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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2.05.13. [경북山行記 31] 경북 청송 주왕산

by 사천거사 2012. 5. 13.

주왕산 산행기

◈ 일시: 2012년 5월 13일 일요일

◈ 장소: 주왕산 720m / 경북 청송군

 코스: 월외리 → 너구마을 → 금은광이 → 제3폭포 → 학소대 → 대전사 → 상의주차장

 시간: 4시간 48분

◈ 회원: 청주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6:00   오늘은 청주 메아리산악회를 따라 주왕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주왕산은 2005년에 아내와 함께 다녀온 적이 있는데 오늘 산행은 그 때와 코스도 다르고 해서 신청을 했다. 6시에 청주종합경기장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오늘도 버스는 만원이다. 당진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에서 라면정식을 아침으로 먹었다.

 

낙동갈림목에서 중부내륙고속도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던 버스가 북상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34번 국도를 이용해서 안동까지 온 버스가 이번에는 35번 국도를 따라 길안면까지 간 다음 914번 지방도를 달려 청송에 도착했다. 청송군소재지를 벗어난 버스는 다시 달기약수촌을 지나 산행기점인 월외리로 달려간다.


▲ 당진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6:47]

 

▲ 길안면 길안사거리 옆 휴게소에 잠깐 들렀다 [09:00]


09:38   월외공원지킴터 앞에 버스가 섰다. 국립공원 여직원 한 명이 우리를 반겨준다. 월외공원지킴터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 것으로 오늘의 주왕산 산행이 시작되었다. 예상컨데, 너구마을까지는 계속 이런 포장도로일 것 같다. 길 오른쪽에 막 고추모를 심은 밭이 있다. 길 왼쪽에는 애기똥풀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전형적인 시골 풍경이다.


▲ 주왕산국립공원 월외공원지킴터 [09:39]

 

▲ 산행 준비 중인 회원들 [09:39]

 

▲ 너구마을 가는 길 옆 고추밭 [09:44]

 

▲ 애기똥풀이 지천이다 [09:46]

 

▲ 작은 다리를 건너고 [09:55]

 

▲ 숲길도 지나고 [09:58]

 

▲ 왼쪽으로 보이는 암벽 [10:01]


10:02   다리 오른쪽으로 폭포 하나가 보인다. 월외폭포라고도 하는 달기폭포였다. 청송에서 월외마을로 들어오는 길에 있는 달기약수가 유명한데 이 폭포도 이름이 달기폭포다. 계곡 왼쪽을 따라 포장도로가 계속 이어졌다. 도로 오른쪽 계곡, 작년에 피었던 억새가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고 있는데 그 뒤로 올해의 신록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잠시 후 전형적인 산골마을인 너구마을에 도착했다.


달기폭포

 

이 폭포는 청송읍 월외리에 위치하고 있어 월외폭포라고도 한다. 주방계곡에 있는 제1폭포가 오묘한 천연미를 지녀 여성적이라 한다면 이곳 달기폭포는 늠름한 기상의 남성적인 폭포로 높이가 약 11m에 이른다. 이 폭포 밑에서 용이 승천하였다 하여 용소라고 하는데, 얼마나 깊은지 광주꾸러미를 다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는다는 전설이 전해오며, 가을 하늘과 같은 푸른 물결이 주위의 숲과 진귀한 암석에 싸여 잠시나마 속세를 잊게 한다.


▲ 달기폭포 옆에 있는 이정표 [10:02]

 

▲ 주왕산 달기폭포 [10:03]

 

▲ 다리를 건너고 있는 회원들 [10:03]

 

▲ 너구마을로 가는 길 [10:11]

 

▲ 작년의 억새 뒤로 올해의 신록이 [10:13]

 

▲ 월외2동 너구마을 [10:21]


10:22   너구마을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었다. 계곡 왼쪽으로 산길이 나 있는데 비교적 평탄하다. 나무마다 잎이 나 길에 그늘이 드리워져 걷기에도 좋다. 인생살이도 그렇지 않던가. 쉬운 길이 있으면 힘든 길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산길의 경사가 조금씩 급해지더니 급기야 지그재그로 된 급경사 길로 바뀌었다. 깔딱고개가 따로 없다. 걸어 오르는 뒷다리가 팽팽해진다. 숨이 차오른다.


▲ 너구마을을 지나면 바로 만나는 이정표 [10:22]

 

▲ 본격적인 산길에 접어들었다 [10:27]

 

▲ 비교적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10:31]

 

▲ 국립공원 지역이라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10:49]

 

▲ 급경사 지그재그 길 [11:00]


11:05   급경사 지그재그 길을 힘들게 걸어 마침내 능선에 올랐다. 회원 한 분이 지고 온 막걸리를 꺼내 한 잔씩 돌린다. 워메, 시원한 거. 장군봉으로 가는 길과 제3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금은광이 삼거리까지는 그저 그런 능선길이었다. 금은광이 삼거리에서 제3폭포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12시가 가까워져 점심 먹을 곳을 물색하면서 계속 길을 걸었다.


▲ 능선에 오르면 만나는 이정표 [11:05]

 

▲ 힘들게 능선에 올라 시원한 막걸리 한 잔 [11:07]

 

▲ 금은광이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1:19]

 

▲ 금은광이 삼거리에서 [11:20]

 

▲ 금은광이 삼거리에서 [11:21]

 

▲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 [11:39]


11:45   계곡으로 내려가 점심 먹을 준비를 했다. 한 회원이 버너를 켜고 오리고기를 구워댄다. 빵을 준비해 간 나에게 고기를 자꾸 권한다. 빵은 뒷전이 되고 말았다. 점심 후 출발, 가메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 제3폭포를 구경했다. 다시 후리매기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난 다음 주왕산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제2폭포를 보기 위해 왼쪽 길로 들어섰다.


▲ 세발골 계곡에서 점심 준비 중 [11:45]

 

▲ 제3폭포로 내려가는 길 [12:22]

 

▲ 가메봉 갈림길 이정표 [12:25]

 

▲ 주왕산 제3폭포 [12:28]

 

▲ 주왕산 제3폭포 [12:28]

 

▲ 주왕산 제3폭포 [12:31]

 

▲ 후리매기 갈림길 이정표 [12:36]

 

▲ 제2폭포로 가는 길[12:38]


12:40   주왕산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제2폭포는 설악산 십이선녀탕 계곡의 복숭아탕을 닮았다. 때는 신록의 시기를 넘어 바야흐로 점점 나뭇잎의 색이 짙어지는 시절이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는데 요즘 그것을 실감하고 있다. 거대한 암벽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지나고 주왕산 제1폭포를 지났다. 제1폭포는 아주 얌전한 폭포였다.


▲ 제2폭포에서 [12:40]

 

▲ 주왕산 제2폭포 [12:41]

 

▲ 주왕산 계곡의 신록 [12:45]

 

▲ 주왕산 계곡의 폭포 [12:54]

 

▲ 거대한 암벽 사이로 나 있는 길 [12:55]

 

▲ 주왕산 제1폭포 [12:55]


12:56   왼쪽으로 주왕산 학소대가 보인다. 학소대라는 지명도 전국에 꽤 많다. 학소대 주변은 온통 암벽으로 둘러싸인 협곡인데 그 중 오른쪽에 솟아 있는 시루봉이 이채롭다. 사람 얼굴을 닮은 것이 마치 설악산 천불동 계곡의 귀면암과 흡사하다. 여유 시간도 있고 해서 주왕산 아래에 있는 주왕암과 주왕굴을 들러보기로 했다.


학소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절벽 위에는 청학과 백한 한 쌍이 둥지를 짓고 살았다하여 학소대로 불린다. 어느 옛날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혀 짝을 잃은 청학은 날마다 슬피 울면서 바위 주변을 배회하다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슬픈 사연이 전해오고 있다. 지금 학은 간데 없고 그들의 보금자리 터만 절벽 위에 남아 옛 주인을 그리워하고 있다.


시루봉

 

시루봉은 그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측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사람의 옆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루봉에는 옛날 어느 겨울에 한 도사가 이 바위 위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신선이 와서 불을 지펴 주었다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으며 바위 밑에서 불을 피우면 그 연기가 바위 전체를 감싸면서 봉우리 전체를 감싸면서 봉우리 위로 치솟는다고 한다.


▲ 주왕산 학소대 [12:57]

 

▲ 주왕산 시루봉 [12:58]

 

▲ 주왕산의 암벽 [12:58]

 

▲ 주왕산의 암벽 [12:59]

 

▲ 주왕산 시루봉 [13:00]

 

▲ 사람의 얼굴을 닮은 시루봉 [13:00]

 

▲ 오른쪽이 연화봉 [13:12]

 

▲ 병풍바위를 배경으로 [13:12]

 

▲ 병풍바위와 급수대 [13:15]


13:19   왼쪽으로 주왕암이 보인다. 부처님 오신 날이 멀지 않아 그런지 암자 전체가 연등으로 화려하게 치장을 했다. 조계종의 내놓라하는 유명 스님들이 호텔 스위트룸에서 양주 마시고 담배 피우며 밤을 세워 포커 도박을 했다는데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사건이다. 종교계가 썩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지만 저 정도일 줄은 몰랐다. 주왕암에 연등을 매단 신도들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주왕굴은 왼쪽 옆으로 물이 떨어진다는 것 외에 특별한 것이 없는 작은 굴에 불과했다. 그냥 평범한 굴에 거창한 이름을 붙여 미화했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굴이었다. 주왕굴에서 내려와 이번에는 연화굴로 향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도착한 연화굴은 규모도 크고 주변 경치도 아주 볼만했다. 다시 큰 길로 내려오는데 말을 타고 가는 행렬이 보인다. 수달래 축제 행사 중 하나인 모양이다.


주왕암

 

이 암자는 대전사와 함께 창건되었다 하며 주왕의 혼을 위안하기 위하여 지은 것이라고도 한다. 문간채인 가학루는 중층 누각으로 되어 있고 기와는 이끼가 그윽하여 오랜 풍상을 보여준다. 또한 16나한을 모신 나한전이 있다. 주왕암 옆에는 주왕의 최후 전설이 전해져 오는 주왕굴로 들어가는 협곡의 좁은 길이 있다.


주왕굴

 

주왕굴은 협곡 사이 암벽에 위치한 자연동굴로 주왕이 마장군의 공격을 피하여 이 곳에 은거하던 어느 날, 굴 입구에 떨어지는 물로 세수를 하다 마장군 일행에 발각되어 마장군의 군사가 쏜 화살에 맞아 주왕의 웅대한 이상을 이루지 못하고 애절하게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연화굴

 

높이 3m, 넓이 5m, 길이 10m의 통로형 굴로 뒷편에는 바위틈으로 하늘이 보이며, 이 굴 주변에 둘러진 병풍바위에서 계곡수가 나와 굴 바닥으로 흘러간다. 이 굴은 그 옛날 주왕산에 은거하던 주왕의 군사가 훈련한 곳이며 그이 딸 백련공주가 성불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 주왕암이 보인다 [13:19]

 

▲ 주왕산 주왕암 [13:20]

 

▲ 주왕산 주왕암 주왕굴 [13:23]

 

▲ 웬 말이야? [13:34]

 

▲ 연화굴로 올라가는 계단 [13:37]

 

▲ 주왕산 연화굴 [13:42]

 

▲ 연화굴 뒤 협곡 [13:45]

 

▲ 연화굴을 떠나면서 [13:48]

 

▲ 수달래 축제의 일환으로 행렬이 지나가고 있다 [13:51]


13:54    수달래 축제의 한 행사로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전국적으로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축제가 아주 많지만 별 특징도 없이 번지르르한 겉모습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전통적 의미가 서려 있는 축제가 아니라 급조한 정체불명의 축제 또한 많다. 주왕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 대전사 경내로 들어갔다.

 

대전사 보광전 뒤에 솟아 있는 기암은 주왕산의 바위 중 가장 아름답다. 대전사 보광전은 예전에 경상북도지정 유형문화재였었는데 2008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도지정 유형문화재로 문화재 관람료를 받기가 뭐했던 모양이다. 2005년에 주왕산에 왔을 때 나는 도지정문화재를 보는 데에 관람료를 지불했었다. 전국적으로 도지정문화재가 수도 없이 많은데 왜 다른 곳에서는 관람료를 받지 않는 것일까?


주왕산 수달래의 전설

 

수단화 또는 수달래라고 하는 이 꽃은 다른 지방에서는 좀처럼 구경할 수 없는 꽃으로 여기 주왕산 계곡에서만 피는데 이 아름다운 꽃에는 남모르는 서러움이 숨어 있으니 그 옛날 주왕이 마장군의 공격을 피하여 주왕굴에 숨어 지내던 어느 날 굴 입구에 떨어지는 물로 세수하다가 마장군의 군사가 쏜 화살에 맞아 죽을 때 그의 피가 냇물에 섞여 붉게 흘러 내렸는데 그 이듬해부터 이제까지 보지 못하던 꽃이 피기 시작했으며 사람들은 이 꽃을 주왕의 피가 꽃이 되어 핀것이라 해서 수단화라고도 하였다 한다.


▲ 수달래 축제를 맞아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13:54]

 

▲ 주왕산 계곡의 신록 [14:08]

 

▲ 주왕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4:09]

 

▲ 보물 제1570호인 대전사 보광전과 기암 [14:13]

 

▲ 대전사 보광전과 기암을 배경으로 [14:14]

 

▲ 주왕산 대전사 표지석 [14:15]

 

▲ 주왕산국립공원 상가 지역 [14:18]

 

▲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기암 [14:20]

 

▲ 주왕산 수달래 축제가 한창이다 [14:22]


14:27   버스가 서 있는 주차장에 도착했다. 대충 정리를 한 후 회원들과 함께 도토리묵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셨다. 회원들이 속속 도착해서 3시 30분에 버스 주차장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리다가 속리산휴게소에 한 번 들른 다음 청주까지 계속 달렸다. 청원 부근에서 조금 정체가 되기는 했지만 7시 쯤 무사히 청주종합경기장 앞에 도착함으로써 수달래 축제가 열린 주왕산 산행의 막을 내렸다.


▲ 상의지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27]

 

▲ 도토리묵을 안주 삼아 소주 한 잔 [15:12]

 

▲ 당진상주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