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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2.09.08. [경북山行記 32] 경북 문경 갓산

by 사천거사 2012. 9. 8.

 

갓산 산행기

   

일시: 2012년 9월 8일 토요일

장소: 갓산 경북 문경시 697m

◈ 코스: 김용사 주차장 → 김용사 → 갓산 → 958봉 → 장군목 → 운달계곡  주차장

◈ 시간: 7시간 14분

◈ 회원: 백만사회원 7명

 

 

08:00   오늘은 백만사에서 문경에 있는 갓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갓산은 운달산과 인접해 있는데 운달계곡을 경계로 운달산은 왼쪽, 갓산은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다. 산행객들은 대부분 운달계곡을 경유해서 장구목에 오른 후 운달산과 석봉산을 거쳐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데, 김용사에서 갓산을 올라 장구목을 거쳐 운달산을 오르는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갓산을 거쳐 장구목에서 운달계곡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코스를 정했다.

 

한밤중까지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아침에는 말끔하게 하늘이 개어 있었다. 오늘 산행에 참석하는 7명이 신흥고 체육관 앞에 모여 남녀 회원별로 두 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체육관 앞을 출발했다. 증평으로 가는 길에 차들이 많다. 추석맞이 벌초를 하러 가는 사람들인가? 괴강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출발, 문경을 지나 호계면에서 좌회전 한 후 김용사를 향해 계속 달렸다.

 

▲ 괴강 만남의 광장에서 바라본 괴강 [09:00]

 

10:15   김용사 대형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차가 한 대도 없다. 산행준비를 하고 있는데 버스 한 대가 들어오더니 산행객들을 쏟아놓는다. 경북 포항에서 온 사람들이라네. 널찍한 도로를 따라 김용사 쪽으로 올라갔다. 왼쪽 계곡에 밤새 내린 비때문인지 물 콸콸 흐르고 있다. 일주문을 지나자 왼쪽에 있는 간이 주차장에 승용차가 몇 대 세워져 있는 것이 보였다. 아, 그래서 아래 대형 주차장에 차가 한 대도 없었구나.

 

단체 산행객들은 운달계곡으로 올라가고 우리는 오른쪽 김용사가 보이는 길로 들어섰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송병숙 회원이 대웅전 안으로 들어간 사이에 경내를 둘러보았다. 대웅전 뒤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소나무숲이 정말 아름답다. 대웅전이 자리잡고 앉은 곳은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명당자리였다. 하긴 심산유곡에 자리잡은 절치고 명당 아닌 곳이 어디 있겠는가?

 

▲ 김용사 입구 대형주차장에서 산행준비 중 [10:21]

 

▲ 어제 내린 비로 계물에 물이 많다 [10:29]

 

▲ 김용사 진입 도로 [10:31]

 

▲ 운달산 김용사 일주문 [10:36]

 

▲ 김용사 경내로 들어가고 있는 회원들 [10:39]

 

▲ 김용사 경내에서 [10:43]

 

▲ 김용사 대웅전 앞에서 [10:43]

 

▲ 김용사 대웅전 전경 [10:46]

 

10:46   김용사 경내를 벗어나 오른쪽에 있는 명부전 가는 길로 들어섰다. 다리를 건넌 다음 오른쪽으로 감아 도니 왼쪽에 명부전 건물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어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했는데 이런, 송이채취지역이라 출입금지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용사 절집에서 내 건 현수막인데 여성회원들은 겁을 먹고 가지 말자고 한다.

 

No problem! 내가 괜찮다고 설득을 해서 강행을 하기로 했다. 송이버섯 안 따면 되지 뭐. 금줄을 넘어 오른쪽 길을 따라 가다 왼쪽 능선으로 올라섰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그리 넓지는 않지만 뚜렷하기는 하다. 밤새 내린 빗물이 나뭇잎에 남아 있다 스치는 옷을 파고 든다. 차갑다기 보다는 시원한 느낌이다. 하늘에 구름이 끼어 있어 해는 없고 산행을 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씨다.

 

오르는 능선길의 경사가 심하다. 힘들면 쉰다. 쉬면서 먹는다. 우리 백만사의 특기다. 눈에 익은 표지기가 하나 보인다. 그러면 길을 잘못 든 것은 아니네. 길을 잘못 들더라도 차를 세워둔 곳으로 내려오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반대쪽을 내려와서 다시 산을 올라간 경우도 있었다. 산을 다니다 보면 별의 별 일이 다 생긴다.  

 

▲ 명부전 가는 길 이정표 [10:46]

 

▲ 김용사 절집들 [10:47]

 

▲ 김용사 명부전 [10:47]

 

▲ 명부전 오른쪽으로 진입 [10:48]

 

▲ 능선에 올라 잠시 휴식 [10:56]

 

▲ 물 먹은 적송들의 빛깔이 곱다 [11:06]

 

▲ 표지기를 만났으니 길은 확실하다 [11:07]

 

▲ 자, 간식 타임! [11:21]

 

11:39   금년에는 비가 자주 내린 탓인지 버섯이 많다. 별의 별 종류의 버섯이 다 돋아 있는데 모양과 색깔이 정말 다양하다. 그런데 어떤 것이 먹는 것인지 모르니 그냥 개 닭보듯 하면서 지나갈 뿐이다. 어, 아는 버섯이 있네. 싸리버섯! 아내가 싸리버섯만 집중적으로 따 모으기 시작했다. 산행을 시작한지 한 시간 반만에 헬기장에 도착했다.

 

헬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의 솔잎이 탐스러워 배낭을 벗어놓고 뜯기 시작했다. 30분 정도 뜯은 다음 출발, 잠시 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어 그리로 진행을 했는데 그 바람에 그만 정상을 놓치고 말았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갓산 정상은 우회를 하지 말고 곧장 올라야 했다. 가끔씩 보이는 구철초꽃과 눈을 맞추며 능선길을 계속 걸었다. 

 

▲ 예쁘기는 한데 무슨 버섯인지? [11:39]

 

▲ 완벽에 가까운 에스 라인 [11:48]

 

▲ 또 간식 타임! [12:02]

 

▲ 첫 번째 헬기장 [12:16]

 

▲ 헬기장 주변 솔잎 채취 [12:24]

 

▲ 솔잎 뜯고 출발 준비 중 [12:44]

 

▲ 구절초가 피었네 [12:50]

 

▲ 그런대로 걷기에 좋은 길 [13:02]

 

13:17   꽤 넓은 두 번째 헬기장을 만났다. 점심 먹을 때가 되어 헬기장을 조금 지난 곳 공터에 자리를 잡고 앉아 상을 차렸다. 김밥, 김치, 삶은 달걀, 소주, 포도, 방울토마토가 메뉴였는데 간간이 불어오는 초가을 바람을 맞으며 화기가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2시 10분에 점심 후 출발, 다시 헬기장 하나를 만났다.

 

헬기장에서 한 시간 가까이 능선길을 걷다 왼쪽으로 사면을 따라 우회하는 길이 있어 그리로 들어섰다. 길은 조금 희미하지만 표지기도 붙어 있고 그냥그냥 걸을 만 했다. 30분 이상 사면 횡단길을 걷다가 다시 주능선으로 올라왔다. 길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능선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10분 정도 내려갔더니 이정표가 서 있는 장구목이었다. 

 

▲ 두 번째 만난 넓은 헬기장 [13:17]

 

▲ 헬기장 지나 길 옆 공터에서 점심: 백만사를 위하여! [13:26]

 

▲ 또 만난 헬기장 [14:15]

 

▲ 완만한 능선길 [14:47]

 

▲ 쓰러진 나무에 걸터 앉아 [14:49]

 

▲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15:04]

 

▲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15:32]

 

▲ 쓰러진 나무 아래를 통과 [15:36]

 

▲ 사면길은 계속 이어지고 [15:40]

 

▲ 다시 주능선으로 올라왔다 [15:45]

 

15:55   마침내 김용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장구목에 내려섰다. 길을 제대로 찾았다는 기쁨에 화이팅을 외치고 운달계곡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물이 흐르는 계곡에 내려설 때까지는 조금 가파른 내리막이다. 마침내 물이 흐르는 계곡에 내려섰는데 수량이 풍부하다. 어제 밤에 내린 비 때문인 것 같다. 계곡을 따라 작은 폭포들이 수없이 많이 만들어졌다. 자연은 참 위대한 예술가다.

 

▲ 장구목에 있는 이정표 [15:55]

 

▲ 장구목에 내려선 김에 파이팅!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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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구목에서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6:00]

 

▲ 나뭇잎 색깔이 봄철 같다 [16:03]

 

▲ 버섯꽃이 피었네 [16:05]

 

▲ 계곡에 물이 많이 흐른다 [16:23]

 

▲ 작은 폭포가 수도 없이 많다 [16:28]

 

16:30   계곡 건너기가 시작되었다. 지난 밤이 새도록 내린 비로 인해 계곡 물이 불어나, 평소에는 그냥 건널 수 있는 물길이 물에 잠겨 등산화를 벗는 일이 벌어졌다. 그래도 이 운달계곡은 그리 큰 계곡이 아니라서 별 문제가 없지만 큰 산의 큰 계곡에서는 물이 불어났을 때 정말 조심해야 한다. 의외로 흘러내리는 물살이 세기 때문이다. 어쨌든 예상치 않았던 물길 건너기는 계곡을 울리는 웃음 속에서 계속 진행이 되었다.

 

▲ 물이 없는 곳을 찾아서 [16:30]

 

▲ 여성회원들 건널 준비 [16:31]

 

▲ 일단 하나는 건넜는데 [16:33]

 

▲ 또 건너야 하고 [16:34]

 

▲ 여기는 아예 등산화를 벗어야 하네 [16:50]

 

▲ 진숙씨 조심해서 건너요 [17:04]

 

▲ 아이고, 물이 어디까지 올라오는 거야 [17:05]

 

▲ 물에 빠져도 즐겁고 [17:05]

 

17:09   대성암 위 삼거리에 내려섰다. 여기서 오른쪽 길을 따라 올라가면 운달산 아래에 있는 헬기장에 도착하게 된다. 대성암 왼쪽으로 흐르는 계곡 징검다리를 건너 김용사 입구까지 오는데 20분 정도가 걸렸다. 산에서 너무 노닥거려서 그런지 시간이 많이 흘렀다. 동로에 들러 오미자 구매도 알아보아야 하는데 청주에 도착하면 몇 시나 될지 모르겠다. 우리 차 두 대만 덩그라니 놓여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가 출발준비를 했다.

 

▲ 대성암 위 삼거리 이정표 [17:09]

 

▲ 운달산 대성암 [17:21]

 

▲ 대성암 앞 징검다리를 건너면 [17:22]

 

▲ 대성암 입구가 나온다 [17:25]

 

▲ 김용사 입구 오른쪽에 있는 연못 [17:30]

 

▲ 김용사 주차장을 향하여 [17:32]

 

▲ 다시 돌아온 김용사 대형 주차장 [17:41]

 

17:55   주차장을 출발하여 삼거리까지 나와서 왼쪽을 꺾어 올라갔다. 내비게이션이 없어 동로로 가는 길인지 확신을 할 수 없어 할머니 한 분에게 물었다. 이리로 가면 동로가 나오나요? 아이고, 길을 잘못 들었네. 동로는 저 아래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야하는데, 짜장면 집에서 돌아야 하는데, 우짜노. 할머니, 고맙습니다. 어쩐지 기분이 그렇더라. 할머니 말씀대로 짜장면 집에서 왼쪽으로 돌아 계속 동로를 향해 달렸다. 경천호를 지나고 천주산 입구도 지나 계속 달렸다.

 

동로면소재지에 들어가니 다음 주에 있을 오미자축제를 알리는 광고판들이 현란하게 게시되어 있었다. 도로 옆에 있는 백두대간농특산물직판장에 들어가 오미자 판매에 관한 문의를 했더니 가격은 12,000원인데 지금은 조금 철이 이르니 나중에 택배 주문을 하면 보내주겠다고 한다. 명함을 한 장씩 받아들고 자리를 떴다. 자, 이제 청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여우목고개를 넘고 문경읍을 지나 청주 쪽으로 쉬지 않고 달렸다.

 

8시 20분 쯤 청주에 도착해서 율량동에 있는 동해바다횟집으로 가보니 오늘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회원 12명이 모두 모여 인사를 나눈 후, 지난 8월 31일자로 정년퇴임을 하신 박호준 회원님께 간단한 선물을 드리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백만사 회원들의 끈끈한 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 택배 주문을 하기 위해 명함을 얻어 나오는 중 [18:31]

 

▲ 동해바다 횟집에서 회식 중 [20:51]

 

▲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21:03]

 

▲ 초가을 밤이 깊어갑니다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