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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1.10.30. [경남山行記 22] 경남 산청 지리산 천왕봉

by 사천거사 2011. 10. 30.

지리산 천왕봉 산행기

◈ 일시: 2011년 10월 30일 일요일

◈ 장소: 지리산 천왕봉 1915m / 경남 산청

◈ 코스: 백무동 → 하동바위 장터목 천왕봉 로타리대피소 중산리

◈ 거리: 12.9km

◈ 시간: 6시간 3분

◈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6:00   오늘은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에 참가해서 지리산 산행을 하는 날이다. 지리산 단풍은 피아골과 뱀사골이 유명한데 오늘은 백무동에서 곧장 장터목으로 올라 천왕봉을 거친 다음 중산리로 내려가는 코스다. 청주 종합운동장 앞 주차장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일교차가 심한 탓인지 아침 안개가 짙게 끼어 있다.

 

07:50   함양휴게소로 버스가 들어갔다. 시간이 조금 이른 탓인지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다. 어묵우동을 시켜 아침으로 먹고 자판기 커피를 한 잔 뽑아 마셨다. 휴게소 출발, 함양갈림목에서 88올림픽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지리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버스는 인월과 마천을 지나 백무동을 향해 달린다. 어느덧 안개는 모두 걷히고 하늘이 파랗다.


▲ 대전-통영고속도로 함양휴게소 [07:50]

 

▲ 함양휴게소에 있는 물레방아와 정자 [08:07]


08:55   백무동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예상과는 달리 한적하다. 사람들이 모두 단풍이 좋다는 피아골이나 뱀사골로 갔나? 백무동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은 한신계곡을 거쳐 세석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왼쪽이 장터목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하동바위 계곡길은 사람이 별로 없어 한적했다. 길은 대부분의 지리산길이 그렇듯이 돌이 깔려 있다. 산 아랫쪽이라 그런지 고운 단풍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 [08:55]

 

▲ 주차장 오른쪽 산의 단풍 [08:57]

 

▲ 느티나무산장 뒷산의 단풍 [09:01]

 

▲ 백무동 탐방지원센터 [09:03]

 

▲ 장터목으로 올라가는 길과 한신계곡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09:03]

 

▲ 오늘 산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돌길이다 [09:12]

 

▲ 지리산 하동바위골의 단풍 [09:13]

 

▲ 계속되는 오르막 돌길 [09:14]


09:15   장터목이 5.1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여기서부터 하동바위골의 단풍이 시작되었다. 다양한 수종에 따라 다양한 색깔이 섞여서 계곡을 따라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돌이 깔린 오르막길은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그래서 한 발 한 발 들어올리기가 정말 힘이 드는데 주변에 펼쳐진 화려한 수채화가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 지리산 하동바위골의 단풍 [09:16]

 

▲ 신비의 세계로 들어가는 분위기다 [09:17]

 

▲ 지리산 하동바위골의 단풍 [09:18]

 

▲ 계곡 왼쪽으로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09:18]

 

▲ 지리산 하동바위골의 단풍 [09:18]

 

▲ 지리산 하동바위골의 단풍 [09:26]

 

▲ 지리산 하동바위골의 단풍 [09:27]

 

▲ 지리산 하동바위골의 단풍 [09:32]


09:39   해발 900m의 하동바위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아직도 1000m 이상을 더 올라가야 하네.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른 다음 다시 출발, 출렁다리를 지나 계속 오르막이다. 20분 정도 걸려 참샘에 도착했다. 이 높은 곳에 물이 나온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시고 출발, 돌계단길이 계속 이어졌다. 꽤 가파른 사면길을 바짝 힘을 주어 올라서니 작은 봉우리고 오른쪽으로 능선길이 시작되었다.


▲ 해발 900m에 있는 하동바위 이정표 [09:39]

 

▲ 출렁다리와 하동바위 [09:41]

 

▲ 단풍은 비치지만 길은 황량하다 [09:44]

 

▲ 정비가 잘 되어 있는 참샘으로 가는 길 [10:02]

 

▲ 참샘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10:03]

 

▲ 오르막 계단길은 끝이 없다 [10:11]

 

▲ 계곡길이 끝나고 능선길이 시작 [10:18]


10:23   주변이 온통 산죽으로 둘러싸인 소지봉에 올랐다. 지금까지 본 풍경과는 많이 다른 풍경이다. 경사가 없는 길이 산죽을 따라 계속 이어졌다. 오늘 산행 중 가장 걷기에 편한 길이었다. 산죽길이 끝나자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다. 오른쪽으로 지리산 주능선이 보이는데 장터목은 영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마침내 멀리 능선이 아래로 쳐진 곳에 장터목 대피소 건물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인 것 같은데 대피소까지 가는 데에는 15분이 걸렸다.


▲ 주변이 온통 산죽으로 둘러싸인 소지봉 [10:23]

 

▲ 소지봉에서 산죽길은 계속 이어지고 [10:33]

 

▲ 위로 올라갈수록 나무의 잎은 모두 떨어졌다 [11:02]

 

▲ 멀리 장터목대피소 건물이 보인다 [11:18]

 

▲ 오른쪽으로 보이는 지리산 주능선 [11:22]

 

▲ 장터목으로 올라가는 막바지 계단길 [11:25]


11:33   4거리 갈림길이 합쳐지는 해발 1653m의 장터목에 올랐다. 여기서는 천왕봉으로 올라갈 수 있고 중산리로 바로 내려갈 수도 있으며, 세석평전 쪽으로 갈 수도 있다. 운무에 덮힌 장터목 대피소를 뒤로 하고 천왕봉을 향해 출발. 제석봉까지는 사방이 확 터진 평원지대인데 고사목들이 하얀 알몸을 드러낸 채 여기저기 서 있었다. 운무가 서서히 깔리면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석봉에서 통천문까지는 20분 거리였다. 


▲ 장터목 대피소 앞에 있는 이정표 [11:34]

 

▲ 해발 1653m의 장터목 대피소 [11:34]

 

▲ 운무가 깔리고 있는 고사목 지대 [11:42]

 

▲ 길이 잘 정비되어 있는 고사목 지대 [11:42]

 

▲ 때로는 생명이 없는 것도 아름다울 수 있다 [11:47]

 

▲ 해발 1808m의 제석봉에 있는 이정표 [11:53]

 

▲ 고산지대라 일기변화가 무쌍하다 [11:59]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안개가 끼나 걷는다 [12:07]

 

▲ 통천문을 향하여 앞으로 앞으로 [12:11]


12:14   통천문을 통과했다. 하늘로 올라가려면 이 문을 지나야 한다. 운무가 능선을 넘나들기 시작했다. 불어오는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다가 해가 나면 금방 스러진다. 그런데 아무래도 해보다는 운무의 힘이 더 센 것 같다. 오늘 천왕봉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보기란 힘들 것 같다. 뼈대만 앙상한 고사목들이 운무와 잘 어울린다. 이윽고 천왕봉 정상부가 보이기 시작했다. 연막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그로테스크한 모습들이 보인다. 얼마 만에 밟아보는 지리산 천왕봉인가. 족히 2년은 된 것 같다.


▲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통천문 [12:14]

 

▲ 운무가 난무하고 있는 지리산 능선 [12:15]

 

▲ 나무가 모두 옷을 벗어 쓸쓸하다 [12:16]

 

▲ 고결한 자태의 고사목 [12:21]

 

▲ 산 者와 죽은 者 [12:25]

 

▲ 천왕봉에 운무가 끼었다 [12:30]

 

▲ 천왕봉이 바로 저기네 [12:31]


12:32   해발 1915m의 천왕봉에 올랐다. 한라산 빼고 제일 높은 곳이고 육지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다. 운 좋게 정상표지석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밀려드는 안개 때문에 조망이 시원찮아 바로 중산리 하산길로 걸음을 옮겼다. 천왕샘까지는 급경사의 내리막이다. 올라오는 것도 힘들지만 내려가는 것도 만만치가 않다. 천왕샘 옆 공터에서 회원 두 명과 점심을 먹었다. 20분 정도 점심을 먹고 출발, 내려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꾸역꾸역 올라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온통 산에 미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해발 1915m의 지리산 천왕봉에서 [12:35]

 

▲ 천왕봉 아래 급경사 내리막길 [12:38]

 

▲ 진주 남강의 발원지인 천왕샘 [12:46]

 

▲ 개선문에 있는 이정표 [13:19]

 

▲ 내려가는 길도 변함없이 돌길이다 [13:27]

 

▲ 잿빛 하늘에 산도 잿빛이다 [13:43]


13:45   법계사 일주문 앞에 도착했다. 일주문 바로 아래에 로타리 대피소가 있다. 이곳에서는 순두류를 거쳐 중산리로 내려갈 수도 있다. 로타리 대피소에서 칼바위 앞 삼거리까지는 해발고도 550m 정도를 내려가야 한다. 망바위를 지나면서 다시 단풍이 비치기 시작했다. 크게 화려하지만 않지만 그런대로 가을 분위기를 맘껏 풍겨주는 단풍이다. 내려가는 길은 끊임없는 돌길의 연속이다.


▲ 지리산 법계사 일주문 [13:46]

 

▲ 법계사 바로 아래에 있는 로타리 대피소 [13:47]

 

▲ 로타리 대피소 앞 이정표 [13:47]

 

▲ 하산길에 바라본 왼쪽 봉우리 [13:51]

 

▲ 해발 1068m의 망바위에 있는 이정표 [14:07]

 

▲ 지리산 망바위의 단풍 [14:11]

 

▲ 지리산 망바위의 단풍 [14:15]

 

▲ 지리산 망바위의 단풍 [14:15]

 

▲ 지리산 중산리계곡의 단풍 [14:26]


14:30   중산리로 내려가는 길과 장터목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내려섰다. 우리 뒤에 오던 회원들이 삼거리에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언제 우리를 앞질렀나? 그게 아니고, 그 회원들은 천왕봉을 들르지 않고 장터목에서 바로 이리로 내려온 분들이었다. 그러면 그렇지. 삼거리에서 칼바위를 거쳐 산청분소로 내려가는 길, 오른쪽 중산리계곡의 단풍이 곱다. 삼거리에서 도로까지는 30분 정도 걸렸다.


▲ 장터목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이정표 [14:30]

 

▲ 중산리계곡의 단풍 [14:30]

 

▲ 중산리계곡의 단풍 [14:31]

 

▲ 중산리계곡의 단풍 [14:33]

 

▲ 해발 830m에 있는 칼바위 [14:34]

 

▲ 중산리계곡의 단풍 [14:45]

 

▲ 중산리계곡의 단풍 [14:57]

 

▲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산청분소 [4:58]

 

▲ 법계교에서 바라본 중산리계곡의 단풍 [15:01]


15:03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를 지나 도로를 따라 중산리 마을로 내려왔다. 왼쪽에 2007년 7월 19일 백두대간을 처음 시작할 때 하룻밤을 묵었던 옥산정 민박집이 보인다. 그게 벌써 4년이 넘었네.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하산을 마친 회원들이 버스 옆에 자리를 펴고 도토리묵을 안주 삼아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4시 30분이 산행 마감시각이니 아직도 한 시간을 더 보내야 한다. 중산리 마을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마을 발전을 위해 케이블카를 설치하자는 운동이 한창이다.

 

4시 31분에 버스가 출발했다. 이 산악회는 이래서 마음에 든다. 정해진 시간을 거의 잘 지킨다. 시천을 거친 버스가 산청나들목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에 진입했다. 함양휴게소에서 10분 정도 쉬고 계속 청주를 향해 달리는데 신탄진이 가까워지자 정체가 시작되었다. 단풍구경을 하러 남쪽으로 몰린 차들이 한꺼번에 돌아오고 있는 모양이다. 결국 아침보다 30분이나 더 걸려 8시 30분 청주 도착, 깊어가는 가을의 지리산 산행 막을 내렸다.


▲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 [15:03]

 

▲ 중산리로 내려가는 도로 왼쪽 산의 단풍 [15:10]

 

▲ 도로의 벚나무 가로수도 단풍이 들었다 [15:15]

 

▲ 2007년 백두대간을 시작할 때 하룻밤을 묵었던 민박집 [15:22]

 

▲ 중산리 주차장과 상가 [15:26]

 

▲ 중산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