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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2.12.02. [전북山行記 26] 전북 진안 구봉산

by 사천거사 2012. 12. 2.

 

구봉산 산행기

 

일시: 2012년 12월 2일 일요일

장소: 구봉산 1002m 전북 진안 

코스: 양명교 → 1봉  2봉 → 돈내미재  9봉(천황봉, 장군봉→ 바랑재  양명교

시간: 4시간 48분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청주 메아리산악회가 안내하는 진안의 구봉산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구봉산이 여러 개 있는데 진안의 구봉산은 암릉미가 뛰어나고 특히 마지막 9봉을 올라가는 데에는 상당한 체력이 필요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 구봉산은 2006년에 평산회에서 다녀온 곳이라서 6년만에 다시 찾는 셈이 된다.

 

청주 종합경기장 앞을 떠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날이 잔뜩 흐려 있지만 비나 눈이 내리지는 않는다.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인삼랜드 휴게소로 버스가 들어갔다. 자판기 커피를 한 잔 빼들고 인공으로 만든 연못을 구경했다. 금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13번 국도와 55번 지방도를 달려 주천면까지 온 다음 725번 지방도를 따라 구봉산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인삼랜드 휴게소 [07:59] 

 

▲ 인삼랜드 휴게소에 있는 인공 연못 [08:01] 

 

▲ 인삼랜드 휴게소에 있는 인공 연못 [08:01]

 

09:08    구봉산 상양명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주차장 바닥에는 아침에 내린 눈이 얇게 깔려 있는데 미끄럽기나 하지는 않았다. 모처럼 단체 사진을 찍고 출발, 양명교를 건너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섰다. 능선으로 올라가는 사면길이 계속 이어졌다.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다. 바야흐로 12월이라 초겨울에 접어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계절에 맞게 나무들이 거의 옷을 벗었다. 이정표가 서 있는 능선에 오르자 서서히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 구봉산 상양명 대형주차장 [09:08]

 

▲ 주차장 한쪽에서 출발 전 단체 사진 [09:08]

 

 ▲ 구봉산 산행 들머리 [09;08]

 

▲ 마을로 들어가는 시멘트 포장도로 [09:13] 

 

▲ 본격적인 산길에 접어들었다 [09:19] 

 

▲ 돌이 널려 있는 곳 [09:23] 

 

▲ 잎이 거의 다 떨어져 바닥에 쌓였다 [09:25] 

 

▲ 능선에 올라서면 만나는 이정표 [09:28] 

 

▲ 능선길에 들어섰다 [09:30] 

 

▲ 슬슬 바위지대가 나타나기 시작 [09:42]

 

09:43   왼쪽으로 구봉산 암릉이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을 했는데 아직까지는 운무가 낀 날씨라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오른쪽으로 1봉 정상이 보인다. 1봉과 2봉 사이의 안부에 올라 1봉을 다녀온 후 2봉 쪽으러 걸음을 옮겼다. 다른 지역에서 온 산행객들과 뒤섞여 길이 혼잡하다. 정체는 도로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2봉을 지나 3봉으로 간다. 왼쪽 상양명 쪽으로 운무가 넓게 퍼지고 있다. 오늘 해는 나려나 모르겠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봉산 암릉 [09:43]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상양명 [09:44] 

 

▲ 오른쪽으로 제1봉이 보인다 [09:45] 

 

▲ 해발 668m의 구봉산 제1봉 표지석 [09:48] 

 

▲ 제1봉에서 바라본 제2봉 [09:49] 

 

▲ 해발 720m의 구봉산 제2봉 표지석 [09:55] 

 

▲ 구봉산 제3봉을 향하여 [09:55] 

 

▲ 제3봉 직전에서 바라본 제1봉과 제2봉 [09:58]

 

09:58   해발 728m의 제3봉에 올랐다. 4봉이 빤히 건너다 보인다. 3봉에서 밧줄을 잡고 내려가서 다시 가파른 길을 올라갔다. 4봉 정상 아래에는 꽤 넓은 공터가 있어 사람들이 쉬어가기에 좋다. 우리 회원 중 한 사람이 과메기를 꺼내놓았다.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든다. 우리 회원들보다 다른 산악회 회원들이 더 많이 먹어치운다. 아이고, 자리를 잘못 잡았네. 그래도 산에서는 이런 것이 다 재미다. 서로 먹을 것을 주고받고 하는 것이 산사람들의 인정이다.

 

▲ 해발 728m의 구봉산 제3봉 표지석 [09:58] 

 

▲ 3봉에서 바라본 구봉산 제4봉 [09:59] 

 

▲ 3봉에서 내려가는 길 [09:59] 

 

▲ 짧은 암벽 지대 [10:05] 

 

▲ 해발 752m의 구봉산 제4봉 [10:06] 

 

▲ 5봉 쪽으로 운무가 퍼지고 있다 [10:14]

 

▲ 4봉에서 내려가는 길 [10:14] 

 

▲ 4봉과 5봉 사이에 있는 이정표 [10:22] 

 

▲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바라본 5봉 [10:22] 

 

▲ 5봉으로 가는 암벽길 [10:27] 

 

▲ 5봉을 오르다 바라본 제4봉 [10:28]

 

10:30    해발 742m의 구봉산 제5봉에 올랐다. 5봉에서 6봉 쪽을 바라보니 6봉 뒤로 운무가 바람에 이리 날리고 저리 날리고 하는데 한 마디로 장관이다. 구봉산의 대장봉인 9봉의 모습은 영 보이지가 않는다. 가파른 5봉 바윗길을 내려와 가파른 6봉 바윗길을 오른다. 6봉에서 7봉은 바로 갈 수 없다. 왼쪽으로 암벽을 가로질러 난 길을 따라 우회를 하니 오른쪽에 7봉으로 올라가는 철사다리가 보인다. 예전에는 이런 시설이 없어 7봉과 8봉은 그냥 지나쳐야 했었다.

 

▲ 해발 742m의 구봉산 제5봉 표지석 [10:30] 

 

▲ 운무가 퍼지고 있는 6봉 방면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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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무가 퍼지고 있는 6봉 방면 [10:30] 

 

▲ 6봉으로 오르는 암릉길 [10:34] 

 

▲ 5봉에서 내려오는 산행객들 [10:36] 

 

▲ 해발 732m의 구봉산 제6봉 [10:36] 

 

▲ 7봉 쪽 운무 [10:37] 

 

▲ 7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보인다 [10:40] 

 

▲ 7봉 올라가는 계단 [10:43]

 

10:48    해발 739.8m의 제7봉 정상에 올랐다. 새로 설치한 계단 덕분이다. 다시 7봉을 내려와 8봉을 왼쪽으로 우회한 다음 8봉으로 올라간다. 경사가 아주 급하지는 않아 별다른 인공보조물의 도움 없이도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었다. 8봉에서 9봉으로 가는 길, 왼쪽을 따라 걸어가니 산죽길이 나오고 이정표가 서 있었다. 천황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돈내미재였다.

 

자, 이제 구봉산의 정상이자 제일 높은 봉우리인 9봉(일명: 천황봉, 장군봉)으로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8봉까지 올랐으니 9봉도 쉽게 오를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천만의 말씀이다. 구봉산의 진짜 산행은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거대한 암벽 오른쪽에 있는 협곡을 올라가야 하는데 지금은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큰 문제가 안 되었다. 철계단을 오른 후에도 급경사의 바윗길이 계속 이어졌다. 돈내미재에서 9봉 정상까지 이정표상 500m의 거리를 오르는데 45분이나 걸렸다. 보통 산길이면 15분이면 충분한 거리인데 말이다.

 

▲ 해발 739.8m의 구봉산 제7봉에서 [10:48]

 

▲ 7봉에서 바라본 6봉 [10:48] 

 

▲ 7봉에서 바라본 8봉 [10:50] 

 

▲ 해발 780m의 구봉산 제8봉 표지석 [11:05] 

 

▲ 구봉산 정상은 운무에 싸여 있고 [11:11] 

 

▲ 구봉산 7봉과 지나온 암봉들 [11:12] 

 

▲ 천황암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돈내미재 [11:15]

 

▲ 왼쪽 암벽에 매달린 고드름들 [11:20]

 

▲ 협곡에 설치되어 있는 철계단 [11:20]

 

▲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 [11:46]

 

▲ 오른쪽으로 감아돌면 정상이다 [11:57]

 

12:01    해발 1002m의 구봉산 정상에 올랐다. 구봉산의 제9봉이자 천황봉, 장군봉이라고도 불린다. 선두 회원들이 벌써 거쳐갔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 찍고 출발, 천황사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고지대라 그런지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엷게 피었다. 15분 정도 걸어 상양명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바랑재에 도착했다. 계속 천황사 쪽으로 Go!

 

10분 정도 걸어 우리 팀 선두 회원들이 점심을 먹고 있는 곳에 도착했다. 버너 위에 얹힌 코헬에서 라면이 먹음직스럽게 끓고 있었다. 이럴 때에는 염치를 멀리 던져버려야 한다. 왜 이렇게 맛이 좋은 거야. 점심을 먹는 곳은 또한 구봉산 최고의 전망대였다. 왼쪽에 우뚝 서 있는 9봉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서 8봉부터 1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공룡의 등지느러미처럼, 용의 이빨처럼 열을 지어 솟아 있었다. 멀리 물이 가득 담긴 용담호도 보인다. 산이 있고 물이 있으니 그 아니 좋으랴.

 

▲ 구봉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01] 

 

▲ 해발 1002m의 구봉산 정상에서 [12:02]  

 

▲ 구봉산 정상에서 [12:03]

 

▲ 나뭇가지에 약간씩 상고대가 피었다 [12:07] 

 

▲ 상양명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바랑재 갈림길 이정표 [12:18] 

 

▲ 능선에는 아직 눈이 남아 있는 곳도 있다 [12:19] 

 

▲ 구봉산 정상인 9봉과 8봉에서 1봉까지의 암릉 [12:27]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담호 [12:27] 

 

▲ 전망대에서 끓인 라면맛은 최고 [12:27]

 

12:55    점심 후 출발,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산허리를 따라 나 있는 우회길을 내려간다. 무덤 2기가 나란히 있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었다. 상양명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이다. 사실, 이곳에서 내려가야 했는데 우리는 천황사 쪽으로 더 내려갔다. 무덤이 있는 곳에 도착했는데 아무리 보아도 제길이 아닌 것 같다. 왼쪽 사면으로 없는 길을 만들어 꺾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조릿대 사이로 길의 흔적이 보인다.

 

계속 작은 능선을 가로질러 상양명 쪽으로 걸어갔다.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들이 등산화 아래에서 비명을 질러댄다. 잠시 후 꽤 오래된 듯한 문화 유씨 묘에 도착했다. 아, 이제 알겠다. 바랑재 다음 갈림길에서 내려오면 이 묘에 도착하게 되어 있었다. 표지기가 많이 달린 쪽으로 내려가니 곧 일본잎갈나무 숲길이 나타나고 왼쪽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났다.

 

▲ 사면을 가로지르고 있는 회원들 [13:03] 

 

▲ 상양명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무덤이 2기 있는 곳 [13:07] 

 

▲ 천황사 쪽으로 계속 하산 [13:13] 

 

▲ 묘지가 있던 자리인지 풀도 없고 평편하다 [13:14] 

 

▲ 여기서 왼쪽으로 하산 [13:21] 

 

▲ 산죽 사이로 길이 나 있다 [13:23] 

 

▲ 계속 산허리를 가로질러 걸어 [13:25] 

 

▲ 문화 유씨 묘가 있는 곳에 도착 [13:28] 

 

▲ 표지기가 잔뜩 달려 있는 왼쪽 길로 하산 [13:31] 

 

▲ 일본잎갈나무 숲 길 [13:34]

 

13:36    바랑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났다. 왼쪽 낮은 능선 뒤로 구봉산 암릉이 머리를 내밀었다. 천황암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냉이를 파는 할머니가 있어 2천 원을 주고 한 봉지를 샀다. 725번 지방도를 따라 주차장으로 가는 길, 왼쪽으로 구봉산의 암릉이 계속 우리를 따라온다. 구봉산 품안에 들어 있을 때에는 잘 몰랐는데 멀리서 보니 정말 아름다운 산이다.

 

▲ 바랑재에서 내려온는 길과 만나는 곳 [13:36] 

 

▲ 하산 도중에 바라본 구봉산 암릉 [13:43] 

 

▲ 천황암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3:44] 

 

▲ 교회 뒤로 구봉산 암릉이 보인다 [13:45] 

 

▲ 725번 지방도에서 바라본 구봉산 암릉 [13:52] 

 

13:56    대형주차장에 도착해보니 아침에 없던 버스들이 여러 대 줄지어 서 있다. 고향에 일이 있어 들렀던 강규영 대장님이 굴을 한 박스 사오셨다. 굴을 안주 삼아 소주를 몇 잔 마셨다. 고거 맛있네. 2시 30분이 도착 데드라인인데 산이 험해서 그런지 도착을 하지 못한 회원들이 많다. 결국 시간이 흐르고 흘러 3시 15분에야 버스가 출발했다. 인삼랜드 휴게소를 한 번 들른 버스가 청주에 도착한 것은 5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도착과 아울러 초겨울의 구봉산 암릉 산행도 함께 막을 내렸다.

 

▲ 대형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56] 

 

▲ 굴을 안주 삼아 소주 한 잔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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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인삼랜드 휴게소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