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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청주 山길

2013.05.02. [청주 청원 山길 17] 선두산과 한계저수지

by 사천거사 2013. 5. 2.

 

청주 청원 山길 17

 

일시: 2013년 5월 2일 목요일

장소: 선두산 청원군 낭성면 이목리, 지산리, 가덕면 한계리 526m

코스: 한계저수지 → 사방댐 → 너문대월고개 → 선두산 정상 → 안건이 고개 → 선도산 남봉 → 말구리재

           384봉 한계저수지

시간: 2시간 37분

 

 

14:20   오늘도 오후에 시간이 있어 어제 다녀온 선도산과 이웃하고 있는 선두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가덕면 한계저수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마친 다음 한계저수지 수변휴식공원으로 간다. 간단한 놀이기구가 있고 정자가 있는 공원 끝에서 물에 잠긴 버드나무를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나는 지금 어디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나? 공원을 벗어나 왼쪽 포장도로에 올라서자 길이 갈라지는데 오른쪽 차도를 버리고 왼쪽 좁은 길로 들어섰다. 한 모퉁이 돌아가자 축대가 온통 꽃으로 뒤덮힌 '레이크 팜 스테이'라는 펜션이 보였다.

 

▲ 한계저수지 수변휴식 공간 [14:20]

 

▲ 한계저수지 수변휴식 공간 [14:21]

 

▲ 한계저수지 물속에서 자라는 버드나무 [14:21]

 

▲ 한계저수지 물속에서 자라는 버드나무 [14:22]

 

▲ 한계저수지 뒤로 안건이고개와 한남금북정맥이 보인다 [14:24]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간다 [14:25]

 

▲ 레이크 팜 스테이 펜션 축대 화원 [14:29]

 

14:32    도로 왼쪽에 임도 표지석이 있다. 한남금북정맥과 만나는 너문대월고개까지는 계속 임도따라 걸어야 한다. 나물 뜯는 아줌마들이 간혹 보이고 자동차가 가끔 내려오는 임도 양쪽에는 봄꽃들이 한창 흐드러졌다. 조팝나무, 병꽃나무가 꽃을 잔뜩 피웠고 각시붓꽃, 양지꽃, 제비꽃이 그 아래를 장식하고 있다. 갑자기 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봄비다. 하늘을 보니 곧 그칠 것 같아 그냥 맞으며 걷는다.

 

▲ 도로 왼쪽에 서 있는 임도 표지석 [14:32]

  

▲ 너문대월고개로 올라가는 비포장 임도 [14:32]

  

▲ 자작나무가 서 있는 신록의 임도 [14:36]

  

▲ 병꽃나무가 꽃을 피웠네 [14:38]

  

▲ 조팝나무도 제 철을 만났고 [14:39]

  

▲ 임도 오른쪽에 있는 사방댐 표지석 [14:43]

  

▲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운동이 걷기 운동이다 [14:51]

 

▲ 각시붓꽃이 아름답게 피었네 [14;56]

 

15:05    임도 정상 너문대월고개에 올라섰다. 왼쪽이 선두산 올라가는 들머리인데 한남금북정맥 지나가고 있어 그런지 표지기가 여러 개 붙어 있다. 봄기운에 젖어 한 발 두 발 오르는 길, 경사가 조금 있지만 그렇게 힘이 드는 길은 아니다. 바람이 불어대는 무명봉에 올라 한 숨을 돌린 후 조금 진행을 하니 해발 526.5m의 선두산 정상이다. 삼각점이 있는 정상을 떠나 안건이고개를 건너 선도산 남봉으로 올라간다. 산이 낮아 그런지 양지쪽으로는 벌써 철쭉이 활짝 피었다.

 

▲ 너문대월고개에 있는 이정표 [15:05]

  

▲ 무명봉에서 바람에 날리고 있는 표지기들 [15:21]

  

▲ 하얗게 꽃을 피운 매화말발도리 [15:22]

  

▲ 해발 526.5m의 선두산 정상에서 [15:25]

  

▲ 선두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5:25]

  

▲ 신록이 한창인 길 [15:31]

  

▲ 4거리 안부인 안건이고개 [15:37]

 

▲ 벌써 철쭉이 활짝 피었다 [16:05]

 

16:10   주변이 평평한 선도산 남봉에 올랐다. 여기서 오른쪽 길은 선도산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 길이고 한계저수지로 내려가려면 왼쪽 미테재 방향으로 가야 한다. '상당산성 둘레길'이라고 쓴 표지기가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길도 참 많다. 서낭당 흔적이 있는 말구리재를 지나 384봉에 올랐다. 여기서 곧바로 가면 미테재로 내려가게 된다. 왼쪽 지능선으로 나 있는 길로 들어섰다.

 

내려가는 길, 일본잎갈나무의 신록이 눈을 부시게 한다. 25분 정도 걸어 산길을 마감했다. 정면으로 선두산 능선과 그 아래 모여 있는 집들이 보인다. 잿빛 하늘 아래의 한계저수지는 더 없이 평화롭다. 주차장에 도착했다. 꽤 넓은 주차장 가운데에 남녀가 서로 끌어안고 있다. 대낮에 무슨 짓이야? 머리가 희끗희끗한 것이 나이가 든 사람들인데 주책이야.

 

그런데 그 두 남녀는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남자가 조금씩 뒷걸음질을 치고 품에 안긴 여자가 조금씩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그렇다. 그 두 사람은 남편과 아내 사이였고 무슨 일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다리를 못쓰게 된 아내를 위해 남편이 걸음마 연습을 시키고 있는 것이었다. 평범한 사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감동적인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어 오늘 산행은 한층 더 의미있게 막을 내렸다.

 

▲ 선도산 남봉에 있는 이정표 [16:10]

  

▲ 상당산성 둘레길 표지기 [16:12]

  

▲ 가을과 봄이 공존하는 길 [16:22]

  

▲ 서낭당 흔적이 있는 말구리재 [16:25]

  

▲ 한계저수지와 미테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384봉 [16:34]

  

▲ 일본잎갈나무의 신록 [16:55]

  

▲ 한시울 마을 위에 솟아 있는 선도산 [16:59]

 

▲ 주차장에서 바라본 한계저수지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