 

그렇게 사건은 잘 마무리가 되고 버스는 7시 45분에야 청주를 향해 달릴 수 있었다. 산청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속력을 내고 달리기 시작했다. 인삼랜드 휴게소에 잠깐 들른 후 다시 출발, 차가 밀리지 않아 제 속도로 달렸는 데도 청주 상당공원 옆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하고도 10분이었다. 이렇게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남긴 황매산 산행은 밤 늦게 막을 내렸다. 


▲ 이교마을로 내려가는 시멘트 포장도로 [15:13]

 

▲ 부암사 표지석 [15:17]

 

▲ 아카시 꽃이 피었네 [15:24]

 

▲ 산행 종착지인 이교마을이 보인다 [15:25]

 

▲ 이교마을 경로당 앞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26]

 

▲ 마을 앞 논에 심은 호밀 [16:53]

 

▲ 팔각정자에서 후미를 기다리고 있는 회원들 [16:54]

 

▲ 이교마을에 있는 등산로 입구 이정표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