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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1.11.10. [경남山行記 24] 경남 통영 연화도 연화봉

by 사천거사 2011. 11. 10.

연화도 연화봉 산행기

◈ 일시: 2011년 11월 10일 목요일

◈ 장소: 연화봉 215m / 경남 통영군 욕지면 연화리  

◈ 코스: 여객선터미널 → 연화봉 → 보덕암 → 5층석탑 → 용머리 → 연화사 → 

           여객선터미널

◈ 시간: 3시간 5분

◈ 회원: 청주 춘하추동산악회 안내 산행


 


연화도

 

면적 3.41㎢, 해안선길이 약 12.5㎞, 최고점 212m, 인구 274명(1999)이다. 일명 네바위라고도 한다. 조선시대에 이 섬에서 연화도사가 도를 닦다가 숨져 바다에 수장하자 곧 한 송이 연꽃으로 피어나 승화하였다는 전설에서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24㎞ 해상에 위치하며, 북쪽에 우도(牛島), 서쪽에 욕지도(欲知島)가 있다. 본래 고성군에 속하였으나 1914년 통영군에 편입되었고, 1955년 욕지면에 편입되었다.

최고점을 이루는 연화봉(蓮花峰:212m)이 솟아 있고, 동쪽 해안에는 해식애(海蝕崖)가 발달하였다. 산 능선의 평탄한 지역에는 작은 취락이 이루어져 있고, 주요 농산물로 보리와 고구마가 생산되는데, 특히 고구마는 품질이 우수하다. 근해에서는 멸치·민어·참돔·갈치·문어·낙지 등이 어획되고, 김·굴 등의 양식도 활발하다. 잎이 좁은 풍란의 자생지이며, 동머리 주변과 서쪽의 촛대바위는 남해안의 갯바위 낚시터로 유명하다. 통영시 여객선터미널에서 1일 수차례 정기여객선이 왕복운항된다.


07:35   오늘은 춘하추동산악회를 따라 통영의 연화도에 있는 연화봉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오늘은 평일이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날이다. 아무 일도 맡지 않은 나는 학교에 출근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같은 처지의 박운용, 박해순 선생님과 함께 산행에 참가하게 되었다. 실내체육관 앞에서 7시 35분에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하여 경부고속도로를 거친 다음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날은 잔뜩 흐려 있는데 남해안 비소식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된다.   

 

8시 50분에 버스가 덕유산휴게소로 들어갔다. 아침을 먹고 왔지만 산악회에서 나누어준 떡을 커피를 시켜 함께 먹었다. 다시 출발, 평일이라 고속도로에 차가 별로 없다. 버스가 힘차게 달린다. 10시 40분, 통영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 도착했다. 11시에 출발하는, 연화도를 거쳐 욕지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랐다. 주말이 아닌 탓에 사람이 많지는 않다.      

 

통영항을 출발한 여객선이 연화도를 향해 달린다. 통영에서 연화도까지는 뱃길로 24km이고 약 한 시간 정도가 걸린다. 오른쪽으로 미륵도에 있는 미륵산이 보인다. 미륵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통영항의 모습이 몹시 아름다워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울 정도다. 그런데 갈매기가 안 따라오네. 연안여객선마다 새우깡을 얻어먹기 위해 따라붙는 갈매기들이 있는데 여기는 없나? 이름 없는 섬들이 계속 모습을 드러낸다. 크기도 다양하고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남해의 다도해는 베트남의 하롱베이 못지않은 풍광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나라다.


▲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항 [11:00]

 

▲ 통영 미륵도에 있는 미륵산

 

▲ 한려수도이자 다도해가 펼쳐진다

 

▲ 통영에서 연화도로 가는 여객선 욕지아일랜드 선상에서 [11:36]

 

▲ 연화도 본촌마을 선착장


12:00   선착장 오른쪽에 있는 정자 옆으로 난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경사가 급하다. 아무리 경사가 급하다 하더라도 최고 높은 곳이 고작 200m가 조금 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왼쪽 고구마밭에 꽃이 만발했다. 지난 여름 중국 태항산 트레킹을 할 때  한두 송이 보았는데 여기는 지천으로 피어 있다.

 

한 고비를 넘겨 올라서자 길은 평탄해졌다. 오른쪽 억새 사이로 욕지도가 보이는데 경치가 좋다. 회원들이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억새가 핀 계단길을 오르자 안부에 있는 사각정자가 보이고, 그 뒤로 아미타대불이 서 있는 연화봉 정상이 봉긋하게 솟아 있다. 사각정자가 있는 곳에 내려가자 왼쪽으로 본촌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워낙 작은 섬이다 보니 거의 모든 곳이 한눈에 들어온다.


▲ 연화도 등산안내도와 표지석 [12:00]

 

▲ 억새 뒤로 욕지도가 보인다 [12:24]

 

▲ 욕지도를 배경으로 박운용 선생님과 [12:24]

 

▲ 억새 핀 계단길 [12:24]

 

▲ 오른쪽으로 욕지도가 계속 보인다 [12:26]

 

▲ 사각정자와 연화봉 정상 [12:26]

 

▲ 사각정자가 옆에 서 있는 이정표 [12:27]


12:34   해발 215m의 연화봉 정상에 올랐다. 상당히 넓은 연화봉 정상에는 거대한 아미타대불이 있고, 망해정이라는 팔각정자가 있고, 정상표지석이 있고 벤취가 2개 있었다. 연화봉 정상의 가장 큰 특징은 사방을 둘러볼 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라는 점이었다. 어느 쪽으로 보아도 막힘이 없다. 비록 잿빛 하늘에 바닷물도 잿빛이었지만, 크고 작은 섬들이 균형을 맞추어 떠 있는 바다 풍경은 아주 보기에 좋았다.

 

선착장 오른쪽으로 우도와 반하도가 보이고 연화도의 본섬인 욕지도가 보인다. 정상표지석 뒤로는 연화도의 명물이자 통영팔경에 속하는 용머리해안(일명 네바위)이 잘 보인다. 하늘과 물이 파랬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온다던 비가 오지 않는 것만도 큰 다행이었다. 조망을 마친 후 정상에 있는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김밥, 떡, 찹쌀떡, 과일이 메뉴였는데, 광활한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점심맛을 무엇에 비할 수 있으랴.  


▲ 연화봉 정상부의 모습 [12:34]

 

▲ 연화봉 정상부에서 [12:34]

 

▲ 연화봉 정상에 있는 아미타대불 [12:35]

 

▲ 정상에서 내려다본 우도와 반하도 [12:35]

 

▲ 정상에서 바라본 다도해 [12:36]

 

▲ 연화봉 정상에 있는 팔각정자 망해정 [12:37]

 

▲ 용머리해안(네바위)을 뒤로하고 [12:37]

 

▲ 연하봉 정상에서 박운용, 박해순 선생님과 [12:39]

 

▲ 통영8경 중의 하나인 용머리해안 [12:40]

 

▲ 정상에서 용머리해안 조망 중

 

▲ 정상에서 용머리해안을 배경으로

 

▲ 자연의 아름다움 용머리해안


13:05   점심 후 출발, 정자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전설이 깃들여 있는 연화도인 토굴과 사명대사 토굴이 있다. 사명대사는 우리나라에 안 간 곳이 없다. 토굴에서 바라보는 용머리해안의 모습도 아름답다. 보덕암으로 내려가는 길, 우리 학교의 교화인 산죽이 도처에 만개해 있다. 보덕암 바로 위에 있는 화장실에 들렀다. 누군가 '우리나라에서 제밀 전망이 좋은 화장실'이라고 문에 써 놓았다. 화장실 안 창문을 통해 보이는 용머리해안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쓴 글이다.


연화도인 토굴과 사명대사 토굴

 

전설에 의하면, 서울 삼각산에서 도를 닦던 연화도인이 조선의 억불정책에 의해 암자를 빼앗기고 세 비구니를 데리고 남으로 내려와 연화도에 은둔처를 정하게 되었다. 그는 연화봉에 실리암이라는 암자를 짓고 수도를 하다가 그곳에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가 죽은 후 세 비구니는 그의 유언에 따라 시체를 바다에 던졌는데 얼마 후 그 자리에 한 송이 연꽃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래서 연화라는 지명이 생겼으며, 사명대사가 스승인 연화도인의 뒤를 이어 이곳에 와서 수도를 하였는데 그 토굴터가 아직도 남아 있다.


▲ 언젠가 가야 할 섬 욕지도 [13:06]

 

▲ 사명대사 토굴에서 바라본 용머리해안 [13:15]

 

▲ 연화도인 토굴 앞에서 [13:15]

 

▲ 사명대사 토굴 [13:15]

 

▲ 보덕암으로 내려가는 길 [13:18]

 

▲ 아름다운 모습의 용머리 해안 [13:24]

 

▲ 우리 학교 교화인 산국이 피었네 [13:26]

 

▲ 보덕암에서 바라본 용머리해안 [13:27]

 

▲ 보덕암에서 박해순 선생님과 [13:27]


13:27   2004년 11월 3일에 낙성식을 했다는 보덕암은 그냥 조그마한 암자가 아니었다. 자그마치 5층이나 되는 절집이 바위벽에 둘러싸여 용머리해안(네바위)을 바라보고 있었다. 절집 옆에는 해수관음보살이 역시 용머리해안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용머리해안 풍경은 연화도 섬산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보덕암에서 도로로 올라가는 길 옆에 서 있는 동백이 꽃을 피웠다. 늦가을 날씨가 따뜻하다 보니 꽃들이 계절을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진달래, 개나리, 유채 등도 꽃을 피웠다니 말이다. 5층석탑을 지나고 목책이 설치되어 있는 길을 지났다. 


▲ 암자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큰 보덕암 [13:27]

 

▲ 보덕암 앞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해수관음보살상 [13:28]

 

▲ 해수관음보살상이 있는 곳에서 바라본 용머리해안 [13:29]

 

▲ 철 모르는 동백이 피었네 [13:30]

 

▲ 마지막으로 바라본 용머리해안 [13:35]

 

▲ 연화도 5층석탑 [13:36]

 

▲ 5층석탑과 연화봉 정상 [13:38]

 

▲ 꽃향유가 피었다 [13:40]

 

▲ 목책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3:41]


13:47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났다. 왼쪽은 연화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용머리해안으로 가는 길이다. 도로를 따라 걷다 보니 오른쪽으로 연화봉과 바위벽에 매달린 것 같은 보덕암이 한눈에 들어왔다. 잠시 후 전망대로 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어 그리로 들어섰다. 오른쪽 해안의 모습이 아름답고 왼쪽으로는 동두마을 뒤로 117봉이 잘 보인다.

 

118봉으로 가는 길은 약간의 오르막이었다. 그래보았자 별 게 아니다. 계단을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대는 118봉에 이르게 되는데 낭떠러지 지역이라 밧줄을 둘러놓았다. 118봉에서 계속 걸어가면 동두마을에 내려가게 된다. 조금 늦게 118봉에 오른 박운용, 박해순 선생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동두마을로 내려간 모양이다. 나는 118봉에서 걸음을 되돌렸다.


▲ 용머리해안과 연화사 가는 길이 갈라지는 도로 [13:47]

 

▲ 도로에서 바라본 연화봉과 보덕암 [13:52]

 

▲ 도로에서 전망대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53]

 

▲ 전망대 오른쪽 해안 [13:56]

 

▲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두마을 왼쪽의 117봉 [13:57]

 

▲ 118봉으로 올라가는 길 [14:02]

 

▲ 118봉에서 바라본 용머리 해안 [14:08]

 

▲ 118봉에서 바라본 연화봉과 전망대 [14:10]

 

▲ 해발 118봉에서 [13:12]


14:19   동두마을과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도로에 내려섰다. 왼쪽 선착장 가는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 운동시설과 정자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회원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었더니, 왼쪽으로 연화사 절집들이 모두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산림욕장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산림욕장길로 들어섰다. 동백나무가 터널을 이룬 곳도 있다. 이윽고 선착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냥 내려가면 너무 싱거울 것 같아 오른쪽 해안으로 내려가보았다. 바닷물이 파란 것을 보니 구름이 조금 걷혔나 보다.


연화사

 

연꽃 형상의 섬 중심에 위치한 연화사는 1998년 고산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연화대사와 그의 불심을 계승한 사명대사가 수도한 터 인근에 세워졌다. 근래 불교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불교성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400여 년 전 이 섬에서 도를 닦던 자운선사가 임진왜란이 발발할 것을 예측하고 이순신 장군에게 대책을 일러주어 옥포승첩과 한산대첩에 크게 공헌했다고 전해진다. 연화사는 연화도 앞바다를 향하고 있어 남해의 빼어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사찰 중 하나다.


▲ 도로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4:19]

 

▲ 도로 오른쪽에 있는 체육시설과 정자 [14:30]

 

▲ 정자에서 내려다본 연화도 앞바다 [14:31]

 

▲ 연화사와 산림욕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4:40]

 

▲ 삼거리에서 바라본 연화사 전경 [14:41]

 

▲ 잘 정비된 산림욕길 [14:42]

 

▲ 본촌마을 선착장 오른쪽 해안 풍경 [14:57]

 

▲ 연화도 본촌마을 선착장 [15:00]

 

▲ 본촌마을 위를 지나가는 연화봉 능선 [15:00]


15:04   연화도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니 산악대장이 도착한 회원들을 체크하고 있었다. 원래 예정은 4시 50분 마지막 배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회원들이 산행을 빨리 마쳐 3시 30분에 출항하는 여객선을 타고 통영으로 갈 계획인 모양이다. 그러면 좋지, 좋고 말고. 다행히 다른 데로 샌 회원들이 없어 예정보다 한 시간 20분 일찍 연화도를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정확하게 3시 30분에 선착장에 들어온 여객선이 손님들이 타자마자 곧바로 통영을 향해 출발한다. 올 때와는 달리 갈 때에는 선실 바닥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4시 45분에 배가 통영항 선착장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고 유람선 매표소가 있는 건물의 대전횟집에서 회와 매운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회도 맛이 있고 매운탕도 먹을만했다.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건어물가게에서 멸치를 산 다음 버스에 올랐다. 6시 35분에 출발, 통영시내를 벗어나는데 차가 밀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고성 공룡나라휴게소와 인삼랜드휴게소에서 잠깐씩 쉰 다음 계속 달렸는데도 청주에 도착하니 10시 15분이나 되었다. 오늘 연화도 산행은, 좋은 날씨에 평일이라 붐비지 않아, 아주 만족스럽고 기분 좋은 섬산행이었다.


▲ 여객선터미널 건물 앞에 있는 산행안내도 [15:04]

 

▲ 가두리 양식장에 줄 먹이 가공 [15:14]

 

▲ 본촌마을 선착장 [15:23]

 

▲ 우리가 타고 갈 여객선이 입항하고 있다 [15:24]

 

▲ 통영으로 가는 여객선에 오르고 있는 회원들 [15:25]

 

▲ 다시 돌아온 통영여객선터미널 [16:39]

 

▲ 저녁으로 회를 먹은 대전횟집 [17:06]

 

▲ 대전횟집 부근의 야경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