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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2.12.09. [경남山行記 30] 울산 울주 가지산→운문산

by 사천거사 2012. 12. 9.

 

가지산-운문산 산행기

 

일시: 2012년 12월 9일 일요일

장소: 가지산 1240m 울산광역시 울주군 / 운문산 1188m 경북 청도군 운문면 

코스: 석남터널 → 가지산 → 아랫재→ 운문산 → 상운암 석골사

거리: 13km  

시간: 6시간 52분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이효정, 지학근)

 

 

 

07:00   오늘은 청주 메아리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영남 알프스의 가지산과 운문산 연계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가지산과 운문산은 따로따로는 다녀왔지만 이번처럼 두 산을 한꺼번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청주 종합경기장 앞에 서 있는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으니 우리 학교 구현모 선생님과 지학근 선생님이 올라온다. 오늘 함께 산행을 할 직장 동료들이다.

 

서청주나들목에서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당진상주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에 차례로 진입을 했다. 오늘이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차창에 입김이 하얗게 얼어붙었다. 칠곡휴게소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출발, 동대구갈림목에서 대구부산고속도로에 들어선 버스가 밀양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밀양은 나와 친근한 곳이다. 장모님과 처제가 살고 있는 곳이다. 산중에서 혼자 비박을 할 정도로 산을 좋아하는 동서에게 가지산 산행을 왔다고 문자를 보냈다. 버스가 24번 국도를 따라 울산 쪽으로 달린다. 이전에 구만산과 억산, 가지산, 운문산 산행을 할 때 내가 달렸던 길이다. 버스가 가지산터널이 뚫리기 전에 차량이 다니던 구도로로 진입한다. 산행 들머리인 석남터널로 올라가기 위해서다.

 

▲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08:36]

 

10:20   석남터널 입구에 버스가 섰다. 터널 입구부터 갓길에 세워진 차들이 줄어 지었는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산행준비를 하고 도로를 건너 산길에 들어섰다. 이정표를 보니 가지산까지 3.3km, 만만치가 않은 거리다. 산행로에는 사람이 가득하다. 모두 어디서 온 사람들인가? 산길에 눈이 쌓여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다.

 

▲ 석남터널 입구가 보인다 [10:20]

 

▲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0:20]

 

▲ 산행 들머리에 있는 가지산 이정표 [10:24]

 

▲ 사면을 따라 올라가는 길 [10:28]

 

▲ 날은 좋으나 날씨는 춥다 [10:37]

 

▲ 멀리 중봉이 보인다 [10:39]

 

▲ 이정표를 만났다 [10:43]

 

▲ 눈 쌓인 능선을 걷고 있는 산행객들 [10:54]

 

10:59   595 계단이 시작되는 곳 평지에 도착했는데 계단을 오르기 전에 숨을 고르는 사람들이 많다. 계단 왼쪽에는 대패소 겸 매점이 자리잡고 있었다. 한 발 한 발 595 계단을 오른다. 바람이 분다. 볼때기가 떨어져나가는 것 같다. 오늘 참 추운 날이다. 이 추운 날에 여기에 이렇게 모여 든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가? 무슨 이유로, 어떤 목적으로 이렇게 몰려든 것일까?

 

▲ 595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 서 있는 이정표 [10:59] 

 

▲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 모여 있는 산행객들 [10:59] 

 

▲ 대피소 겸 매점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네 [10:59] 

 

▲ 계단 앞에서 지학근 회원 [11:00] 

 

▲ 계단을 오르는 산행객들 [11:04] 

 

▲ 다시 능선길에 들어섰다 [11:21] 

 

▲ 능선길에서 구현모 회원 [11:21] 

 

▲ 중봉으로 가는 길에 사람이 많다 [11:31]

 

11:36   커다란 바위들이 모여 있는 중봉에 올랐다. 중봉에서는 가지산 정상과 정상에서 운문산 쪽으로 뻗은 능선이 잘 보였는데 파란 하늘 아래 하얀 잿빛 능선과 사면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자연의 색깔은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데 그래서 자연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것이다. 가지산 정상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런데 하얀 개 한 마리가 정상으로 올로가는 것이 보인다. 계단 아래 매점에서 기르는 개가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다. 대단한 놈이네. 중봉에서 가지산 정상까지는 30분 정도 걸렸다.

 

▲ 가지산 중봉 [11:36] 

 

▲ 오른쪽 봉우리가 가지산 정상 [11:37] 

 

▲ 가지산 정상에서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1:37] 

 

▲ 중봉에서 바라본 백운산과 용수골 [11:37] 

 

▲ 가지산 정상이 빤히 보인다 [11:41] 

 

▲ 제일농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1:49] 

 

▲ 가지산 중봉과 진달래능선 [12:02] 

 

▲ 매점에 있던 개가 앞서 가고 있다 [12:03] 

 

▲ 가지산 정상부의 모습 [12:05]

 

12:08   해발 1240m의 가지산 정상에 올랐다. 두 개나 있는 정상 표지석과 함께 사진을 찍고 점심 먹을 곳을 찾았다. 무엇보다 바람이 불지 않는 곳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곳은 모두 다른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헬기장 아래 바람이 덜 부는 곳에 그냥 서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컵라면, 김밥, 떡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자리를 떴다. 날이 추워 움직여야 그나마 나을 것 같아서였다.

 

▲ 가지산 정상에서 지학근, 구현모 회원 [12:09] 

 

▲ 해발 1240m의 가지산 정상에서 [12:10] 

 

▲ 가지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11] 

 

▲ 가지산 정상은 암봉이다 [12:11] 

 

▲ 또 하나의 표지석과 함께 [12:12] 

 

▲ 지학근 회원과 구현모 회원 [12:12] 

 

▲ 가지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12:13] 

 

▲ 정상에서 바라본 앞으로 걸어야 할 능선 [12:16] 

 

▲ 부상자가 생겨 중봉 아래에 헬기가 출동했다 [12:30]

 

12:43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가지산 정상이 잘 보이는 헬기장에 올라섰다. 정상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바글거리고 있었다. 운문산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잠시 후 상고대가 잘 피어 있는 지역으로 들어섰다. 나무 아래에는 눈꽃이 가지 끝에는 상고대가 피이 있다. 날씨가 워낙 춥다보니 상고대가 녹지 않고 그대로 있어 이 시간에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었다. 자연은 언제 어디서나 아름답다. 

 

▲ 헬기장에서 지학근, 구현모 회원 [12:43] 

 

▲ 운문산 쪽으로 가는 길 [12:47] 

 

▲ 눈의 나라에 들어왔네 [12:49] 

 

▲ 가지산 정상을 뒤로 하고 [12:53] 

 

▲ 가지산 상고대 [12:56] 

 

▲ 가지산 정상에서 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2:56] 

 

▲ 가지산 상고대 [12:58] 

 

▲ 가지산 상고대 [12:58] 

 

▲ 가지산 상고대 [12:58] 

 

▲ 가지산 상고대 [12:59]

 

13:16   능선에 눈이 쌓여 발목 위까지 들어간다. 왼쪽으로 능동산에서 천황산 수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는 운행이 중지된 채 두 가닥 선만 늘어져 있다.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아야지. 모처럼 억새가 피어 있는 곳을 만났다. 건너편에는 지천으로 깔려 있는 억새인데. 백운산으로 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아랫재로 내려가는 급경사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눈이 쌓여 있어 미끄러운 것도 있고 해서 거의 뛰다시피 하면서 내달렸다. 그래도 다리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 것은 바닥이 눈때문에 부드럽기 때문이다. 4거리 안부인 아랫재에 내려섰다. 잠시 숨을 고른 후 운문산을 향해 올라간다. 경사가 만만치가 않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가지산 정상에서 아랫재로 뻗어 내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 능선에 쌓인 눈이 깊다 [13:16] 

 

▲ 앞으로 올라야 할 운문산 [13:21] 

 

▲ 왼쪽으로 능동산에서 천황산 수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3:28] 

 

▲ 모처럼 억새가 있는 곳을 만났다 [13:35] 

 

▲ 백운산 갈림길 이정표 [13:39] 

 

▲ 4거리 안부인 아랫재에 있는 이정표 [14:04] 

 

▲ 운문산 정상까지는 경사가 급하다 [14:54] 

 

▲ 운문산을 오르다 바라본 천황산 능선 [14:56] 

 

▲ 운문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5:02]

 

15:10   해발 1188m의 운문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이정표와 크기와 모양이 아주 보기 좋은 표지석이 서 있었다. 정상에서는 전망도 좋아 가지산에서 아랫재로 뻗어내린 능선이 잘 보였다. 사진을 찍고 걸음을 재촉했다. 석골사까지 4.5km 거리인데 내려가는 길이 온통 돌 천지라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딱밭재와 팔풍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왼쪽 상운암 쪽으로 들어섰다.

 

▲ 운문산 정상부의 모습 [15:10] 

 

▲ 가지산 정상에서 아랫재로 내려뻗은 능선 [15:11] 

 

▲ 운문산 정상에서 지학근, 구현모 회원 [15:12] 

 

▲ 해발 1188m의 운문산 정상에서 [15:13] 

 

▲ 운문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5:16] 

 

▲ 운문산의 상고대 [15:18] 

 

▲ 딱밭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5:23]

 

15:33   상운암 경내로 들어갔다. 젊은 스님 한 분이 마가목차를 들고 가라고 법당에서 말씀하신다. 간이의자가 있는 한쪽에서 버너 위의 주전자가 끓고 있었다. 따끈한 차가 목을 타고 내려가는데 금방 속이 훈훈해진다. 법당에서 나오신 스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자리를 떴다. 내려가는 길은 계속 돌길이다. 돌탑 지역을 지나 계곡으로 내려섰다. 시계를 보니 산행 마감시간인 4시 30분까지 버스가 있는 곳에 도착하기란 영 글른 것 같다. 그래도 가능한 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잽싸게 걸음을 옮겼다. 이름도 재미있는 정구지 바위를 지났다.

 

▲ 아주 소박하고 단순한 상운암 절집 [15:33] 

 

▲ 마가목차가 끓고 있다 [15:34] 

 

▲ 상운암에서 바라본 억산 [15:37] 

 

▲ 상운암 나무의자 [15:43] 

 

▲ 상운암에서 스님과 함께 [15:44] 

 

▲ 하산길 돌탑 지역 [16:05] 

 

▲ 계곡에 내려섰다 [16:09] 

 

▲ 이름도  재미있는 정구지 바위 [16:27]

 

16:37   딱밭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17분 후 팔풍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났다. 이전에 억산 산행, 운문산 산행을 할 때 팔풍재에서 내려온 적이 있다. 아까와는 달리, 길이 많이 평탄해져서 걷기에 좋다. 석골사를 지났다. 수리봉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이전에 억산 산행을 할 때 올라갔던 길이다. 석골사에서 15분 걸려 버스가 있는 곳에 도착, 배낭을 차에 싣고 두부를 안주 삼아 소주를 한 잔 마셨다.

 

▲ 딱밭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 [16:37] 

 

▲ 팔풍재로 올라가는 길 이정표 [16:54] 

 

▲ 길이 평탄해서 걷기에 좋다 [16:57] 

 

▲ 억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7:00] 

 

▲ 통도사의 말사인 석골사 [17:01] 

 

▲ 수리봉 올라가는 길 이정표 [17:06] 

 

▲ 버스가 서 있는 곳에 도착 [17:16] 

 

17:50   늦게 도착한 회원이 있어 어두워진 후에야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사실 겨울에 가지산과 운문산을 연계해서 산행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대구부산고속도로 청도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당진상주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에 한 번 더 들른 다음 청주까지 내쳐 달린다. 날씨가 추운 탓인지 도로에 차도 별로 없다. 청주 종합경기장 앞에 도착한 시간은 채 9시가 안 된 시각이다. 매서운 바람이 몰아친 가지산과 운문산 산행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 대구부산고속도로 청도휴게소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