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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2.11.18. [경남山行記 29] 경남 통영 사량도 칠현산

by 사천거사 2012. 11. 18.

 

칠현산 산행기

  

 ◈ 일시: 2012년 11월 18일 일요일

 ◈ 장소: 칠현산 경남 통영 사량도 349m

 ◈ 코스: 덕동 선착장 → 1봉 → 2봉 칠현산 → 망봉  용두봉  읍포 선착장

 ◈ 거리: 3.3km

 ◈ 시간: 2시간 47분

 ◈ 회원: 아내와 함께(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청주 메아리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통영 사량도의 칠현산 산행을 하는 날이다. 사량도의 상도에는 지리산(지리망산), 하도에는 칠현산이 있고, 수우도에는 은박산이 있다. 상도의 지리산은 예전에 한 번 오른 적이 있는데 하도의 칠현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섬 산행은 날씨가 큰 몫을 차지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다고 하니 잔뜩 기대가 된다.

 

아내와 함께 청주종합경기장 앞으로 가보니 산행 신청자가 많아 버스 두 대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 사람들에게는 섬산행이 보통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서청주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통영대전 중부고속도로를 힘차게 달린다. 차창에 하얗게 김이 서리는 것을 보니 초겨울에 들어섰나 보다.

 

함양휴게소로 버스가 들어갔다. 원두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단번에 속이 훈훈해진다. 휴게소 지붕 처마 아래에 곶감을 만들려고 감을 깎아서 매달아놓았는데 이색적이다. 휴게소 출발, 버스는 다시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진주 갈림목에서 남해고속도로에 들어선 버스가 사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3번 국도를 따라 삼천포로 달린다. 오랜만에 가보는 삼천포다.

 

사량도

 

상도(上島)·하도(下島)·수우도(樹牛島) 등 3개의 유인도와 학도(鶴島)·잠도(蠶島)·목도(木島) 등 8개의 무인도를 포함한다. 고성군에 속해 있었으나 1914년 통영군 원량면(遠梁面)으로 바뀌고, 다시 1955년 사량면이 되었다. 상도(윗섬)에는 서부의 지리산(池里山)을 비롯, 동부에 옥녀봉(玉女峰)·고동산 등 해발고도 200∼300m의 구릉성 산지가 전개되어 있고, 해안선을 따라 완사지에 분포한 소규모의 농경지를 제외하고는 전체가 산지이다. 하도(아랫섬) 또한 북부의 망봉(望峰)·칠현산(七絃山) 등 섬 전체가 해발고도 200∼300m의 구릉성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사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지만, 수산업은 소규모의 연안어업일 뿐이며, 농가 비율이 높아 특용작물 및 원예작물이 재배된다.

 

▲ 대전통영고속도로 함양휴게소 [08:47] 

 

▲ 함양휴게소 처마에서 곶감을 만드는 중 [08:48]

 

10:07   삼천포여객선터미널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버스에서 내리자 곧 유람선 선착장으로 가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우리 회원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유람선을 예약해놓았기 때문에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승선을 할 수 있었고, 승선을 마치자 바로 94인승 유람선 오리온호가 삼천포 선착장을 출발했다. 그런데 오늘 날씨 한 번 참 좋다. 전망이 끝내줄 것 같네.

 

삼천포대교를 뒤로 하고 배가 달린다. 바다는 아주 잔잔해서 파도가 거의 없다. 왼쪽으로 삼천포 화력발전소가 보이고 멀리 고성의 상족암 공룡박물관 건물이 보인다. 지금 삼천포에서 출항한 배를 타고 가지만 사량도는 통영시에 속해 있다. 사량도 상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지리망산에서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보인다. 지리망산 꼭대기에 올라간 사람들도 보인다.

 

▲ 삼천포 유람선 선착장 [10:10] 

 

▲ 승선을 기다리는 중 [10:11] 

 

▲ 우리가 타고 사량도 하도 덕동선착장으로 갈 오리온호 [10:14] 

 

▲ 삼천포와 초양도를 이어주는 삼천포대교 [10:17] 

 

▲ 삼천포 선착장 풍경 [10:18] 

 

▲ 뒤에 보이는 산이 바로 와룡산이다 [10:21] 

 

▲ 선상에서 한 장 [10:44]

 

▲ 군부대 초소가 있는 곳 [10:44] 

 

▲ 사량도 상도 전경 [11:08] 

 

▲ 지리망산에서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사량도 상도 능선 [11:09]

 

11:20   사량도 하도 덕동선착장에 배가 도착했다. 선착장 건너편으로 옥녀봉 암릉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상도와 하도를 연결할 다릿발 2개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상도와 하도 두 개의 섬이 하나로 연결되면 두 섬을 종주하는 산행도 가능할 것 같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왼쪽에 불광사란 절이 있는데 사람은 없다. 멍멍이 한 마리가 우리를 계속 따라 온다. 어디까지 가려고 그러나? 도로 오른쪽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어 사람들이 그리로 올라붙는다. 오르막 경사가 조금 심하다. 그래도 아내는 열심히 잘도 걷는다.

 

▲ 하도 덕동선착장에 도착한 회원들 [11:23] 

 

▲ 덕동여객선 대합실 [11:24] 

 

▲ 덕동선착장에서 상도에 있는 옥녀봉을 배경으로 [11:29] 

 

▲ 도로 왼쪽에 있는 불광사 [11:36] 

 

▲ 우리 회원들과 칠현산 산행을 같이 한 멍멍이 [11:37] 

 

▲ 칠현산 산행 들머리 [11:43] 

 

▲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11:48]

 

11:52   이정표가 서 있는 주능선에 올랐다. 왼쪽은 먹방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오른쪽이 칠현봉으로 가는 길이다. 어, 그런데 저게 뭐야. 아까 만났던 멍멍이가 여기까지 올라왔네. 그 놈 참 신통하네. 잠시 후, 숲길을 벗어나면서 전망이 트이는데 뒤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 환상적이다. 특히 물빛, 하늘색을 그대로 내려받은 바닷물빛은 말과 글로서는 도저히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 주능선에 오르면 만나는 이정표 [11:52] 

 

▲ 주능선에 오른 멍멍이가 천연덕스럽게 주는 고기를 받아 먹고 있다 [11:52] 

 

▲ 바다물빛이 환상적이다 [12:03] 

 

▲ 오른쪽부터 고동산, 진촌마을, 옥녀봉, 가마봉, 불모산 [12:05] 

 

▲ 남해 바다를 배경으로 [12:06] 

 

▲ 하늘색이 물색이요 물색이 하늘색이다 [12:06] 

 

▲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들 [12:13] 

 

▲ 급경사 오르막길도 있고 [12:23]

 

12:25   사량도 상도가 잘 보이는 곳에서 도착했다. 상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암릉길이 시작되었다. 양쪽으로 경사가 꽤 있지만 걷는데에 크게 문제는 되지 않는 암릉길이었다. 봉수대터를 지나고 조금 경사가 급한 암벽을 오른 다음 상도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을 먹었다. 쑥떡과 커피, 사과가 전부인 점심이었지만 경치가 워낙 좋다보니 진수성찬보다 더 맛이 있었다.

 

▲ 사량도 상도가 잘 보이는 곳에서 [12:25] 

 

▲ 방향을 바꾸어서 [12:27] 

 

▲ 암릉길이 시작되었다 [12:28] 

 

▲ 봉수대터를 오르는 중 [12:29] 

 

▲ 우리가 지나온 암릉 [12:30] 

 

▲ 지나온 암릉을 뒤로 하고 [12:31] 

 

▲ 두 손과 두 발을 사용해야 하는 곳 [12:32] 

 

▲ 우리가 지나온 암릉 [12:32]

 

12:50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출발, 정상으로 향하는 암릉길이 계속 이어졌다. 점심도 먹었겠다 크게 서두를 필요없이 유유자적으로 걷는다. 조금씩의 오르막 경사가 있기는 하지만 힘이 들지도 않고 걷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전망 좋은 곳이 있으면 틈틈이 사진을 찍으면서 걷는다. 그 많던 사람들이 다 흩어져서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어졌다. 정상 칠현봉이 지척이다.

 

▲ 칠현봉 정상을 향하여 [12:50]

 

▲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를 뒤로 하고 [12:53] 

 

▲ 완벽한 S 라인 [12:53] 

 

▲ 우리가 지나온 암릉 [12:53] 

 

▲ 오른쪽으로 보이는 사량도 상도 [12:56] 

 

 ▲ 여유가 있습니다 [13:05]

 

▲ 앞으로 넘어야 할 봉우리들 [13:13] 

 

▲ 칠현봉 뒤로 망봉, 용두봉이 보인다 [13:14] 

 

13:19   이정표와 정상표지석이 있는 칠현봉 정상에 올랐다.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탄 탓인지 정상 표지석이 돌무더기 위에 얹혀져 있었다. 기념사진을 찍고 하산 시작, 하산길이 읍포까지 1.4km에 불과하지만 망봉과 용두봉 2개의 암봉을 오르내려야 하니 만만치가 않다. 게다가 주변 경치에 자꾸 눈을 빼앗겨 걸음이 종종 늦어진다. 망봉에서 내려가는 길에는 급경사의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 칠현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3:19] 

 

▲ 해발 349m의 칠현봉 정상 [13:19] 

 

▲ 나도 한 장 찍고 [13:20] 

 

▲ 칠현봉 정상에서 [13:21] 

 

▲ 하산길 봉우리들 [13:21] 

 

▲ 상도 끝자락을 배경으로 [13:22] 

 

▲ 칠현봉 정상을 내려오며 [13:24] 

 

▲ 칠현봉 정상을 내려오다 [13:25] 

 

▲ 지나온 칠현봉 정상 [13:28] 

 

▲ 망봉에서 내려가는 계단에 서서 [13:37]

 

13:38   망봉과 용두봉 사이에 오른쪽으로 덕동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 있다. 용두봉 쪽으로 가다 뒤를 돌아보니 망봉의 위세가 보통이 아니다. 용두봉에 올라서니 읍포 선착장이 내려다보이고 읍덕리 마을의 집들이 그림처럼 흩어져 있는 것도 보인다. 경사가 급한 길을 내려가자 오른쪽에 약수터가 있는데 물은 있지만 마시기에는 뭐했다. 약수터에서 돌이 깔려 있는 산길을 10분 넘게 걸어 읍포 마을 도로에 내려섰는데 아니, 멍멍이가 여기까지 왔네. 그 놈 참 신통하네. 그런데 집에는 어떻게 돌아가나?

 

▲ 망봉과 용두봉 사이에 있는 덕동 갈림길 이정표 [13:38] 

 

▲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망봉 [13:39] 

 

▲ 무엇을 보며 무슨 생각? [13:43] 

 

▲ 읍포 선착장이 내려다보인다 [13:56] 

 

▲ 평화로운 읍덕리 마을 풍경 [13:59] 

 

▲ 여기는 아직도 산국이 피어 있네 [14:01] 

 

▲ 물이 있기는 한데 마시기는 좀 [14:02] 

 

▲ 덕동마을을 같이 떠난 개가 읍포까지 왔네 [14:14]

 

14:15   읍포마을 표지석이 있는 곳에 도착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산행은 끝이 났다. 삼천포로 갈 배는 이미 부두에 접안에 되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2시 30분이 공식적인 산행 마감 시각인데 10명도 안 내려온 현재 상황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람선 선장은 2시 30분에 출발해야 4시 30분 손님을 태우러 올 수 있다고 안달을 한다. 그런데 이게 안달한다고 해결될 문제인가?

 

띄엄띄엄 도착하는 회원들이 모두 내려온 시각은 3시하고도 15분이었다. 예정 시각보다 무려 45분이나 지연이 되었다. 선장님 말씀: 이 배가 제 시간에 못가는 바람에 4시 30분에 태울 50명의 손님 때문에 정원 700명의 크루즈가 출동했어요. 어쨌든 배는 읍포 선착장을 떠나 삼천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뭐. 그래서 인생살이가 재미있는 것이 아닌가.

 

▲ 읍포마을 표지석 [14:15] 

 

▲ 읍포마을 선착장에서 [14:18] 

 

▲ 햇살이 부서지고 있는 읍포 선착장 [14:18] 

 

▲ 우리를 태우고 갈 비가 벌써 와서 대기중이다 [14:26] 

 

▲ 읍포 선착장에서 [14:29] 

 

▲ 선착장에서 바라본 용두봉 [14:30] 

 

▲ 우리가 타고 갈 여객선을 뒤로 하고 [14:31] 

 

▲ 점점 멀어져가는 하도 [15:17] 

 

▲ 상도의 지리망산 능선 [15:17]

 

16:18    삼천포유람선 선착장에 배가 들어갔다. 오는데 한 시간이 걸렸네. 회원들을 태운 버스가 바로 옆에 있는 삼천포 수산시장으로 간다. 자, 이제부터 해산물도 사고 회도 먹고 실컷 시간을 보내라고 무려 6시까지 자유시간을 주었다. 아내와 함께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본 후 회센타 1층에 있는 둥그런 탁자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일단 우럭회를 2만 원어치 시켰다.

 

다른 건 전혀 없고 우럭회와 초장이 전부다. 소주를 시켜 놓고 회를 안주로 마신다. 우럭회가 쫄깃하면서도 고소하다. 우럭회가 동이 났다. 낙지를 시켰다. 소주도 한 병 더 땄다.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시장에 앉아 벌인 작은 술판이 그런대로 괜찮다. 길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어느 새 지나가 6시가 다 되었다. 6시 5분에 출발, 휴게소를 세 번이나 들렀는 데도 청주에 도착한 시각은 9시 30분이었다. 쾌청한 날씨의 늦가을 사량도 칠현산 산행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 타고 온 배가 삼천포 선착장에 도착했다 [16:18] 

 

▲ 삼천포 어시장 횟집을 향하여 회원들 출동 [16:30] 

 

▲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시장이 썰렁하다 [16:36] 

 

▲ 우럭회를 먹은 다정회센타 [16:47] 

 

▲ 저 흐뭇한 미소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