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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청주 山길

2013.04.28. [청주 청원 山길 14] 은적산과 단군성전

by 사천거사 2013. 4. 28.

 

청주 청원 山길 14

 

일시: 2013년 4월 28일 일요일

장소: 은적산 청원군 강내면 저산리 208m

코스: 연꽃마을 → 정자  은적사  단군성전 → 차도 재너머마을 버스정류장

시간: 2시간 2분

회원: 아내와 함께

 

 

 

 

12:20   오늘은 아내와 함께 청원군 강내면에 있는 은적산을 가는 날이다. 은적산 정상은 전망이 좋고 단군성전이 자리잡고 있어 찾는 사람들이 많다. 청주 출발, 청주역과 강내면소재지를 거쳐 594번 지방도를 따라 달린다. 일단 먼저 쑥을 뜯기로 하고 연꽃마을을 지나 저산리로 갔다.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 마침 작은 개울 둑에 제법 자란 쑥이 널려 있어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한 시간 넘게 쑥을 뜯은 후 다시 은적산 산행 들머리인 연꽃마을 입구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산행을 같이 하겠다던 아내가 쑥을 다듬어야 한다며 집으로 먼저 가겠단다. 나는? 버스타고 오면 되잖아. 그러네. 연꽃마을로 올라갔다. 그런데 연꽃마을 정자도 안 보이고 산행들머리를 찾을 수가 없다. 난감하네. 다목적광장에 있는 안내지도를 보니 대충 어디로 올라가야 할 지 감이 잡힌다.

 

▲ 저산리 둑방에서 쑥을 뜯는 중 [12:36]

  

▲ 산행 들머리를 찾지 못해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13:42]

  

▲ 아내는 먼저 집으로 떠나고 [13:47]

  

▲ 연꽃마을 입구 버스 승강장 [13:47]

  

▲ 고속철로 위로 KTX가 지나가고 있다 [13:52]

  

▲ 연꽃마을 표지판 [13:58]

 

▲ 연꽃마을 다목적광장 주차장 [14:00]

 

14:11    강내문화마을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마을 쪽으로 들어섰다. 길 오른쪽에 소류지가 있는데 연줄기가 보이고 이름 모를 풀이 파랗게 고개를 내밀었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왼쪽 언덕에 그렇게 찾던 정자가 보였다. 고갯마루에 올라가니 고속철로 아래서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아, 저기서 처음 시작을 하는 거구나. 침교소류지를 지나 연꽃과자를 만드는 공장이 있는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갔다.

 

공장을 지나 널찍한 도로를 따라 계속 걸었더니 등산로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아이고, 이제 찾았네. 고개를 돌려 보니 오른쪽으로 연꽃마을 다목적광장이 보인다. 어라, 저기서 올라와도 되네. 길이라는 게 그렇다. 찾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찾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 길이다. 어쩌면 사람의 인생길도 마찬가지인지 모른다. 양지꽃, 조팝나무꽃, 각시붓꽃이 반겨주는 산길을 천천히 오른다.

 

▲ 강내문화마을(연꽃마을) 표지판 [14:11]

  

▲ 소류지에 연줄기만 남아 있고 [14:12]

  

▲ 애가 타게 찾던 연꽃마을 정자 [14:17]

  

▲ 도로 왼쪽의 침교소류지 [14:19]

  

▲ 연꽃으로 과자를 만드는 공장 [14:24]

  

▲ 제대로 된 이정표를 만났다 [14:27]

  

▲ 양지꽃이 만발했다 [14:28]

  

▲ 조팝나무 [14:33]

 

▲ 각시붓꽃 [14:33]

 

14:34   '입산 철탑 금지'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산에 들어오지 말고 철탑도 세우지 말라는 뜻 같은데. 4거리 안부를 지나는데 사람이 한 명 내려온다. 산행객은 아닌 것 같은데. 진달래꽃이 반겨주는 오솔길 같은 산길을 오른다. 어쭈, 밧줄도 설치되어 있네. 낡은 표지기도 있고. 왼쪽으로 단군성전으로 올라가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보인다. 도로 아래쪽으로 은적사도 보인다.

 

▲ 입산 철탑금지 표지판 [14:34]

  

▲ 여기는 평탄한 길 [14:34]

  

▲ 4거리 안부 [14:37]

  

▲ 진달래꽃이 보이고 [14:38]

  

▲ 조금 경사가 있는 길에 설치되어 있는 밧줄 [14:41]

  

▲ 낡은 표지기라도 반갑다 [14:46]

 

▲ 단군성전이 있는 은적산 정상으로 가는 포장도로 [14:46]

 

14:48    은적사에 들렀다. 지붕은 기와인데 전혀 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도시형 절집이다. 물병에 물을 담고 있는데 스님이 쉬었다 가라고 말씀하신다. 고맙습니다. 은적사를 떠나 다시 산길로 들어섰다. 산복숭아꽃이 반겨준다. 잠시 후 송공비가 서 있는 길 위에 올라섰다. 왼쪽에 서 있는 두 개의 장승이 무척 해학적이다. 오른쪽을 감아도는 길을 따라 은적산 정상 쪽으로 간다.

 

▲ 은적산 아래에 있는 은적사 [14:48]

  

▲ 은적사 표지석 [14:50]

  

▲ 산복숭아꽃이 반겨주는 길 [14:53]

  

▲ 송천진양하공상순 송공비 [14:56]

  

▲ 얼굴 모습이 해학적인 장승들 [14:57]

 

▲ 신록과 산복숭아꽃 [14:58]

 

14:59   은적산 정상에는 건물이 여러 채 있는데 모두 단군과 관련된 것들이다. 단군이 비록 신화 속의 인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존재인데 모 종교단체에서는 우상화라고 하며 몰래 인물상의 목을 잘라대는 일이 있었다. 종교의 기본적 가치가 사랑, 용서, 포용, 배려 등일 것인데 그런 행위가 어떤 가치에 해당이 되는지 모르겠다. 사랑이 없는 종교는 존재의 의미가 없다.

 

청원단군성전

 

충청북도 청원군 강내면 저산리 산1번지 은적산 정상에 있는 단군의 사당이다. 1945년 단군 봉찬회에서 단군왕검 제단을 만들었다가 1968년 단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단군사를 짓고 해마다 개천절에 제례를 올렸다. 1986년부터는 유림에서 조직한 국조단군봉찬회에서 새로운 위패와 영정을 모셨으며 해마다 음력 3월 15일에 어천제, 개천절에 개천대제를 지내고 있다.

 

은적산 정상에 올라 홍살문, 외삼문인 배달문, 내삼문인 홍익문을 지나면 단군성전이 나온다. 단군성전은 1968년 짓고 1984년 보수한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겹처마 맞배지붕 건물이다. 배달문 옆에는 2006년 건립된 팔각정인 이화정이, 홍익문 옆에는 단군동상이 조성되어 있으며, 단군성전 뒤로는 단군의 가묘가 조성되어 있다.

 

단군성전이 자리 잡고 있는 은적산 정상에는 삼국시대에 축성된 전형적인 테뫼식 산성인 猪山城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곳은 고려시대의 봉수대가 있던 터이기도 한데 현재 단군성전 아래쪽에 봉수대를 복원해두었다. 단군성전은 '청원 군민의 날' 등 청원군의 크고 작은 행사 때 채화기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 새 건물이 들어섰네 [14:59]

  

▲ 은적산 봉수대 [15:00]

  

▲ 은적산 정상부 풍경 [15:00]

  

▲ 홍익문 [15:01]

  

▲ 단군 영정이 모셔져 있는 단군성전 [15:01]

  

▲ 개국성조 단군상 [15:02]

  

▲ 은적산 정상에 있는 이화정 [15:03]

  

▲ 배달문 [15:04]

 

▲ 은적산 정상에 있는 이화정과 배달문 [15:04]

 

15:10    장승이 서 있는 포장도로 아래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오른쪽 비포장 길로 들어섰다. 무덤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다 임도에 들어섰다. '청주삼백리 4차답사'라고 적혀 있는 표지기가 보인다. 반갑네. 잠시 후 왼쪽으로 단군성전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 오른쪽 차도에 내려섰다. 그런데 동물이동통로는 어디에 있는 거야?

 

도로 왼쪽을 보니 고갯마루에 도로를 가로지른 동물이동통로가 보인다. 그런데 차를 아내가 가져갔으니 연꽃마을로 갈 이유가 없다.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갔더니 청주로 가는 길과 조치원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차도를 따라 청주 쪽으로 간다. 오랜만에 도로를 걸어보네. 20분 정도 걸어 594번 지방도에 있는 '재너머' 마을 버스승강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청원군 강내면과 청주시 현암동의 경계 지점이었다. 그런데 버스는 언제 오나? 20분 정도 기다리지 청주로 가는 912번 시내버스가 도착했고, 버스에 오르는 것으로 은적산 산행은 막을 내렸다.

 

▲ 포장도로에서 갈라지는 비포장도로 하산길 [15:12]

  

▲ 철쭉이 꽃을 피웠네 [15:16]

  

▲ 청주삼백리 4차 답사 표지기 [15:17]

  

▲ 산속에는 신록이 한창이다 [15:18]

  

▲ 단군성전으로 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15:19]

  

▲ 멀리 동물이동통로가 보인다 [15:25]

  

▲ 청주와 조치원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15:27]

 

▲ 594번 지방도에 있는 버스정류장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