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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1.11.27. [경북山行記 29] 경북 봉화 청량산

by 사천거사 2011. 11. 27.

청량산 산행기

◈ 일시: 2011년 11월 27일 일요일  

◈ 장소: 청량산 장인봉 869.7m / 경북 봉화군 명호면  

◈ 코스: 선학정 → 청량사 → 하늘다리 → 장인봉 → 자소봉 → 김생굴 → 응진전 → 입석  

◈ 시간: 4시간 49분  

◈ 회원: 백만사 회원 8명


 

 

 


07:00   오늘은 백만사에서 경북 봉화에 있는 청량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산남고 주차장에 이완호, 권성희 회원을 제외한 8명이 모여 내 차와 이용원 회원 차에 나누어 타고 문의나들목에서 당진상주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봉화에 있는 청량산으로 가는 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국도를 따라 괴산, 문경, 예천, 안동을 경유해서 가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상주까지 간 다음 안동을 거쳐 가는 방법이다. 우리는 후자를 선택했다. 고속도로는 아주 한산해서 정말 편하게 운전을 할 수 있었다.

 

08:10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있는 상주휴게소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뭐여. 주차장은 한없이 넓은데 휴게소 건물은 동네 편의점 수준이다. 직원도 한 명 뿐이다.직원에게 물어보니 간이휴게소로 허가를 받아 그렇단다. 주차장은 차가 수백 대 들어올 수 있는데 화장실 변기는 3개 뿐이다.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가 전혀 균형이 맞지 않는 휴게소였다.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휴게소를 출발했다. 상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내비게이션에 청량산이라고 입력하고 지시대로 달리는데 자꾸 북쪽인 문경 쪽으로 안내를 한다. 어제도 그러더니 내비게이션이 자기 편한 대로 가자고 한다. 앞으로는 참고용으로만 써야겠다. 예천과 안동을 거쳐 청량산 도립공원으로 올라가는데 오른쪽에 주차장이 있기에 차를 세웠더니 청량폭포 옆 주차장이었다. 다시 차를 몰고 올라갔다. 청량사로 올라가는 들머리인 선학정 주변은 세워진 차들로 빈틈이 없었다. 


▲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있는 상주휴게소 [08:16]

 

▲ 휴게소 안, 게 누구여? [08:16]

 

▲ 차를 잘못 세운 청량폭포 주차장 [10:48]

 

▲ 얼음이 언 청량폭포 [10:53]


11:05   선학정 위 도로 왼쪽 공간에 차를 세웠다. 조금 더 올라가면 입석이고 거기서 산행을 시작할 수도 있지만 오늘은 청량사로 올라 입석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꽃이 필 때도 아니고 단풍이 들 때도 아닌데 청량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산 자체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창건된지 1,348년이 된 청량사로 올라가는 길은 말 그대로 급경사였다. 금방 뒷다리가 뻣뻣해진다. 그 경사 급한 길을 차가 올라간다. 워메, 겁나는 거! 


▲ 선학정 위 도로변에 주차 [11:07]

 

▲ 청량산 청량사 표지석 [11:10]

 

▲ 일주문을 지나 올라오고 있는 여성회원들 [11:15]

 

▲ 경사가 매우 가파른 포장도로 [11:21]

 

▲ 일단 한 번 쉬어  숨을 고르고 [11:34]

 

▲ '산꾼의집'으로 가는 길 안내판 [11:38]

 

▲ 기왓장으로 만든 배수로가 특이하다 [11:39]


11:40   정말 힘들여서 청량사에 도착했다. 바위 절벽 아래 사면에 축대를 쌓아 만든 자리에 절집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사실 유리보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최근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어쨌든 청량사 절집들은 청량산의 수려한 경관과 어울려 보기 좋은 그림을 그려놓고 있었다. 특히 오층석탑과 함께 바라보는 금탑봉의 모습이 아름답다. 뒷실고개로 가는 길은 오층석탑 뒤로 나 있었다. 


청량사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에 있는 사찰. 663년(신라 문무왕 3년)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며, 청량산 도립공원 내 연화봉 기슭 열두 암봉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암봉에는 소나무와 각종 활엽수가 울창하며, 청량사 바로 뒤에는 청량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보살봉이 있다. 청량사가 내청량이라면 응진전은 외청량이다. 응진전은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청량사의 암자로 청량산에서 가장 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본시 매우 큰 절이었으나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의 영향으로 절은 유리보전(경북유형문화재 47)과 응진전만 남은 채 피폐했다. 법당에는 약사여래불을 모셨다는 뜻으로 공민왕이 친필로 쓴 유리보전(琉璃寶殿)이란 현판이 걸려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종이로 만든 지불(紙佛)이 있는데, 지금은 금칠을 했다. 절이 있는 청량산에는 김생(金生)이 공부하던 김생굴과 공민왕당, 퇴계 이황이 즐겨 머물며 수학하던 정자 오산당이 있다. 본전 앞에는 오래된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주변에 청량산도립공원, 고산정, 도산서원, 석빙고, 안동호, 봉정사, 일월산 등의 관광지가 있다.


▲ 청량사로 들어가는 길 [11:40]

 

▲ 청량사에서 바라본 금탑봉 [11:43]

 

▲ 청량사 반가사유상이 있는 광장에서 [11:44]

 

▲ 청량사 오층석탑: 1990년에 세워진 탑에는 부처님 진신사리 5과가 있다 [11:48]

 

▲ 청량사의 수행처인 심검당 [11:48]

 

▲ 유리보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호, 현판은 공민왕의 친필 [11:49]

 

▲ 오층석탑: 영화 '워낭소리'에서 최 노인이 천도제를 지낸 곳 [11:49]

 

▲ 청량사를 벗어나서 뒷실고개로 [11:52]


11:55   가파른 계단길이 시작되기 전에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다시 출발, 돌과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이 끝이 없을 정도로 계속 이어졌다.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최단거리의 길인 만큼 경사가 심할 수밖에 없다. 올라가다 힘들면 쉬고, 또 오르다 힘들면 걸음을 멈춘다. 산에 오르는 것은 시합이 아니다. 그저 자신의 능력에 맞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 된다. 산에서는 절대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 계단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일단 휴식 [11:55]

 

▲ 계단길을 오르기 시작 [12:00]

 

▲ 쉬면서 물 마시고 [12:02]

 

▲ 다시 또 계단길을 오르고 [12:16]

 

▲ 힘들면 또 쉬고 [12:21]


12:29   마침내 길고 긴 계단길을 마감하고 주능선에 있는 뒷실고개에 올랐다. 여기서 왼쪽은 하늘다리를 거쳐 장인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자소봉으로 가는 길이다. 자란봉을 거쳐 하늘다리 앞에 도착해보니 녹색으로 치장을 한 현수교가 두 개의 바위 절벽에 걸쳐 있는데 장관이다. 한 마디로, 자연과 인공구조물이 먼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예전에 다리가 없을 때 이곳에 왔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정상까지 가지 못한 기억이 난다. 그런데 장인봉은 어디에 있나? 장인봉은 긴 계단을 내려간 다음 다시 긴 계단을 올라야 만날 수 있었다.


하늘다리(Sky Bridge)

 

청량산 하늘다리는 해발 800m 지점의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연장 90m, 통과폭 1.2m, 지상고 70m의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현수교량으로서 2008년 5월 봉화군에서 유교문화권 관광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하였다. 주요 자재는 최첨단 신소재인 PC강연 케이블과 복합유리섬유 바닥재를 사용하여 탐방객들의 안전을 도모하였으며, 통과하중이 제곱미터당 340kg으로 최대 1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 시공되었다.


▲ 뒷실고개에 있는 이정표 [12:29]

 

▲ 뒷실고개로 올라오고 있는 이방주 회장님 [12:29]

 

▲ 자란봉으로 올라가는 계단 [12:36]

 

▲ 자란봉과 선학봉 사이에 놓여 있는 이름도 아름다운 하늘다리 [12:39]

 

▲ 하늘다리에서 이용원 회원 [12:41]

 

▲ 하늘다리를 건너온 김진숙 회원 [12:43]

 

▲ 발걸음도 힘차게, 이방주 회장님 [12:43]

 

▲ 선학봉에서 장인봉으로 가기 위해 대기 중 [12:48]

 

▲ 급경사 계단길을 올라오고 있는 권명오 회원 [12:57]


13:03   해발 870m의 장인봉 정상에 올랐다. 넓은 정상에는 표지석과 작은 돌탑이 있고, 청량산 열두 봉우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적혀 있는 안내판이 하나 서 있었다. 남녀별로 사진을 한 장씩 찍고 점심을 먹기 위해 바람이 불지 않는 곳을 찾았는데 정상 바로 아래 적당한 곳이 있어 점심상을 차렸다. 40분 정도 시간을 들여 느긋하게 점심을 먹은 다음 출발, 다시 선학정에 오르고 하늘다리를 건넜다.


청량산의 12 봉우리

 

1. 丈人峯(장인봉)

    옛날 이름은 大峯. 주세붕이 중국 태산의 丈岳을 모방하여 명명.

2. 仙鶴峯(선학봉)

    장인봉 바로 서쪽에 위치. 옛날에 鶴의 집의 있었다 하여 선학이라 함.

3. 紫鸞峯(자란봉)

    장인봉의 동쪽에 있음. 난새가 춤추는 형상을 본떠 명명.

4. 紫宵峯(자소봉)

    연대의 북쪽에 위치. 옛날 이름은 보살봉.

5. 蓮花峯(연화봉)

    연대의 서쪽에 위치. 형상이 연꽃같다 하여 명명. 옛날 이름은 의상봉.

6. 擎日峯(경일봉)

    연대의 정동에 위치. 매년 춘분과 추분에 연대에서 보면 해가 봉우리 정상에 뜸으로 명명.

7. 祝融峯(축융봉)

    연대에서 건너다보이는 남쪽에 있음. 주세붕이 중국오악의 하나인 남악형상을 모방하여 명명.

8. 卓筆峯(탁필봉)

    자소봉에서 서쪽으로 50보 거리에 있음. 형상이 붓끝을 모아 놓은 것 같다 하여 명명.

    옛날 이름은 필봉으로 중국 여산의 탁필봉과 비교한 것.

9. 硯滴峯(연적봉)

    탁필봉의 서쪽 바로 옆 10보 거리에 있음. 형상이 연적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

10. 香爐峯(향로봉)

    연화봉의 바로 앞에 있음. 향로와 같다하여 명명.

11. 金塔峯(금탑봉)

    일명 치원봉. 연대 동남쪽에 있으며 3층의 층암절벽으로 형성됨.

12. 卓立峯(탁립봉)

    경일봉의 위 바깥 뒤쪽에 있으며 자소봉에서 볼 때 동쪽 끝에 높이 솟아 있음.


▲ 청량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장인봉 정상 [13:03]

 

▲ 장인봉에서 여성회원들 [13:05]

 

▲ 장인봉에서 남성회원들 [13:06]

 

▲ 장인봉 아래 평지에 점심상을 차렸다 [13:11]

 

▲ 점심 후 다시 선학봉으로 올라와서 [14:01]

 

▲ 하늘다리를 건너기 전에 [14:05]

 

▲ 하늘다리를 건너와서 [14:08]


14:17   다시 뒷실고개에 도착, 자소봉 쪽으로 나 있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경사가 꽤 심하다. 이름 없는 봉우리에 오른 다음 다시 한 번 계단을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연적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다. 통과. 연적봉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연화봉과 향로봉 보이는데 장관이다. 연적봉을 지나자 곧 왼쪽에 있는 탁필봉을 만났다. 탁필봉에는 올라갈 수 없다. 탁필봉 바로 옆에 자소봉이 자리하고 있었다.


▲ 뒷실고개 이정표 뒤로 연적봉 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14:17]

 

▲ 뒷실고개에서 계단을 다 오르면 이르는 곳 [14:27]

 

▲ 연적봉 쪽으로 올라오는 계단 [14:35]

 

▲ 연적봉을 지난 후 오른쪽 능선을 배경으로 [14:36]

 

▲ 청량산 연화봉과 향로봉 [14:37]

 

▲ 붓끝을 모아 놓은 모양을 하고 있는 탁필봉과 그 왼쪽으로 자소봉 [14:39]


14:44   경일봉으로 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자소봉으로 올라가는 길도 여기서 갈라지는데 왼쪽으로 돌아 올라가야 한다. 우리는 그냥 김생굴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계단을 내려가고, 심산유곡에 놓인 아치형 다리도 거넌 다음 김생굴에 도착했다. 감생이 글씨 공부를 했다는 굴 앞에서 바라보는 청량사의 전경이 볼 만하다.


김생굴

 

경일봉과 금탑봉 두 봉우리 사이에 있으며, 굴 속의 면적이 넓어 수십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천연 암굴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데, 김생이 여기서 십여년 간 글씨 공부를 했기 때문에 그 이름이 붙여졌다. 붓을 씻었다는 우물의 흔적이 현재까지 남아 있으며, 김생과 봉녀가 글씨와 길쌈 기술을 겨루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 경일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4:44]

 

▲ 김생굴과 응진전으로 가는 길 계단 [14:56]

 

▲ 잠시 걸음을 멈추고 [15:04]

 

▲ 협곡에 놓여 있는 구름다리 [15:12]

 

▲ 김생굴 앞 회원들 [15:20]

 

▲ 김생굴 앞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량사 [15:21]

 

▲ 산기슭에 보기 좋게 자리잡은 청량사 [15:21]

 

▲ 김생굴 앞에서 청량사를 바라보고 있는 회원들 [15:22]


15:29   청량산의 최고 전망대인 어풍대에 도착했다. 어풍대에서 바라보니, 주능선 아래 층층을 이룬 암봉들이 있고 암봉 끝자락에 청량사 절집들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었다. 교통도 그리 좋지 않은 청량사에 사람들이 이렇게 몰려드는 데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최치원이 마셨다는 샘물 총명수를 지나니 응전전이 보인다. 응진전 옆에는 무위당이라는 절집이 또 하나 있다.

 

커다란 암벽 아래 위치한 응진전은 멸리서 보면 마치 암벽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길은 금탑봉을 감아돌며 계속 이어지는데 오른쪽 저 아래로 선학정이 눈에 들어온다. 곧 이어 만난 급경사 계단길을 내려가니 청량사와 입석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주차장과 도로 사이에 서 있는 바위 '입석' 앞에 내려서는 것으로 실질적인 청량산 산행은 끝이 났다.


御風臺(어풍대)

 

금탑봉 중층에 위치하고 있는 어풍대는 내청량과 외청량을 연결하는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 '청량지'의 기록에 따르면, 고대 중국의 인물인 열어구가 바람을 타고 보름 동안 놀다가 돌아갔다고 하여 어풍대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 금탑봉 중층에는 어풍대와 함께 치원대, 풍혈대, 요초대, 경유대 등이 나열되어 있으며 이들 대에서는 기암절벽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청량산의 연꽃 같은 봉우리와 연꽃 꽃술에 자리한 듯한 청량사의 모습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총명수

 

금탑봉 중층에는 신라 말 대문장가로 알려진 최치원에 관한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그와 관련된 유적으로는 치원암, 총명수, 풍혈대 등을 들 수 있는데, 그 중 총명수는 최치원이 마신 뒤 더욱 총명해졌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천길 절벽이 상하로 우뚝 솟은 곳에서 물이 일정하게 솟아나는데, 가뭄이나 장마와 상관없이 그 물의 양이 일정하다고 한다. 이 물을 마시면 지혜와 총명이 충만해진다고 하여 예로부터 과거 준비를 하던 선비들은 물론, 경향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그 효험을 보았다고 한다. 총명수 바로 옆은 최치원의 이름을 딴 치원암이 있던 곳이다. 


應眞殿(응진전)

 

금탑봉 중간 절벽 동풍석 아래에 위치한 청령사의 부속건물 중 하나였을 것으로 보인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주심포계 맞배 기와집으로 내부에는 석가삼존불과 16나한이 봉안되어 있다. 특히 16나한과 더불어 법당 내부에 공민왕의 부인인 노국대장공주의 상이 안치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공민왕의 청량산 몽진에 대한 역사적 사실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앞뒤가 모두 절벽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뒤쪽 절벽 위에는 동풍석이, 요사채 옆의 절벽 사이에는 감로수가 흘러나온다. 또한 법당 위에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주세붕은 자신의 자를 따서 경유대라 이름하였다.


動風石 설화

 

어느 스님이 좋은 절터를 찾아 다니다가 마침내 자리를 찾았다. 다만 바위 하나를 치워야했다. 그래서 힘센 스님이 절벽 아래로 그 바위를 밀어버렸다. 그런데 다음 날 보니, 떨어진 바위가 제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놀라 절을 짓지 않았다. 현재 응진전 뒤 높은 절벽 위에 바위가 버티고 있는데 여러 사람이 세게 밀면 건들거리지만, 한 사람이 밀어도 건들거리고 바람이 불어도 건들거릴 뿐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동풍석이라고 부른다.


▲ 어풍대에서 바라본 청량사 전경 [15:29]

 

▲ 청량사 뒤의 암봉과 그 뒤의 암릉이 그림 같다 [15:30]

 

▲ 최치원이 마셨다는 총명수 [15:33]

 

▲ 금탑봉 중층에 자리잡고 있는 응진전 [15:38]

 

▲ 응진전와 무위당 [15:43]

 

▲ 응진전 뒤 암벽 위에 있는 동풍석이 보인다 [15:44]

 

▲ 하산길에 내려다본 선학정 방면 [15:47]

 

▲ 입석과 청량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으로 내려가는 급경사 계단길 [15:50]

 

▲ 도로와 주차장 경계에 있는 입석 [15:59]


16:13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도착했다. 4시 20분에 출발, 이번에는 영주, 예천, 문경, 괴산을 경유하는 국도를 이용하기로 했다. 요즘은 대부분의 국도가 자동차 전용도로라서 거의 고속도로 수준으로 달릴 수 있다. 해가 짧아 금방 날이 어두워진다. 그래도 뒤를 따라오는 권명오 회원은 내 차를 놓치는 법이 없다. 괴강휴게소에서 잠깐 쉰 다음 청주까지 계속 달려 8시 언저리에 이완호 회원과 만나기로 한 산남동의 음식점 '다래생고기'에 집결, 버섯전골로 회식을 하였다. 특히, 회식비를 얼마 전 따님의 혼사가 있었던 이완호 회원이 부담, 백만사의 돈독한 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 차들이 거의 다 떠나고 우리 차만 남았네 [16:13]