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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2.01.28. [경남山行記 26] 부산 기장 달음산

by 사천거사 2012. 1. 28.

달음산 산행기

◈ 일시: 2012년 1월 28일 토요일 

◈ 장소: 달음산 588m / 부산 기장군

◈ 코스: 산수곡 마을 → 월음산 → 달음산 → 원효사  → 상곡 → 해동용궁사 → 대변항

◈ 시간: 산행 - 2시간 48분, 해안 트레킹 - 1시간 14분

◈ 회원: 산사랑산악회 안내산행


 

 


06:00   오늘은 산사랑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부산의 달음산 산행을 다녀오는 날이다. 오늘 산행은 달음산 산행 외에 해동용궁사에서 대변항까지 해안을 걷는 트레킹이 곁들여 있어 산과 바다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오늘은 그 동안 함께 산행을 못했던 연철흠 선생님과 동행을 하게되어 또 다른 의미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

 

산행 코스가 좋아서 그런지 두 대의 버스가 회원들을 가득 채운 채 출발했다. 한겨울이지만 날이 좋아 멋진 전망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어둠을 뚫고 달리기 시작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로 버스가 들어간다. 우동을 아침으로 먹었다. 경부고속도로 건천휴게소에서 버스는 다시 한 번 쉬었다.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청원상주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거친 버스는 부산울산고속도로 기장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달음산 산행들머리인 산수곡마을로 달렸다.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 [07:32]

 

▲ 경부고속도로 건천휴게소 [09:12]


10:25   산행 들머리인 산수곡 마을회관 앞에 차가 섰다. 회관 앞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바로 이정표가 나오고 길은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로 바뀌었다. 회원들 중 반 정도는 해안 트레킹을 하러 가고 나머지는 이 달음산 산행에 참가했다. 한겨울이지만 날씨는 화창하고 바람도 없어 걷기에 그만이다. 얼마를 걸었을까. 왼쪽으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 산행들머리 산수곡 마을회관 [10:28]

 

▲ 두 대의 버스에서 회원들이 내리는 중 [10:28]

 

▲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 회원들 [10:28]

 

▲ 산수곡 마을에 있는 이정표 [10:30]

 

▲ 걷기에 좋은 소나무 숲길 [10:33]

 

▲ 줄을 지어 걷고 있는 회원들 [10:42]

 

▲ 왼쪽 사면을 트레버스하고 있는 회원들 [11:00]

 

▲ 왼쪽 사면으로 산행로는 계속 이어지고 [11:05]

 

▲ 달음산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11:10]


11:11   월음산과 달음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4거리 안부에 이정표가 서 있다. 그리 먼 곳이 아니라서 월음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월음산에서는 전망이 틔여 일광 방면 바다가 잘 보였다. 다시 안부로 돌아와 이번에는 달음산 정상 앞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를 향하여 오르기 시작했다.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울산 쪽이 잘 보이는 전망대에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 월음산과 달음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4거리 안부 [11:11]

 

▲ 월음산으로 가는 길 [11:13]

 

▲ 전망대에서 바라본 일광면 방향 [11:16]

 

▲ 월음산 전망대에서 [11:17]

 

▲ 월음산에서 내려오다 바라본 달음산 정상부 [11:21]

 

▲ 다시 도착한 4거리 안부 [11:22]

 

▲ 안부에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 [11:28]

 

▲ 전망대에서 바라본 월음산 [11:33]

 

▲ 전망대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11:33]

 

▲ 하늘이 가까우니 봉우리도 가깝다 [11:41]


11:42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올랐다. 정상 쪽으로 조금 걸어가다 정상 암봉과 그 옆으로 뻗은 암릉이 보기 좋은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이래야 나는 빵, 연철흠 선생님은 김밥이다. 다른 회원들은 버너를 피우고 라면을 끓이느라고 난리들이다. 산불감시원이 돌아다니며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음식을 잔뜩 차려가지고 산에 올라와서 지지고 볶아 늘어지게 먹는 사람들을 보면 참 그렇고 그런 생각이 든다. 산행에 대한 관념이 사람마다 다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점심 먹은 곳에서 10분 조금 더 걸어 철계단을 경유해서 달음산 정상 암봉으로 올라갔다.


▲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 [11:42]

 

▲ 점심 먹은 곳에서 바라본 달음산 암벽 [11:59]

 

▲ 멀리 지평선 부근이 울산이다 [11:59]

 

▲ 달음산 정상 쪽으로 가다 만난 이정표 [12:02]

 

▲ 달음산 정상 암봉 [12:04]

 

▲ 달음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철계단 [12:08]

 

▲ 계단을 오르자 모습을 드러낸 달음산 암벽 [12:11]

 

▲ 달음산 정상부에서 바라본 고리 원자력발전소 방면 [12:11]

 

▲ 달음산 정상부에서 바라본 산불감시초소와 월음산 [12:12]


12:13   해발 588m의 달음산 정상에는 돌탑이 있고, 이정표가 있고, 정상표지석이 있었다. 정상에서는 전망이 좋아 사방이 모두 잘 보였다. 사진을 찍고 하산 시작, 천마산 쪽으로 가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원효사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경사가 꽤 급하다. 갈림길에서 24분 걸려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도로 위쪽, 내려가는 길 왼쪽, 오른쪽에 절이 계속 나타났다. 대충 7~8개는 될 것 같다. 작은 산 좁은 골짜기에 무슨 절이 이렇게 많은 거야? 


▲ 해발 588m의 달음산 정상부 [12:13]

 

▲ 해발 588m의 달음산 정상에서 [12:16]

 

▲ 달음산 정상에서 연철흠 선생님과 함께 [12:17]

 

▲ 지방산업단지가 있는 정관면소재지 방면 [12:19]

 

▲ 달음산 정상 오른쪽으로 뻗어 있는 암릉 [12:20]

 

▲ 원효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2:28]

 

▲ 원효사로 내려가는 길에 낙엽이 쌓여 있다 [12:48]

 

▲ 포장도로로 내려오는 곳 [12:52]

 

▲ 대나무숲 오른쪽으로 달음산 암봉이 보인다 [12:58]


13:01   원효대로 들어갔다. 원효대는 달음산 아래 자리잡고 있는 조용한 사찰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사천왕을 가지고 있다. 원래 원효대가 있던 이 일원은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취정사가 있던 자리로 불이 나서 소실된 후 원효대를 창건한 영명스님께서 생시에 원효대사를 친견한 후, 원효대사의 뜻에 따라 여기에 원효대를 창건했다고 한다.

 

원효대를 둘러본 후 상곡마을 앞을 지나는 차도를 잠깐 걸어 버스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하산 완료 예정 시각이 2시니 지금부터 43분은 기다려야 한다. 하릴 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회원들이 모두 도착해서 1시 57분에 버스가 출발했다. 해동용궁사가 있는 해안까지는 버스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 원효대 일주문 [13:01]

 

▲ 원효대 대광보전 [13:03]

 

▲ 상곡마을에서 바라본 달음산 정상부 [13:13]

 

▲ 상곡마을 도로변에 서 있는 버스가 보인다 [13:16]


14:30   해동용궁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렸다. 주차장에 차가 가득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해동용궁사로 가는 길도 사람들로 엄청 붐볐다. 도대체 해동용궁사가 어떠하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단 말인가. 12지신상과 행동용궁사 표지석을 지나고 다리를 건너 대웅보전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확 트인 바다를 앞에 두고 절집들이 바위 위에 이리 저리 자리잡고 있는 해동용궁사는 좁은 지역에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대한불교조계종에 속해 있는 절 답지 않게 여러 가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가 하면, 몇 가지 이벤트가 행해지고 있었고, 게다가 주변 바다 풍경도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신앙과는 관계 없이 관광 삼아 이곳을 찾는 모양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절은 산속에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리게 하는 해동용궁사였다. 해동용궁사 이곳 저곳을 둘러본 후 대변항까지 해안 트레킹을 하기 위해 해안 산책로에 내려 섰다. 


해동용궁사

 

해동용궁사는 1376년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이 창건한 한국 삼대관음성지의 한 곳으로 다른 사찰과 달리 동해 바위 위에 지어진 특이한 절이다. 바위 위에 지어진 절이라 작으며 대웅전의 불상은 바다를 향해 보고 있다.

              바다도 좋다하고 청산도 좋다거늘
              바다와 청산이 한 곳에 묀다 말가
              하물며 청풍명월 있으니
              여기가 선경(仙境)인가 하노라

춘원 이광수는 이곳을 이렇게 묘사했다. 국내 3대 관음성지의 하나로 손꼽히는 용궁사는 시(詩)처럼 풍광이 빼어나다. 해송(海松) 가득한 해변에 자리잡고서 만경창파가 발아래 넘실 거려 "수상법당"이라고도 불린다. 용궁사 사리탑 옆에서 지켜보는 아침 해돋이 광경이 더할 수 없는 장관이어서 그 황홀경에 넋마저 놓을 정도. 고요한 산사를 배경으로 신년 해돋이 장소로는 최고다. 바다와 산이 절경을 이루고 기암절벽에 부딪치는 파도와 가슴이 탁 트이는 수평선, 그래서 이곳은 사찰이기에 앞서 관광지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전국에서 단체관광 코스로 꼭 찾는 용궁사는 특히 일본인 관광객이 20∼30명 단위로 하루 2∼3팀이 찾을 만큼 인기가 있다. 용궁사를 찾은 일본인들은 이곳에서 바라다보이는 동해바다의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한다고 한다. 요즘에는 부산시의 상해거리 조성 등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정책에 힘입어 중국인 관광객도 많이 늘고 있다.

마치 바다 속으로 들어가듯 아래로 뻗은 석등 계단을 108칸 내려가면 기암절벽 위에 동해를 바라보며 고즈넉히 자리잡은 용궁사 사찰이 보인다. 바다로 내달릴 듯 돌출된 곳에 부처님 진신 사리탑이 서 있고 그 뒤엔 여의주를 물고 금방 승천할 것 같은 용상이 놓여져 있다. 대웅전을 돌아 뒤쪽으로 오르면 33자 높이의 해수관음 입상이 동해를 바라보며 참배객들을 맞는다. 대개의 사찰은 산중 깊숙이 자리하고 있지만 용궁사는 이름 그대로 푸른 바닷물이 발 아래서 넘실대고 바위에 파도치는 동해 바닷가에 자리한 수상법당이다.


▲ 해동용궁사로 들어가는 길에 사람들이 많다 [14:31]

 

▲ 해동용궁사 12지상 [14:32]

 

▲ 해동용궁사 표지석 [14:33]

 

▲ 해동용궁사 대웅보전 [14:37]

 

▲ 해동용궁사에서 바라본 해안 풍경 [14:37]

 

▲ 해동용궁사 포대화상 [14:39]

 

▲ 해동용궁사 해수관음대불 [14:40]

 

▲ 해수관음대불이 있는 곳에서 내려다본 해동용궁사 [14:41]

 

▲ 바닷가에서 바라본 해동용궁사 전경 [14:45]


14:47   대변항으로 이어지는 해안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오른쪽으로 펼쳐진 바다 풍경이 아름답다. 국립수산과학관 건물을 지나면서 동암마을에 들어섰는데, 길 왼쪽으로 굿당 건물이 늘어서 있고 두어 곳에서 꽹과리와 징 소리가 울려나왔다. 바닷가 지역이라 무속 신앙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 동암마을을 지나면서 트레킹 코스는 간혹 낚싯꾼이 보일 뿐 아주 황량해졌다. 오른쪽에 펼쳐진 바다 풍경이 그 황량함을 상쇄해 줄 뿐이었다. 멀리 대변항 등대가 눈에 들어온다.


▲ 해변길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바다 풍경 [14:47]

 

▲ 홍룡교를 건너오고 있는 연철흠 선생님 [14:48]

 

▲ 해변길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바다 풍경 [14:51]

 

▲ 산책로 왼쪽에 국립수산과학관이 있다 [14:54]

 

▲ 해변길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바다 풍경 [14:57]

 

▲ 동암마을 포구에 정박해 있는 배 [15:00]

 

▲ 해변길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바다 풍경 [15:09]

 

▲ 해변길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바다 풍경 [15:12]

 

▲ 해변길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바다 풍경 [15:15]


15:19   일출 광경과 부서지는 파도 그림의 명소인 오랑대가 오른쪽 바위 위에 앉아 있다. 해동용궁사가 암벽에 세워진 절이라면 오랑대는 바다 끝에 있는 굿당이다. 오랑대를 지나면서 연화리 해안과 대변항 등대가 잘 보였다. 연화리 마을을 거쳐 대변항까지 가는 거리에는 이곳의 유명한 음식인 '짚불구이 장어, 멸치회' 등을 파는 음식점이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에 있는 오랑대: 일출 광경의 명소 [15:19]

 

▲ 멀리 연화리와 대변항이 보인다 [15:20]

 

▲ 해안길에서 차도로 올라섰다 [15:31]

 

▲ 연화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5:34]

 

▲ 음식물 찌꺼기를 먹으려고 몰려든 갈매기들 [15:43]

 

▲ 갈매기와 대변항의 등대들 [15:44]

 

▲ 기장은 미역으로 유명하다 [15:45]

 

▲ 바다 건너 대변항이 보인다 [15:52]


16:02   우리 버스 두 대가 세워져 있는 대변농수산활어시장 주차장에 도착했다. 배낭을 차에 벗어 놓고 주차장 옆에 있는 장어구이 식당으로 들어가보니 우리 산악회 회원들 여러 명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연철흠 선생님과 한쪽에 마주 앉아 양념 장어구이를 주문했다. 이곳 기장은 원래 짚불 장어구이로 유명한 곳이다. 소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출발시간인 다섯 시가 되어 버스에 올랐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다.

 

다섯 시에 출발한다던 버스가 늑장을 부린 회원들 때문에 결국 30분이나 늦게 떠났다. 산행을 하다 늦은 것도 아니고 음식을 먹기 위해 늦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남에 대한 배려가 없는,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는 몇 사람 때문에 수십 명이 피해를 보았다. 휴게소를 두 번 들른 다음 내쳐 달린 버스가 아홉 시 삼십 분에 청주실내체육관 앞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아울러 산행과 해안 트레킹을 겸한 오늘의 여정도 막을 내렸다.


 ▲ 대변농수산활어시장 주차장 [16:02]

 

▲ 양념 장어구이 [16:35]

 

▲ 오늘 산행을 함께 한 연철흠 선생님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