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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2.03.10. [경남山行記 27] 부산 영도 봉래산

by 사천거사 2012. 3. 10.

 

봉래산 산행기

  

 ◈ 일시: 2012년 3월 10일 토요일

 ◈ 장소: 봉래산 부산 영도  395m

 ◈ 코스: 고신대 → 손봉 자봉 봉래산 → 절령해안  중리산 → 감지해변 → 태종대

 ◈ 시간: 4시간

 ◈ 회원: 청주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6:30   오늘은 청주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부산 영도의 봉래산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오늘 산행은 높이가 395m에 불과한 봉래산으로 오르는 것보다는 절영해안과 중리를 거쳐 감지해변으로 이어지는 바닷가 길을 걷는 데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시간이 허락된다면 부산의 명소 중 하나인 태종대를 둘러볼 수도 있을 것이다. 태종대 가본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청원상주고속도로를 거쳐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들어섰다. 날이 차가운지 차창에는 계속 김이 서린다. 선산휴게소에 버스가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고속버스 환승이 가능하다. 휴게소를 떠난 버스가 이번에는 경부고속도로를 거친 다음 대구부산고속도로 청도휴게소에 들렀다. 나로서는 처음 들른 휴게소다.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부산시내를 달린다. 터널을 통과할 때는 동전을 내야 한다. 왜 여기는 하이패스가 안 되는 거지? 몇 년 전인가 터널 앞에서 동전을 던져넣다가 몇 개가 땅에 떨어져 곤란을 겪었던 일이 생각난다. 시대는 디지털인데 행정은 아날로그다. 부산시내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직접 차를 가지고 부산에 올 때에는 어느 정도의 정체는 각오해야 한다.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 [07:44]

 

▲ 대구부산고속도로 청도휴게소 [09:05]

 

▲ 청도휴게소에 있는 어린이 놀이시설 [09:08]

 

10:28   고신대 옆 봉래산 둘레길 입구에 버스가 섰다. 단체사진을 찍고 계단을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부산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이가 그런지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던 길이 15분 정도 올라가자 너덜길로 변했다. 게다가 오르막 경사도 만만치가 않다.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 멀리 오륙도가 작은 점으로 보이고 한국해양대학교가 있는 섬이 거북이 등처럼 솟아 있다.

 

오륙도

 

부산 오륙도는 부산 북안 육지부인 승두말로부터 남남동 방향으로 가지런하게 늘어서 있는 바위섬들로 오륙도란 이름은 1740년에 편찬된 동래부지 산천조(東萊府誌 山川條)에 “오륙도는 절영도 동쪽에 있다. 봉우리와 뫼의 모양이 기이하고 바다 가운데 나란히 서 있으니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되어 이렇게 이름한 것이다. (五六島在絶影島東 峯巒奇古列之海中 自東視之則爲六峯 自西視之則爲五峯 故名之 以此)”라 기록된 바와 같이 보는 사람의 위치와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데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일설에는 방패섬과 솔섬의 아래 부분이 거의 붙어 있어 썰물일 때는 우삭도라 불리우는 하나의 섬으로 보이나 밀물일 때는 두 개의 섬으로 보인다는 데서 온 것이라고도 하나 이는 19세기 일본인이 잘못 기록한 내용에 의한 오해라는 주장이 있다.)

 

승두말에서 가까운 섬부터 우삭도(밀물시에는 방패섬과 솔섬으로 나눠짐),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의 순서로 늘어서 있으며, 각 섬마다 수직에 가까운 해안절벽과 파도의 침식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파식대와 각양 각색의 해식동 등 기이하고 다양한 해양지형과 오랜 세월동안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라온 동식물들, 그리고 짙푸른 바다가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오륙도는 섬의 수가 5개 또는 6개로 보인다는 신비감과 함께 오륙도 앞의 항로는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무역을 하기 위해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지금도 대한민국을 들어서는 주요 해상 관문의 하나이다. 또한 예로부터 시인 묵객들의 제영이 끊이지 않아 오륙도를 주제로 한 많은 노래와 시가 전하는 등 오랜 기간 동안 부산 시민의 정서상 ‘부산의 표징’ 역할을 해 오는 등 부산을 대표하는 섬으로 상징성이 매우 큰 아름다운 명승지이다. 

 

▲ 산행 출발 전 단체사진 [10:30]

 

▲ 봉래산 둘레길 안내판 [10:32]

 

▲ 처음부터 계단길이 시작되고 [10:33]

 

▲ 걷기 좋은 길이 있고 [10:36]

 

▲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10:40]

 

▲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10:47]

 

▲ 한국해양대학교와 오륙도가 멀리 보인다 [10:48]

 

▲ 너덜지대가 계속 이어지고 [10:49]

 

▲ 능선에서 내려다본 부산 시내 [10:53]

 

10:54   표지석이 있는 봉우리에 올랐는데 뭐여? 봉래산(조봉)이 아니고 손봉이네. 원래 예정된 코스는 이게  아닌데. 어쨌든 손봉에서 자봉을 거쳐 봉래산(조봉)까지 걸었는데 양쪽으로 바다가 보이고, 가끔 바위도 있고, 소나무도 있고, 오르내림 경사는 별로 심하지 않고, 걸을만 하다. 이렇게 바다를 낀 산행은 전망이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참여한다. 

 

▲ 손봉 정상에서 바라본 중리산과 태종대 [10:55]

 

▲ 손봉 정상부의 모습 [10:55]

 

▲ 손봉 정상에서 [10:56]

 

▲ 손봉에서 자봉으로 가는 길 송도 쪽 풍경 [10:58]

 

▲ 손봉에서 자봉으로 가는 길 [11:01]

 

▲ 자봉 정상에 있는 정자 [11:06]

 

▲ 자봉 정상에서 [11:07]

 

▲ 정자가 있는 안부 [11:10]

 

11:14   해발 395m의 봉래산 정상에 올랐다. 사방이 터져 있어 전망이 좋다. 맑은 날에는 일본의 대마도까지 보인다는데 오늘은 흐린 날씨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조망을 마치고 정상을 떠나야 하는데, 손봉에서 자봉으로 거꾸로 왔으니 어디로 내려가야 하나. 지도를 보니 백련사 쪽으로 내려가서 절영해안을 걸으면 될 것 같다. 이정표를 따라 백련사로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멀리 오륙도가 보이는 풍경 [11:15]

 

▲ 봉래산 정상에서 바라본 신선대 방면 [11:16]

 

▲ 봉래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항대교와 자갈치시장, 용두산공원 방면 [11:17]

 

▲ 해발 395m의 봉래산 정상에서 [11:18]

 

▲ 해발 395m의 봉래산 정상에서 [11:18]

 

▲ 백련사로 내려가는 길 [11:21]

 

▲ 백련사로 내려가는 길 삼거리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11:24]

 

▲ 목장원으로 내려가는 너덜길 [11:32]

 

11:35   커다란 돌이 쌓여 있는 스크리 지대에 널찍한 암반이 있어 점심상을 차렸다. 나는 찹쌀떡을 가져 갔는데 동료회원이 국이며, 반찬이며, 소주까지 꺼내놓고 권한다.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다. 다시 해변 쪽으로 내려가는 길,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코스라 그런지 넓고 정비도 잘 되어 있었다. 함지골 편백산림욕장을 지나 목장원으로 내려섰는데 한 그루 서 있는 동백나무에 꽃이 몇 개 피었다. 

 

▲ 점심을 먹은 곳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11:35]

 

▲ 목장원으로 내려가는 길 [12:06]

 

▲ 함지골 편백산림욕장 안내판 [12:11]

 

▲ 동백이 꽃망울을 떠뜨렸네 [12:19]

 

▲ 목장원 앞 이정표 [12:20]

 

▲ 차도를 따라 나 있는 데크 산책로 [12:21]

 

12:24   전망대가 있는 75광장에 도착했다. 이정표가 있고 절영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다. 본격적인 바닷가 걷기가 시작되는 곳이다. 출렁다리가 있고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바위 지대지만 이동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멀리 중리산 정상부가 보인다. 철계단이 없어지면서 바위벽이 앞을 가로막았는데 그냥그냥 넘어갈 수 있었다. 크고 작은 배들이 점점이 떠 있는 수평선을 보며 걷는 길이 흥겹다.

 

▲ 75광장에 있는 이정표 [12:24]

 

▲ 절영해안 풍경 [12:26]

 

▲ 절영해안 풍경 [12:27]

 

▲ 멀리 중리산이 보인다 [12:28]

 

▲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절영해안 [12:29]

 

▲ 절영해안에서 바라본 바다 [12:29]

 

▲ 절영해안 암벽지대 [12:35]

 

▲ 절영해안 암벽지대 [12:41]

 

12:53   절영해안산책로와 감지해안산책로의 경계를 짓는 곳에 중리해녀촌이 자리잡고 있었다. 해녀들이 잡아온 여러 가지 해산물을 판매하는 좌판대가 있는 곳을 지나 중리산으로 올라갔다. 중리산으로 가는 길은 넓은 산책길이었고 한쪽에서는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정자가 있는 중리산 정상을 감아도니 오른쪽으로 태종대가 보인다. 자갈이 깔려 있는 태종대해수욕장을 지나 왼쪽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니 태종대 표지석이 반겨준다.

 

▲ 중리 해녀촌 [12:53]

 

▲ 절영산책로와 감지산책로 경계에 있는 이정표 [12:54]

 

▲ 중리산으로 올라가는 널찍한 길 [13:06]

 

▲ 중리산 정상부에서 바라본 오른쪽 바다 풍경 [13:14]

 

▲ 중리산 정상에 있는 정자 [13:17]

 

▲ 멀리 태종대가 보인다 [13:19]

 

▲ 자갈이 깔려 있는 태종대해수욕장 [13:28]

 

▲ 태종대해수욕장과 태종대 [13:29]

 

13:36   태종대로 들어가는 입구에 도착했다. 2시 30분이 집합 시각이니 한 시간 정도 남았다. 그 시간을 이용하여 동료 회원과 함께 태종대를 한 바퀴 걸어서 돌아보기로 했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순환열차가 도로를 달린다. 연인들이 즐거운 얼굴로 마주 보며 걸어간다. 태종대는 하나의 살아 있는 별세계였다. 시간이 촉박해 태종대의 명물인 영도등대도 들르지 못하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둘러본 후 다시 태종대 입구로 돌아왔다.

 

집합시각인 2시 30분에 맞추어 도착을 했는데 주차장에는 버스만 덩그라니 서 있고 회원들은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된 거야? 벌써 회를 먹나? 전화로 수소문을 한 끝에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서 회를 먹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우리 둘만 태종대를 돌았고 나머지는 곧바로 이리로 왔단다. 회를 안주 삼아 소주를 몇 잔 마셨다. 그냥 고추장에 찍어 먹는 막회의 맛이 좋다.

 

3시 5분에 버스가 출발했다. 의외로 산행이 일찍 끝나 출발도 일찍 하게 되었다. 아침에 올 때와는 달리 버스는 남해고속도로를 달려 진영휴게소에 들른 다음 마산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진입했다. 고속도로는 한산하다. 남성주휴게소에 들른 다음 버스가 청주까지 내쳐 달렸는데 체육관 앞에 도착하니 7시 5분이다. 이렇게 해서 남해의 봄기운을 받은 부산 영도 바닷가 산행의 막이 내렸다.

 

태종대

 

국가지정문화재로 명승 제17호다. 수려한 자연경관에 매료되었던 신라 태종(무열왕)이 즐겨 찾았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유래, 현재의 '태종대'라는 지명이 탄생했다. 여느 바닷가에서는 볼 수 없는 해식 절벽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울창한 숲, 푸르른 바다가 태종대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창출해 낸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오륙도와 일본의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 태종대 표지석이 있는 태종대 입구 [13:36]

 

▲ 태종대 순환도로 [13:50]

 

▲ 태종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거제도 방향 [13:54]

 

▲ 유람선이 지나가는 태종대 앞 바다 [14:05]

 

▲ 태종대 영도등대 [14:12]

 

▲ 태종대를 한 바퀴 돌아와서 [14:29]

 

▲ 회를 먹은 삼오기사식당 [14:57]

 

▲ 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 [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