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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2.12.15. [전북山行記 27] 전북 남원 풍악산

by 사천거사 2012. 12. 15.

풍악산 산행기  

◈ 일시: 2012년 12월 15일 토요일

◈ 장소: 풍악산 600m / 전북 남원시 대산면

◈ 코스: 신촌마을 → 마애여래좌상 → 풍악산 → 신재 → 노적봉 → 호성사 → 

           혼불문학관

◈ 거리: 9.3km

◈ 시간: 4시간 1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2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가 안내하는 남원의 풍악산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풍악산은 비홍재에서 시작하는 문덕봉과 고리봉 능선 반대 방향으로 뻗은 능선에 있는 산으로 주로 노적봉과 연계하여 산행을 하며 노적봉 아래에는 작가 최명희를 기념하는 혼불문학관이 자리잡고 있다.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버스에 올라보니 자리가 많이 비었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로 들어갔다. 날은 잔뜩 흐려 있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 고속도로와 휴게소가 조금 한산한 것을 보니 날씨가 그리 썩 좋지는 않은 모양이다. 순천완주고속도로 북남원 나들목에서 버스가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산행들머리인 신촌마을을 찾지 못한 버스가 두어 번 헤매다가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을 했다.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08:39]


10:00  신촌마을에 도착, 이정표를 보니 풍악산까지 거리가 3.1km이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마을 안으로 들어갔는데 길은 갈라지고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 마침 지나가는 할머니가 계셔 물었다. 마애불 어디로 가나요? 저기로 가서 굴다리를 지나 올라가요. 고맙습니다. 굴다리는 바로 순천완주고속도로 지하통로를 말하는 것이었다.

 

지하통로를 지나 임도를 따라 올라갔다. 친환경 농자재를 만드는 '흙농'이라는 회사 건물 오른쪽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가니 마애여래좌상으로 가는 길 이정표가 서 있다. 오른쪽으로 꺾어진 길, 콘테이너 건물 옆에 빨아 널어놓은 승복이 걸려 있고 스님 한 분이 콘테이너 안에서 우리 일행을 바라보신다. 어디서 오셨어요? 청주서 왔는데요. 아, 조리 가면 멋진 여래좌상이 있어요. 고맙습니다.


▲ 산행 들머리인 신촌마을에 도착 [10:03]

  

▲ 신촌마을에 있는 이정표 [10:03]

  

▲ 순천완주고속도로 지하통로로 가는 길 [10:14]

  

▲ 왼쪽은 순천완주고속도로 [10:16]

  

▲ 임도를 따라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0:19]

  

▲ 친환경 농자재를 만드는 '흙농' 경내 [10:28]

 

▲ 친환경 농자재 생산 전문기업 '흙농' [10:29]

  

▲ 마애여래좌상 가는 길 이정표 [10:35]

  

▲ 스님이 기거하는 콘테이너 건물 [10:37]

 

▲ 임도를 따라 길은 계속 이어지고 [10:38]


10:40   임도에서 마애여래좌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길이 갈라지고 있다. 계단을 올라가니 와, 소나무 숲이 펼쳐져 있는데 장관이다. 제멋대로 적당히 구불구불한 소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었다. 비에 젖은 소나무 껍질의 색깔이 유난히 붉다. 축대 위에 앉아 있는 마애여래좌상 앞에 도착했다. 정교하게 돌을 다듬은 뛰어난 솜씨가 배인 명품 부처님이 그곳에 앉아 있었다. 이목구비가 정말 뚜렷하다.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바위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 마애여래좌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서 [10:40]

 

▲ 계단을 올라서자 멋진 소나무 숲이 펼쳐졌다 [10:42]

 

▲ 계단을 올라서자 멋진 소나무 숲이 펼쳐졌다 [10:43]


남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보물 제423호이다. 이 불상은 자연 암석의 한 면을 다듬어 거기에 부처의 앉은 모습을 돋을새김한 마애불이다. 도선스님이 하룻밤만에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몸 둘레에 서린 빛을 줄에 꿴 구슬로 둥글게 감싸서 표현한 것은 희귀한 예이다. 왼쪽 어깨에 걸치 옷은 단순한 선으로 간략하게 처리하였다. 얼굴은 둥글고 풍만하며 이목구비를 비교적 생동감 있게 조각하였다. 넓은 어깨, 불룩한 가슴, 통통한 팔과 다리에도 입체감이 실려 있어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 불상은 뚜렷한 입체감과 생동감을 보여주는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마애불이다.


▲ 축대 뒤에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10:46]

  

▲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앞에서 [10:48]

 

▲ 커다란 바위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 [10:55]

  

▲ 이 산에는 소나무가 무척 많다 [10:59]

 

▲ 바위와 어울린 소나무 [11:06]


11:09   고인돌을 닮은 바위가 오른쪽에 있다. 어느 덧 사람들과 떨어져 나와 이제는 혼자 걷는다. 선두도 아니고 꼴찌도 아니도 중간 쯤일 게다. 비홍재에서 이어지는 주능선에 올랐다. 오른쪽으로 간다. 여름 태풍에 넘어진 소나무들을 잘라서 정리를 해놓은 곳이 많다. 소나무 가운데가 뚝뚝 부러진 것을 보면 위력이 대단했던 모양이다. 회원을 한 명 만났다. 반갑다.


▲ 고인돌을 닮은 바위 [11:09]

  

▲ 운무가 깔린 소나무 숲길 [11:10]

  

▲ 비홍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1:14]

  

▲ 쓰러진 소나무를 잘라서 정리해 놓았네 [11:19]

  

▲ 청미래덩굴 열매 [11:21]

  

▲ 날은 춥지 않은데 운무는 걷히지 않는다 [11:26]

 

▲ 미지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다 [11:33]


11:38   해발 600m의 풍악산 정상에 올랐다. 뫼 山 자 모양을 한 바위 아래 표지석이 있고 이정표도 서 있다. 운교리 임도 갈림길을 지나고, 데크 길을 지났다. 운무는 좀체 걷힐 줄 모르고 계속 주변을 더욱 힘차게 내리누르고 있다. 비에 젖은 푹신한 능선길이 걷기에 좋다. 점심을 먹고 있는 선두팀을 만났다. 함께 끼어 가져간 쑥떡을 점심으로 먹었다.


▲ 해발 600m의 풍악산 정상에서 [11:38]

  

▲ 풍악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38]

  

▲ 풍악산 정상에 있는 뫼 山 자를 닮은 바위 [11:39]

  

▲ 운교리 임도 갈림길 이정표 [11:43]

  

▲ 낭떠러지에 만들어진 데크 길 [11:45]

  

▲ 낙엽이 쌓인 좁은 능선길 [11:57]

 

▲ 4거리 안부인 신재 [12:01]

 

▲ 간단하게 떡으로 점심 [12:14]


12:22   점심 후 출발, 여전히 주변은 운무에 싸여 있다. 이제 선두 팀과 함께 걷는다. 노적봉인 것 같은 봉우리를 두어 개 지난 다음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해발 567.7m의 노적봉 정상에 올랐다. 팀원들과 사진을 여러 장 찍고 출발, 계동마을 가는 길과 수동마을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났다. 바위나 돌이 별로 없어 걷기에 좋다. 먼지가 안 나니 더더욱 좋다.


▲ 점심 마치고 출발 [12:22]

  

▲ 눈이 녹지 않고 남아 있네 [12:31]

  

▲ 계단을 오르고 [12:33]

  

▲ 평평한 길을 걸어 [12:46]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노적봉 정상에 올랐다 [12:49]

  

▲ 해발 567.7m의 노적봉 정상에서 [12:49]

  

 

 ▲ 노적봉 정상에서 [12:49]

 

▲ 노적봉 정상에서 선두 팀원들과 [12:49]

 

▲ 노적봉 정상에서 선두 팀원들과 [12:50]

 

▲ 계동마을 갈림길 이정표 [12:50]

 

▲ 수동마을 갈림길 이정표 [13:01]

 

▲ 경사진 길을 내려가는 중 [13:01]

 

▲ 계속되는 내리막길 [13:02]

 

▲ 다시 길이 평탄해졌다 [13:04]


13:07   혼불 임도 갈림길에 이정표가 서 있다. 혼불문학관 쪽으로 간다. 벼슬봉으로 올라가는 길, 운무는 여전하다. 산불이 난 흔적이 보인다. 시커멓게 탄 나무등걸과 나뭇가지들이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삼계석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와 노적봉 마애여래좌상 앞에 내려섰다. 예전에는 옆에 호성사라는 절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마애불을 떠나 다시 아래로 내려가는 길, 왼쪽으로 바위를 타고 눈 녹은 물이 흘러내리는데 마치 여름철 장마 끝에 흘러내리 듯 수량이 많다.


▲ 혼불임도 갈림길 이정표 [13:07]

  

▲ 벼슬봉으로 가는 길 [13:13]

  

▲ 바위가 있는 벼슬봉 [13:17]

  

▲ 산불의 흔적 [13:24]

 

▲ 삼계석문 갈림길 이정표 [13:25]

 

▲ 노적봉과 혼불문학관의 중간 지점 [13:30]

 

▲ 대나무 숲길 [13:33]


노적봉 마애여래좌상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46호이다. 이 불상은 거대한 바위에 새긴 마애불로 미래에 태어날 미륵부처를 묘사하고 있다.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활짝 핀 연꽃을 두 손으로 받들고 명상에 잠겨 있는 듯한 모습은 차분한 느낌을 준다. 옷은 사실적으로 표현하였지만, 기다란 눈, 도톰한 코, 작은 입 등에서 고려시대 불상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새김이 얕아 조각이라기 보다는 그림과 같은 평면적인 느낌을 준다. 예전에는 호성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호성사는 어느 도승이 호랑이에게 물려간 한 아이를 구해주고 그 아이의 부모로부터 시주를 받아 세웠다고 한다.


▲ 노적봉 마애여래좌상 [13:35]

  

▲ 마애여래좌상 앞에서 '산꾼' 님과 함께 [13:35]

 

▲ 마애여래좌상 아래에 있는 샘 [13:35]

  

▲ 겨울답지 않게 물이 많이 흐른다 [13:40]

 

▲ 산허리를 따라 나 있는 길 [13:42]


13:50   혼불 임도와 만나는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5분 정도 내려가니 순천완주고속도로 지하통로가 보이고 지하통로를 통과하자 오른쪽으로 호성사라는 절집이 보인다. 마애불 옆에 있는 절이 이 아래로 내려왔네. 혼불의 작가 최명희를 기념하는 혼불문학관 건물이 있는 경내로 들어갔다. 한 무리의 학생들이 지도자로부터 무언가 설명을 듣고 있었다. 모습들이 진지하다. 전시관을 한 바퀴 둘러보며 최명희 작가에 관해 모르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 임도와 만나는 곳 [13:50]

  

▲ 혼불임도와 만나는 곳 이정표 [13:51]

  

▲ 순천완주고속고도로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3:56]

  

▲ 마애여래좌상 근처에 있는 있던 호성사가 여기에 자리 잡았네 [14:01]

  

▲ 노적봉 등산 안내도를 보고 있는 회원들 [14:02]

 

▲ 비홍재에서 이어지는 등산 안내도 [14:04] 

 

▲ 혼불문학관 안내문 [14:04]

 

▲ 혼불문학과 마당에 있는 정군수 시인의 시비 [14:04]

  

▲ 혼불문학관 교육관 [14:05]

  

▲ 혼불문학관 전시관 [14:12]

  

▲ 혼불에 나오는 '천추락만세향' 글귀 내용 [14:12]

 

▲ 솟대 뒤로 혼불문학관 교육관이 보인다 [14:13]


14:14   버스가 서 있는 주차장에 내려섰다. 버스에 배낭을 싣고 주차장 옆에 있는 청호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표지석에 '혼불'의 배경지라고 써놓았는데 '혼불'을 읽어보지 않았으니 그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가 없다. 조만간 시간을 내어 '혼불'을 읽어보아야 겠다. 회원들이 속속 도착을 해서 3시 23분에 주차장을 출발, 추어탕으로 유명한 남원에 왔으니 그냥 갈 수가 있나, 남원의 추어탕집으로 버스가 달린다.


청호저수지

 

청호저수지는 비산비야 사질토로 물이 부족하여 농사짓기 어려워 만든 저수지이다. 마을 서북쪽으로 뻗어내린 노적봉과 벼슬봉의 산지락 기맥을 가두기 위해 큰 못을 파고, 그 갇힌 기운이 찰랑찰랑 넘치게 한다면 백대천손의 천추락만세향을 누릴만한 곳이다 하여 청암부인이 실농한 셈치고 2년여에 걸쳐 만들었다. 저수지를 파다가 동서로 열다섯 자 네 치, 남북으로 열넉자 두 치에 이르는 실로 거창한 바윗돌이, 보면 볼수록 엎어 놓은 조갑지 형상인 조개바위가 나왔다. 사람들이 이 바위가 이씨 문중과 종가는 물론이거니와 온 마을을  지켜 주는 수호신이 될 것으로 굳게 믿었다.


▲ 혼불문학관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 [14:14]

  

▲ 청호저수지 표지석 [14:14]

  

▲ 청호산책길 안내판 [14:24]

  

▲ 청호저수지[14:24]

  

▲ 솟대가 서 있는 청호저수지 [14:28]

  

▲ 청호저수지 [14:34]

 

▲ 청호저수지 [14:37]


15:34   남원시 천거동에 있는 추어탕 전문음식점에 도착했다. 50년 째 추어탕 영업을 하고 있다는 '새집'은 건물 규모가 엄청나게 컸다. 추어탕이 나오고 술잔이 돌아가며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진다. 힘들었던 산행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새집'에서 한 시간 정도 보내고 4시 30분에 출발, 여산휴게소에 한 번 들른 버스가 6시 58분에 청주 종합경기장 앞에 도착하는 것으로 운무에 싸인 풍악산과 노적봉 산행은 막을 내렸다.


추어탕 전문점 새집

 

창업주 서삼례 할머니에서 조카인 서정심 사장까지 2대에 걸쳐 미꾸리(토종 미꾸라지 정식 명칭) 음식 한 가지로 49년째 영업을 하고 있다. 전라북도 남원의 향토 음식인 추어탕 전문 음식점으로 가장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새집은 1959년 7월 5일 창업하였는데, 약 40년 전 천거동으로 이전하여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재의 음식점 건물은 2004년에 기존의 낡은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신축하였다. 새집은 창업 이래 미꾸라지 요리만을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추어탕과 추어숙회를 비롯하여 허브를 활용한 요리를 개발하고 있다. 연중 무휴로 영업을 한다. 음식 차림표에는 추어탕, 추어숙회, 추어정식, 미꾸리 깻잎말이 튀김, 미꾸리 빈대떡 등이 있다. 영업 시간은 09:00~22:00이며, 좌석은 300석이 마련되어 있다.


▲ 남원에 있는 추어탕 전문식당 '새집' [15:34]

 

▲ 토요산악회를 위하여! [14:15]

 

▲ 토요산악회 산행대장인 바위 님 [14:16]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